틴더
1. 개요
2012년 서비스를 개시한 미국의 데이팅 앱.
2. 방식
상대의 사진과 400자 미만의 간단한 소개를 읽고 마음에 들면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해 좋아요(Like)를, 그렇지 않으면 '''왼쪽'''으로 스와이프해 거절(nope)을 하는 직관적인 방식을 사용한다. 위로 올리면 Super Like를 보내 상대방이 다음 번 앱을 열었을 때 자신이 확실하게 노출될 수 있게 할 수 있는 부가 기능도 존재. 다만 실제 슈퍼라이크의 대부분은 실수로 보내진 케이스가 많다.
양쪽 모두가 좋아요를 보내면 매치가 성사되며, 매칭된 뒤에는 채팅이 가능하다. 채팅 기능이 썩 좋지 않은 편이라 대충 몇 마디 나누면서 정상적인 사람인지만 확인하고 이후에는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계정을 교환해 그 쪽에서 대화를 이어 가는 경우가 많다. 사실 얼마 전만 해도 채팅에 사진 전송 기능이 있었는데, 매치와 동시에 dick pic을 보내는 머저리들이 많아서 제거되었다. 아이클라우드로 링크를 따거나 프로필 마지막장에 사진을 올려서 공유할 수도 있지만 그럴 시간에 다른 앱으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 아예 처음부터 인스타그램 DM으로 대화하자고 적어두는 사용자도 많다.
자신이 좋아요를 받은 숫자가 표시되고, 유료 결제를 하면 자신에게 좋아요를 보낸 대상을 볼 수 있는데, 대개 앱을 켜고 적당히 스와이핑하다 보면 곧 자신에게 좋아요 보낸 사람이 우선으로 뜨므로 의미는 없다.
프로필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연동하거나, Spotify와 연동해서 좋아하는 곡을 표시할 수 있는데, 사실 UX 디자인이 그냥 첫 사진만 보고 왼쪽/오른쪽으로 빠르게 넘기는 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필 속 TMI보다는 '''첫 사진'''의 역할이 훨씬 크다. 프로필도 처음 두어 줄만 표시되기 때문에 처음 두 줄만 괜찮으면 나머진 그냥 TMI. 사진의 중요성이 워낙 크다보니 첫 사진만 힘이 빡 들어가서 뒤 사진들에선 전혀 다른 사람이 있는 경우는 양반이고, 사진이 괜찮아서 만났더니 실제로는 사진을 도용하는 등 생판 다른 사람이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catfishing) 너무 신뢰하진 말자. Bumble 등 경쟁 앱들은 이 점 때문에 가입 후 앱 내 카메라로 실제 얼굴을 인증해야 하는 절차도 존재. 최근 업데이트로 틴더에도 이 기능이 새로 생겼다.
매치하고 대화를 시작할 때 대부분은 hey, hi 따위의 인삿말을 던지(고 대화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남자가 독특하거나 웃긴 pun(농담)으로 분위기를 푸는 문화가 있다. 이 중 무지 웃기거나 정신 나간 opener들은 밖으로 퍼져 밈이 되는 경우도 많다. 사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조금만 스와이핑하다 보면 매치가 수백~수천개씩 쌓이기 때문에 남성이 먼저 말을 거는 게 일반적이고, 단순한 인삿말 정도로는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화가 생긴 모양. 다만 국내에선 딱히 그런 문화가 없는 듯.
추가적으로 틴더에 나타나는 나이는 만 나이이다. 따라서 한국식 나이와는 한두 살 차이가 난다.
3. 이용자 층
서구권에서는 엄청난 대중성을 자랑한다. 대체적으로 LTR(장기 연애)를 구하는 경우와 ONS(원나잇), FWB(섹스 파트너)를 구하는 경우로 나뉘며, 전자에 속하는 부류도 사실상 양쪽에 걸친 경우가 대부분이라 서구권 기준 80% 이상은 후자에 속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말 LTR이 목적인 경우엔 프로필에 명확히 No hookups/NO ONS, FWB라고 적어두는 편.
