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제콜
프랑스어: Grandes écoles
프랑스의 엘리트 교육기관.
그랑제콜(grandes écoles)은 프랑스어 "그랑드 에콜"(grande école)[1] 의 복수형이다.[2] 된소리를 살려서 "그랑제꼴"(grandes écoles)이라고도 쓴다.[3] 프랑스 특유의 고급 전문기술인 양성 교육 기관으로,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 소수 정예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통해 프랑스 사회의 엘리트를 양성한다.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학시험인 바칼로레아에 합격만 하면 성적과는 상관없이 지망하는 일반 국립대학(université)로 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지만 그랑제콜은 당연히 여기서 제외된다. 즉 프랑스에는 대학들이 모두 평준화되어있지만, 예외적으로 운영되는 '엘리트 대학'들이 바로 그랑제콜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대한민국 특목고의 대학 버전'''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 이전에 대학은 가톨릭교회가 중심이 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귀족층과 함께 가톨릭교회까지 숙청의 대상이 되면서 대학교육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혁명정부는 나라를 이끌어갈 능력있는 전문 엘리트층을 양성하고자 가문이나 배경이 아닌 "실력"을 기준으로 삼고 엄격한 선발과정을 통해 우수한 재목을 선택함과 동시에 선발된 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는 "그랑제콜" 체계를 고안하였다. 이후 20세기 말 68혁명을 통해 수백년동안 프랑스의 지성을 대표해왔던 소르본을 포함한 프랑스의 대학은 모조리 평준화되는 동시에 그랑제콜은 대학과 별개로 취급되어 평준화에서 예외로 인정되었으며, 그 결과가 오늘날 프랑스의 이원화된 국립대학 vs 그랑제콜 고등교육체계이다.
그랑제콜은 엘리트 교육인 만큼 일반 국립대학과 비교하여 학생 1인당 투자 비용이 훨씬 많으며, 교육시설 확충은 물론 일반적인 교육 및 연구예산 측면에서 그동안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 왔다. 현재 프랑스에는 약 250여 개교가 그랑제콜 기관으로 공식 인증되어있다.[4] 이 모든 학교들을 통틀어 매년 약 2만 명의[5] 학생들이 그랑제콜에 재학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교육예산 비율은 무려 30%에 육박한다. 하지만 그랑제콜 학교들 사이에도 서열이 역시 존재하며 이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동문과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들만이 사실상 그랑제콜로 인식되고 있다.(상경계를 예로 들면 밑의 문단의 TOP5에 해당하는 학교가 실질적으로 '엘리트' 명문 상경계 학교들이고 소위 그랑제꼴로 손꼽힌다.) 해당 최정상급 학교들은 모든 분야를 통틀어 손에 꼽히며, 이 학교들의 정원을 모두 합쳐도 몇 천 명이 채 되지 않는다.[6] (예컨대, 프랑스의 상위 40개 그룹의 CEO들의 80%는 HEC Paris, 폴리테크닉, ENA 출신인데, 그들의 비율은 전체의 0.057%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입학 경쟁률이 엄청나기 때문에 프랑스 사회에서 그랑제콜 출신은 의사, 변호사 이상으로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그랑제콜은 학문 위주의 일반 대학의 기능이 아닌 국가의 엘리트층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으로서, 전문 교육을 지향한다는 면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영/인문/사회/이과/공학/사범 등의 단과대학으로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학교는 한국교원대, 카이스트 같은 곳이다. 다만 '''평준화된 대학 위에 그랑제콜이 존재하고있는 모양새'''라서 대학 졸업생과 그랑제콜 출신은 엄연히 다른 대우를 받는다.
그랑제콜 체계가 모든 학과를 포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 전통과 그랑제콜 교육의 특성 때문에 일부 학과는 포함하지 않는다. 의대, 간호대, 약대, 법대, 신학과 등은 그랑제콜에서 포함하지 않으므로, 이런 분야를 희망한다면 일반 대학으로 진학해야만 한다. 그리고 프랑스 사관학교들은 그랑제콜이 아니다.[7]
그랑제콜의 기원은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프랑스에서는 중앙집권체제의 강화를 위해 국가적으로 체계화된 실용학문 엘리트를 양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이에 18세기 후반부터 국가의 주도로 기존의 대학과는 별개인 그랑제콜 체계가 만들어졌다.
프랑스의 혁명세력은 세속주의를 추구하여 교회 세력과 마찰을 빚고 있었는데 프랑스에 있던 기존의 대학이 교회의 입김을 받는 신학 위주였던 것도 굳이 그랑제콜이 따로 만들어진 까닭 가운데 하나다. 그랑제콜은 혁명 전부터 있던 왕립기술학교 같은 것들을 통합하여 만들어졌다.
유럽의 오래된 대학들은 그 시작이 부유한 시민의 교양으로 여겨진 수사학, 논리학, 신학 등을 가리키는 학교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았다. 대학이 세워지는 과정도 배우려는 학생이 먼저 모이고 그들이 자신들을 가르칠 교수를 불러 모으는 꼴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해서 그랬다기보다는 모두 그 시대의 주요 실용학문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중세 대학의 주요 학부는 신학, 법학, 의학이었으며 신학의 경우 그 시대에는 주요 출세 코스 중 하나인 성직자가 되기 위한 실용학문이었고 수사학, 논리학, 고전같은 순수학문은 물론 중요하게 다루어졌지만 위 세 학문의 필수 과정으로써였지, 그 자체로 독립된 전공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랑제콜은 시작부터가 "위에서 아래로" 이루어진 국가주도에 군사, 과학기술 교육으로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설립 이념에서부터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이런 차이점은 희박해졌지만[8] .
초창기인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는 군사, 과학기술 분야의 그랑제콜이 주류였으며 그중에서도 오늘날 대표적인 톱3 기관은 에콜 폴리테크닉(Polytechnique), 에콜 상트랄(Centrale), 에콜 데 민(Mines)이다. 19세기 후반부터는 정치, 행정, 경영 분야의 그랑제콜도 여럿 설립되었으며, 정치계열을 대표하는 학교는 파리정치학교(Sciences Po), 상경계열을 대표하는 학교에는 파리경영학교(HEC Paris) 및 에섹경영학교(ESSEC)가 있다. 현재 정/관계에서는 행정분야의 국립행정학교(ENA)가 불변의 최고 경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문리과, 즉 인문학 및 자연과학을 다루는 순수학문 분야에서는 파리 고등사범학교(ENS Paris)가 가장 유명하다. 프랑스 학생들은 위 최상위 그랑제콜 중 하나를 들어가기 위해 상당한 교육과정과 입시열을 견뎌내야 하며 경쟁에 실패한 경우 N수를 해서라도 다시 도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프랑스에서는 바칼로레아(baccalauréat ; 종종 줄여서 bac)를 통과하면 대학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9] 하지만 그랑제콜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2년의 그랑제콜 준비반 (프랑스어: classes préparatoires aux grandes écoles, 줄여서 프레파(prépa) 또는 CPGE)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바칼로레아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야 더 좋은 프레파에 등록이 가능하며 그만큼 대학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명문 그랑제콜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지는 구조이다. 학자/교수, 관공서나 각 기업체의 고급간부 등 프랑스의 엘리트는 거의 모두 그랑제콜을 통하여 배출되기 때문에 전국의 내로라하는 수재들은 자연히 일반 대학보다 그랑제콜을 지망하게 되며 때문에 명문 프레파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10]
하지만 16/20 또는 Très Bien 이상의 높은 BAC 점수를 획득하지 못하여도 들어갈 수 있는 프레파는 많으며 심지어 BAC 점수만으로도 진학이 가능한 그랑제콜은 널려 있다. 물론 BAC 전형으로 시앙스포같은 좋은 그랑제콜을 들어가려면 높은 BAC 점수가 있어야 유리하다(...). 하지만 BAC 전형의 경우도 점수만 보는 것이 아니기에 전체 합격자 중 20%가 16점 아래 점수를 받고도 들어온다. 각 과목의 BAC에서 16/20점은 상위 4% 이상에게 주어지는 점수이며 만점인 20점은 전국 10명 내외가 획득하게 된다. 언어(프랑스어) 영역은 괴랄한 난이도로 전국에서 한명이라도 20점 획득자가 나오면 다행이다. 참고로 바칼로레아 총 응시자 수는 우리나라 수능과 비슷하다.
