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BW 낙태아 괴담

 

포켓몬스터 블랙/화이트도시전설의 일종이다.
이하는 전문으로, 일칭으로 적힌 포켓몬 명칭은 모두 한칭으로 번안하였다.

하나지방에 숨겨진 의미

하나지방은 기존 버전들의 무대가 일본의 여러 지역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것과 달리

미국의 뉴욕을 본따 만들었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블랙/화이트 버전은 현실과 이상의 타협, 해방, 꿈 등의 단어를 담고 있는데

'태아'라는 단어가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1)

[image]

이야기는 하나지방의 타운맵부터 시작한다.

타운맵을 오른쪽으로 돌려서 보자.

마을이나 도로는 신경쓰지 말고 땅 모양을 살펴보자.

마치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의 모습과 흡사하다.

우연인 걸까 의도적인 걸까.

(2)

그리고 화이트버전 한정으로 나오는 란쿨루스

란쿨루스의 생김새가 여성의 자궁과 흡사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양쪽으로 팔같이 뻗은 것은 난소, 란쿨루스는 자궁 속의 아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란쿨루스'라는 이름의 어원도

란소우(卵巣,난소)혹은 란시(卵子,난자) + 호문클루스 라고 생각하면 앞뒤가 맞는다는 소리이다.

여기서 호문클루스의 뜻을 짚고 넘어가자.

17세기에는 정자와 난자라는 생식 단위가 알려지기는 했지만, 수정란에서 태아까지의 발육 과정에 대한 학문인 ‘발생학’은 없었다. 따라서 그 둘의 결합이 어떻게 어린아이를 발생시키는지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정자 속에 아주 작은 아이(Homunculus)가 들어 있다고 가정한 것이었다. 이것이 난자 속에 들어가 그 속의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성장한다고 본 것이다.

난자와 호문클루스의 결합은 곧 태아가 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실 란쿨루스를 야생에서 보는 것은 매우 어렵다.

보통은 유니란이나 듀란을 야생에서 만날 수 있는데, 유니란과 듀란이 출몰하는 지역에는 부자연스럽게 함께 등장하는 포켓몬이 있다.

야생의 풀숲에서 고양이 같은 동물이 나오는 건 대수롭지 않다. 하지만 이 포켓몬들은 어떨까?

란쿨루스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중의 태아이다.

그런 태아와 쓰레기 포켓몬의 공존은 한 가지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이번 하나지방이 일본이 아니라 미국을 흉내낸 것인 만큼

낙태가 빈번히 이루어지는 미국의 현실을 비판하는 것일까?

유니란과 깨봉이의 출몰지가 유원지가 있는 뇌문의 옆이라는 사실도 꺼림칙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란쿨루스 일족은 화이트에서만 나온다. 란쿨루스 대신 블랙에서 나오는 포켓몬은 고디모아젤이다.

고디모아젤은 마치 화장한 것 같은 얼굴, 주렁주렁 단 리본 등

누가 봐도 저 포켓몬은 '여자' 같다고 생각될 만큼 '여자'를 의미하는 요소를 많이 지닌 포켓몬이다.

고디모아젤과 란쿨루스는 통신교환을 하지 않는 이상 한 버전에서 공존할 수 없다.

여자와 뱃속의 태아가 서로 떨어져 있다.

란쿨루스와 고디모아젤을 각각 다른 버전에서 나오게 한 의도에 의문이 생긴다.

(3)

보통 '해파리'라고들 부르는 탱탱겔.

그런데 사실 탱탱겔이 '해파리'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도감설명을 보면 탱탱겔은 해파리 포켓몬이라고 구분돼있지 않으며

그 어디에도 해파리라는 이야기는 없다.

그리고..

교배그룹이 '수중'그룹이 아니라 '부정형' 그룹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생김새를 잘 보면 해파리라고 하기에 머리가 비대하게 크고 촉수의 수도 굵고 적다.

확실히 탱탱겔은 해파리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해파리가 아니고 무엇일까?

みず-ご (水子 · 稚子) 1. 명사 갓난아이. 2. 명사 태아. 특히 유산하였거나 낙태한 태아. 〔참고〕 1.2. 모두 「みずこ」라고도 함.

낙태한 태아라는 설이 유력하다.

水子(みずこ)에서 みず는 한자를 보면 알겠지만 '물'을 뜻한다.

물에 사는 탱탱겔과 어울리는 단어이다.

탱탱겔의 타입(물/고스트)과 교배그룹(부정형),

갓난아이같은 대두의 신체 밸런스,

남/녀의 구분이 너무나 확실하다는 점,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의 생명력을 뺏는 습성[1]

....

자신을 버린 부모를 저주하는 태아가 떠오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게 현실에서도 개체치 노가다 도중에 태어나는 족족 트레이너들에게 버려지는 아기 포켓몬들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그냥 넘기기도 뭣하게 됐다. 게다가 하필이면 5세대 악역 집단인 플라스마단의 목표가 "'''인간에게 억압받는 포켓몬의 해방'''"이다.
그리고 탱탱겔은 사실 순수 물 타입으로 디자인되었지만 타입의 다양성을 위해 무서운 도감 설정을 붙이고 고스트 타입을 추가한 케이스이다. 디자이너는 이 사실을 안타까워한다고 한다.
XY에서는 칼라마네로가 이 계보를 계승하는 듯하다. 설정이나 애니에서의 행보, 그리고 생김새 등이 낙태아 괴담의 일리시드 버전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 칼라마네로의 모티브로 보이는 네오세리드는 일리시드 유충이 숙주를 거치지 않고 성장한 괴물이며 머리 부분이 칼라마네로와 흡사하고 일리시드 사회에서 일리시드 유충을 숙주 없이 키운다는 것은 인간 사회의 영아 유기나 낙태죄에 버금가는 끔찍한 중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1] 참고로 탱탱겔은 기가드레인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