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사간
이런 유형의 라이더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 그가 언젠가 투르 드 프랑스 종합 우승을 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이반 바쏘[2]
[3]
슬로바키아 출신의 올라운드형 [5] 스프린터로 90년생의 젊은 선수이다.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에디 메르크스 급의 괴수 올라운더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어마어마한 전망까지 나오는 무시무시한 재능.
일반적인 스프린터와 달리 강한 파워로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 평지 뿐만 아니라 짧고 굵은 업힐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 보다 엄밀하게 구분하자면 스프린터 중에서도 펀쳐(Puncheur) 타입. 이 덕분에 짧은 업힐 피니시로 끝나는 스테이지나 투어 오브 플란더스 같은 스프링 클래식 경기에서 항상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더불어 업힐이 끼어있는 스테이지에서도 브레이크어웨이에 합류하여 스프린트 포인트를 획득하는 모습도 종종 보여준다. 평지 스테이지에서의 포인트만 노리는 다른 스프린터들 대비해서 포인트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셈이다.
프로 데뷔 이후로 쭉 캐논데일 팀이었으며 피니시 라인에서 윌리를 하는 등의 기행급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과격한 퍼포먼스 덕에 싸이클 전통주의자들은 물론이고 펠로톤 내에서도 가끔 고참급 선수들한테 쓴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런다고 안 할 녀석은 아니다.
프로 전향 첫 해인 2010년에, 투르 드 프랑스의 전초전 격인 스테이지 레이스[6] 파리-니스와 투르 드 로망디에서 세 스테이지 승리 및 파리-니스의 그린저지를 획득하며 순식간에 프로싸이클 계의 핫이슈로 떠올랐고, 2011년에도 다양한 스테이지 우승과 더불어 첫 출장한 부엘타에서 세 스테이지를 거머쥐며 몇 년간 캐번디쉬가 독주하던 스프린터 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2012년은 그야말로 사간의 해. 봄철 클래식 대회에서도 우승은 못했지만 수시로 포디움에 올라가며 재능을 과시한 사간은, 역시 주요 스테이지 레이스인 투어 오브 캘리포니아와 투르 드 스위스에서 개인 타임트라이얼 포함 도합 8 스테이지를 따내며 다시 한번 싸이클링 계에 충격을 주었다. 캘리포니아에서의 4일 연속 우승은 덤. 투르 드 프랑스에서도 스테이지 3승으로 캐브와 승수는 동일했지만, 특유의 올라운드 능력으로 스테이지 중간중간의 스프린트 포인트를 착착 쌓아서 생애 최초의 '''그린 저지''' 입수에도 성공했다.
그리고 이 기세는 2013년에도 여전하다. 봄철 클래식 경기에서는 기대에는 좀 못미치는 결과를 얻었지만 - 그래도 주요 클래식 경기인 겐트-베벨겜에서 우승했고, 밀란-산 레모, 플랜더스에서는 2위로 포디엄에 올랐다. 그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평가 - 연초의 투어 오브 오만의 2개 스테이지 우승을 시작으로 역시 이런저런 레이스를 모조리 쓸어담고 있다.
해당 행위가 비신사적인 행동이라는 논란도 존재하나, 그 정도로 문제가 될만한 무브는 아니었다. 칸첼라라 항목에서도 나와있듯이 칸첼라라의 파워 자체가 사간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릴 수 있는 굇수급이기 때문에,[7] 어줍잖게 로테이션을 받아주어 칸첼라라에게 다시 연료를 비축할 타이밍을 주었다가는 브레이크어웨이 그룹에서 다시 강력한 파워로 어택을 시도하는 칸첼라라의 등짝만 바라보게 될 것이 뻔한 상황. 실제로 2010년 칸첼라라가 역대급 퍼포먼스로 플랜더스-루베 더블 우승을 따낸 이후로는 '''사간 뿐 아니라 그 어떤 선수라도''' 칸첼라라의 교대를 쉽게 받아준 적이 없다. 받아주는 선수가 대인배인 것이다. 실은 받아 주면 지니까 못 받아주는 거다. 칸첼 뒤에서 뒤떨어지지 않게 붙어 가는 것만 해도 힘든데...
문제라면 칸첼라라는 그간 보여준 역대급 퍼포먼스 덕에 어마어마한 팬덤을 업고 있는데다가, 사간은 약간 시건방진 정줄놓 세레머니와 인터뷰 등으로 적잖은 안티가 유입 중인 상황이었다는 것. 이런 논란은 특히 싸이클 팬덤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심한 느낌이 있는데, '''기다리는 것도 엄연한 작전이다'''. 사간만 탓할 일이 아니며, 여기서 사간이 교대를 받아주었다면 경기의 승패를 떠나 감독에게 어마어마하게 욕을 먹었을 것이다. 현대의 레이스에서는 모든 선수가 무선으로 감독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13년 투어 오브 플랜더스에서 준우승한 후에 포디움 걸의 엉덩이를 만지는 사건으로 데꿀멍한 전력이 있다. 기사는 여기서 보자, 그리고 우승자는 칸첼라라. 당시 국내에 붙은 별명은 엉덩사간.
