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알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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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함 방데미에르(Vendémiaire)
Floréal class frigate
1. 개요
프랑스 해군, 그리고 모로코 해군에서 운용하는 감시호위함.[1]
프랑스는 남아메리카, 카리브 해, 인도양, 남태평양 심지어 북아메리카에도 아직도 식민지가 남아 있는 나라이며 세계 2위의 광활한 EEZ를 보유한 국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 해군은 넓은 해양영토를 경비하고 감시하는 목적으로 주력 전투함이 아닌 가벼운 연안초계작전 및 해외식민지를 중심으로 하는 EEZ 초계활동을 주목적으로 하는 전투함의 소요를 냉전이 사실상 끝나가던 시기였던 1989년에 제기했다.
프로레알급의 제원을 살펴보면 기본적인 함포와 대함미사일, 단거리 SAM만을 갖추어 현대 기준의 본격적인 전투함과 비교해 비교적 경무장을 하고 있는데 이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남미, 인도양, 태평양 등지의 프랑스의 해외영토는 본토와는 최소 수천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이며 산업기반이 작아 함정정비환경이 프랑스 본토에 비해 매우 열악한 곳이기 때문에 고성능 레이더와 센서 및 무장을 탑재한 함정정비 및 유지보수가 매우 어려운 곳이며 주변에 전쟁 및 분쟁과 같은 큰 안보위협이 거의 없는 곳이다[2] . 프랑스 입장에선 이러한 지역에 높은 예산을 들여 고성능 대형전투함을 배치하는것이 큰 사치이자 전력낭비인것이다. 프로레알급은 적당한 체급에 정비와 운용이 쉬운 기본적인 전투장비만을 갖춘 함정이기에 프랑스 입장에서 이러한 군함을 해외영토에 배치하는 것은 매우 저렴한 운용비용으로 대형전투함을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해외에 상시배치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할 수가 있는 것이다. 즉, 프로레알급은 적절한 장소에 필요한 용도의 함정을 건조하는 프랑스의 실용주의 성향이 돋보이는 함정이라고 볼 수 있다.
프랑스와 비슷한 국가포지션인 영국의 경우에는 해외영토에 대형함정을 주둔시키지 않으며 경비정수준의 소형함정만을 주둔시켜 분쟁이 발생하면 영국본토의 모항에 주둔하는 대형함정들이 출항해 최소 수천킬로의 항해를 해서 수고스럽게 출동해야되는 것에 반해 이는 굉장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영국도 2000년대이후 프로레알급과 비슷한 용도의 리버급 원양초계함을 건조,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체급이나 무장면에서 프로레알급에 비해 훨씬 작고 경무장이며 여전히 모든 함정의 모항이 영국본토이다.
프랑스가 보유하는 해외영토는 대개 섬이나 섬에 준하는 환경이다보니 주변국과 마찰도 적어서 외교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그래서 적당히 복지 혜택 등 원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식으로 지배권을 유지하는 중이다. 물론 퍼주기만 하는 건 아니라 대개 지역 별 거점이나, 핵 실험장, 우주 기지, 기타 등등으로 요긴하게 이용하고 있다.