프레파는 진학하고자 하는 그랑제콜 계열에 따라 크게 3종류(이공계열, 상공계열, 인문/자연학계열)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는 앞서 언급된 고등학교 졸업 후 별도의 교육과정인 그랑제콜 준비반(프레파)에서 2년간의 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또 여러 번의 시험과 본고사를 거쳐 최종 구술 및 필기시험을 통해 그랑제콜 학생으로 선발된다. 원하는 그랑제콜에 현역으로 합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프레파에서 재수나 삼수도 많이 행하여진다.
프레파 과정을 수료할 시 국립대학 2학년 수료가 자동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원하는 그랑제콜 입학에 실패하더라도 재수를 희망하지 않을 경우 대학 3학년으로 편입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프랑스 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은 외국인인 경우 그랑제콜에 들어가려면 국제 입시전형을 치르는 방법이 있다. 어느 전형을 준비하든 체계적인 교육과정 없이는 선발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유학생들은 거의 없다. (예컨대 상경계 상위권 그랑제꼴인 AUDENCIA와 SKEMA의 경우 한국인이 통틀어 1-2명 수준이고 일본인도 그러하다고 한다. 주로 중국인 또는 인도인이 굉장히 많다. 또한, 주로 상경계 그랑제꼴에 오는 한국 유학생들은 교환학생이 주를 이룬다.)
역사적 경위에서 보듯이, 굳이 딱 갈라서 말하자면 그랑제콜은 대학과는 별개의 체계로 대학과는 평행한 위치에 있는 교육기관이다. 그랑제콜 교육과정을 수료할 시 학사가 아닌 석사에 준하는 학위가 바로 수여되며, 박사 학위는 그랑제콜 체계 내에서 수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그랑제콜에서 졸업한 이후에도 굳이 박사 학위를 얻고자 한다면, 일반 대학으로 가야 한다. 또한 학교나 학문분야에 따라 차이는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랑제콜은 실무 중심 교육, 일반 대학은 학문 중심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학을 예로 들면 일반 대학에서는 학문적으로 접근한다면, 그랑제콜에서는 경제 관리에게 필요한 지식위주로 수업을 한다. 공학계열 그랑제콜 과정에는 일반적으로 과학 및 기술과목 외에도 수많은 연구 프로젝트, 인턴쉽, 그리고 경제/경영학 등의 교양과목이 포함되어있다. "그랑제콜은 입학이 어렵고 졸업은 쉽다"는 말을 듣고 오해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건 그만큼 그랑제콜 입시준비 난이도가 높다는 얘기지, 그랑제콜 과정의 학습량이나 학문적 수준이 일반대학에 비해 낮다는 뜻이 아니다.
또한 일반적인 프랑스의 대학은 다양한 전공의 많은 수의 학생이 모여 있으며, 대중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그랑제콜은 공학, 경영, 정치, 행정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되어 있으며 소수정예의 양질의 교육을 추구한다. 그랑제콜 졸업생은 전체 학생수의 3% 이하지만, 엘리트인 만큼 '''해당 분야를 점령하고 있다.''' 그냥 프랑스인이 쓴 유명한 책을 아무거나 집어서 저자약력을 살펴보아라. 대부분 그랑제콜 출신. 특히 학문분야에서 유명한 프랑스인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그랑제콜 출신이다. 예외적으로 시뮬라시옹 이론으로 유명한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나 텍스트기호학 분야의 거장 롤랑 바르트는 그랑제콜 졸업자가 아니다. 또한 위에 언급된 파브르와 비슷하게, 우체국 직원 출신으로 평생 독학으로 공부한 가스통 바슐라르의 경우 프랑스 주류 철학계의 양대 사조 중 하나인 과학철학을 정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랑제콜은 세계 대학 순위 같은 곳에는 그리 높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앞서 언급했듯이 그랑제콜의 목표가 학자를 배출하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랑제콜 졸업자들 중 학위를 받은 후 사회로 곧바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박사 과정이 있는 그랑제콜도 있지만 연구 중심 대학들과 달리 그랑제콜의 포커스는 어디까지나 그랑제콜 과정 학생들에게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연구보다는 교육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주요 연구사업은 일반적으로 대학이나 그랑제콜이 아닌 국공립 및 사립 연구소에서 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NS, Polytechnique, Centrale 등 일부 학교들이 여전히 국제랭킹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것을 보면 그랑제콜의 연구 역량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이한 것은, 그랑제콜을 나왔다고 다 그랑제콜 졸업생은 아니라는 것이다. HEC의 경우 'MiM, MBA, EMBA'가 모두 경영학을 전반적으로 공부하는 석사 과정으로 불릴 수 있지만 이 중 MiM 과정만 그랑제콜 학위이고 나머지는 일반 대학 학위로 취급된다. HEC에서 M.A., M.Sc, MBA 등의 일반 대학 학위를 취급한 사람과 MiM 그랑제콜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서로를 동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공계열에서는 엔지니어 디플롬(Diplôme d'ingénieur)학위가 수여되는 과정만 그랑제콜 과정으로 인정이 된다.
프랑스인을 비롯한 EU 시민인 경우 국립행정학교, 고등사범학교, 에콜 폴리테크니크, 그리고 École Nationale des Chartes에 들어가면 2015년 기준 150만 원 정도의 월급이 나온다. 단 졸업 이후 10년 동안 프랑스 공공기관에서 근무한다는 계약을 맺어야 한다.
반면, 사립 그랑제콜이나 프랑스 상공회의소 산하 상경계 그랑제콜 (ESSEC 등)은 상당히 비싼 학비를 받으며, 연 5천만 원 이상에 이르기도 한다. 이쪽은 교육 비용을 국가 예산이 아닌 학생 부담으로 하기 때문이다. 물론 졸업생 후원액도 많이 들어오지만, 그만큼 교육비가 비싸기 때문에 등록금도 비싸다는 것이다.
