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문

 

'''下汚門'''. 사회의 가장 낮은 계층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문파.
1. 안습
2. 생존력
3. 예외?
4. 하오문이 등장하는 작품들


1. 안습


이름답게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각종 도둑, 소매치기, 도박꾼, 기녀, 마부, 점소이 등으로 흔히 묘사된다. 당연히 구성원의 질적 능력은 몇몇 사람을 빼고는 밑바닥을 길 뿐더러, 정신적인 면에서도 충성심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은 안습한 상황이다.
그리고 진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일종의 연합체 같은 구성으로 돌아가며, 시정잡배의 모임이다보니 타 문파같이 구성원 1명이 누구에게 얻어터졌다고 문파 전체가 아귀같이 달라붙어 복수하는 등의 행위를 거의 하지 않는다. 이건 상당한 문제점인데, 문파의 기본적인 역할중 하나인 자기 식구 보호 기능이 없다시피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1]. 따라서 하오문 출신이라고 밝히는 것은 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망신살 뻗치는 일이 된다.
물론 역사는 오래되었다고 서술되는 경우는 많지만 전수되는 무공도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매우 조악하다. 그리고 대를 이어가며 무공연구를 하는 사람도 없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설상가상으로 외부에서 보기에는 제대로 된 체계적인 조직도 없다시피하고, 어딘가에 번듯한 본거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그래서 소설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는 문파 취급도 못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더해서 정보를 다루며, 그걸로 먹고 사는 단체면서 무공이 약하고 거지만큼이나 보기도 쉽고, 일선의 구성원들이 동네에서 깽판치는 시정잡배이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자주 털린다.
중국 무협 소설에선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한국 무협소설에서 만들어진 개념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무협 소설 속에선 사파라 할지라도 협을 중시하는 방파는 인신매매, 기루운영, 포주활동 등을 체면 때문에 꺼리는 경우도 보인다.

2. 생존력


하지만 외부에서의 평가와는 달리 하오문은 끈질긴 생명력을 보인다. 심하면 정파사파가 연합해서 하오문을 제거하려고 해도 살아남는 끈질김을 보여주는 작품까지 있다.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원인은 아래와 같다.
  • 정보제공능력이 탁월하다.
하오문의 특성상 당연히 무공은 별볼일 없지만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유대와 밑바닥에서 나오는 각종 정보들로 먹고산다. 여행하면서 마차 안타는 사람이 드물고 기방에서 기녀 안 끼고 사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그런 정보들을 모았더니 엄청난 정보를 가지게 되었다는 설정이 많다.
정보면에서 개방과 라이벌시 되는 경우도 흔히 있는데, 주로 개방은 구걸질을 하면서 직접 목표에 접근해서 탐문하는 방식을 쓰고, 하오문은 자신의 문파 내부의 사람들이 평상적인 활동을 하면서 줏어들은 정보를 종합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모든 소식을 제대로 알고 싶으면 양자의 정보를 몽땅 종합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 점조직 형태를 취한다.
다른 문파처럼 외부에서 볼 때 그럴듯한 조직과 체계는 없지만, 수뇌부의 위치가 어딘지 알 수 없으며, 조직의 구성원을 족쳐서 알아내려고 해도 일정 선에서 추적이 끊어지는 점조직 형태를 갖춘 경우가 많다. 따라서 탄압이 가해지더라도 희생당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하부 조직중 일부에 불과하며, 그나마 하오문의 특징을 생각해본다면 시정잡배 몇 명 죽은 정도라 금방 대체가 가능하므로 반복적인 타격을 가해도 문파 자체에는 큰 타격이 가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확장판으로 작품에 따라서는 수뇌조직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탄압하는 측에서는 더 암담한 상황이 펼쳐진다. 설령 하오문으로 보이는 시정잡배를 다 제거하더라도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다시 시정잡배들이 발생하고, 이들이 다시 이름만 바꾼 하오문을 재건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끝없는 발본색출이 필요해진다.
  • 문파에 들어올 사람들의 숫자가 많고 공급도 많다.
다른 문파들은 문파의 구성원을 찾을 때 인격, 성품, 재능등을 따지게 되며, 당연하게도 이런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인재는 찾기도 힘들고, 찾아내더라도 입문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문파간 다툼이라도 발생해서 인원을 대량상실하면 보충하는 일이 대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실제로 많은 작품에서 대혼전으로 인해 인원의 상당수를 잃어버린 문파가 쇠락하는 것을 묘사한다.
하지만, 하오문은 조직의 목적도 뚜렷하지 않고,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고급무공도 없고, 외부에서 보기에 번듯하고 체계적인 조직과 본산을 갖출 이유도 없다. 오히려 정보력 확대를 위해서라도 시정잡배를 대거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정잡배는 어떤 시대에서나 엄청난 숫자를 자랑하는데다가, 공급이 끊어지는 일이 거의 없고,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다른 문파에서는 아주 특수한 목적이 아니면 절대로 영입하지 않으니 경쟁자가 없다시피하다. 굳이 따지자면 개방이 경쟁자가 될 수는 있으나, 개방은 거지여야 한다는 자격이 있는데다가 나름대로 내부규율과 조직이 갖추어진 상황이므로 거지중에서도 선별해서 인원을 받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오문에 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하오문은 다른 문파와는 달리 대타격을 입어도 금방 복구가 가능하다. 물론 나름대로 머리 굴리던 사람들이 떼몰살당했으니 조직 자체의 능력은 한동안 저하될 수는 있어도, 하오문 자체가 붕괴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3. 예외?


