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오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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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마이크 바인더 감독의 2007년작 영화. '''애덤 샌들러''', 돈 치들 주연. 9.11 테러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가족이 몰살당하여 마음이 무너진 사람을 그린 작품이다.
2. 등장인물
- 찰리 파인맨: 잘나가는 치과의사...였지만 9.11 테러로 아내 도린과 세 딸을 모두 잃은 뒤로 히키코모리가 되어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고 있다. 배우는 애덤 샌들러.
- 앨런 존슨: 찰리와 치대 룸메이트였던 치과의사. 극중에선 동료 치과의사들과 환자들, 권태기에 들어간 부부관계 등으로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유를 갈망하는 가장인데, 어느 날 폐인이 되어 연락이 두절되었던 찰리를 목격하고는 찰리에게 접근하여 도움을 주려 한다. 배우는 돈 치들.
- 재닌 존슨: 앨런의 아내. 극중 애들 키우느라 힘들고 남편은 일하느라 힘든 마당에 남편이 찰리에게까지 신경 쓰는 걸 보며 은근히 질투한다...는 건 앨런 생각이고, 재닌이 보기에는 오히려 앨런이 찰리를 질투한다(...) 배우는 제이다 핑켓 스미스.
- 도나 리마: 앨런의 치과 환자. 딸랑 비니어[1] 하나 하자고 와 놓고 앨런에게 결혼했니 어쩌니 하며 추근댄다(...). 배우는 섀프런 버로우스.
- 안젤라 오크허스트: 앨런의 정신과 주치의. 앨런이 진료시간 외에 자꾸 클리닉 앞에 와서 "친구가 어쨌는데~", "만약에 가정이지만~" 하는 씨알도 안 먹힐 드립으로 보채는지라 안젤라는 차라리 예약 잡고 오라고 하거나 자꾸 그러면 공짜 스케일링이라도 해줘야 할 거라며 슬슬 피해다닌다. 극중에서는 굉장히 동안이라 풋내기처럼 보인다는 설정...인데 개봉년도 기준으로 막 30대 돌입했던 배우 리브 타일러의 실제 나이보다 꽤 어려보이긴 한다.
- 팀플턴 부부: 찰리의 장인과 장모. 딸의 죽음으로 찰리 못지 않은 큰 아픔을 겪은 뒤 찰리에게 애써 다가가려 하지만 찰리는 애써 피해만 다닌다. 배우는 로버트 클라인과 멜린다 딜런.
3. 줄거리
뉴욕에서 활동하는 잘 나가는 치과의사 앨런 존슨은 치과에서 은근히 추근대는(...) 도나라는 여자 등 여러 환자들을 진료하고 집에 가던 어느 날에 치대 동창 찰리 파인맨이 길을 가는 모습을 보고 불러봤지만 만나지 못한채 가족들과 저녁을 먹으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찰리 파인맨은 몇년전 9.11 테러에서 쌍둥이빌딩에 충돌한 항공기에 탑승했던 아내와 세 딸을 잃고 폐인이 되어있었다. 딸이 친구네 놀러가는 길을 데려다주다가 그를 다시 목격한 존슨은 휙 지나가는[2] 찰리를 보고는 다가가서 자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찰리에게 인사를 하지만, 아무래도 찰리는 어딘가 넋나간 삶을 살고 있다. 찰리는 앨런이 이후 찰리의 집에 찾아와서 집주인 할머니가 찰리가 친구를 사귄다는 말을 못믿을 정도였지만, 집주인 할머니가 놀랄 정도로 앨런을 다시 보고 반갑게 인사는 하지만, 앨런에게 들은 단편적인 기억만으로 서로를 대하고 심지어는 가끔씩 앨런을 무슨 빅 브라더가 보낸 첩자라고 여기고 경기를 일으키기는등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이어간다. 또한 자기를 알아보는 한 노부부가 다가올때면 갖가지 핑계를 대어 자리를 빠져나간다. 그래도 앨런이 근무하는 치과에 와서 앨런과 같이 놀려고 다가오는 모습을 보면 반갑긴 한 모양.