한국인을 포함한 비 EU 시민인 경우 위에 쓰인 것은 해당사항이 없다. 한국인으로서 고등사범학교에 들어간 경우 월급은 아니여도 장학금을 받기 때문에 걱정될건 없지만,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비롯한 다른 학교에 들어가면 수천만 원의 학비를 내야 한다.
이공계열 그랑제콜 진학을 위한 입학시험은 다음 세부 전형으로 나뉜다. 프레파에서 2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될 과목들은 선택한 입시전형에 따라 맞춰지며, 그랑제콜마다 전문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입시전형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그랑제콜 목록 또한 미리 정해져 있다.
상경계열 그랑제콜 진학을 위한 입학 시험으로는 ECS, ECE, ECT 의 3종류 시험이 있다.
경영 분야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음의 5개의 사립학교가 명문교로 손꼽힌다.
INSEAD는 유럽 MBA 프로그램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상경계열 학교이기는 하나 그랑제콜에 속하지는 않는다.[14]
인문계열 그랑제콜을 위한 프레파 과정은 "Khâgne" 라고 불린다. 이 시험을 쳐서 들어갈수 있는 명문교는 다음과 같다.
그랑제콜과 프랑스 사회의 학벌주의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국립행정학교(ENA) 출신자들의 고위 공직 독점 같은 경우 논란이 있다. 경찰대 출신이 경찰 고위직을 과점하는 것과 유사한 비판이다.
곤충학자 파브르나 노벨상 받은 마리 퀴리 모두 세계적인 업적을 냈지만 그랑제콜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아웃사이더로 돌았다. 파브르는 가난 때문에 독학으로 교사자격을 따서, 시골인 코르시카에서 교사생활을 하던 사람이라 그랑제콜에 입학할 생각을 처음부터 안했으며, 마리퀴리는 프랑스에 유학온 폴란드인이라서 처음부터 그랑제콜에 입학자격이 없었다. 수학자 그로텐디크도 ENS가 아닌 일반대학출신이어서 처음에는 다른학자들에비해 아웃사이더로 돌았다.
그랑제콜은 대게 석사까지만 수여한다.[17] 그래서 그랑제콜에서 공부를 마치고 학자가 되기 위해 일반대학에 가서 박사 학위를 따야한다. 그랑제콜에는 전임교원이 없다. 일반대학의 교수들이나 연구소직원을 강사로 고용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소수의 그랑제콜 학생들이 요직을 독점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랑제콜이 페쇄적인 집단은 아니다. 대학, 연구소와의 연계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며, 이 때문에 일반대학도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다.
또한 19세기에 확립되어 현재까지 이어진 프랑스의 이원화된 교육체계가 앞으로도 프랑스의 경쟁력을 보장해줄 수 있을지는 항상 의문이다.
예를 들면 이론물리학이나 순수 수학 같은 분야는 천재적인 학자 한 명이 혼자서 연구하더라도 중요한 업적을 낼 수가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개인플레이가 가능한 수학 같은 분야는 프랑스가 꽉 잡고 있다.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같은 경우 독일인 수상자는 한 명에 불과한 데 비해 프랑스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상자들을 배출했고 학자수대비로는 프랑스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상했다. 비슷하게 개인 플레이가 중요한 순수 이론 중심의 철학, 문학 분야에서는 프랑스 출신의 학자들이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비교적으로 대규모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공학 분야이다(인문대학, 자연과학대학과 공과대학의 인원 수를 비교해보자). 애초에 프랑스는 제조업 강국이 아니라 인프라도 부족한 데다가 연구인력의 규모까지 부족하니...공학에서는 독일에 처절히 발린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는 미국의 대학시스템을 본따서 개혁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18] 그랑제콜이 프랑스 사회에 뿌리가 깊은지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19] 그랑제콜 측이 개혁을 대학 측에 합병당하는 것으로 보고 강하게 저항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국내에 소개된 프랑스의 대학 평준화 관련 기사들은 그랑제콜을 제외한 평준화임을 유의하여야 한다.
게다가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의 그랑제콜 입시경쟁은 한국 이상으로 치열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슷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위장전입이나 고액과외 문제... 부잣집 아이들이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그랑제콜에 합격하는 경우가 월등히 많으며[20] 좌파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이를 '부모세대 계급의 재생산'이라고 신랄히 비판했다. [21]
그랑제콜을 나오더라도 청년층 실업과 두뇌유출 문제가 심각하다. 기사를 종합하면, 프랑스 최고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을 졸업한 10명 중 8명은 해외취업을 결심했거나 고려하고 있으며, 4분의 1은 사회생활을 외국에서 시작하고 있고, 특히 상경계의 경우 그 비율은 44%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외국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의 40%는 해외에서 영구히 머무를 의사가 있다고 한다. 기사기사
지난 수세기동안 프랑스의 영향력있는 정치인, 학자, 발명가, 기업가 등의 인물들 중에는 그랑제콜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현재까지 프랑스 학계, 정계, 업계에 그랑제콜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고있다.
프랑스의 엘리트 교육기관.
1. 개요
그랑제콜(grandes écoles)은 프랑스어 "그랑드 에콜"(grande école)[1] 의 복수형이다.[2] 된소리를 살려서 "그랑제꼴"(grandes écoles)이라고도 쓴다.[3] 프랑스 특유의 고급 전문기술인 양성 교육 기관으로,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 소수 정예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통해 프랑스 사회의 엘리트를 양성한다.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학시험인 바칼로레아에 합격만 하면 성적과는 상관없이 지망하는 일반 국립대학(université)로 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지만 그랑제콜은 당연히 여기서 제외된다. 즉 프랑스에는 대학들이 모두 평준화되어있지만, 예외적으로 운영되는 '엘리트 대학'들이 바로 그랑제콜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대한민국 특목고의 대학 버전'''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 이전에 대학은 가톨릭교회가 중심이 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귀족층과 함께 가톨릭교회까지 숙청의 대상이 되면서 대학교육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혁명정부는 나라를 이끌어갈 능력있는 전문 엘리트층을 양성하고자 가문이나 배경이 아닌 "실력"을 기준으로 삼고 엄격한 선발과정을 통해 우수한 재목을 선택함과 동시에 선발된 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는 "그랑제콜" 체계를 고안하였다. 이후 20세기 말 68혁명을 통해 수백년동안 프랑스의 지성을 대표해왔던 소르본을 포함한 프랑스의 대학은 모조리 평준화되는 동시에 그랑제콜은 대학과 별개로 취급되어 평준화에서 예외로 인정되었으며, 그 결과가 오늘날 프랑스의 이원화된 국립대학 vs 그랑제콜 고등교육체계이다.
