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 X
[image]
(관련 다큐멘터리)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나치 독일이 개발한 유도 폭탄으로 세계 최초로 실전투입된 유도폭탄이다.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나치 독일의 독일군은 기존에 보유했던 항공투하 대함폭탄인 SD 1400 같은 단순한 자유낙하 폭탄으로는 움직이는 군함을 명중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걸 깨달았고 유도할 수 있는 폭탄을 원했다.
이미 1938년에 전파로 조종하는 항공 폭탄을 만든 경력이 있던 막스 크라머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조이스틱으로 조종하면 발신기가 전파를 쏘고 안테나 역할을 하는 금속제 동체가 전파를 수신해서 폭탄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현대 유도 미사일 같이 제트엔진을 탑재해서 날아가는 형태는 아니고 JDAM 같이 자유 낙하 시 조종으로 목표지점까지 활강, 착탄시키는 방식에 가깝다. 다만 자유 낙하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고 추진기관은 있었다. 조준하기 상당히 어려운 수평 폭격임에도 움직이는 군함을 거의 급강하폭격기에 준하는 명중력으로 갑판에 수직 착탄한다.
참고로 관통력이 지나치게 높아 군함을 뚫고 나가 바다 밑에서 폭발하기도 한 무기이다. 덕분에 운이 좋게 살아남은 함선들이 있다.
(Do 217을 베이스로 폭탄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한 Do 217 K-2)
주로 도르니어 Do 217에 탑재되어 쓰였는데 소수의 하인켈 He 111에도 탑재된 기록이 있다. 여담이지만 독일공군이 실전에서 운용한 가장 거대한 중폭격기인 He 177에도 탑재되어 운용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첫 실전은 1943년 7월 21일에 제100폭격항공단(KG 100)에 의해 시실리에서 발사된 기록인데, 묘하게도 독일군이나 연합군이나 확인된 전과나 피해가 없는 걸 보면 불발되었거나 엄한데서 폭발한 듯하다.
(이탈리아 해군의 전함 로마)
(피격 후 유폭하는 로마)
[image]
(탄착 지점)
같은 해 9월 3일 이탈리아의 추축군 탈퇴와 항복 선언 뒤 당시 영국령이던 몰타로 향하는 이탈리아 해군이 연합군에 합류하는 걸 막기 위해 6대의 Do 217이 Fritz X를 각기 한 발씩 탑재하고 출격했다. 함대의 기함이던 리토리오급 전함 로마에 3발을 투하, 2발은 명중했고 1발은 가까스로 빗나갔다. 하지만 2발의 320kg 폭약은 로마의 탄약고를 유폭시키기 충분했고 1,255명의 수병과 카를로 벨가미니 제독은 그 자리에서 전사했다. 결국 로마는 피격 후 침몰했다. 자매함이자 이탈리아로 이름을 바꾼 네임쉽 리토리오도 역시 두 발을 맞았지만 가까스로 몰타에 도착할 수 있었다.
[image]
같은 9월 11일 살레르노 침공 작전에 참가했던 미국의 브루클린급 경순양함 사바나도 Fritz X에 피격되었고 3번 포탑과 그 밑에 있던 탄약고가 유폭하면서 급파된 데미지 콘트롤팀이 전원 사망하고 배 자체에 심각한 손상을 주었다. 긴급 수리 완료 후 본토로 돌아간 사반나는 수리와 개장을 완료했지만 전선에 복귀하지 않고 훈련함으로 활동하다 종전을 맞게 된다.
역시 같은 9월 13일 크라운 콜로니급 경순양함 우간다의 함수 바로 밑에 Fritz X가 폭발했고 이 충격으로 보일러가 폭발, 대파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고 6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9월 16에는 살레르노 침공 작전을 지원하던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 워스파이트의 4번 보일러실에 직격했고 보일러가 폭발하면서 보일러실 아래 2층을 걸래짝으로 만들어 엄청난 침수를 유발했다. 이 피해로 9개월간 영국에서 수리 받아야 했고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위해 완전히 수리가 안 된 상태[1] 로 출격해야만 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수병의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상선이나 수송선 슬로프급 같은 기타 함선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준 기록이 여럿 있다.
