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드렁크 러브
1. 개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2002년 영화.
애덤 샌들러, 에밀리 왓슨이 주연을 맡았다. 상영시간은 95분으로 2시간 반, 3시간을 자랑하던 감독의 전작들에 비하면 많이 짧은 편이다.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만 보면 남자가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흔해빠진 이야기이지만 정작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금세 괴랄함을 깨닫게 된다. 감독 특유의 아스트랄함이 넘치지만 퍽 사랑스러운 영화. 존 브라이언의 OST도 정말 좋다. #
2. 줄거리
주인공 배리 이건은 7명의 누이들한테 일평생 시달려온 남자[1] 로, 작은 사업체의 사장이지만 심리상태가 굉장히 불안정[2] 한 인물이다. 어느 날 단순한 호기심에 시도했던 폰섹스 때문에 괜히 깡패들한테 휘말린다.[3] 우연히 만난 레나란 여인[4] 과는 사랑에 빠지고, 불안정한 성격의 배리가 사랑의 힘으로 자신의 결점[5] 을 극복한다는 대강의 스토리.
3. 평가
4. 상세
영화 자체는 앤더슨 감독의 천재적인 감각을 아주 쏟아붓는 연출로 가득차 있다. 시작하자마다 난데없이 멀쩡하게 가던 자동차가 바퀴가 전복되며 구르는 장면 다음으로 어떤 차량이 길거리에 낡은 오르간 하나는 놔둔채로 갑자기 떠난다든지[6]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스트레스를 받자 레스토랑의 화장실을 때려부수는가 하면 신경을 박박 긁는 배경음향에 독특한 카메라 구도, 거의 약을 빨았다 싶을 정도의 편집 등. 샌들러가 나오는 흔한 코미디를 기대하고 본 관객들에겐 좀 당황스러울 정도.
그저 그런 삼류 코미디 배우로 취급받던 샌들러의 정극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7]
감독의 말에 따르면 '''아트하우스 애덤 샌들러 영화.'''
극중에서 배리는 경품 포인트를 모은다고 푸딩을 있는대로 질러대는데, 그걸 보고 펩시 해리어 전투기 사건이 연상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실화(!)'''다. 1999년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던 데이비드 필립스는 영화와 동일한 헬시 초이스사에서 진행하는 마일리지 증정 이벤트를 위해 개당 25센트에 판매되던 푸딩 12,150개를 총 3,140달러에 구매해서 총 1,253,000마일을 얻었고, 이 중 대다수를 아메리칸 항공 마일리지로 적립해서 평생 실버회원 자격을 얻었다(...) 여러모로 영화와 세부적인 부분까지 동일하다. 여담이지만 실제 인물은 도저히 혼자서 쿠폰을 다 뗄 수가 없어서 동네 구세군 직원들을 동원해 작업한 후 푸딩을 전부 기부해 세제혜택으로 800불을 더 아꼈다고 한다.
필립 시모어 호프먼이 짤막하게 출연[8] 하는데 그 임팩트가 대단하다. 애덤 샌들러와의 전화 배틀씬이 매우 인상적이다.[9] #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임권택과 함께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오랫동안 블루레이가 나오지 않던 영화였는데, 마침내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서 발매되었다.
조니 그린우드는 매우 라디오헤드같은 영화라고 평했다.#
샌들러는 이 영화를 찍을때 자신이 이 영화를 망칠것 같아 우려를 많이 했다고 하고 원래는 거절할려고 했다고 한다. 매그놀리아를 처음보고 굉장하다는 느낌을 받고 자신보다 나은 사람의 작품을 망칠까봐 우려를 많이 했다고. #
5. 국내 방영
KBS에서 2008년 9월 7일 방영했다.
- 김일 - 배리(애덤 샌들러)
- 강희선 - 리나(에밀리 왓슨)
- 이호인 - 딘(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 서문석 - 랜스(루이스 구즈만)
- 송덕희 - 라티사(애슐리 크락)
- 유명숙 - 론다 누나(하젤 메일러)
- 장우영 - 엘리자베스(메리 린 라이스커브)
- 이광수 - 월터(로버트 스미겔)
- 민지 - 간호사(에스더 이메이드 발로군)
- 유호한 - 카터(제이슨 앤드루스)
- 방우호 - 불량배(데이비드 H. 스티븐스)
- 심승한 - 직원(호르헤 바라오나)
- 오인실 - 수잔(리사 스펙터)
- 홍선영 - 캐서린(줄리 허멜린)
[1] 한창 일하는 와중에도 파티 참석 여부를 묻는 전화를 몇 번씩이나 걸거나 배리를 비웃고 윽박지르기도 한다.[2] 어렸을 적 놀림받던 얘기를 계속 꺼내는 누나 집 유리창을 깨거나 데이트 상대에게 동생이 뒷담화한 사실을 듣고 식당 화장실을 박살내기도 한다.[3] 개인정보가 유출된 배리에게 돈을 갈취하려다가 거절당한 폰섹스녀의 보복이었다.[4] 여동생의 직장 동료. 카센터에 차를 맡겨달라는 부탁을 하며 처음 만났다.[5]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얼버무리던 초반과 달리 당당히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된다.[6] 해석에 따르면 사랑은 교통사고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오며 오르간 소리처럼 달콤하다는 분석이다.[7]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는 다시 흔한 코미디 영화 일색으로 돌아가긴 했다. 하지만 레인 오버 미 같은 영화에서는 또다시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8] 표면적으론 가구점을 운영하지만 사실 폰섹스 업체와 폭력조직의 우두머리이다.[9] 영화 막바지에 실제로 대면하는데 각성한 주인공 못지 않은 똘끼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