간혹 하오문의 수호자라면서 절세의 무공을 주인공이 익히기도 한다. 이는 마교의 전설적인 고수나 은거기인등이 여러가지 사유로 몸을 피하기 위해 하오문 문도들과 같이 살면서 정이 들어서 장차 하오문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혹은 숨겨준 것에 대한 보수목적으로, 또는 진짜 남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무공을 남긴 경우로 설명된다.
다만 이런식으로 남긴 무공은 체계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특정 상황에만 쓸 수 있는 무공중의 일부일 경우가 많으며, 해당 무공을 하오문 스스로 대대로 이어가기보다는 주인공 혼자만 독자적으로 익히고 땡인 경우가 많아서 하오문의 질적성장에는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오문이 힘을 얻게 되는 소설이라면 <하오대문>이나 <청룡만리> 정도.

4. 하오문이 등장하는 작품들


  • 광마회귀 - 주인공인 이자하가 하오문의 개문조사로 나온다
  • 블레이드 앤 소울 - 하오방
  • 무림여학원 - 하오문
  • 남자 이야기 - 하오문.그야말로 엑스트라 수준으로 나온 문파다
  • 화산전생 - 하오문
  • 무림수사대 - 주인공 모지후의 할아버지가 하오문주로 나온다. 게다가 이 하오문주 모천두는 탄지신공으로 무림에서도 꽤 이름을 날려서인지 백발괴후라는 별호까지 있다.
  • 장씨세가 호위무사 - 중반쯤부터 나름존재감폭발
  • 마검사 - 주인공 천우가 개방을 몰살시키고 은거하기 위해 몸을 숨긴 곳. 초대 조사가 남긴 관문인 하오밀문이라는 곳이 있으며 그곳을 열고 하오문주 세운령을 수하로 맞아들이게 된다. 초대 조사는 마교의 이공자였는데, 그가 남긴 유산을 통해 마교로 향하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편.

[1] 사실,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문파 개념은 상당부분 실제 중국의 역사에 존재했던 방회 개념에서 기인한 것을 생각하면, 이런 설정은 일종의 '옥의 티'라고 할 것이다. 이익집단인 방회, 특히 하층계급의 방회의 경우 구성원들의 이익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곧 그 존재의미였기에 구성원이 어디서 얻어터지거나 하면 오히려 방회 전체가 아귀처럼 달라붙어 복수하려 드는 것이 정상인 것. 만약 이런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면 대체 누가 방회의 구성원이 되려고 하겠는가.(...) 이 점은 상당수의 무협지에서 하오문은 실존하던 단체를 모티프로 삼은 현실성 있는 집단이 아니라, 주인공의 심부름꾼 겸 샌드백 정도로 등장하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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