그랑제콜은 엘리트 교육인 만큼 일반 국립대학과 비교하여 학생 1인당 투자 비용이 훨씬 많으며, 교육시설 확충은 물론 일반적인 교육 및 연구예산 측면에서 그동안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 왔다. 현재 프랑스에는 약 250여 개교가 그랑제콜 기관으로 공식 인증되어있다.[4] 이 모든 학교들을 통틀어 매년 약 2만 명의[5] 학생들이 그랑제콜에 재학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교육예산 비율은 무려 30%에 육박한다. 하지만 그랑제콜 학교들 사이에도 서열이 역시 존재하며 이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동문과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들만이 사실상 그랑제콜로 인식되고 있다.(상경계를 예로 들면 밑의 문단의 TOP5에 해당하는 학교가 실질적으로 '엘리트' 명문 상경계 학교들이고 소위 그랑제꼴로 손꼽힌다.) 해당 최정상급 학교들은 모든 분야를 통틀어 손에 꼽히며, 이 학교들의 정원을 모두 합쳐도 몇 천 명이 채 되지 않는다.[6] (예컨대, 프랑스의 상위 40개 그룹의 CEO들의 80%는 HEC Paris, 폴리테크닉, ENA 출신인데, 그들의 비율은 전체의 0.057%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입학 경쟁률이 엄청나기 때문에 프랑스 사회에서 그랑제콜 출신은 의사, 변호사 이상으로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그랑제콜은 학문 위주의 일반 대학의 기능이 아닌 국가의 엘리트층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으로서, 전문 교육을 지향한다는 면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영/인문/사회/이과/공학/사범 등의 단과대학으로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학교는 한국교원대, 카이스트 같은 곳이다. 다만 '''평준화된 대학 위에 그랑제콜이 존재하고있는 모양새'''라서 대학 졸업생과 그랑제콜 출신은 엄연히 다른 대우를 받는다.
그랑제콜 체계가 모든 학과를 포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 전통과 그랑제콜 교육의 특성 때문에 일부 학과는 포함하지 않는다. 의대, 간호대, 약대, 법대, 신학과 등은 그랑제콜에서 포함하지 않으므로, 이런 분야를 희망한다면 일반 대학으로 진학해야만 한다. 그리고 프랑스 사관학교들은 그랑제콜이 아니다.[7]
2. 역사
그랑제콜의 기원은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프랑스에서는 중앙집권체제의 강화를 위해 국가적으로 체계화된 실용학문 엘리트를 양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이에 18세기 후반부터 국가의 주도로 기존의 대학과는 별개인 그랑제콜 체계가 만들어졌다.
프랑스의 혁명세력은 세속주의를 추구하여 교회 세력과 마찰을 빚고 있었는데 프랑스에 있던 기존의 대학이 교회의 입김을 받는 신학 위주였던 것도 굳이 그랑제콜이 따로 만들어진 까닭 가운데 하나다. 그랑제콜은 혁명 전부터 있던 왕립기술학교 같은 것들을 통합하여 만들어졌다.
유럽의 오래된 대학들은 그 시작이 부유한 시민의 교양으로 여겨진 수사학, 논리학, 신학 등을 가리키는 학교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았다. 대학이 세워지는 과정도 배우려는 학생이 먼저 모이고 그들이 자신들을 가르칠 교수를 불러 모으는 꼴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해서 그랬다기보다는 모두 그 시대의 주요 실용학문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중세 대학의 주요 학부는 신학, 법학, 의학이었으며 신학의 경우 그 시대에는 주요 출세 코스 중 하나인 성직자가 되기 위한 실용학문이었고 수사학, 논리학, 고전같은 순수학문은 물론 중요하게 다루어졌지만 위 세 학문의 필수 과정으로써였지, 그 자체로 독립된 전공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랑제콜은 시작부터가 "위에서 아래로" 이루어진 국가주도에 군사, 과학기술 교육으로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설립 이념에서부터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이런 차이점은 희박해졌지만[8] .
초창기인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는 군사, 과학기술 분야의 그랑제콜이 주류였으며 그중에서도 오늘날 대표적인 톱3 기관은 에콜 폴리테크닉(Polytechnique), 에콜 상트랄(Centrale), 에콜 데 민(Mines)이다. 19세기 후반부터는 정치, 행정, 경영 분야의 그랑제콜도 여럿 설립되었으며, 정치계열을 대표하는 학교는 파리정치학교(Sciences Po), 상경계열을 대표하는 학교에는 파리경영학교(HEC Paris) 및 에섹경영학교(ESSEC)가 있다. 현재 정/관계에서는 행정분야의 국립행정학교(ENA)가 불변의 최고 경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문리과, 즉 인문학 및 자연과학을 다루는 순수학문 분야에서는 파리 고등사범학교(ENS Paris)가 가장 유명하다. 프랑스 학생들은 위 최상위 그랑제콜 중 하나를 들어가기 위해 상당한 교육과정과 입시열을 견뎌내야 하며 경쟁에 실패한 경우 N수를 해서라도 다시 도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2.1. 입시
프랑스에서는 바칼로레아(baccalauréat ; 종종 줄여서 bac)를 통과하면 대학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9] 하지만 그랑제콜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2년의 그랑제콜 준비반 (프랑스어: classes préparatoires aux grandes écoles, 줄여서 프레파(prépa) 또는 CPGE)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바칼로레아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야 더 좋은 프레파에 등록이 가능하며 그만큼 대학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명문 그랑제콜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지는 구조이다. 학자/교수, 관공서나 각 기업체의 고급간부 등 프랑스의 엘리트는 거의 모두 그랑제콜을 통하여 배출되기 때문에 전국의 내로라하는 수재들은 자연히 일반 대학보다 그랑제콜을 지망하게 되며 때문에 명문 프레파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10]
하지만 16/20 또는 Très Bien 이상의 높은 BAC 점수를 획득하지 못하여도 들어갈 수 있는 프레파는 많으며 심지어 BAC 점수만으로도 진학이 가능한 그랑제콜은 널려 있다. 물론 BAC 전형으로 시앙스포같은 좋은 그랑제콜을 들어가려면 높은 BAC 점수가 있어야 유리하다(...). 하지만 BAC 전형의 경우도 점수만 보는 것이 아니기에 전체 합격자 중 20%가 16점 아래 점수를 받고도 들어온다. 각 과목의 BAC에서 16/20점은 상위 4% 이상에게 주어지는 점수이며 만점인 20점은 전국 10명 내외가 획득하게 된다. 언어(프랑스어) 영역은 괴랄한 난이도로 전국에서 한명이라도 20점 획득자가 나오면 다행이다. 참고로 바칼로레아 총 응시자 수는 우리나라 수능과 비슷하다.
프레파는 진학하고자 하는 그랑제콜 계열에 따라 크게 3종류(이공계열, 상공계열, 인문/자연학계열)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는 앞서 언급된 고등학교 졸업 후 별도의 교육과정인 그랑제콜 준비반(프레파)에서 2년간의 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또 여러 번의 시험과 본고사를 거쳐 최종 구술 및 필기시험을 통해 그랑제콜 학생으로 선발된다. 원하는 그랑제콜에 현역으로 합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프레파에서 재수나 삼수도 많이 행하여진다.
