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피아 연속살인사건

 


1. 개요
2. 상세
3. 개발 비화
4. 여담
5. 진범에 대한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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ポートピア連続殺人事件[1]

1. 개요


1983년에 발매된 에닉스호리이 유지가 제작한 일본 최초의[2] 어드벤처 게임이자 패미컴 최초의 어드벤쳐 게임. 원래는 가정용 PC판으로 제작되었으나 이후 패미컴 등으로도 이식되었다. 《드래곤 퀘스트》 이전에 발매된 에닉스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이 작품과 더불어 84년도와 85년도에 차례로 발매된 '''홋카이도 연쇄살인 오호츠크해에 사라지다(北海道連鎖殺人 オホーツクに消ゆ)'''와 '''카루이자와 유괴 안내(軽井沢誘拐案内)'''[3]를 합쳐서 호리이 미스터리 삼부작이라고 칭한다.

2. 상세


이 게임의 발단은 금융업체 야마킨의 사장 야마카와 코조의 자살 사건으로 그 자살에 의문을 느낀 주인공(게임 중에는 '보스'라고 불린다.)이 부하 마노 야스히코(통칭 야스)와 함께 자살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게임의 특이점으로는 플레이어가 명령을 내리면 그 명령을 주인공이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조수인 야스에게 또다시 명령을 내리고 그 결과를 야스가 보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가령 현장을 조사하고자 할때는 이러한 양상을 띤다.

※ 플레이어:조사하다 → 주인공:주변을 조사해봐 → 야스:여기 뭔가 떨어져 있네요.

참고로 배경은 효고현 고베시다. 포토피아라는 이름도 1981년 '포트아일랜드'[4]라는 인공섬에서 개최된 박람회에서 따온 것. 당시 박람회를 찍은 영상

3. 개발 비화


외국에서 어드벤처 게임이 유행한다는 기사를 본 호리이 유지가 '한번 만들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어드벤처 게임이라는걸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상태로 제작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 때문에 당시 북미에서 주류를 이루던 어드벤처 게임과는 사뭇 다른 텍스트 위주의 진행이 주를 이루는 게임이 만들어졌고 이 게임의 성공이 이후 일본 어드벤처 게임 제작(나아가서는 최근의 비주얼 노벨까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패미컴 세대에 만들어진 게임이 대부분 그렇듯 이 게임 역시, 프로그램, 그래픽, 시나리오 등의 작업을 대부분 호리이 유지 혼자서 해낸 결과 만들어진 작품.

4. 여담


  • 메탈기어 시리즈의 제작자 코지마 히데오는 이 게임을 접하고는 게임에서도 이런 영화 같은 스토리와 연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명을 받고 게임 제작자의 길로 뛰어들었다는 일화가 있다. 메탈기어 솔리드 V 엔딩 컷신에서 카세트 테이프를 넣고 로딩할 때 나오는 소리는 실제 이 게임의 프로그램 로딩 헤더 사운드이다!
  • 이 게임은 일본어의 가나가 약 50자인 점을 활용해, 화면 상의 커서를 이용해 글자를 입력하는 시스템이 등장한 최초의 게임이다. 이후 이 시스템은 게임에서 이름을 입력할 때 거의 필수요소로 쓰이게 된다. RPG 장르 게임에서 시작 시 이름을 입력하는 부분 같은게 대표적이다.
  • 이 게임이 유행하던 당시에는 게임을 해본 적이 없어도 범인의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로 크게 화제가 되었으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게임을 라디오 드라마로 제작할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다.

5. 진범에 대한 스포일러



게이머는 스토리를 진행해나가며 사건이 자살이 아닌 타살인 것을 밝히기에 이르고 끝내 밝혀지는 사건의 진범은 주인공의 조수인 야스.
야스의 부모를 자살로 몰아넣은 코조와 카와무라를 용서할 수 없었던 야스는 코조를 죽인 뒤, 서재 밖에서 자물쇠를 채운 것이었다. 이후 야스는 여동생 후미에에게 열쇠를 건네주고, 다음 날 아침에 코미야를 부르고 놀라는 틈을 타서 안쪽에서 열쇠를 꽃아 밀실로 만들었다.
하지만 코조는 부모를 자살로 몰아넣은 것을 후회하고 있었으며, 복수를 위해 비서로 온 후미에의 정체가 야스의 여동생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코조가 사채업을 한 것도 후미에에게 유산을 상속하기 위해서였다.
전혀 용의 선상에 없던 인물이었던 것과 동시에 게임 시스템상 플레이어와 주인공의 손발처럼 움직이던 캐릭터가 범인이라는 결말은 당시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5] 아예 어떤 잡지나 라디오 등의 매체를 통해 '범인은 야스(犯人はヤス)'라는 스포일러가 퍼지는 상황에 이르러 게임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마저 일파만파 퍼지게 된다.
그 결과 이 게임은 성공과 더불어 '범인은 야스'라는 일본 게임 희대의 유행어를 낳기에 이른다.
게임이 발매된 지 25년이 지난 현재도 일본에서는 '범인은 야스'라는 문장이 국내의 '범인은 XXXX', 'XXX XXX는 유령' 등과 같은 스포일러를 대표하는 문장으로 사용되거나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에서 패러디 되고 있다. 유행어 수준을 넘어 '창렬'이란 단어같이 아예 정착되어버린 케이스.
제작자 호리이 유지도 잘 알고 있으며 세간에 '범인이 야스'란 말이 너무 돌아 본편의 가치가 떨어져서 안타깝다는 의견을 표한 바 있다. 그리고…
"포토피아 연속 살인사건 2를 내고 싶다. 부제는 '''범인은 야스'''. 등장인물의 이름이 야스다, 야스이치, 야스헤이 같은 이름으로 되어 있다. '''모두 야스이기 때문에 범인이 야스라고 해도 알 수 없게 된다.'''(웃음)"
같은 농담성 발언을 한 적도 있다. 농담이지만 실제로 나올 것 같아서 무섭다.

[1] 일본에서는 연쇄살인을 '연속살인(連続殺人)'이라고 부른다.[2] 정확한 정보는 아니나 거의 그 정도의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3] 이 작품을 제작할 시기 쯤에 드래곤 퀘스트에 대한 구상이 완성되어 있어서, 이 작품의 후반은 마치 RPG 게임을 하는 느낌을 받는다.[4] 여담이지만 고베의 지역방송국인 SUN-TV도 여기 있다.[5] 사실 복선은 몇개 있긴 하다 예를들어 코조와 관련된 인물의 시체가 발견 됐을때 야스가 어째선지 "이놈이 범인이었는데 죄책감 때문에 자살했군요"라고 단정짓고 수사를 끝내는걸 종용한다. 그리고 야스의 말을 믿고 수사를 끝내면 서장한테 혼난 뒤에 수사를 재개 하게 된다. 쉽게 말해 게임오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