그렇게 찰리와 함께 놀면서 찰리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던 앨런은 중간중간 망상에 시달리는 찰리 때문에 이런저런 곤욕을 치르긴 하지만 이내 찰리와 다시 친해지며 세상 이야기를 한다. 중간에 찰리와 놀던 앨런은 부친상을 당하는 비보를 뒤늦게 접하며 착잡한 심정이 되었는데 찰리가 그것을 당장 이해하지 못하며[3] 당혹스러워하기도 했고, 찰리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긴 했는데 그에 대한 사과의 표시(부조금 같은 뜻도 아니었다)로 자기 돈 백만불[4] 을 앨런에게 주라고 하길래(...) 앨런이 찰리를 세뇌해서 뜯어먹으려던 것으로 오해한 찰리의 회계사 브라이언 슈거맨[5] 이 집에 항의하러 온 해프닝도 있었다. 그래도 찰리는 세상살이에 대한 감을 점점 잡아가면서 앨런에게 음반을 선물하고 앨런의 가족들과도 인사를 하고 식사도 했다. 찰리 입장에선 앨런네 가족들과 식사한다고 해봤자 헤드폰 쓰고 부엌 구석에서 시리얼만 퍼먹는 꼴이었지만...
한편, 찰리와 별개로 앨런은 도나라는 그 여자와의 일도 신경써야 했는데, 도나는 치과 진료실에서 갑자기 검열삭제를 하자고 덤볐다(...) 앨런은 기겁을 하여 도나를 치과에서 내쫓지만 도나는 그런 냉대에 소송 협박으로 대응하여 앨런이 기껏 선후배들 끌어모아서 자기 돈 때려박아가며 차린 치과를 통째로 말아먹게 생겼다(...) 앨런은 그런 상황에 같이 일하던 선배들까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집안에서도 남편이 가정에 좀더 신경써주길 바라는 아내와의 트러블이 생기자 주변환경에 신물이 나서 찰리를 만날 때면 찰리에게 툴툴대며 뒷담화를 이어갔고, 찰리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걸로만 보였지만 그걸 일일이 기억하면서도 집에 있는 드럼이나 기타 연주, 또는 게임[6] 을 같이 하면서 앨런이 오히려 찰리에게 의존하는 형태가 된다. 극 전반에 걸쳐 앨런의 행동을 보면 찰리가 앨런에게 이끌려 세상으로 나오는게 아니라 앨런이 찰리의 히키코모리짓을 함께 즐기는 형태(...)
너 고소 드립을 치던 도나는 홧김에 그랬을 뿐 전혀 악의는 없었기 때문에[7] 앨런을 찾아와 사과도 했다. 그런데, 우울한 분위기로 주변 사람들까지 불안하게 하던 찰리는 그런 도나를 우연히 만나고는 "쟤 겁나 이쁘네ㅋㅋ 니 정말 쟤랑 안할거면 내가 해봐야겠다ㅋㅋㅋ" 같은 반응을 보이고 스토커짓까지 하려 든다(...)[8] 참고로 찰리는 도나를 처음 만나기 직전에 갑자기 히스테리를 부리며 앨런의 치과에서 난동을 피우고 앨런과 으르렁대며 앨런이 내가 뭔 말을 했는진 몰라도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노발대발했었다(...)
아무튼 앨런은 그런 찰리를 걱정하여 도움을 주기 위해 집주인 할머니에게서 찰리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자기를 찾아온 한 할머니에게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전에 찰리가 보고는 애써 회피했던 그 할머니인데, 바로 찰리의 장모님이었다. 또한 찰리가 사고 이후 받은 보험금이나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회계사 슈거맨에게까지도 찾아가서 찰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유의할 것은, 찰리의 주변인물들에게도 앨런의 시도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데, 찰리의 장모님은 찰리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긴 해야 한다는 걱정을 하지만 마찬가지로 친하게 지내며 가족들이 함께 낚시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던 슈거맨에게는 그냥 냅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만 듣고 고민에 빠진다.