사실 미국에서는 ONS, FWB를 굳이 프로필에 쓰지 않는다. "No hookups", "Looking for a relationship" 등의 표현을 써서 진지한 만남만 찾는다는 의사를 밝히고, 반대로 단순히 섹스만 원하는 경우에는 현재 애인 만들 생각없다던가, 진지한 만남을 찾지 않는다고 쓰거나 "here for a good time, not a long time" 등의 표현을 쓴다. LTR, ONS, FWB 등의 acronym은 한국에서만 많이 쓰인다.
looking for friends only 라고 적어둔 사람들도 사실 대부분은 데이팅 목적으로 들어왔다고 알리기 쪽팔려서 그렇게 쓴 경우가 많다. 다만 국내에서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동네 친구를 찾는 앱이라는 이상한 방식으로 마케팅을 했는데, 이 점 때문인지 국내에서는 진짜로 친구 찾으러 틴더 들어온 사람들이 가끔 보인다. 2019년 중반부터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듯.
거리 설정을 해도 가끔 대놓고 수십~수백 km 밖이나 아예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뜨는 경우도 있는데, 오류가 아니라 유료 결제로 다른 지역에서 스와이프하는 패스포트 기능을 켠 사용자들이다. 대개 유학생들이거나 곧 그 나라로 갈 사람들, 혹은 그냥 궁금하거나 언어 교환 목적으로 켠 사람들이니 본인이 딱히 심심해서 놀아줄 게 아니라면 그냥 거절하면 된다.
남남 여여 매치도 가능해서 성소수자들도 많이 쓰는편이다.
4. 사용 데이터
https://account.gotinder.com/에서는 트위터의 트윗 아카이브처럼 자신의 틴더 이용 기록을 보내 주는 서비스가 있어서, 이 정보를 시각화한 그래프가 한동안 레딧의 r/dataisbeautiful 등지에서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레딧이긴 하지만, 이런 데 직접 데이터까지 가공해서 포스팅을 할 만한 유저층의 특성상 남녀 모두 외모 수준이 그렇게 높진 않다는 점을 유념하고 볼 것.
대체로 남성의 좋아요를 보낸 비율이 높은 편이고, 여성의 좋아요 대비 매치 성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 남성은 좋아요를 보내면 1% 내외의 확률로 매치가 성사되고, 여성은 좋아요를 보내면 절반 이상 매치가 성사된다고 보면 된다.
5. 비슷한 서비스
틴더의 공공연한 성추행과 성차별로 회사에 소송을 제기하며 틴더를 퇴사한 공동 창업자인 휘트니 울프 허드가 2014년 런칭한 Bumble이 있다. 범블에 따르면 여성 친화적인 사내 문화와 직원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여성에게 더 많은 주도권과 컨트롤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틴더와 가장 다른 점은 매치와 동시에 Dick pic이나 성희롱이 날아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24시간 내 여성이 먼저 메시지를 보내야 상대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 물론 여기서도 대개 hi / hey / sup 정도로 보내는 게 일반적이다. 또한 키/운동 여부/학력/음주 여부/흡연 여부/애완동물 여부/원하는 관계(연애, 결혼, 캐주얼)/정치 성향/종교 등을 프로필에 명시하는 옵션이 있고, 이에 따라 상대를 필터링할 수 있다. 필터는 두 개 옵션까지는 무료. 또한 Catfishing(사진을 도용하거나 사진과 실물이 크게 차이나는 경우)을 방지하기 위해 앱 내 카메라로 다시 사진을 찍어 직원 검토 후 인증을 거치는 절차가 있다.
외신에서는 대체적으로 틴더의 사용자 층이 ONS/FWB 등의 빠른 관계를 찾는 경향이 큰 반면, Bumble의 사용자 층은 좀 더 학력이 높고, 상대적으로 진지한 관계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앱 성향이 명확하다보니 대화 주제도 상대적으로 다양한 편이고,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 대체적으로 서구권에서는 진지한 연애 상대는 범블, 가벼운 훅업은 틴더로 정리되는 분위기. 다만 이 문서 쓰는 김에 아래에 적어둔 데서 보이듯, 사용자 수는 틴더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들은 범블을 틴더와 병행 사용한다. 유럽 중소 도시에서 거리 설정을 작게 잡고 사용하다 보면 틴더에서 본 사람을 범블에서 또 보는 게 어렵지 않다.
정치 성향 옵션이 비정치적/자유주의/중도주의/보수주의로만 나뉘어져 있다 보니 리버럴을 보수나 다를 게 없다며 욕으로 사용하는 사회주의 및 사민주의 커뮤니티에서 놀다 보면 범블에서 정치 성향을 리버럴이라고 표시해야 할 지에 대한 내적 갈등이 밈화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