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웨이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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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 소속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구장. 메이저 리그 30개 구단의 홈 구장 중 '''가장 오래 된 구장이다.''' 1911년 레드삭스의 구단주인 존 테일러가 현재 구장 위치의 땅을 구매해 야구장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1911년 9월 20일에 시작된 야구장 건설은 1912년 4월 20일에 완공되었다. 시카고 컵스의 홈 구장인 리글리 필드와 함께 메이저 리그 내에서 역사가 아주 오래된 유서 깊은 야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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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펜웨이파크 100주년 기념 엠블럼.
2. 특징
2.1. 그린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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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m가 넘는 높다란 좌측 외야 펜스 '''"그린 몬스터"'''[1] 로 유명하며, 크기는 좌측 315ft(약 94.5m) - 중앙 420ft(약 126m) - 우측 302ft(90.6m)에 수용 관중은 37,400석으로[2] 현존하는 메이저 리그 구장 중 가장 오래되고[3] 작은 구장이다. 그린 몬스터 때문에 좌측으로 넘기기는 굉장히 어려워 보이지만, 실상 좌측담장 넘어가는 홈런은 다른 구장과 비슷한 수준이고 다른 구장이었으면 좌익수에게 잡혀야 하는 공이 그린 몬스터를 맞고 안타가 되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게다가, 오른쪽은 페스키 폴이 있어 아슬아슬한 홈런이 자주 나온다. 그러나 아래에 서술된 것처럼 홈런 팩터는 굉장히 낮은 편이고 안타나 2루타 팩터가 굉장히 높아 타자 친화형 구장으로 불리는 구장이다.
2.2. 비대칭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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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장이 간단히 작다고 홈런이 많이 나온다고 말할 수만은 없는 게, 비범한 비대칭 설계로 인한 페이크가 엄청나게 섞여있다. 좌측 그린 몬스터는 접어두더라도 우측 폴대를 예로 들어보자면, 폴대가 위치한 거리까지만 90m 남짓이다. 펜스가 폴대 왼쪽으로 크게 커브를 그리면서 뻗어나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우측 펜스까지의 거리는 380ft, 미터법으로 환산할 경우 약 116m다. 이로 인해 좌타자가 당겨쳐서 홈런을 만드는 게 오히려 우타자가 당겨쳐서 그린몬스터를 넘기는 것보다 어렵다(…). 다만 운 좋게 폴대를 맞힌다면 말도 안되는 비거리라도 홈런이 될 수 있는데, 과거 우측 폴대를 맞히고 홈런을 기록한 내야수 조니 페스키를 기리기 위해 이 폴대에는 ''''페스키 폴''''(Pesky's Pole)이란 별칭이 붙어 있다.[4]
때문에 2009-11년의 3년간의 통계로 종합한 펜웨이의 평균 '''홈런 파크팩터'''는 91로 평균 이하다. 특히 좌타자 팩터는 위에서 언급한 더럽게 광활한 우측 필드 때문에 겨우 '''81'''. 이는 메이저 전체에서 25위에 그치는 수준이다. 반대로 우타자 팩터는 정확히 100을 찍어 공동 12위로, 짧은 거리와 그린 몬스터의 환상적인 조화를 보여준다. 한마디로 좌타 거포들의 장타력을 빼앗아가는 곳이다. 참고 자료
다만 그 깊숙한 우측 필드는 담장 높이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필드에 한번 맞고 넘어가는 그라운드 룰 더블(인정 2루타)이 많이 나오는 편이고, 역시 비범한 외야 구조 때문에 칼 크로포드나 자코비 엘스버리만큼 빠르지 않은 선수라도 3루타를 종종 뽑아낸다. 그린 몬스터가 홈런을 못 뽑게 만들지는 몰라도 2루타는 많이 만들게 해주는 구조물이다 보니 펜스 맞고 2루타가 심심하면 나온다. 그러다보니 펜웨이 파크의 홈런 팩터는 낮을지 몰라도 2루타 팩터는 악명높은 타자친화구장으로 유명한 쿠어스 필드보다 높을 때도 많다. ESPN에서 정리한 MLB 구장별 파크 팩터 자료
