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177
[image]
Heinkel He 177 'Greif[1] '
나치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중후반 사용한 중(重)폭격기.
1. 개요
크고 아름다운 덩치와 넉넉한 탑재량을 가진 제대로 된 전략 폭격기를 목표로 개발되었다. 허나 독일 공군은 전략 폭격기라는 물건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지 못했고[3] , 때문에 이 폭격기를 개발하는 중에도 '''중폭격기에게 급강하 폭격 능력을 요구하여''' 시험기 몇 대를 날려먹는 사고를 저지른다. 그리고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정상적인 중폭격기로 개발하게 되었다.[4]
독일의 기술력 덕분에 카탈로그상으로는 준수한 성능의 물건이 나왔으나 초기형은 엔진에 문제가 많았고 불타는 관짝(flaming coffin) 이니 죽음의 침대 [5] 라는 굴욕적인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후 개량된 엔진을 도입하여 이런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성능상의 향상까지도 이루지게 된다. 그러나 엔진실의 부적절한 설계로 인한 냉각 및 통풍의 문제는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He 177은 카탈로그상의 성능은 나쁘지 않았으나 이런저런 결함과 전황의 악화로 큰 활약은 하지 못하였다. [6]
2. 문제점
초기형의 He 177은 엔진의 문제로 유명하다.[7]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쌍발 폭격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엔진이 4개인, "프로펠러는 2개, 엔진은 4개" 구조였는데 이는 엔진 두개를 하나의 파워팩으로 구성하여 프로펠러 하나를 돌리는 방법을 채택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엔진출력은 4발 폭격기와 동급의 힘을 가지고 있다.[8] 흔히 제국의 라이터 등등으로 불리는 사실은 초기 He177에 장착된 엔진은 DB605A 2기를 합쳐 만든 DB610이 아니고 Bf109F-4에 사용되던 DB601E/F 2기를 합쳐 만든 DB606이기 때문이다. 화재 역시 과열 그 자체만이 원인은 아니고 설계 미스로 윤활유가 뜨거운 배기관 위로 지나가는 게 문제가 되는 부분이였다. 이 상태에서 출력을 높이면 가열된 윤활유가 배기구로 떨어져서 그대로 불이 붙었던 것.[9] 이 문제는 1942년부터 DB605A 2기를 붙여 만든 DB610을 장착하는 것으로 해결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화재 문제등을 상당 부분 해결하였으나 엔진실의 부적절한 설계로 인한 엔진 냉각등의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납득할만한 신뢰성은 확보되었으며 이러한 버전은 1942년 11월 이후부터 생산에 들어갔으며 1944년까지 전 버전을 합쳐서 1169기가 생산되었는데 그중 DB606을 장착한 He177A-1과 초도 생산기, 실험기는 도합 173기 뿐이다. 그러나 여전히 과하중 문제가 남아있는 등 성공작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물건.
속력은 당시 개발된 중폭격기 중 빠른 편이고 폭장량도 준수하지만 문제는 상승 한도가 낮았다.[10] 그러나 낮은 상승 한도는 대공포탄 자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B-24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제대로 방공망을 갖춘 곳에 주간 폭격에 동원하기에는 위험이 컸다.
3. 운용
결함이 많은 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이 생산되었으며, 특별히 대단한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포위된 6야전군에게 보급품을 수송하기도 했으나 이런 임무에는 Ju 290이나 Fw 200이 더 낫다고 판단되어 퇴출당했으며 대신 스탈린그라드 인근의 방공망 제압에 투입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총 출격횟수는 13회에 그쳤으며 이 과정에서 7대를 손실했는데 적의 공격에 의한 손실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후 슈타인복스 작전[11] 에도 소수가 투입되었으며 이 작전중 46기를 손실했다. 작전 자체는 실패했고 피해도 컸지만 He 177은 다른 폭격기들에 비해서는 훨씬 피해가 적었는데 조종사들이 고도를 낮춰서 속력을 올렸고 이를 통해서 700km/h(!)[12] 까지 찍으면서 탈출했기에 요격에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
1944년에는 B-17 폭격기들이 소련으로 향하는걸 He 177이 직접 목격, 동년 6월 22일에 다른 폭격기들과 함께 폴타바 비행장을공습해 B-17 43대, P-51 15대, 소련 공군기 26대를 파괴하고 각종 군수물자를 파괴했다.