당연히 이런 무기를 공격당한 연합군은 독일군이 뭔가 희한한 폭탄을 쓴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고 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안치오에서 노획한 또 다른 유도 대함미사일인 Hs 293과 추락한 He 111의 잔해에서 발신기를 복원하면서 대략적인 유도 방식을 알아낸 연합군은 아주 간단하게 방해전파를 쏘아서 방어하는 방법으로 대응하였다.
사실 이 때쯤에는 서방 연합군의 공습에 대항하면서 비행기와 숙련된 파일럿이 극심하게 소모되면서 제공권을 점차 상실하고 있었고 동부전선의 지옥에서 이미 정신차린 소련 공군까지 상대해야하는 상황이라 낙하 궤적상 근처까지 접근해야만 폭탄을 투하 할 수 있는 폭격기가 적함에 접근하기도 전에 격추되는 터라 그렇게 위협이 되던 때는 아니였다.
하지만 만약 나치 독일이 우세이던 상황에 이 무기가 만들어져 개량형이 대량으로 나왔다면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이 폭탄 수십개가 떨어진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는데, 만악 그랬다면 연합군 해군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시기를 잘못 만난 무기들 중 하나이다.
제대로 쓰인 기간이 반 년도 안 됨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전함 1척 격침[2] , 2척 대파에[3] 경순양함 2척 대파,[4] 이 정도면 독일 해군 수상함대가 올린 전체 전과보다 더 많은 전과이다. 정확히는 프리츠 X의 활약이 큰게 아니라 독일 해군 수상함대가 별 활약을 못한것이지만 말이다. 비록 현대 유도무기의 직접적인 조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세계 최초로 실전투입된 유도무기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5]
1. 개요
(관련 다큐멘터리)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나치 독일이 개발한 유도 폭탄으로 세계 최초로 실전투입된 유도폭탄이다.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나치 독일의 독일군은 기존에 보유했던 항공투하 대함폭탄인 SD 1400 같은 단순한 자유낙하 폭탄으로는 움직이는 군함을 명중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걸 깨달았고 유도할 수 있는 폭탄을 원했다.
이미 1938년에 전파로 조종하는 항공 폭탄을 만든 경력이 있던 막스 크라머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조이스틱으로 조종하면 발신기가 전파를 쏘고 안테나 역할을 하는 금속제 동체가 전파를 수신해서 폭탄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현대 유도 미사일 같이 제트엔진을 탑재해서 날아가는 형태는 아니고 JDAM 같이 자유 낙하 시 조종으로 목표지점까지 활강, 착탄시키는 방식에 가깝다. 다만 자유 낙하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고 추진기관은 있었다. 조준하기 상당히 어려운 수평 폭격임에도 움직이는 군함을 거의 급강하폭격기에 준하는 명중력으로 갑판에 수직 착탄한다.
참고로 관통력이 지나치게 높아 군함을 뚫고 나가 바다 밑에서 폭발하기도 한 무기이다. 덕분에 운이 좋게 살아남은 함선들이 있다.
2. 제원
3. 실전
(Do 217을 베이스로 폭탄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한 Do 217 K-2)
주로 도르니어 Do 217에 탑재되어 쓰였는데 소수의 하인켈 He 111에도 탑재된 기록이 있다. 여담이지만 독일공군이 실전에서 운용한 가장 거대한 중폭격기인 He 177에도 탑재되어 운용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첫 실전은 1943년 7월 21일에 제100폭격항공단(KG 100)에 의해 시실리에서 발사된 기록인데, 묘하게도 독일군이나 연합군이나 확인된 전과나 피해가 없는 걸 보면 불발되었거나 엄한데서 폭발한 듯하다.
(이탈리아 해군의 전함 로마)
(피격 후 유폭하는 로마)
[image]
(탄착 지점)
같은 해 9월 3일 이탈리아의 추축군 탈퇴와 항복 선언 뒤 당시 영국령이던 몰타로 향하는 이탈리아 해군이 연합군에 합류하는 걸 막기 위해 6대의 Do 217이 Fritz X를 각기 한 발씩 탑재하고 출격했다. 함대의 기함이던 리토리오급 전함 로마에 3발을 투하, 2발은 명중했고 1발은 가까스로 빗나갔다. 하지만 2발의 320kg 폭약은 로마의 탄약고를 유폭시키기 충분했고 1,255명의 수병과 카를로 벨가미니 제독은 그 자리에서 전사했다. 결국 로마는 피격 후 침몰했다. 자매함이자 이탈리아로 이름을 바꾼 네임쉽 리토리오도 역시 두 발을 맞았지만 가까스로 몰타에 도착할 수 있었다.