프레파 과정을 수료할 시 국립대학 2학년 수료가 자동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원하는 그랑제콜 입학에 실패하더라도 재수를 희망하지 않을 경우 대학 3학년으로 편입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프랑스 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은 외국인인 경우 그랑제콜에 들어가려면 국제 입시전형을 치르는 방법이 있다. 어느 전형을 준비하든 체계적인 교육과정 없이는 선발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유학생들은 거의 없다. (예컨대 상경계 상위권 그랑제꼴인 AUDENCIA와 SKEMA의 경우 한국인이 통틀어 1-2명 수준이고 일본인도 그러하다고 한다. 주로 중국인 또는 인도인이 굉장히 많다. 또한, 주로 상경계 그랑제꼴에 오는 한국 유학생들은 교환학생이 주를 이룬다.)
2.2. 교육방향
역사적 경위에서 보듯이, 굳이 딱 갈라서 말하자면 그랑제콜은 대학과는 별개의 체계로 대학과는 평행한 위치에 있는 교육기관이다. 그랑제콜 교육과정을 수료할 시 학사가 아닌 석사에 준하는 학위가 바로 수여되며, 박사 학위는 그랑제콜 체계 내에서 수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그랑제콜에서 졸업한 이후에도 굳이 박사 학위를 얻고자 한다면, 일반 대학으로 가야 한다. 또한 학교나 학문분야에 따라 차이는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랑제콜은 실무 중심 교육, 일반 대학은 학문 중심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학을 예로 들면 일반 대학에서는 학문적으로 접근한다면, 그랑제콜에서는 경제 관리에게 필요한 지식위주로 수업을 한다. 공학계열 그랑제콜 과정에는 일반적으로 과학 및 기술과목 외에도 수많은 연구 프로젝트, 인턴쉽, 그리고 경제/경영학 등의 교양과목이 포함되어있다. "그랑제콜은 입학이 어렵고 졸업은 쉽다"는 말을 듣고 오해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건 그만큼 그랑제콜 입시준비 난이도가 높다는 얘기지, 그랑제콜 과정의 학습량이나 학문적 수준이 일반대학에 비해 낮다는 뜻이 아니다.
또한 일반적인 프랑스의 대학은 다양한 전공의 많은 수의 학생이 모여 있으며, 대중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그랑제콜은 공학, 경영, 정치, 행정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되어 있으며 소수정예의 양질의 교육을 추구한다. 그랑제콜 졸업생은 전체 학생수의 3% 이하지만, 엘리트인 만큼 '''해당 분야를 점령하고 있다.''' 그냥 프랑스인이 쓴 유명한 책을 아무거나 집어서 저자약력을 살펴보아라. 대부분 그랑제콜 출신. 특히 학문분야에서 유명한 프랑스인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그랑제콜 출신이다. 예외적으로 시뮬라시옹 이론으로 유명한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나 텍스트기호학 분야의 거장 롤랑 바르트는 그랑제콜 졸업자가 아니다. 또한 위에 언급된 파브르와 비슷하게, 우체국 직원 출신으로 평생 독학으로 공부한 가스통 바슐라르의 경우 프랑스 주류 철학계의 양대 사조 중 하나인 과학철학을 정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랑제콜은 세계 대학 순위 같은 곳에는 그리 높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앞서 언급했듯이 그랑제콜의 목표가 학자를 배출하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랑제콜 졸업자들 중 학위를 받은 후 사회로 곧바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박사 과정이 있는 그랑제콜도 있지만 연구 중심 대학들과 달리 그랑제콜의 포커스는 어디까지나 그랑제콜 과정 학생들에게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연구보다는 교육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주요 연구사업은 일반적으로 대학이나 그랑제콜이 아닌 국공립 및 사립 연구소에서 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NS, Polytechnique, Centrale 등 일부 학교들이 여전히 국제랭킹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것을 보면 그랑제콜의 연구 역량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이한 것은, 그랑제콜을 나왔다고 다 그랑제콜 졸업생은 아니라는 것이다. HEC의 경우 'MiM, MBA, EMBA'가 모두 경영학을 전반적으로 공부하는 석사 과정으로 불릴 수 있지만 이 중 MiM 과정만 그랑제콜 학위이고 나머지는 일반 대학 학위로 취급된다. HEC에서 M.A., M.Sc, MBA 등의 일반 대학 학위를 취급한 사람과 MiM 그랑제콜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서로를 동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공계열에서는 엔지니어 디플롬(Diplôme d'ingénieur)학위가 수여되는 과정만 그랑제콜 과정으로 인정이 된다.
3. 학비
프랑스인을 비롯한 EU 시민인 경우 국립행정학교, 고등사범학교, 에콜 폴리테크니크, 그리고 École Nationale des Chartes에 들어가면 2015년 기준 150만 원 정도의 월급이 나온다. 단 졸업 이후 10년 동안 프랑스 공공기관에서 근무한다는 계약을 맺어야 한다.
반면, 사립 그랑제콜이나 프랑스 상공회의소 산하 상경계 그랑제콜 (ESSEC 등)은 상당히 비싼 학비를 받으며, 연 5천만 원 이상에 이르기도 한다. 이쪽은 교육 비용을 국가 예산이 아닌 학생 부담으로 하기 때문이다. 물론 졸업생 후원액도 많이 들어오지만, 그만큼 교육비가 비싸기 때문에 등록금도 비싸다는 것이다.
한국인을 포함한 비 EU 시민인 경우 위에 쓰인 것은 해당사항이 없다. 한국인으로서 고등사범학교에 들어간 경우 월급은 아니여도 장학금을 받기 때문에 걱정될건 없지만,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비롯한 다른 학교에 들어가면 수천만 원의 학비를 내야 한다.
4. 그랑제콜의 분류
4.1. 이공계
이공계열 그랑제콜 진학을 위한 입학시험은 다음 세부 전형으로 나뉜다. 프레파에서 2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될 과목들은 선택한 입시전형에 따라 맞춰지며, 그랑제콜마다 전문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입시전형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그랑제콜 목록 또한 미리 정해져 있다.
- MP/PSI/PC: X-ENS, Centrale, Mines-Ponts, CCP, E3A
- PT: Banque PT
- BCPST: Agro, ENS, G2E
- TSI: Centrale, CCP
- 에콜 폴리테크닉 (École Polytechnique, 줄여서 EP 또는 X): "종합기술학교". 1위.
- 상트랄 수펠레크 (CentraleSupelec, 줄여서 CS): 2위. 2018년 아래 두 학교의 통합으로 생겨났다.
- 에콜 데 민 파리테크 (École des Mines ParisTech): 파리공과대학(ParisTech) 네트워크의 멤버 대학이다. 예전 공식 명칭은 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Mines de Paris 이고 줄여서 Mines(민) 이라고 많이 불린다. 한국어로는 파리 국립광업학교 라고 번역된다. 이름처럼 광업기술만 가르치는 학교는 아니고 18세기 당시 설립목적이 광업기술의 발전이었다.
- 에콜 데 퐁 파리테크 (École des Ponts ParisTech): 파리공과대학(ParisTech) 네트워크의 멤버 대학이다. 예전 공식 명칭은 École Nationale des Ponts et Chaussées 이고 줄여서 Ponts(뽕) 이라고 많이 불린다. 한국어로는 "국립토목학교" 또는 "국립교량도로학교" 라고 번역된다. 이름처럼 토목기술만 가르치는 학교는 아니고 18세기 당시 설립목적이 토목기술의 발전이었다.
