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트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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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르다나 푸트라. 말레이시아 총리의 집무실이다.(관저는 따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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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dar raya Taman, Bandar raya Bestari'''
'''정원이 가득한 도시, 지능적인 도시'''
1. 개요
말레이시아의 도시이자 세 번째 연방 직할구. 말레이시아 수도권의 대표적인 계획도시로 꼽히는 이 도시는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로서의 기능을 한다.
대한민국의 세종특별자치시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데, 세종시 설계 과정에서 푸트라자야를 참조했다. 다만 세종시는 수도 이전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곳이라 서울에서 두 시간 정도 거리에 건설되었지만 푸트라자야는 쿠알라룸푸르로부터 근거리에 있다. 이런 점을 볼 때 과천시와 유사하다. 스팡이라는 도시가 푸트라자야를 둘러싸고 있다.
2. 역사
흔히 신도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의외로 좀 된 도시이다.''' 원래 슬랑오르 주의 '프랑브사르'라고 불리던 곳으로 '''1918년''' 영국이 발견했다. 물론 발견 당시의 이름은 '아이르히탐', 뜻은 '검은 물'(...). 물론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던 허허벌판 정글이었는데...
1980년대 당시 수도였던 쿠알라룸푸르가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고 당시 총리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는 인구분산 차원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을 목표로 한다. 초기 여러 부지가 올랐으나 스팡 북부 일대와 서르당 남부 일대의 농촌이 최종 부지인 이 프랑브사르로 결정되었는데, 이유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남쪽으로 약간 떨어져 있어 가까우며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는 북쪽으로 가깝다는 점에서, 둘의 중간지점이라는 특징이 있었다.[1]
부지 선정 이후 1995년 프랑브사르는 '푸트라자야'라는 이름으로 개명되었으며 대대적인 개발에 착수한다. 표어인 '정원이 가득한 도시, 지능적인 도시'답게 녹지를 충분이 배치하면서도 인근의 사이버자야 등 과학기술단지를 배치하면서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 강물의 흐름을 막아 인공호수까지 만들었으니 아름다우면서도 멋지다. 그야말로 일석'''삼'''조.
1999년부터 총리실 직원 30명의 이동을 시작으로 쿠알라룸푸르에 있던 행정의 분리가 대대적으로 시작되었으며 2001년 슬랑오르 주에서 정식으로 분리된다. 이어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쿠알라룸푸르, 라부안에 이어 세 번째 직할시가 되었다.
몇 안되는 행정용 계획수도의 하나인 푸트라자야는 다른 계획수도들에 비해서도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의 브라질리아의 경우는 환경을 핑계로 녹지를 지나치게 많이 배치하고 도로를 너무 넓게 지었다가[2] 결국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난개발로 이어져 실패했으며, 호주의 캔버라는 너무 빡센 고도제한으로 도시의 발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욕만 쳐먹고 있다.
3. 정치
여기에 보면 현재 푸트라자야에 위치한 정부 시설들이 있다. 물론 일부는 아직도 쿠알라룸푸르에 남아있는데 이마저도 조만간에 여기로 이전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말레이시아 이민국이 여기에 있다.
중앙행정기관은 대부분 푸트라자야에 있지만 왕궁과 국회, 사법부 일부와 대사관은 아직 쿠알라룸푸르에 남아 있어 두 도시가 수도 기능을 같이 가지고 있다.
4. 사회
주민의 '''97.4%'''가 무슬림인데, 이는 말레이시아 내 행정구역들 중 무슬림 비중이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는 이슬람 근본주의로 유명한 클란탄이나 트렝가누보다도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그쪽은 꼴통성향이 강한데 비해 여기는 수도권이라 그런지 그나마 온건한 편이다. 그리고 그쪽은 아예 그냥 주민들이지만 여기는 공무원들과 그 일가족들 중심이니 도저히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5. 문제점
수도권 인구분산을 목표로 지은 거지만, 정작 여기도 '''엄연히 수도권'''이다. 수도권인 슬랑오르 안에 있으니 당연지사. 세종시가 경기도에 세워진 셈이다. 당연히 인구분산에 별 효과는 없고 또다른 수도권 과밀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푸트라자야를 만든게 정치적 의도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로 푸트라자야의 건물들은 죄다 이슬람 및 아랍 양식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말레이시아의 이슬람이 더 보수적으로 변한다고 비판한다. 또한 마하티르는 이 도시를 자신의 치적으로 삼으며 개인우상화 차원의 선전의 하나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돈이 투자된 이 도시에도 흠은 있다. 처음에는 모노레일을 지으려다가 예산문제로 말았는데, 그게 버려진 채로 떡하니 있다.
[1] 당시 쿠알라룸푸르의 관문역할을 하던 수방 국제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 수방공항은 확장이 어려워 남부 스팡의 농촌지역이 신공항 부지로 오르면서 결정된 것이다. 참고로 수방공항은 지금 국내선만 취급하고 에어쇼나 할까말까 한다.[2] 소련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브라질리아 개막식에 초청되었는데, 그 때 한 말이 "마치 우주를 돌아다니는 것 같네요"였다. 얼마나 넓고 텅텅 비었으면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