[image]
같은 9월 11일 살레르노 침공 작전에 참가했던 미국의 브루클린급 경순양함 사바나도 Fritz X에 피격되었고 3번 포탑과 그 밑에 있던 탄약고가 유폭하면서 급파된 데미지 콘트롤팀이 전원 사망하고 배 자체에 심각한 손상을 주었다. 긴급 수리 완료 후 본토로 돌아간 사반나는 수리와 개장을 완료했지만 전선에 복귀하지 않고 훈련함으로 활동하다 종전을 맞게 된다.
역시 같은 9월 13일 크라운 콜로니급 경순양함 우간다의 함수 바로 밑에 Fritz X가 폭발했고 이 충격으로 보일러가 폭발, 대파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고 6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9월 16에는 살레르노 침공 작전을 지원하던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 워스파이트의 4번 보일러실에 직격했고 보일러가 폭발하면서 보일러실 아래 2층을 걸래짝으로 만들어 엄청난 침수를 유발했다. 이 피해로 9개월간 영국에서 수리 받아야 했고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위해 완전히 수리가 안 된 상태[1] 로 출격해야만 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수병의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상선이나 수송선 슬로프급 같은 기타 함선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준 기록이 여럿 있다.
4. 몰락
당연히 이런 무기를 공격당한 연합군은 독일군이 뭔가 희한한 폭탄을 쓴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고 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안치오에서 노획한 또 다른 유도 대함미사일인 Hs 293과 추락한 He 111의 잔해에서 발신기를 복원하면서 대략적인 유도 방식을 알아낸 연합군은 아주 간단하게 방해전파를 쏘아서 방어하는 방법으로 대응하였다.
사실 이 때쯤에는 서방 연합군의 공습에 대항하면서 비행기와 숙련된 파일럿이 극심하게 소모되면서 제공권을 점차 상실하고 있었고 동부전선의 지옥에서 이미 정신차린 소련 공군까지 상대해야하는 상황이라 낙하 궤적상 근처까지 접근해야만 폭탄을 투하 할 수 있는 폭격기가 적함에 접근하기도 전에 격추되는 터라 그렇게 위협이 되던 때는 아니였다.
하지만 만약 나치 독일이 우세이던 상황에 이 무기가 만들어져 개량형이 대량으로 나왔다면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이 폭탄 수십개가 떨어진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는데, 만악 그랬다면 연합군 해군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시기를 잘못 만난 무기들 중 하나이다.
5. 의의
제대로 쓰인 기간이 반 년도 안 됨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전함 1척 격침[2] , 2척 대파에[3] 경순양함 2척 대파,[4] 이 정도면 독일 해군 수상함대가 올린 전체 전과보다 더 많은 전과이다. 정확히는 프리츠 X의 활약이 큰게 아니라 독일 해군 수상함대가 별 활약을 못한것이지만 말이다. 비록 현대 유도무기의 직접적인 조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세계 최초로 실전투입된 유도무기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5]
6. 미디어에 등장
다만, 이걸 사용하는 독일 폭격기들이 하나같이 물장갑이거나 크고 알흠다운 He 177인지라 왠만큼 높은고도에서 투하하지 않으면 격추당하기 전에 유도를 성공하여 격침시키는것이 굉장히 어렵다. 또한 폭탄을 투하한 다음에도 목표물에 명중할때까지 계속 조준하고 있어야 하기에 적 전투기가 달려들면 Ai사수들이 운좋게 방어기총으로 격추시키지 않는이상 끔살당하는것을 피할 수 없다.
- 콜 오브 듀티: WWII 멀티플레이에서 활공 폭탄 스트릭의 추축군 측 무기로 등장한다. 시리즈의 프레데터 미사일과 유사한 포지션.[6]
- 전함소녀에서 명중률을 2올려주는 장비로 등장한다.
- 함대 컬렉션에서 2020년 12월 랭킹보상으로 프릿츠X를 탑재한 Do217로 첫 등장한다. 도감설명에서도 유도폭탄의 높은 명중률을 반영하여 뇌장수치로 치환했다고 하는 만큼, 24라는 초월적인 수준의 대함공격력을 자랑하지만, 탑재기인 Do217의 항속거리가 4밖에 안되기 때문에 실전투입에는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