그래서 앨런은 처음엔 음반 가게에서 상담 치료사와 우연히 만난걸로 위장하여 식당에서 대화를 해보려 하지만 찰리가 덕후스러운 주제로 캐묻던 말에 치료사가 제대로 답을 못하는등 어설픈 티를 팍팍 내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래도 찰리는 하룻밤을 고민하며 도움을 받긴 해야겠다고 마음먹어서 앨런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앨런은 자기가 평소 다니는 정신과로 데려가서 주기적인 상담을 받게 하는데, 그와중에 주치의 안젤라의 다른 환자였던(!) 도나를 정신과에서 만났다. 앨런은 안젤라에게 "저여자 잘좀 봐줘요 몰라 뭐야 저여자 무서워요"(...) 같은 반응을 보이지만, 찰리는 수줍어하다가 "쟤랑 같이 있기 싫어 너무 이쁘잖아..." 같은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찰리는 안젤라가 너무 어리고 이쁘다며(...)[9] 싫어하고 앨런과 함께 정신과에 오며가며 하는것도 귀찮게 여긴다. 가족들에 대해 기억하는 것조차 괴로워하며 상담 때마다 헤드폰을 쓰고 상담을 하는둥마는둥 하고 심지어는 상담 중에 안젤라의 면전에서 안젤라의 가슴 굴곡이 어떠니 하는 섹드립도 치지만(...) 안젤라는 대인배스럽게 모두 받아넘긴다. 그동안 찰리는 매일 밤마다 아내와 딸들이 고치자고 하던 부엌[10] 을 고치며 고통스런 나날을 견딘다. 장인 장모님과 앨런 등의 주변 인물들은 찰리에게 제발 회피하지 말라고 조언해왔지만, 찰리는 남몰래 그 괴로운 현실과 대면하며 피폐해졌던 것이다. 결국 어느날, 찰리는 안젤라에게 역정을 내고, 안젤라는 계속 그렇게 홀로 감내하려 들면서 자신에게 일부러 찾아오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라며, 꼭 자신이 아니어도 누군가와는 고통을 나눠야 함을 상기시킨다. 그렇게 상담이 끝나자 찰리는 밖에서 만화를 보고 있던 앨런의 옆에 앉아서 '''세 딸과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랑하는 아내와 귀여운 세 딸의 성격, 버릇, 행복했던 삶, 보스턴에 이모 만나러 간다고 무심코 나갔던 마지막'''[11] 등 여러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털어놓는다. 그 기억을 밖으로 꺼내는 것이 실로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찰리는 앨런과 몰래 듣고 있던 안젤라에게 여기 오기 싫다며 푸념하고는 앨런과 함께 나간다.
그리고 그날 밤, 유달리 커서 온 건물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TV를 크게 틀어놓고 찰리는 자살할 생각으로 집안에 숨겨뒀던 총을 찾아 내지만 총알이 없자 그냥 갖고 나간다. 집주인 아줌마가 찰리에게 다가와서 괜찮냐고 묻지만 찰리는 세 딸과 아내의 환상을 보며 총을 숨긴채 밖으로 나가더니 경찰이 돌아다니는 길거리를 골라 택시에 총을 겨누는등 난동을 피우고 당연히 경찰에 체포된다.[12] 사실상의 '''자살 기도'''였다. 그래도 고통받는 9.11 유가족을 경찰이 거리에서 때려눕혔다는 것을 여론이 좋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 경찰은 그를 형사재판에 넘기지 않는 대신 정신감정을 거쳐 강제 입원치료를 받을지 논하게끔 한다. 그렇게 정신병원에 들어간 찰리는 당연히 온갖 난동을 피우고 넋나간 모습을 보였으며, 찰리를 걱정하던 안젤라는 정신병원 주치의를 설득하여 입원(이라 쓰고 사회로부터의 격리라고 읽는다)을 막으려고 진땀을 뺐다.
