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플로팅 배럴

 

1. 개요
2. 상세
3. 장점
4. 단점
5. 돌격소총에서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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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플로팅 배럴이 적용된 저격소총의 총열.
총몸과 총열 사이가 직접 닿지 않아 종이가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Free-floating barrel
유동(遊動)총열
핸드가드나 스톡 같은 총 부위에 직접 닿지 않는 총열 형태. 용어로는 총열(배럴)이 자유롭게 움직인다고 의미로 오인할 수 있으니 주의. 유동총열은 권총에는 잘 사용되지 않고 주로 소총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엽총이나 경기용 소총, 저격용 소총 등에는 유동총열이 흔히 사용된다.

2. 상세


소총의 구조를 잘 모르는 위키러라면 "그럼 총열이 아무데도 닿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거야?" 등의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다. 총열은 총몸과 연결되며 유동총열은 총열이 총몸 이외의 부분인 개머리판이나 총열덮개와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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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mesis Arms Vanquish. 구조가 잘 드러나는 총기다.'''
아래 그림에 두 소총이 있다. 위쪽은 스포츠용으로 개머리판과 일체형이다. 아래는 돌격소총으로 개머리판과 총열덮개가 분리되었다. (두 소총 모두 사수의 손이나 어깨 등과 접촉하는 스톡, 핸드가드는 갈색으로 채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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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캐나다군 저격수들은 프리플로팅 배럴 효과를 보기 위해 당시 제식 소총이었던 로스 소총의 총몸에서 총구와 가까운 부분을 제거하기도 했으며, 이 조치는 리-엔필드 소총에도 적용되었다.

3. 장점


  • 높은 명중률. 총열이 스톡 등에 직접 접촉하지 않으며, 발사시 총열의 진동 주파수의 교란이 발생하지 않는다. 총을 발사하면 충격이 총열을 따라 진동으로 전파되는데, 유동총열은 그 진동이 총열을 오르내리며 자연스럽게 전파(傳播)된다. 반면 일반 총열은 스톡/핸드가드의 접촉부위에서 진동의 반사 및 전파가 발생하며 총열이 부자연스럽게 진동하게 되고, 사격의 정확도에 악영향을 미친다.
  • 정밀하게 유지되는 영점. 충격이 가해저 휘어지거나 나무 총열덮개가 습기를 먹어 부풀거나 금속제가 열에 휘어저도 총열과 총몸이 닿지 않기 때문에 총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4. 단점


  • 높은 제조 단가. 군용은 거칠게 다뤄지므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명중률을 유지해야한다. 따라서 세심한 소재 선택과 적절한 설계, 고도의 가공이 필요하다. 더불어 비용이 높아지므로 효용성을 가지는 사용군이 좁아진다. 일반적인 교전거리인 200~400m 이내에서는 일반 총열도 양호한 명중률을 보이며 보통 800m 가량의 교전거리를 가지는 DMR에 일반 총열 구조라도 실용성에 문제없다. 이런 사용군에서는 값비싼 유동총열을 도입할 필요가 적다.

총몸이 나무로 이루어지면 제조비용이 높아지는 요인이 된다. 총열과 총몸 간의 결합이나 그 방식을 베딩(bedding)이라고 한다. 일반총열은 총몸과 맞닿는 부분이 많아서 베딩에 신경을 덜 써도 내구적인 문제가 적다. 반면 유동총열은 총열과 총몸이 맞닿는 부분이 적어, 일부분에 부하가 집중된다. 즉 견고한 베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부하가 집중된 부위가 약해질 수 있다. 이러면 총열이 저 혼자 덜렁덜렁대면서 명중률이 뚝뚝 떨어지게 된다. 혹은 겉보기에 멀쩡해도 유격이 있다면, 격발시 진동 특성이 나빠져 명중률이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총몸이 금속일 때는 나사산 방식 등으로 단단하게 물릴 때가 많으므로 잘못된 베딩 문제가 잘 생기진 않는다.
  • 총열이 길수록 무게가 증가해 약실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고 총열이 처져 오히려 명중률이 떨어지기도 한다.링크(21분 30초부터 28분 26초까지)한글자막 사실 이는 높은 제조단가의 하위 분야로도 들어 갈 수 있는 부분인데, 늘어난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총 몸쪽 총열을 좀 더 두껍게 만들고 처짐을 최소화 하고 정밀하게 제작하기 위해 높은 기술력의 총열 단조 제작공법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 리시버에 직접 부착하는 악세서리나 핸드가드 부착이 까다로워짐. 핸드가드와 리시버 사이 연결부에 부담이 크므로 핸드가드에 레일 등을 부착하여 무거운 액세서리를 달기 어렵다.

5. 돌격소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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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12의 유동 총열
유동총열은 최초에 주로 경기용 소총이나 엽총, 저격소총에 도입되었다.[1] 이들은 정밀한 명중률이 중시되고, 유동총열 도입으로 큰 향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20세기 말부터 돌격소총에도 핸드가드와 총열을 띄우는 유동총열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다만 돌격소총은 가스 작동식이 대부분이라 가스 기구를 최소화해야 하므로 볼트액션보다 훨신 까다롭다. 현대에는 AR 기반 반자동 저격소총이나 특수전 위주로 수요가 있다가 나아가 서서히 일반 소총수에게도 정밀사격능력이 요구되자(레일 기반 수직손잡이와 도트사이트 도입 등) M27 IAR, AK-12 등 제식 돌격소총에도 도입되는 추세다.

[1] 군용 제식소총에 적용된 예도 일부 존재하는데 슈미트-루빈이나 Gew88이 대표적이다. 다만 Gew88의 경우 이를 구현하기 위해 도입된 철제 튜브에 물이 들어가 총열이 녹스는 문제가 있어서 평이 별로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