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네스 피처

 



1. 개요


Finesse Pitcher
투수의 유형 중 한 가지.
빌 제임스가 고안한 투수 유형 평가 지표인 'PFR(Power Finesse Ratio)'에서 유래되었다. 흔히 말하는 '기교파 투수'나 '제구력 투수'를 스탯으로 정의한 것이다. PFR은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 PFR = ( K + BB ) / IP
삼진과 볼넷을 더한 다음 이닝으로 나누어준 값. K/9와 BB/9을 더한 값으로 이해해도 된다. 보다시피 매우 간단하다.
PFR 값이 리그 평균보다 일정 수준 이상 아래에 있으면 '피네스 피처', 리그 평균 보다 일정 수준 위에 있으면 '파워 피처'라고 한다. 리그 평균을 기준으로 반을 딱 자르기에는 평균 근처의 투수들을 나누기가 애매하므로, 평균 근처에 있는 중립적 성향의 투수들을 가리켜서 '뉴트럴 피처'라고 말하기도 한다.
파워피처가 구위와 구속의 강력함으로 타자를 상대하면서 많은 삼진을 뽑아내고, 그에 수반하는 제구의 불안정함으로 볼넷도 같이 늘어나서 PFR 값이 리그 평균보다 높아지는 반면, 피네스 피처는 정교한 제구력(컨트롤과 커맨드)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삼진이 파워 피처 보다 적지만, 볼넷도 적어서 PFR 값이 리그 평균 이하가 된다.
데뷔부터 은퇴할 때까지 시종일관 피네스 피처, 시종일관 파워 피처 인 투수[1]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편. 적지 않은 투수들이 젊은 시절에는 피지컬에 의존하는 파워 피처였다가, 피지컬이 점차 하강하고 대신 피칭 기술이 향상되면서 피네스 피처로 전환하는 테크트리를 밟는다.

2. 대표적 피네스 피처들


  • 그렉 매덕스 - 사이영상 4회. 설명이 필요 없는 사상 최고의 피네스 피처.[2]
  • 로이 할러데이 : 사이영상 2회. 매덕스의 뒤를 잇는 21세기 최고의 피네스 피처.
  • 브렛 세이버하겐 : 사이영상 2회. 80년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피네스 피처. 동시대 NL에 전형적인 파워 피처 타입인 드와이트 구든이 있었다면, AL에는 브렛 세이버하겐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3]
  • 톰 글래빈 - 사이영상 2회. '전형적인 피네스 피처'로 인식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글래빈은 볼넷 허용이 많았기 때문에 전형적인 피네스 피처는 아니다.
  • 마리아노 리베라 -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무리 투수. 리그 전체 평균에 대해서는 뉴트럴 피처라고 할 수 있으나, 마무리 투수 중에서는 피네스 피처 타입이다.[4]
메이저리그 역대 피네스 피처 Best 5를 뽑자면, 이상의 다섯 명을 들 수 있다. 삼진과 볼넷의 기록만 볼 때는 70년대 이전의 투수들 중에서도 선정할 수 있겠지만, 70년대까지만 해도 피칭의 패러다임이 현재와 많이 달랐고, 리그 평균 볼넷, 삼진 비율도 지금과 많이 달라서 비교하기가 어렵다.
  • 데이빗 웰스
  • 잭 그레인키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시절 이후.
  • 왕젠민
  • 류현진 - MLB 한정.[5] KBO에서는 당연히 파워 피처였다.
  • 오노 유다이
  • 이상군
  • 장호연
  • 유희관
  • 아킬리노 로페즈 - KBO에서 한가락했던 외국인 투수 중 대표적인 피네스 피처
  • 이와쿠마 히사시
  • 주형광 - 피칭 스타일은 투피쳐로 코너웍을 활용한 뛰어난 제구를 갖춘 피네스 피처 스타일에 가깝지만 다른 피네스 피처 투수에 비해 탈삼진이 굉장히 많이 잡는 편이라 엄밀한 의미의 피네스 피처라 하기엔 애매하다.
  • 마크 벌리
[1] 놀란 라이언, 랜디 존슨 등.[2] 매덕스 항목에 '파워 피처'라는 언급이 있는데 이는 공격적인 피칭 스타일(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 공을 꽃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고, 2스트라이크에도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꽃는 스타일이었다.)을 가리키는 주관적 표현이고, 스탯으로 볼 때는 전형적인 피네스 피처다.[3] 80년대의 불꽃 같은 전성기를 뒤로하고 90년대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200승도 명전도 가지 못한 공통점도 있다[4] 불펜 투수 표본의 PFR 값은 리그 전체보다 더 높다.[5] 특히 2019시즌 이후. 다만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운 14시즌은 ML에서도 파워피쳐라 할만했다. 부상으로 본인에게 맞지 않은 투구 스타일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