그렇게 정신감정을 마치고 나온 어느날, 치과 환자들에 대해서까지 짜증을 늘어놓으며 자기 속을 다 털어놓던 앨런과 식사를 하던 찰리는 마지막 대화를 떠올리며 허탈한 감정을 드러냈고, 앨런은 결국은 극복해야 한다면서 찰리에게 할 수 있을 거라는 격려를 하는데, 찰리는 앨런에게 오히려 니가 걱정이라는 말을 한다. 극중 아내와 직장 등에 시달리며 온갖 고충을 겪고 자유를 갈망하던 앨런이었지만 어느새 자기가 세상으로 꺼내어 도와주려던 찰리에게 자기가 의존하는 신세가 된 것.
그 후 법정에서 찰리를 강제로 입원치료를 받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리가 벌어지며 병원 측 의사와 안젤라 등의 공방이 이어지고, 찰리의 장인이 증언을 하며 검사가 꼼수를 부리는데, 극에서 찰리의 멘탈을 흔들어놓기 위해 아내와 딸의 사진을 가져다가 재판정에서 보이면서 찰리를 고문하더니 질문을 마치고는 찰리의 눈앞에 단체사진을 들이밀어버리는 심각한 장난을 쳤다. 검사가 자신의 감정을 자극하고자 장인에게 던지는 질문을 음악을 들으며 애써 무시하던 찰리[13] 는 검사의 그 장난에 크게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다가[14] 퇴정조치되었고, 찰리는 밖에서 안젤라와 도나와 함께 진정하는동안[15] 안에서는 검사의 장난에 빡친 판사[16] 와 기죽은 검사, 찰리의 장인 장모가 찰리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장인, 장모가 심사숙고해서 결정케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후 찰리는 그토록 피해다녔던 장인, 장모님을 잠깐 만나서 '''"저도 거리에 나갈 때마다 딴사람들 얼굴에서 아내와 애들이 눈에 밟히고 강아지마저 보여서 죽을 지경인데 그래도 두분은 서로에게 의지하면 되지만 저는 혼자서 이걸 견뎌야 한다구요...'''" 하는 호소를 하고 장모님의 볼에 작별 키스를 하며 떠났고, 장모님은 크게 흐느끼며 떠나는 찰리를 바라봐야 했다...
이후 찰리는 아내와 딸들이 바랐던 부엌을 완성하고 아내의 마지막 물건을 남긴채 이사를 가버렸고 뒤늦게 장인 장모님이 찰리가 살던 집으로 찾아왔다. 앨런은 찰리의 새출발을 돕고자 자기가 이삿짐도 옮기고 집도 알아봤기 때문에 찰리가 어디로 이사가는지 알고 있었지만 딸을 잊지 못하고 사위를 걱정하는 장인 장모님에게 아무런 메시지도 남기지 않은채 홀연 떠났다고만 전하며 찰리를 이만 보내야 한다는 설득을 하고, 장모 역시 수긍하며 인사를 나눈 뒤 찰리가 리모델링해놓은 부엌을 보며 마지막으로 딸과 손녀들을 떠올린 뒤 떠난다. 앨런은 이사온 첫날 찰리에게 찾아온 도나를 맞아들인 뒤 함께 술과 피자를 먹으며 신나게 놀았고, 집에 가려고 건물을 나온 뒤[17] 그간 소홀했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고 전한다. 그리고 갑자기 건물 관리실에서 보드를 들여놓지 말라고 밖에 내놓고 들어가버리자 어이없어하던중 무슨 생각이 들어서인지 보드 시동을 걸고는 자기가 보드를 타고 집으로 향하며 영화가 끝난다.