2013년 TDF에서 캐번디시를 이기고 스프린트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013 TDF 스테이지 7에서 우승했는데, 이는 사간 특유의 올라운드 능력을 살려 초반 2,3등급 산악구간에서 캐논데일 트레인 전체가 타팀 스프린터들을 빽점놓고 150km(...)의 흠좀무한 리드아웃에, 골인지점에서는 어찌 따라오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스프린트가 약한 타팀 선수들을 양민학살하며 우승을 차지하였다.
2014년 TDF에서도 무난하게 스프린트 순위 1위를 차지했는데, 초반인 스테이지 6에서 2위가 137포인트일 때 217포인트일 정도의 압도적인 점수차로 가져갔다. 다만 스테이지는 전혀 먹질 못해서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는 모양.
2015년 TDF에서도 효율적인 포인트 관리로, 스테이지 우승은 없었지만 그린져지를 차지하면서 4년 연속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그리고 9월말 미국의 리치먼드에서 열린 로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현재까지 본인 커리어에서 가장 의미 있는 승리 하나를 추가 했다.
2016년도에는 시즌 초부터 2위를 거듭하며(...)콩의 자리를 확정하는가 싶더니 겐트-베벨험 우승으로 사기가 오르고 일주일뒤 엄청난 독주능력으로 투어 오브 플랜더스의 우승을 차지한다! 이는 사간의 커리어 첫 모뉴먼트 우승이자 월드챔피언져지를 입고 차지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그 뒤 파리-루베에 출전했지만 계속되는 불운에 결국 11위로 마무리하였다.
2016년 7월 4일, TDF 2일차 스테이지에서는 전날 산악왕을 포함한 브레이크어웨이 3인조를 앞에 두고 2진 펠로톤에서 20여 킬로미터를 가다가 막판에 따라붙은 후 결승선 수십 미터를 남겨놓고 냅다 밟아 바퀴 하나 차이로 1위로 들어왔다. 스테이지 우승으로 옐로 저지와 그린 저지 동시 획득. 벌써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유독 칸첼라라와 연관이 많다. 칸첼라라도 사간의 재능은 인정하지만 그 녀석 너무 건방져... 라는 식으로 인터뷰했다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그리고 대망의 2017년 시즌 비록 16년도 처럼 모뉴먼트 우승은 못했지만 꾸준히 포디엄에 오르는 모습을 보이다가
TDF에 출전해서 5번째 그린 져지를 노렸지만...
캐브와의 스프린트 경합과정에서 캐브를 낙차 시키는 바람에...(!!!!!!!!!) 아쉽게도 실격 처리 되셨다.
그리고 드디어 100번째 우승을 차지 하셨는데 이는 젋은 나이치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그리고 베르겐에서 열린 월챔에서 최초 3연속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역사에서 전후무후한 기록을 달성했다
진짜로 본인이 말하던 말대로 제2의 에디 메르크스 보다는 제1의 피터사간이 되겠다는 명언을 실화로 만들었다...
2018년 TDF에서도 현재 스프린트 포인트 1위로 그린져지를 보유 중이며, 사실상 확정 지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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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속팀의 메인 스폰서 보라 한스그로헤는 독일의 주방/욕실 용품 업체로 위 사진과 같이 샤워하거나 요리하는 광고를 많이 찍고 있다.
2018년 현재, 미국의 자전거 메이커인 스페셜라이즈드의 간판 모델이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피터사간 에디션을 신경써서 만들고 있고, 로드 덕후들 사이에서 인기도 높다.