- 텔레콤 파리 (Télécom Paris): 바로 이전 이름은 텔레콤 파리테크로 파리공과대학의 멤버였다가 Institut Polytechnique 이라는 다른 연합으로 들어가며 간단하게 텔레콤 파리로 이름이 바뀌었다. 컴퓨터 사이언스에 관해서는 프랑스 최고의 퀄리티를 보장한다. 19세기에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 (파리) (École Normale Supérieure de Paris, 줄여서 ENS Paris 또는 Ulm): "파리 고등사범학교".[11][12]
4.2. 상경계
상경계열 그랑제콜 진학을 위한 입학 시험으로는 ECS, ECE, ECT 의 3종류 시험이 있다.
경영 분야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음의 5개의 사립학교가 명문교로 손꼽힌다.
- HEC Paris (École des Hautes Études Commerciales de Paris): "파리고등상업학교", 프랑스와 유럽 종합 1위-3위, 세계Master in Management 프로그램 중 1~2위.
- ESSEC 경영학교 (École Supérieure des Sciences Economiques et Commerciales): "경제상업학교", 프랑스 종합 2위.
- ESCP 경영학교 (École supérieure de commerce de Paris): "파리상업학교", 프랑스 종합 3위.
- EDHEC (École des Hautes Etudes Commerciales): "고등상업학교" 금융분야에서 프랑스 2-3위, 경영분야에서 프랑스 4위
- EM-Lyon (École Management de Lyon): "리옹경영학교" 경영분야에서 프랑스 5위, 금융분야에서 프랑스 5~6위.
INSEAD는 유럽 MBA 프로그램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상경계열 학교이기는 하나 그랑제콜에 속하지는 않는다.[14]
4.3. 인문학계
인문계열 그랑제콜을 위한 프레파 과정은 "Khâgne" 라고 불린다. 이 시험을 쳐서 들어갈수 있는 명문교는 다음과 같다.
-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 (파리)
- 시앙스포 (Institut d'Etudes Politiques de Paris, 줄여서 Sciences Po)[15] : 파리정치대학
- 상경계 그랑제콜 중 몇 군데 (HEC Paris 등)
4.4. 기타
- 국립행정학교 (ENA) - 이곳은 프랑스 정계의 고위관료들을 양성하는 기관이다. 주로 그랑제콜 출신 중에서 입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프레파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16]
5. 문제점
그랑제콜과 프랑스 사회의 학벌주의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국립행정학교(ENA) 출신자들의 고위 공직 독점 같은 경우 논란이 있다. 경찰대 출신이 경찰 고위직을 과점하는 것과 유사한 비판이다.
곤충학자 파브르나 노벨상 받은 마리 퀴리 모두 세계적인 업적을 냈지만 그랑제콜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아웃사이더로 돌았다. 파브르는 가난 때문에 독학으로 교사자격을 따서, 시골인 코르시카에서 교사생활을 하던 사람이라 그랑제콜에 입학할 생각을 처음부터 안했으며, 마리퀴리는 프랑스에 유학온 폴란드인이라서 처음부터 그랑제콜에 입학자격이 없었다. 수학자 그로텐디크도 ENS가 아닌 일반대학출신이어서 처음에는 다른학자들에비해 아웃사이더로 돌았다.
그랑제콜은 대게 석사까지만 수여한다.[17] 그래서 그랑제콜에서 공부를 마치고 학자가 되기 위해 일반대학에 가서 박사 학위를 따야한다. 그랑제콜에는 전임교원이 없다. 일반대학의 교수들이나 연구소직원을 강사로 고용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소수의 그랑제콜 학생들이 요직을 독점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랑제콜이 페쇄적인 집단은 아니다. 대학, 연구소와의 연계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며, 이 때문에 일반대학도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다.
또한 19세기에 확립되어 현재까지 이어진 프랑스의 이원화된 교육체계가 앞으로도 프랑스의 경쟁력을 보장해줄 수 있을지는 항상 의문이다.
예를 들면 이론물리학이나 순수 수학 같은 분야는 천재적인 학자 한 명이 혼자서 연구하더라도 중요한 업적을 낼 수가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개인플레이가 가능한 수학 같은 분야는 프랑스가 꽉 잡고 있다.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같은 경우 독일인 수상자는 한 명에 불과한 데 비해 프랑스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상자들을 배출했고 학자수대비로는 프랑스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상했다. 비슷하게 개인 플레이가 중요한 순수 이론 중심의 철학, 문학 분야에서는 프랑스 출신의 학자들이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비교적으로 대규모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공학 분야이다(인문대학, 자연과학대학과 공과대학의 인원 수를 비교해보자). 애초에 프랑스는 제조업 강국이 아니라 인프라도 부족한 데다가 연구인력의 규모까지 부족하니...공학에서는 독일에 처절히 발린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는 미국의 대학시스템을 본따서 개혁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18] 그랑제콜이 프랑스 사회에 뿌리가 깊은지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19] 그랑제콜 측이 개혁을 대학 측에 합병당하는 것으로 보고 강하게 저항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국내에 소개된 프랑스의 대학 평준화 관련 기사들은 그랑제콜을 제외한 평준화임을 유의하여야 한다.
게다가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의 그랑제콜 입시경쟁은 한국 이상으로 치열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슷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위장전입이나 고액과외 문제... 부잣집 아이들이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그랑제콜에 합격하는 경우가 월등히 많으며[20] 좌파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이를 '부모세대 계급의 재생산'이라고 신랄히 비판했다. [21]
그랑제콜을 나오더라도 청년층 실업과 두뇌유출 문제가 심각하다. 기사를 종합하면, 프랑스 최고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을 졸업한 10명 중 8명은 해외취업을 결심했거나 고려하고 있으며, 4분의 1은 사회생활을 외국에서 시작하고 있고, 특히 상경계의 경우 그 비율은 44%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외국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의 40%는 해외에서 영구히 머무를 의사가 있다고 한다. 기사기사
6. 그랑제콜 출신 유력 인사 (일부 목록)
지난 수세기동안 프랑스의 영향력있는 정치인, 학자, 발명가, 기업가 등의 인물들 중에는 그랑제콜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현재까지 프랑스 학계, 정계, 업계에 그랑제콜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고있다.
6.1. ENS - 에콜 노르말 쉬피리에르 (고등사범학교)
- 에바리스트 갈루아 (Évariste Galois) (중퇴) - 공화주의자 및 수학자.
- 에밀 피카르 (Émile Picard) - 수학자. 피카르 정리, 피카르 군, 피카르-렙셰츠 정리.
- 루이 파스퇴르 (Louis Pasteur) - 생화학자. 세균설 증명. 탄저병 백신, 살균법 등 발명.
- 미셸 푸코 (Michel Foucault) - 철학자, 『광기와 비이성(非理性)』 저술.
