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제8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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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역사
3. 소속학과
4. 출신인물


1. 개요


Université de Paris VIII
University of Vincennes in Saint-Denis[1]
프랑스대학교(위니베시떼). 68혁명으로 혼란하던 1969년 1월 1일에 개교하였다. 원래는 실험대학(예비대학)으로 설립되었는데, 68혁명 이후로 새 대학교법이 제정되면서 정식 대학으로 승격되었다. 당시 실험대학 개교에는 당대 최고의,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인 질 들뢰즈, 미셸 푸코, 엘렌 식수 등이 개입하였다. 개교에 관여한 인사들이 날고 기던 진보 논객들인지라, 지금도 파리 제8대학은 파리 평준화 대학 중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노선을 타는 대학으로 꼽힌다. 중점학문은 철학과 사회학, 예술학.
대표적인 동문은 철학과를 나온 슬라보예 지젝. 말 다했다. 그밖에 각종 문학가들도 이곳을 거쳤고, 프랑스의 명배우 이자벨 아자니도 어엿하게 이곳을 졸업했다. 현재 프랑스 내에서도 핍박받는 그때 그 시절 철학에 대해 알랭 바디우가 이 8대학의 얼굴마담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영화감독인 민규동씨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거쳐 이곳 영화과를 졸업했다. 졸업은 아니고 실기 수료.

2. 역사


68혁명으로 기성세대의 불합리한 관습과 타락한 제도권 사회에 환멸을 느낀 여러 논객과 학생들은 새로운 차원의 시대를 담을 수 있는 대학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위에 상기한 사람들과 뜻이 맞는 학생들이 반보수주의 슬로건을 내세워 설립한 학교가 파리 제8대학이다. 원래는 뱅상의 한 공원에 임시로 만들어졌으나, 1981년 정식대학으로 승격하면서 생드니로 캠퍼스를 이전했다.
68혁명의 열기속에 설립된 제 8대학은 신좌파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으나, 불투명한 재정 운용과 학사관리로 학교의 공신력을 상당 부분 잃게끔 하였다. 더불어 당시 뱅상 공원을 무단 점거하는 등에 따른 환경 문제까지 겹쳐 당시 파리 시장이던 자크 시라크는 당시 대학부[2] 장관이던 Alice Saunier-Seïté에게 뱅상대학의 철거를 청원했고, 승인되어 철거되었다. 하지만 아예 학교가 없어지진 않았고, 뱅상에서 15km 떨어진 생드니에다가 신캠퍼스를 지어 이전시켰다. 이에 카나르 앙세녜는 "앨리스가 자신의 학교를 잃었다"는 헤드라인을 걸고, "(뱅상대학의 학생들이여) 뭐가 불만인가? 신캠퍼스는 자유로와 레닌로, 스탈린그라드로를 끼고 생길 것이다. 그들의 집(대학)이 공산주의자들에게 둘러쌓이지 않았는가."라며 자조적인 어조로 그녀를 깠다.
여기서 왜 평준화대학에 귀속된 것을 진보층이 비판했냐면, 사실 평준화대학도 68혁명의 산물 중 하나이다. 당시 프랑스도 지금의 한국처럼 대학서열화가 극심했고, 일부 부르주아지가 기득권을 독점한 사회 병폐를 갖고 있었다. 그로 인해 나온 대안이 대학평준화였고, 파리 또는 대도시 권역의 모든 국립대와 사립대를[3] 통폐합시켜 대학서열화를 없애고자 한 것이다. 현재는 바깔로레아로 모두가 어느 대학이든[4] 갈 권리가 생겼기 때문에[5] 문제가 없지만, 사실 파리평준화대학의 모태인 파리 제4대학교가 가톨릭 신념으로 완전무장한 극보수 교육기관이었던 점을 생각해본다면, 어찌보면 아이러니한 결론인 것이다. 즉, 68혁명의 산물이지만 기성 관습을 계승한 반쪽짜리 개혁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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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대학 철거 이전에 반대하는 학부생들이 붙인 플래카드.

De quoi se plaignent-ils? Leurs nouveaux bâtiments seront situés entre la rue de la Liberté, l'avenue Lénine et l'avenue Stalingrad, et ils sont chez les communistes.

뭐가 그리 불만인가? 그들의 새로운 거처는 리베르테 로(路)와 레닌 로, 스탈린그라드 로의 교차점에 생길 것이다. 그들은 공산주의자들의 소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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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중인 뱅상대학.
이전함과 동시에 뱅상대학은 사립대학에서 국립종합대학으로 귀속되게 되었고, 명칭을 파리 제8대학교로 변경했다. 일부 언론은 이러한 행태를 68혁명 정신의 "파괴[6]" 라고 헐뜯었다. 교육학자 베르나르 샤를로(Bernard Charlot)는 극좌파 학부가 공산주의 도시에 생겼다며 강렬하게 비판했다.

La fac ne voulait pas y aller, et la ville ne voulait pas de la fac : une fac gauchiste dans une ville communiste, vous pensez !

학교는 공산주의자들 도시인 그리로 가는 걸 원치 않았다. 마찬가지로 도시도 극좌파 학교가 오는 걸 원치 않았다. 안 그렇겠는가!


3. 소속학과


'''UFR AÉS - ÉG'''
  • 행정학
  • 경제학
  • 경영학
'''UFR ARTS'''
  • 예술 관련 학문(사진, 영화, 디자인, 조형예술, 회화 등)
  • 철학
'''UFR CC'''
  • 커뮤니케이션-문화학

'''UFR DROIT'''
  • 법학
'''UFR ériTES'''
  • 지리학
'''UFR LLCÉR - LÉA'''
  • 언어-실무응용언어 관련 학문
'''UFR MITSIC'''
  • 수학
  • 정보학
  • 기술공학
'''UFR PSYCHOLOGIE'''
  • 심리학
'''UFR SDL'''
  • 언어과학
'''UFR SÉPF'''
  • 교육과학
  • 정신분석학
'''UFR Textes et sociétés'''
  • 역사학
  • 문학
  • 정치학
  • 사회학

4. 출신인물


  • 윤지선 : 철학박사. 대한민국의 페미니스트
[1] 프랑스어로 하면 Université Vincennes–Saint-Denis.[2] 현재 프랑스 교육부로 통합[3] 정확히 말해서 '모든'은 아니지만, 일부 사립학교를 제외하자면 거의 전부가 맞다.[4] 그래서 일반대학의 학위는 그닥 중요치 않고, 중요한 것은 그랑제콜 같은 고등 기관에서 판가름난다.[5] 말하자면 쉬운 입학, 어려운 졸업[6] démantèlement, 동시에 소탕이라는 뜻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