그런걸 보면 펜웨이 파크는 마냥 빅 파피 같은 거포보다는 오히려 타율 높고 장타율 준수한 중장거리 타자에게 더 유리한 구장이라 볼 수도 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2011시즌 홈런 개수가 30개가 넘어가지 못하는 건 적응 및 타격 스타일의 문제뿐만 아니라 구장의 문제도 적지 않다는 것. 실제로 11시즌 홈런 개수는 줄었지만 2루타, 총루타면에서는 샌디에이고 시절보다 나아졌는데, 이는 펜웨이의 '''타자 친화성향이 홈런 때문이 아니라 단타 및 2루타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괴악한 구조가 이걸로 끝이냐? 아니다. 펜웨이 파크는 외야수비를 하기에 상당히 까다로운 구장으로 이름나 있다. 펜웨이의 필드 중앙부의 워닝트랙 부분은 묘하게 삼각형을 이뤄 별칭으로 '버뮤다 삼각지대'라고 불리며, 우중간 펜스 부분인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는 불펜이 위치하면서 펜스 높이가 상당히 낮아 중견수 수비에 어려움을 주는 것으로도 악명을 떨친다.[5] 그린 몬스터를 맞고 튕겨나오는 공 처리도 쉽지 않아 펜웨이 파크의 좌익수는 결코 만만한 포지션이 아니다. 보삭스의 초대 주장인 칼 야스트렘스키과 그 뒤를 잇는 짐 라이스를 비롯 여러 골드글러브급 선수들이 수비를 보는 곳이 바로 그린 몬스터 앞자리다. 또한 페스키 폴 근처 펜스 역시 상당히 낮기 때문에 가끔 원정팀 우익수들이 테러를 당하는 곳으로 게리 셰필드가 뉴욕 양키스 시절 여기서 보스턴 팬으로부터 펀치 세례를 당한 바 있다.
여담으로 한국의 목동 야구장을 이렇게 만드려는 시도가 넥센 히어로즈가 입주할 적에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에서 고척 스카이돔으로 반강제이주를 당했다.
2.3. 리모델링
1990년대 중반 메이저 리그에 신축구장 붐이 불었을 때 레드삭스 구단과 보스턴 시 정부도 구장 신축안이었던 '뉴 펜웨이 파크' 프로젝트를 계획했었다. 실제로 1999년 5월 15일에 존 핼링턴 레드삭스 CEO가 신축구장 계획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1999 올스타전을 펜웨이 파크에서의 고별 올스타전으로 치렀다. 하지만 레드삭스의 골수팬들이 적극적으로 신축 계획안을 반대했고, 나아가 팬들이 구장 신축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결국 계획안을 저지하기 시작했다. 레드삭스 팬들이 얼마나 전통을 중요시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그들의 바람이 하늘에 닿았는지 2002년, 존 헨리가 구단주로 취임하면서 3억 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가 진행됐다. 좌석 교체, 편의시설 확충은 물론 2002년에는 펜웨이 파크의 상징인 그린 몬스터 위에 관중석도 새로 설치하는 등, 거의 신축구장 짓는 돈과 맞먹을 정도의 비용을 통해 리뉴얼이 끝난 펜웨이 파크는 앞으로도 100년은 끄떡없는 구장으로 변모했다.
3. 야구 외에 치러지는 경기나 이벤트들
윗 사진을 보면 잔디가 축구장 잔디와 비슷한 모양으로 생겼는데, 이 구장은 여름에 유럽 축구팀들의 프리시즌 투어에서 축구장으로 개조되어 경기를 치르기도 하고 겨울에는 경기장에 얼음을 깔아서 링크를 만들어 놓고 아이스하키를 펼치기도 한다. 매년 1월 1일 혹은 2일에 Winter Classic이라는 이름으로 NHL에서 1년에 딱 1 경기만 미식축구장이나 야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야외경기로 편성하는데 2010년에 Winter Classic 경기로 선정되어 보스턴 브루인스의 홈 경기를 치룬 것이 여기서 펼쳐진 가장 빅매치라 할 수 있다. 드랍킥 머피즈라든지 여러 뮤지션들의 공연을 하기도 하고. 이렇게 바뀐다.[6] 그런데 그 추운 날씨에도 펜웨이 파크는 매진인걸 보면 역시 보스턴 쪽 동네는 종목 불문하고 팬덤이 초 강성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보스턴 레드스킨스 (현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연고지 이전을 하기 전에 이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었다. 물론 레드스킨스가 워싱턴으로 이사간 이후에는 펜웨이파크에 더이상 NFL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7]
4. 기타
-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로는 바다 옆에 붙어있는 동네답게 미국식 조개 크림 수프인 클램차우더를 관중석 즉석에서 사먹을 수 있고, 뉴잉글랜드의 별미 랍스터 롤도 구장 내 매장에서 먹을 수 있다. 또 구장 내부의 가게나 주변에서 펜웨이 프랭크(Fenway Frank)라는 핫도그를 사먹을 수 있다.