- 장폴 사르트르 (Jean-Paul Sartre) - 철학자, 실존주의 사상가
- 레몽 아롱 (Raymon Aron) - 철학자, 언론인
- 조제프 푸리에 (Joseph Fourier) - 수학자, 푸리에 급수
- 로랑 슈바르츠 (Laurent Schwartz) - 수학자, 함수해석학에 대한 연구로 1950년 필즈상 수상
- 토마 피케티 (Thomas Piketty) - 경제학자.
- 피에르 부르디외 (Pierre Bourdieu) - 사회학자
6.2. ECP - 에콜 상트랄 (파리 중앙공과학교)
- 귀스타브 에펠 (Gustave Eiffel) - 건축가 및 구조공학자.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등 설계.
- 루이 블레리오 (Louis Blériot) - 초대 항공업계 선구자 및 발명가. 에어버스 및 에어프랑스 모체기업 설립.
- 아르망 푸조 (Armand Peugeot) - 푸조 설립
- 앙드레 미쉐린 (André Michelin) - 미쉐린 설립
- 폴루이 베이에르 (Paul-Louis Weiller) - 스네크마 그룹, 에어프랑스 모체기업 설립.
- 마르셀 슐룸베르거 (Marcel Schlumberger) - 형 콘래드와 슐룸베르거 공동 설립
- 프랑시스 부이그 (Francis Bouygues) - 부이그(Bouygues)그룹 설립.
- 윌리엄 르바론 제니 (William LeBaron Jenney) - 마천루 설계의 아버지.
- 솔로몬 렙셰츠 (Solomon Lefschetz) - 수학자. 피카르-렙셰츠 이론, 렙셰츠 초평면 정리 등 기여.
- 장 푸라스티에 (Jean Fourastié) - 경제학자.
- 조르주 르클랑셰 (Georges Leclanché) - 물리학자. 현대 화학 전지 발명.
- 노버트 릴리외 (Norbert Rillieux) - 화학기술자. 다중효용증발관 발명
- 르네 로랭 (René Lorin) - 항공기술자. 램 제트 엔진 발명
- 라파엘 살렘 (Raphaël Salem) - 수학자. 조화해석학에 기여. 살렘상
- 에티엔느 클랭 (Étienne Klein) - 물리학자 및 과학철학자
- 쥘리앵 방다 (Julien Benda) - 철학자. 『지식인의 배반』 저술, 노벨문학상 후보.
- 콘스탄틴 로자노프 (Constantin Rozanoff) - 제2차 세계대전 공군 전투조종사. 프랑스 최초로 음속장벽 돌파.
- 로베르 갤리 (Robert Galley) - 프랑스 국방부 · 국토교통부 · 과학기술부 장관
- 세바스티앙 칸델 (Sébastien Candel) - 물리학자. 프랑스 과학아카데미 학회장.
- 장자크 도르댕 (Jean-Jacques Dordain) - 유럽우주국 사무총장
- 이브 부티에르 (Yves Bouthillier) - 프랑스 재무장관
6.3. EP - 에콜 폴리테크닉 (종합기술학교)
- 베르나르 아르노 - LVMH그룹 설립자이자 현 회장. 독보적인 유럽 최대 부호.
- 세르쥬 닷쏘 - 닷쏘 최고경영자. (닷쏘 설립자인 마르셀의 아들이다)
- 샤를 조셉 미나르 - 인포그래픽 분야의 발명가.
- 에밀 클라페이롱 - 열역학의 창시자 중 하나. 클라이페이롱-클라우지우스 방정식의 원조.
- 알프레드 드레퓌스 - 군인. 드레퓌스 사건의 피해자.
- 앙드레 시트로엥 - 시트로엥 설립
- 앙리 다르시 - 유체역학 공학자. 다르시의 법칙 정의.
- 앙리 베크렐 - 물리학자. 방사선을 발견한 공로로 190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 앙리 루이 르샤틀리에 - 화학자. 르샤틀리에의 법칙 발견.
- 앙리 푸앵카레 - 수학자 및 물리학자. 호몰로지 정의, 푸앵카레 추측 등 기여.
- 오귀스탱 코시 - 수학자. 고등학교 수학에 나오는 코시-슈바르츠 방정식의 원조.
- 니콜라 카르노 - 열역학의 창시자 중 하나. 카르노 열기관 발명.
- 마리 카르노 -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카르노의 조카.
- 자크 아탈리 - 경제학자
- 장 베르탕 - 아에로트랭(Aérotrain) 발명가
- 조제프 루이 게이뤼삭 - 화학자.
- 조제프 조프르 - 군인. 제1차대전 당시 프랑스군 총사령관 역임.
- 카미예 조르단 - 수학자. 조르단 행열 창안자.
- 콘래드 슐룸베르거 - 동생 마르셀과 슐룸베르거 공동 설립.
- 풀장스 비앙브뉴 - 파리 메트로 수석 엔지니어
- 필리프 플라졸레 - 컴퓨터 과학자. 조합론에 기여.
- 필리프 페랑 - 우주비행사
- 페르디낭 포슈 - 군인. 제1차 세계대전의 군사 사상가 및 장군.
- 펠릭스 사바리 - 천문학자
6.4. ENPC - 에콜 데 퐁 에 쇼쎄 (국립고등교량도로학교)
- 앙리 베크렐 - 물리학자. 방사선을 발견한 공로로 190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 장 티롤 - 노벨 경제학상 수상
- 엘리자베스 보른 - 국토교통부 장관
- 풀장스 비앙브뉴 - 파리 메트로 수석 엔지니어
- 오귀스탱 코시 - 수학자. 고등학교 수학에 나오는 코시-슈바르츠 방정식의 원조.
- 카림 겔랍 - 모로코 국회의장
- 마리 프랑소와 카르디 사르노 - 프랑스 전 대통령
- 수파누봉 왕자 - 라오스 초대 대통령, 독립운동가
- 장-바티스트 비오 - 우주비행사, 물리학자, 수학자
- 알베르 꺄꼬 - 프랑스 20세기 초반 최고의 토목 공학자
- 피에르 다농 - Numericable 회사 설립자
- 프란츠-조셉 웰름 -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MIT) CSHub 연구소 소장
- 자비에르 유이야흐 - Vinci 사장
- 필립 에시그 - SNCF (프랑스 철도공사) 사장
- 페이르 그라프 - 파리 공항 사장
- 파트릭 펠라타 - 르노 전 사장
- 앙토안 프레로 - 베올리아 사장
- 쟝-마크 라캬브 - 프랑스 기상청 디렉터
6.5. ENA - 에콜 나소날 다드미니스트라숑 (국립 행정학교)
- 생 주르 푸조 - 시트로엥 그룹 사장
- 에두아르 필리프 - 프랑스 총리
- 자크 시라크 - 프랑스 대통령.
- 프랑수아 올랑드 - 프랑스 대통령
- 파스칼 라미 -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 플뢰르 펠르렝 - 한국계. 프랑수아 올랑드 정권의 중소기업청 장관.
- 에마뉘엘 마크롱 - 제 25대 프랑스 대통령
6.6. Sciences Po - 시앙스포 (파리정치대학)
- 자크 아탈리 - 경제학자
- 에두아르 필리프 - 프랑스 총리
- 자크 시락 - 프랑스 대통령.