4. 여담
9.11 테러의 음모론, 테러와의 전쟁 등의 정치적인 이슈를 주로 다루던 영화계에서 테러 유가족의 PTSD를 다뤘다는 점에서 색다르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비판도 적지 않았는데, 여전히 많은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는 그 사건을 극중 주요 소재로 쓰지도 않고 그저 모티브로만 다룬 것 자체가 저평가를 받았다. 영화가 가족을 잃은 슬픔을 표현한다는 의도는 좋고 실제로 표현도 잘 되었지만, 그런 이야기의 배경에 굳이 9.11 테러 같은 초유의 대사건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정말로 테러 유가족들의 황폐해진 삶을 다룰거였다면 찰리 파인맨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PTSD를 함께 조명하는등 실제 유가족들에게도 좀더 다가갈 수 있는 시도를 해볼 수 있었지만 좋은 소재를 쓸데없이 써버렸다는 것. 그외에 극 전개에 있어 산만한 점이 없잖아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는데, 이를 두고 일부 평론가들은 2시간 동안 정신감정을 받는 것 같았다는 평을 했다. 하여간 평론가나 일반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다시 보기 힘든, 영화가 역사적인 걸작이라거나 영화가 너무 막장이라 시간이 아깝다는 뜻이 아니라 보기 괴로워서 다시 보기 힘든 작품이라는 평. 로튼토마토나 메타크리틱에서는 이런 심하게 우울한 분위기나 테러라는 소재를 너무 가벼이 다뤘다는 등의 이유로 호불호가 꽤 갈렸지만, 아무래도 대중적인 취향이 반영되는 IMDB에서는 7점대 중반이라는 웬만큼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낮게 평가한 평론가들도 대개 인정하는 중요한 사항이 있는데, 이 작품은 '''애덤 샌들러'''가 주로 찍는, 약간 띨띨하지만 순박한 청년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만 익숙하던 '''관객들의 뒤통수를 후려쳤다'''는 것이다. 애초에 샌들러의 헤어스타일로 익숙한 '약간은 바보 같아 보일 정도로 짧은 스포츠 머리'와는 1광년쯤 거리가 있는 저 포스터의 머리부터가 파격인데, 영화를 보고나면 샌들러의 저 머리도 왠지 '''어울린다!'''[18]
애시당초 이 작품의 두 주연배우로 거론되던 배우는 '''톰 크루즈'''와 '''하비에르 바르뎀'''이었지만, 톰 크루즈가 샌들러의 배역을 포기한 뒤 바르뎀이 펀치 드렁크 러브에서의 샌들러를 보고 마이크 바인더 감독에게 추천하여 캐스팅된 것이다. 흔한 코미디 배우로만 받아들여지던 샌들러의 연기는 여러가지 의미로 사람들을 '''경악'''시켜서 나의 샌들러는 이렇지 않아!라는 평이 많았고 샌들러의 필모그래피가 다양성을 가질 수 있다는 증거로서 커리어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받았다. 물론 샌들러의 인상이나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관객은 코미디물에만 익숙한지라 이런 우울한 작품이 너무 어색하다보니 일반적인 샌들러 영화처럼 훈훈한 분위기를 기대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며 결과적으로 영화의 흥행에 방해가 되기도 했고[19] , 그 영향인지 이후 샌들러의 필모그래피가 그냥 롤백(...)해버리긴 했지만, 샌들러의 이 연기를 기억하는 팬들은 여전히 샌들러의 정극 연기를 기대하며 펀치 드렁크 러브와 레인 오버 미를 거론하고, 더러는 샌들러의 필모그래피 전체가 '''재능낭비'''로 점철된 게 안타깝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톰 행크스도 젊은 시절에 코미디물에만 주로 출연하다가 30대 후반부터 필라델피아, 포레스트 검프, 아폴로 13,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으로 커리어를 180도 바꿔놨는데 샌들러도 이 영화 개봉 시점의 40대 초반 나이가 커리어 역전에 있어 늦은 건 아니라는 기대도 있었다. 물론 각성하여 헐리우드 최고의 명배우로 자리매김한 톰 행크스와 달리 샌들러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20]
극중 찰리는 틈만나면 더 후 또는 얼터너티브 록 같은 우울한 분위기의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카페나 음반샵에 들락거리며 술집에서 밴드 활동도 하는 모습이 나온다. 밴드 활동이래봤자 멤버들과 교류 같은 거 없이 자기 드럼 파트만 하고 끝이라 문제지만. 영화 제목 Reign Over Me부터가 더 후의 <Love, Reign O'er Me>에서 따온 제목이다. 영화 내에서는 더 후 버전과 펄 잼의 버전 두가지가 사운드트랙으로 나온다.