-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820경기 연속 매진 기록[8] 이곳 펜웨이 파크에서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의 포스트시즌 26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합산한 것인데, 정규시즌 794경기 연속 매진 또한 미국 프로스포츠 정규시즌 연속 매진 최장 기록이다.
- 머니볼 #s-3 영화 후반부에 보스턴 구단에서 주인공 빌리 빈을 GM으로 영입하기 위해 펜웨이 파크로 초청되는데 빌리 빈이 경기장 전경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다.
- 폴아웃 4에도 다이아몬드 시티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배경인 게임답게 야구장에 거대한 도시를 짓고 살아간다. 야구에 관련된 테마가 많으며 심지어 야구용품으로 된 무기나 방어구를 파는 상점도 있다. 그런데 정작 야구용품 가게 주인은 야구가 상대방을 몽둥이로 쳐죽이는 살벌한 경기로 알고있다(...)
- 19곰 테드에서 테드와 테드의 스토커 돈니의 살떨리는 추격전을 벌이다 결국 야구장으로 들어가는데 그 곳이 이 야구장이다.
- 재키찬 어드벤처에서 8마리 악령중 하늘의 악령인 히시우가 여자 화장실의 문에서 봉인이 풀린 것으로 나왔다.[9]
- 1914년 월드시리즈의 보스턴 브레이브스 홈경기는 홈 구장인 사우스 엔드 그라운즈가 같은 해 말 철거를 결심한 데다가(8월 11일 신시내티전이 마지막) 새 구장 브레이브스 필드의 공사 관계로 펜웨이 파크에서 개최되었고 결국 1914년 9월부터 다음 해 전반기까지 브레이브스는 펜웨이 파크에서 홈경기를 치러야 했다[10]
- 펜웨이 파크 100주년 경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6 대 2로 패배했다.
-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에서는 킹 기도라를 이곳으로 유인해 고질라와 전투를 벌이게 한다.
- 펜웨이파크가 개장하기 5일 전인 1912년 4월 15일, 타이타닉 침몰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개장 소식은 묻혀버렸다.
[1] 이렇게 특이한 좌측 펜스가 생긴 이유는 바둑판식 도로구획에 맞추기 위함으로, 인도로 공이 넘어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관중석 뒤쪽으로 그물망을 설치해 놓았다. 그리고 지금은 그 그린 몬스터 위에 관중석을 만들어놨다.[2] 참고로 외야 가운데 좌석은 낮경기 시 백스크린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낮경기 때는 좌석을 개방하지 않는다. 그래서 37,000명보다 더 적은 인원이 입장한다.[3] 두번째로 오래된 구장은 1914년에 세워진 시카고 컵스의 리글리 필드다. [4] 페스키가 생전에 남긴 말에 따르면 그 당시의 우측 폴대까지의 실제 거리는 공식적으로 적어둔 302ft보다도 더 짧아서 거의 295ft(88.5m)밖에 안됐을 거라고 한다.[5] 여기 앞에 타구가 날아가서 수비하고 가속력 땜에 펜스를 넘어가다가 펜스 뒤에서 혹시나 공을 놓치면 그대로 '''홈런'''이다. 실제로 2015년 호세 아브레유가 이렇게 홈런 하나를 적립했다.[6] 가사를 유심히 들어 보면 알겠지만 곡 제목부터가 <I'm Shipping Up To Boston>(보스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디파티드>에서 틈만 나면 틀어주던 노래로 유명하다). 밴드 자체가 보스턴에서 활동을 시작한 밴드이고, 레드삭스의 전통적인 응원가 <Tessie>를 앨범에 수록하기도 했다.[7]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도 보스턴 광역권을 연고지로 하지만 홈구장은 보스턴 시내에서 약 40km 떨어진 폭스보로에 위치해 있다.[8] 2003년 5월 15일에 시작했고, 2013년 4월 10일에 매진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기록이 종료되었다. 이전 기록은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1977-1995년 814 경기.[9] 그러나 꼬리가 화장실의 문에 꼬리가 절단되고 나중에는 다시 봉인당한다[10] 1915 ~16년 보스턴 레드삭스 주최의 월드시리즈 홈경기는 홈 구장인 펜웨이 파크보다 브레이브스 필드에서 더 많은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브레이브스 필드에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