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을 알기 전까지는 에브리데이가 드림이었다 이기야
1. 개요
2017년부터 디시인사이드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한 꾸준글.
바리에이션으로 "'''마'''이니치(매일)가 '''유'''메(꿈)였다 이기야"라는 버전도 있다.
2. 상세
원글은 2017년 3월 30일에 작성된 "일남소추 P 아니노."라는 게시글이다.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등장 인물 사쿠마 마유가 페미니즘을 배운 후에 남성혐오를 하는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내용의 패러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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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트윗이 아이돌 마스터 갤러리로 퍼진 것이 해당 꾸준글의 발단이었다. 마유에게 페미니즘 속성을 억지로 부여하는 모습을 본 갤러리 유저들이 해당 트윗을 비웃는 동시에 워마유라는 별명을 만든 후,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의 캐릭터를 프로필 사진으로 쓰면서 페미니즘 발언을 하는 트페미의 트윗을 발굴하고 일부 캐릭터를 페미니스트로 왜곡하며 해당 아이돌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플레이어들을 놀렸다. 이렇게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위에 언급된 게시글이 올라왔고, 해당 글의 임팩트가 너무나 강한 나머지 밈이 되어 여기저기 퍼지기 시작했다.
200명에 가까운 신데렐라 걸즈의 아이돌 중에서 마유가 찍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마유는 (남성) 플레이어인 프로듀서를 사랑하고 의존하는 성향이 극단적으로 두드러지는, 즉 남성을 혐오하고 남자에게서 독립하자는 '''래디컬 페미니즘과 가장 반대되는 가치관을 가진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문화에서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경멸하는 요소 중 하나는 여자력인데, 마유는 공식에서나 팬덤에서나 여자력이 매우 높은 아이돌로 평가받는다. 페미니즘의 대척점에 선 캐릭터를 강제로 페미니스트로 만들어서, 마유라는 캐릭터에게 빠진 프로듀서들의 충격을 더욱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3. 원문
아래의 글에서 'P'는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 플레이어의 호칭인 프로듀서를 뜻하고, '운명의 붉은 리본'은 사쿠마 마유의 게임 내 대사에서 언급되는 소재이며, '에브리데이 드림'은 사쿠마 마유의 솔로곡명이다.
"일남소추 P 아니노."
"마유...?"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는 마유의 모습에 P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머리를 쓰다듬었을 뿐인데 갑자기 왜 저런 소리를 한단 말인가.
"나한테 말걸지 말라 이기야. 내게 강제로 코르셋을 끼워 명예자지로 만들 생각인거 모를거라고 생각했노."
"...마, 마유? 그게 대체 무슨..."
P의 물음에 마유는 두 눈을 날카롭게 뜨며 P를 노려보았다.
"머리를 쓰다듬는다는 건 여자를 남자의 애완동물로 본다는 여혐사상이 가득한 짓 아니노? 성차별주의자 P는 번식탈락이 답이다 이기야."
"마, 마유......."
"내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말라 이기야. 6.9cm 소추소심 일남충아."
마유는 그렇게 말하며 붉은 리본이 묶인 새끼손가락을 세워보였다.
"함몰갈잦 커엽노 이기."
피보다도 선명한 붉은 리본이 마유와 P의 사이를 메웠다.
"운명의 붉은 끈은 나와 페미니즘을 이어주는 끈이었노 이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마구 내뱉은 마유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페미니즘을 알기 전까지는 에브리데이가 드림이었다 이기야."
P는 지금 이 상황이야말로 꿈이기를 바라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
4. 밈화
다른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의 캐릭터들 또한 여시미즈 갓치코, 사기사와 페미카처럼 변형되며 밈화되다가, 결국 다른 갤러리까지 전파되면서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 이외의 작품의 캐릭터들로까지 패러디되었다.
주로 일부러 특정 캐릭터에게 비호감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본 꾸준글로 패러디하는 경우가 잦다. 다른 작품의 캐릭터로 패러디하더라도, "페미니즘을 알기 전까지는 에브리데이가 드림이었다 이기야."라는 마지막 대사는 유지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비슷한 밈으로 원글의 후일담격인, 타카가키 카에데의 다쟈레 속성을 이용한 "트위터 해 봊나요"도 있다.
카에데 “P씨는 트위터 해 봊나 요?”
“예?”
마유와의 설전에 지친 탓일까, 카에데의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린 P는 눈을 조금 크게 뜨며 되물었다.
“P씨는 트위터 해봤나요?”
“아아, 트위터 말이죠.”
P는 페미니즘 전사로 다시 태어난 마유의 모습을 회상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해본 적도 없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군요.”
“어머, 꽤나 유익하다구요? 게다가 유행이기도 하구요. 굳이 하시지 않는 이유라도 있나요? 설마.......”
카에데는 뭔가 의심 간다는 듯이 말끝을 흐렸지만 진이 빠진 P는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채 적당히 얼버무렸다.
“아뇨, 그냥 일을 하는 것만으로 바빠서 말이죠.”
“아아, 그런 이유인가요. 잠시 착각해 보력 네요.”
“네?”
또다시 카에데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잠시 착각해버렸다구요.”
P는 무기력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뭔가 다른 걸 생각하신건가요?”
“아뇨, 뭐 딱히 그런 건 아니구요.”
카에데는 말을 돌리듯 갑자기 P를 칭찬했다.
“P씨는 참 젠틀 한남 자 같아요.”
“네?”
우연의 일치일까? 또다시 카에데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참 젠틀한 남자 같다구요.”
“하하, 감사합니다.”
P는 그렇게 답하며 시계를 쳐다보았다. 어느덧 시각은 열 두시. 신데렐라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듯 그 또한 퇴근할 시간이 되었다.
“슬슬 사무실을 비우도록 하죠.”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를 입고 사무실문을 향하는 P. 그의 등 뒤로 카에데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잠깐, 갓치 가요 P씨.”
“네?”
오늘 자신은 도대체 몇 번이나 카에데에게 이 한 글자짜리 질문을 하는 것일까, 라고 P는 속으로만 한탄했다.
“같이 가자구요, P씨.”
“물론이죠. 집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어머, 고마워요.”
“요즘 워낙 흉흉한 일이 많으니까 말이죠. 지난번 스토커 사건도 그렇고.”
정말이지, 어딜 가든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시대이다.
“그러게요. 참 이상한 자들.......자들이네요.”
“네?”
“참 이상한 자들이라구요.”
“하하, 그렇죠.”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이상한 자들로부터 자신이 마음 깊이 동경하는 카에데씨만은 지켜내리라. 그렇게 다짐하는 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