그런 해외 도서를 기점으로 하는 EEZ의 초계경비활동, 그리고 해당 영토 내 과격파의 무장봉기나 테러에 대비 유사시 민간인 긴급탈출 및 구호활동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호위함을 요구한 것이다. 그래서 크기에 비해 제한된 대잠, 대공 능력만을 구비한 특이한 전투함이 탄생하게 된 것. 프랑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탑재하고 있는 헬기조차도 Panther AS.565SA(해상 다목적 헬기 버전)로서 대잠 작전을 수행할 수 있지만 주 용도는 다목적 헬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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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로레알급 호위함은 프랑스의 해외도서에 6척이 분산배치되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프로레알급의 임무가 마냥 평화롭지만은 않다. 이유는 프로레알급 한척이 왠만한 일반적인 한국가의 EEZ를 뛰어넘는 광대한 영역[3] 을 담당해야하기 때문이며. 주로 담당하는 임무는 마약밀수, 밀매, 밀입국단속, 어업지도, 해양순찰임무등의 막대한 임무로 혹사당하고 있는 함정이다. 본토와 멀리 떨어진 해외영토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프로레알급이 먼저 출동해서 초동조치[4] 를 하고 이후 프랑스 본토에서 증원함대를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그래도 전면전 가능성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단순 초계 및 경비활동을 위한 원양초계함정(OPV)의 수요가 생기고 있어 그러한 함정의 표본으로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다만 보통 그런 목적의 함정은 해안경비대 조직이 하지 해군이 하진 않는지라…[5]
다만, 함포와 개인, 공용 화기 수준의 무장만 단 원양초계함과는 달리 프로레알급은 나름대로 대함미사일, 대공미사일, 다목적헬기를 갖추어 OPV기준에서는 매우 과무장이며 그렇게 때문에 단순한 원양초계함이라고 볼 수는 없다. 톤수가 높은 경무장 호위함으로 해안경비 겸 대양초계작전을 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잇을 듯. 우리나라로 치면 인천급 배수량에 포항급 무장 싣고 대신 원양 및 장기 작전 능력을 갖추게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프랑스의 해외 영토 인근 국가들이 가진 해군을 압도할 수 있으니 그런 용도로는 써 먹을 수 있을 듯. 그래야 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6]
프랑스와 깊은 관계가 있는 모로코도 2척을 사서 운용하고 있다. 모로코의 경우 해군력이 매우 허약해서 프로레알급 2척이 가장 큰 대형함이자 핵심 전력인지라 함명도 전임 국왕인 모하메드 5세와 하산 2세를 사용했다. 대신 이쪽은 주포를 오토멜라라 76mm로 교체.
프로레알급과 같은 개념으로, 그러나 보다 범용성 및 작전능력을 강화한 것으로 동 시기에 계획된 라파예트급이 있다. 다만 라파예트급은 저피탐을 위해 선구적인 스텔스 설계를 도입했으며 모든 함이 프랑스 본토에 모항을 두고 있어 프랑스 해군의 주전력인 1등 호위함들을 보조하는 본격적인 함대전투를 위한 전투함이다.
2. 대체함정
1992년에 1번함이 취역한지 30년이 다되어가고 있는 만큼 새로운 함정으로 교체해야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의 나발그룹과 이탈리아의 핀칸티에리가 50:50으로 공동으로 개발하는 유럽형 순찰 초계함인 EPC(European Patrol Corvette)로 2025년~2030년 전량 교체될 예정이다. EPC는 체급이 기존의 프로레알급의 2,950톤에서 3~4000톤으로 증가할것이며 자함방공을 위한 VLS방식의 함대공미사일과 다기능 레이더, 대함,대잠장비를 갖추어 전체적인 성능이 프로레알급에 비해 매우 강화될 예정이다.
3. 프랑스군 소속 함정 일람
프로레알급 호위함은 프랑스 혁명 시절 제1공화정이 채택한 프랑스 혁명력의 각 월별 이름에서 함명을 사용하고 있다.
4. 관련 문서
[1] Frégates de surveillance (FS), 즉 배타적 경제수역(EEZ)를 감시하는 함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2] 6척의 프로레알급 모두 해외영토를 모항으로 두고 있으며 일생동안 본토에 갈 일이 거의 없다.[3] 프로레알급 한척이 담당해야하는 영역이 대한민국 EEZ의 수배 수준이다. 물론 해외영토에는 프로레알급 외에도 다른 소형 경비함들이 있지만 프로레알급이 이들의 기함역할을 담당한다.[4] 프랑스 해외영토 주변의 분쟁은 대부분 이단계에서 마무리되는 수준이다. 일이 더커지면 본토에 주둔하는 대형함정과 항공모함이 출동한다.[5] 애시당초 해군 이외에 해안경비대 조직을 독자적으로 갖춘 국가는 그렇게 많지 않으며 영국,프랑스를 포함한 유럽국가들은 해안경비대임무를 해군이 맡는다.[6] 다른 강대국의 해외령이 아닌 이상 군소국가 중 애초에 함선이라고 할 만한 전력을 가진 나라가 몇 없다. 별로 필요하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