- 프랑수아 올랑드 - 프랑스 대통령
- 파스칼 라미 -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 플뢰르 펠르렝 - 한국계. 프랑수아 올랑드 정권의 중소기업청 장관.
- 에마뉘엘 마크롱 - 제 25대 프랑스대통령
6.7. HEC Paris - (파리고등상업학교)
7. 여담
- 그랑제콜(2004년 작)이라는 제목의 프랑스 영화가 있다. 상류층 출신으로 그랑제콜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된 남자 주인공이 여자친구와 동거하는 대신 여러 명의 남자 룸메이트들과 생활하기로 하면서 겪게 되는 계층, 문화,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탐구를 그린 영화다. 프랑스 영화 답게 전라씬이 나오며, 이성 간의 성관계와 동성 간의 성관계까지 모두 아우르는 영화다. 물론 프랑스 영화 치고는 그다지 파격적인 편은 아닐지도.
- 재프랑스 교포2세인 형제가 외국인끼리 경쟁한 게 아니라 프랑스인 쿼터로 각각 파리고등상업학교(ESCP)와 에콜 폴리테크니크에 합격하였다. 동생은 이중국적자라서 프랑스인 쿼터로 뽑힌 최초의 한국인 합격생으로 알려졌다. 아래 링크한 기사를 읽어보면 시험문제들이 재미나다. 수학이나 물리 시험도 채점관 앞에서 대화를 나누며 구두로 풀었다고... 참조.
[1] 굳이 직역하자면 "높은" 또는 "탁월한 학교" 정도의 뜻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영어의 Great와 어원이 같다. 당장 그레이트 브리튼을 프랑스에선 그랑브리타니아라고 부른다.[2] 다만 프랑스어에서 'd'가 연음될 때에는 't' 소리로 연음되기 때문에 단수였다면 그랑떼꼴로 표현했을 것이다. 여성형이라도 'e'는 연음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3] 프랑스어의 c는 대체로 ㄲ 발음이 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파열음의 된소리 표기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ㅋ로만 쓰게 한다. 파열음은 상황에 따라 된소리로 나기도 하고 거센소리로 나기도 하는데 이걸 구분해서 쓰면 한없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그냥 거센소리로 쓰기로 통일시킨 것이다. 외래어 표기법은 발음을 정확히 재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통일된 표기를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거센소리로 통일시켜 쓰는 것이 표기법의 목적에 맞다. 실제 원어 발음은 '그헝제꼴' 정도[4] 250여 개교 출처, 2만명 이상 출처[5] 2만 명이면 프랑스 6600만 인구 기준 약 상위 2.5%이다. 실제로는 프랑스 상위권 수험생들은 그랑제콜 외에도 의대에 진학하기 때문에 좀 더 범위가 넓다.(물론 절대로 한국만큼 의대, 법대에 불균형적으로 몰리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과 기준 서울대만 보면 약 0.5%, SKY대로치면 1.5%이다.[6] 상위 0.5% 이하[7] 생시르(Saint-Cyr) 육군사관학교의 경우 석사 과정이며, 입학하려면 학사 학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8] 그 정도가 아니라 그 역할이 반대가 된 경우도 있다. 프랑스에서도 청년실업이 심각해서 그랑제콜보다 대접이 박한 대학에서 적극적으로 실무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등사범학교같은 그랑제콜에서 순수학문에 더 힘을 기울이는 것.[9] 바칼로레아를 패스했다고 성적이나 순위에 상관없이 모든 일반 국립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파리 대학의 경우 보통 경쟁률이 20대 1에서 100대 1까지 올라가고 지역 국립대라도 몇몇 대학은 파리와 비슷하고 아니라해도 10에서 20대 1이다. Parcoursup 이전에도 이와 비슷했다. 애초에 각 대학, 각 과마다 받아드릴 수 있는 학생이 제한되어있는데 그냥 원서만 내서 들어간다고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유아적이다. [10] 물론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전문의나 변호사/법관, 또는 군장교가 되고 싶은 경우는 제외다.[11] 수학, 사회학, 철학분야 연구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56명의 필즈상 수상자 중 10명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12] 이 외에도 리옹 고등사범학교(ENS Lyon), 렌느 고등사범학교(ENS Rennes), 카샹 고등사범학교(ENS Cachan)가 있다. 물론 ENS Paris가 오리지날이며 가장 유명하다. 참고로 인문학계열도 이 학교가 탑이다.[13] 한국에서 무슨 왕십리니, 안암이니, Y대니 K대니 하면서 힌트를 주는 것과 같다.[14] INSEAD는 미국식 MBA라고 보면 된다. 위키러들에겐 이장석의 모교로 알려진 듯.[15] 국립행정학교(ENA) 1차전형(무경력자 시험 채용) 신입생의 90% 정도가 파리정치대학 출신이다. 김일성 집안 떠돌이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여기 들어갔다고 한다.[16] 현지에서는 관사를 붙여서 l'ENA(레나)라고 부르기도 한다. 프랑스어로 UN을 l'ONU(로에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원리[17] 요즘은 박사 학위도 수여하기도 한다.[18] 그랑제콜 출신, 정확하는 ENA 출신이 아닌 사르코지가 적극 추진. 사르코지는 바칼로레아에도 낙방한 경험이 있는 변호사 출신이다. 물론 Institut d'études politiques de Paris(Sciences Po, 시앙스포 = 파리 정치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했다. 시앙스포-ENA는 거의 파리 정계의 필수코스처럼 여겨지는데, 우파 대통령이었던 자크 시라크와 좌파 지도자 리오넬 조스팽, 세골렌 루아얄, 프랑수아 올랑드가 양쪽을 모두 나왔다. 시라크 전임 대통령으로 좌파의 거두였던 프랑수아 미테랑이 시앙스포만 나왔다는게 (정확히는 전신인 École Libre des Sciences Politiques) 일종의 예외나 핸디캡처럼 됐을 정도였다(...) 현 대통령인 에마뉘엘 마크롱 역시 이 테크를 탔다. 예외가 일반 대학을 나온 극우파 르펜 부녀 정도. [19] 특히 폐해가 심한 경우가 정치권인데, 베레고부아 총리의 권총 자살 사건이다. 미테랑은 정권 후반부에 이례적으로 정규 교육과정도 못 거친 피에르 외젠 베레고부아 당시 프랑스 재정경제민영화부 장관을 총리에 임명했는데, 총선 패배 이후 주택 매입 자금이 뇌물이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사실, 뇌물이 아니라 원리금을 분할 납부하기로 한 개인 간의 대출 계약이었고 이를 모두 상환했음에도 그랑제꼴 출신이 아닌 그를 아니꼽게 여긴 프랑스 언론들이 집요하게 물어뜯은 것. 결국 그는 이러한 처지를 비관하여 권총으로 자살했다.[20] 그래도 아예 대놓고 부모빽으로 학생을 받아주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legacy 입학제도 따위는 없으며 결론적으로는 본인 실력이 합격여부를 좌우한다. [21] 다만 부르디외는 금수저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아버지가 시골 마을 우체국 직원에 불과했으니...[22] AgroParisTech에서 생명공학 GIPE 과정을 졸업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