극중에 애덤 샌들러가 돈 치들한테 캡틴 아메리카 코믹스를 추천하며 돈 치들이 흑인 사이드킥이 나온다며 좋아했다.
[1] Veneer: 일종의 치아성형, 얇은 포셀린 커버를 붙여서 이의 모양을 예쁘게 만드는 작업.[2] 킥보드 같은 1인용 보드인데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 모터가 달린 킥보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3] 찰리는 앨런이 부친상을 당했음을 듣고는 아무런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앨런이 자기랑 더 놀기 싫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다른 의견으로는 해당장면의 정신과 의사의 감상결과 죽음이란 단어에 가족의 죽음이 겹쳐보인것에 대한 무의식적인 회피반응이라고 해석한다[4] 찰리는 설정상 치과의사여서 돈도 꽤 많았고 정부에서 9.11 유족에게 보상금도 두둑히 줬으며 당초 들어뒀던 보험금도 받은지라 돈 걱정은 없어서 백만불 따위(...) 하는 모양이다. 물론 백만불은 그 누구도 아무에게나 휙 줘버릴 수는 없는 돈이기에 찰리가 자산관리조차 친구에게 맡겨버리다보니 경제관념도 없어진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5] 마이크 바인더 감독이 이 배역을 맡았다. 이전부터 자기가 만든 작품들에서 크고 작은 역할로 직접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6] 다름 아닌 완다와 거상이다.[7] 도나도 삶이 굉장히 고달팠는데, 10년간 결혼 생활을 하다가 남편이 5년간 이중생활을 하며 불륜을 저질러왔다는걸 알고는 기절까지 해서 온갖 막장 드라마를 찍으며 이혼해서 지친 상태였다. [8] 극중 진심을 담아 낄낄 웃는 유일한 장면이다. [9] 도나를 보며 너무 이뻐서 같이 있기 그렇다는 것과는 다른 태도다. [10] 아내가 비행기 타기 전에 했던 마지막 전화 내용이 부엌을 리모델링하자는 거였다. [11] 실제 테러에서 빌딩에 충돌한 두 민항기는 모두 보스턴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할 예정이었다. 찰리의 가족들은 보스턴에 들렀다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디즈니랜드에 놀러가려던 참이었다. [12] 자신에게 총을 겨누던 경찰에게 정작 총알도 없는 총을 겨누면서 눈물을 머금고 쏘라고 소리지르다가 뒤에서 다가온 동료 경찰이 덮치며 체포되었다. 경찰들은 군것질하며 놀고 있다가 분위기 잡친 상황이라 열받았는지 찰리를 맘껏 후드려팼다. [13] 중간에 장인과 장모와의 설전 등으로 고통스러워하던 찰리에게 방청석의 집주인 할머니가 아이팟과 헤드폰을 건네줬고 찰리는 그걸 들으며 버텼다. [14] 극의 제목이 된 더 후의 그 노래가사 Reign O'er Me를 소리지른다. [15] 의자에 앉아서 끙끙대는 찰리와 찰리를 달래주는 안젤라의 옆에 안젤라에게 자초지종을 들었던 도나가 다가와서 앉아도 되냐고 하자 찰리는 승낙하면서도 여전히 수줍어서 안젤라 옆에 앉으라고 한다. [16] 판사님이 도널드 서덜랜드다! [17] 도나 역시 남편 잘못 만나서 실연을 겪었던 사람이라 그날밤 찰리와 만리장성을 쌓았을듯.[18] 극중 찰리는 가족을 잃기 전에는 그런 짧은 머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폐인이 되며 머리 관리도 대책 없이 망가진 듯. [19] 2천만불 규모의 제작비를 투자하여 손익분기점만 넘기는 성적표를 받았다.[20] 그나마 요즘 들어 언컷 젬스같은 작품들을 통해 늦게나마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