동부전선에서는 차가운 시베리아 공기가 He 177의 엔진을 식혀줘서(...) 과열문제가 그나마 덜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4. 기타
파생형으로 DB603 계열 엔진을 사용한 He 274, He 277이 있다. 전자는 엔진 4개를 사용한 버전이고 후자는 2개를 하나로 결합한 버전이지만 둘 다 양산되지는 않았다.
여담으로 주 착륙장치의 구동방식이 특이한데, 일반 폭격기처럼 위로 접히는게 아닌 스핏파이어나 Bf109같은 전투기처럼 옆으로 접힌다. 양쪽 나란히 배치된 한쌍의 바퀴가 옆으로 접히며 엔진 뒤가 아닌 주익 구조물 사이 수납부에 들어간다.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 에 56레벨짜리와 68레벨짜리로 독일 중폭격기 정규트리에 각각 A형과 B형이 구현되어 있다.
성능은 그동안 출시되었던 그 어떤 독일 중폭격기들보다 우월한 방어기총 성능과 우수한 폭장량 덕분에 미션방 유저들은 물론 레이드를 도는 고인물들에게 한때 매우 사랑받았던 기체이지만, 2012년에 이것을 상회하는 84레벨의 Me 264와 102레벨의 Me 264 V2 해상초계기 버전이 출시하면서 Me 264에게 중폭격기 자리를 물려주고 지금은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하신 상태다(...)
워 썬더에서 독일 프롭폭격기 트리로 만날 수 있는데 약 3.5톤이라는 경이로운 폭장과 꽤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다. 다만, 최근에 1.91패치로 독일의 4발엔진 중폭격기 Me 264가 출시되었기에 He 177의 사용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He 177의 무지막지한 폭장량, 중폭격기 치고 굉장히 빠른 가속도와 최대속도, MG 151/20을 포함한 강력한 방어무장이라는 장점은 여전하며 무엇보다 Me 264와 랭크 차이가 나서 5랭크 연구에는 Me 264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있기에 여전히 많이 애용되는 녀석이다. 똑같이 리얼리스틱 BR 5.7인 Ju 288과 함께 해당 BR대에서 알고도 못 막는 기지폭격을 선사하는 공포의 고속폭격기 포지션. 다만 이놈을 운용하려면 일단 지갑이 넉넉한지 확인하자. 이 녀석의 플레이법은 우회폭격이다.
[1] 영어로 그리폰, 독일어로는 그라이프[2] 1475마력짜리 DB 605를 2개 붙여 '파워 시스템'으로 만든 형태.[3] 애초에 전략공군이 될 기회를 잃어버렸다. He 177을 개발하기 한참 전에도 전략폭격기를 개발하였으나 묻혀버렸다.[4] 여담으로 독일은 이 폭격기 이외에도 중형 폭격기에 급강하 옵션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Ju 88. 다행히 Ju 88은 정상적인 중형 폭격기로 운용하기에 문제가 없는 물건이 나왔지만.[5] 이것 말고도 루프트바페의 라이터나 제국의 라이터라던가[6] He 179라는 4발 엔진 버전이 제안되기는 했지만 양산되지는 않았다.[7] 이외에도 기체 강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8] 연합군 주력 중폭격기의 엔진이 하나당 1200마력 선을 가지고 있었으니 엔진 출력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더 우세하다. 물론 이 부분의 최강자 앞에서는 한수 접어줘야 하지만. 이놈은 엔진 하나가 2,200마력을 뽑아내는 놈이다.[9] 종전 이후 롤스로이스의 기술진이 이 디자인을 보고 경악하고 이건 다임러 벤츠에서 만든 엔진이 아닐 거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10] 최고 속력이 565km/h로 이는 B-29보다는 느리지만 다른 연합군의 중폭격기와 비교해서 100km정도 빨랐다.[11] 독일에 의한 영국 남동부의 야간공습으로 독일은 총 524대의 폭격기중 329대를 손실(...)했고 영국의 피해는 민간인 4,500여명 사상, 야간 전투기 6대 손실이다.[12] 왜 놀라운 일이냐면 물론 지속적 하강을 통해서 얻은 속도이지만, 그 당시 수평비행으로 700km/h라는 속도에 도달할 수 있는 항공기는 전투기를 포함해 손에 꼽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