2019년에는 7연속 그린저지 방어에 성공했고, 그 덕에 2020년 프로 사이클링 선수들중 연봉 1위를 기록했다. 연봉은 500만 유로 (한화 약 70억원). 그러나 2020 투르 드 프랑스에서 아일랜드의 샘 베넷[8] 에게 '''그린저지를 빼앗기며 그린저지 연속 방어기록이 깨졌다.''' 베넷의 소속팀인 퀵스텝의 리드아웃 트레인이 강력한 탓도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개입 없이 진행된 '''1대1 경합에서도 베넷에게 밀리며 변명의 여지 없는 완패를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처음으로 스테이지 우승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으며,''' 스테이지 11 마지막 스프린트 구간에서는 벨기에의 바웃 반 아트[9] 와 자리싸움을 벌이다 '''선두그룹 최하위[10] 처리'''되고 '''포인트를 몰수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마지막 우승 기회였던 샹젤리제 스테이지에서마저 샘 베넷에게 우승을 내어주는 바람에 최종 2위, '''1위인 샘 베넷에게는 무려 96포인트 뒤진 상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해 처음으로 참가하는 지로 디탈리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참가한 지로 디탈리아에서는 드디어 '''2년에 가까운 침묵을 깨고 10번째 스테이지의 우승을 차지했다!''' 말리아 치클라미노(Maglia Ciclamino, 스프린트 저지)의 경쟁 상대였던 프랑스의 아흐노 데마를 따돌리며 솔로 BA를 성공시킨 뒤 장대비와 돌풍을 뚫고 선두를 지켜냈다. 포인트 구간에서도 제법 선방하며 말리아 치클라미노를 탈환해오나 했지만, '''경쟁상대인 아흐노 데마가 스프린트 피니쉬로 스테이지 4개를 먹어버리는''' 괴력을 과시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저지는 입지 못했다. 그래도 투르 드 프랑스 당시에 비해 기량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가족관계로 2살 위 형 유라이 사간(Juraj Sagan)이 있는데 유라이 사간도 보라 한스그로헤에서 사이클 선수로 활동중이다.
1. 관련 문서
[1] 국내 한정. 2012년 투르 드 프랑스의 스테이지1에서 계속해서 칸첼라라의 피를 빨다 마지막에 어택하여 이기는 등 논란이 될 만한 행동 때문에 붙은 별명. 2분 30초쯤에서 칸첼라라와 사간이 어택하고 뒤이어 팀 스카이의 하겐 선수가 후미에 붙는데, 칸첼라라가 눈치를 주는데도 절대 앞으로 안 나갔다.[2] 지로 디탈리아 종합 우승 2회. 이 사람도 도핑을 했지만 개과천선하여 돌아온 점에서 콘타도르와 비슷하며 랜스 암스트롱과 비교된다.[3] Second Coming of the Cannibal?[4] 에디 메르크스에 대한 내용을 살펴 보면 이게 얼마나 패기 넘치는 얘기인지 알 수 있다.[5] 구글에서 사간을 검색하면 윌리 사진이 숱하게 넘친다. 본래 MTB로 자전거를 시작해서인지 자전거 컨트롤 테크닉이 출중하다. 2016년 파리-루베 대회에서는 바로 앞에서 낙차한 파비앙 칸첼라라의 자전거를 점프로 넘어가서 낙차를 피했다.[6] 투르의 전초전 격으로 주요 GC 컨텐더들이 대거 출격하는 주요 스테이지 레이스로는 봄철의 파리-니스와 투르 드 로망디, 투르 직전의 투르 드 스위스와 크리테리움 뒤 도피네가 있다. 2012년의 브래들리 위긴스도 파리-니스와 크리테리움 뒤 도피네 우승으로 투르 드 프랑스 종합우승을 예고한 바 있다.[7] 사간이 올라운더적 재능으로 칭송받고 있지만 절대적인 파워에서는 칸첼신과 같은 TT전문 선수들에게 비할 바가 아니다.비슷한 얘를 들자면 문과에서 수학 1등이랑 이과에서 수학1등을 들 수 있다.[8] 1990년생. 피터 사간과 동갑이다. 과거 보라 한스그로헤에서 사간의 리드아웃맨 겸 도메스티크를 담당했으며, 2016년 뚜르 드 프랑스에서는 온갖 고된 일을 다 처리하느라 랭턴 루즈, 즉 꼴지로 기록되기도 했다. 2020년부터 드쾨닝크 퀵스텝 팀에서 스프린터를 맡아 투르 드 프랑스의 2개 스테이지를 가져가고 2차례의 준우승을 거두는 등 엄청난 선전을 펼쳤다. 평지 스프린트 능력으로만 따지면 세계 최고 수준이며, 투르에서의 활약 이전에도 지로 디탈리아에서 3개 스테이지,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 2개 스테이지를 각각 가져간 바 있다.[9] 1994년생.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사이클로크로스 종목을 지배한 최강자이며, 로드레이스에서도 현역 최고의 스프린터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에는 리드아웃 트레인을 주로 맡았음에도 투르 드 프랑스에서 2개의 스테이지 우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으며, 187cm에 80kg의 거구임에도 HC급 업힐에서 1시간 가까이 트레인을 이끄는 괴력을 자랑한다. 올해 각종 클래식 경기와 투르 드 프랑스에서 보여준 활약 덕에 차기 그린저지/폴카닷 저지의 유력 후보로 급부상 중이다.[10] 전체 최하위와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