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1. 개요
2. 상세
3. 교과와의 차이
4. 관련 메타 문서


1. 개요


/ Disciplines
학자들이 연구한 활동들을 모아놓은 지식 체계.
동양의 《논어》 에서는 학문(學問)이란 '배우고 묻는다'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으며, 진정한 앎을 추구하는 자세를 뜻한다. 마찬가지로 서양라틴어 scientia(영어 science의 어원)도 앎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학문상의 모든 <성취>는 새로운 <질문>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 <성취>는 <능가>되고 낡아버리기를 원합니다. 학문에 헌신하고자 하는 자는 누구나 이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물론 학문적 업적이 그것의 예술적 우수성 때문에 <향유수단>으로서 또는 학문적 작업에 대한 훈련수단으로서 지속적으로 그 중요성을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문적으로 능가된다는 것은 ― 다시 한번 말합니다만 ― 우리 모두의 운명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멀리 나아가기를 희망하지 않고서는 연구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진보는 원칙적으로 무한히 계속됩니다.

막스 베버, 《직업으로서의 학문》


2. 상세


어디부터 어디까지 학문인지, 무엇을 학문이라고 불러야 할지, 무엇이 학문의 요건 내지 기준이 되는지, 학문 간의 경계선은 어디가 될지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크게 대두되지 않았던 문제이나, 현대 들어서 통섭이나 학제간 연구 등이 호응을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궁금증이 떠올랐다. 게다가 21세기에는 너나할 것 없이 (대충 예를 들자면) 소위 "뉴미디어학", "스토리텔링학", "스마트폰학", "스포츠미용학"기타 등등 충분한 검증과 정보량이 없지만 '학'자로 권위를 획득하려는 유사 학자가 늘어나면서 여기저기에 학(學)자가 붙는 일들이 벌어지는 추세. 그 결과로 과연 이것을 학문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비판적 자성도 여러 신생 분야들에서 제시되고 있는 중이다. 안타깝게도 해당 방식으로 탄생한 학과들이 그냥저냥의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한편으로 학문이 어떤 것인가보다도 그 학과에서 가르치는 문맥이 얼마나 취직에 유리한가에까지 변질되지 않냐는 의문도 가져볼 수 있다.
사실 학문을 업으로 삼는 학자 본인들조차 "학문이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즉석에서 대답 못 한다. 그 자체가 복잡하고 어렵고 한 마디로 정의가 안 되기 때문이다.
정말 워낙에 복잡하게 꼬여 있는 시스템이라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이기도 하고, 본인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게다가 그게 방송으로 나간다면... 어느 정도 이상 똑똑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말을 아낀다. 세계 유수의 경제학자들에게 '자본주의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더니 ㅋㅋ를 시전하고 아하하(...) 하고 이렇다 할 주관을 주지 못한다.
흔히 "체계화된 탐구 활동" 으로 정의되는 연구(study; research)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학문에 대한 명확한 인지가 있어야 신생 분야의 학자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기존 분야들의 학자들도 신생 분야들과의 경쟁에서 자신의 밥그릇(…)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에, 학문의 명확한 경계와 요건을 따져 보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그 중에서 국문학과에서는 박이문(2002)이 〈학문의 정체성, 경계선 및 주체성: 국문학은 무엇이며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학회 발표를 했던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어떤 학문을 그 학문답게 하는 정체성에는 네 가지 기준이 존재한다.
  • 탐구 대상의 특수성: 한 학문의 정체성은 그 학문이 선택한 연구대상의 성질에 의해 규정된다.
  • 인식론적 시각: 한 학문의 정체성은 그 학문이 선택한 연구대상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에 의해 규정된다.
  • 지향하는 목적: 한 학문의 정체성은 그 학문이 지향하는 어떤 목적에 대해 수단으로 봉사하는가에 의해 규정된다.
  • 소속된 지역: 한 학문의 정체성은 그 학문이 소속된 국적, 지역, 공간, 맥락에 의해 규정된다.
또한 그는 학문 간의 경계선이 모호하다고 말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학문 간에 영원불변한 경계선이 존재하는 것처럼 상정하는 이유는 단지 그렇게 하는 것이 실용적으로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한, 경계선 자체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이고 다소 흐릿한 것이기에, 필요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기존에 분과되었던 학문들이 재구성되고 통합과 분리를 거치면서 변화할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앞으로는 학문의 정체성이나 경계선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주체성(자율성, 자주성)을 갖고 학문함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칭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를 창시한 조너선 패스모어(J.Passmore)와 팀 시붐(T.Theeboom)은 〈Coaching Psychology: A Journey of Development in Research〉 라는 문헌에서 사회과학계의 어떤 신생분야가 탄생한 뒤 하나의 독립된 분야로 발돋움하여 정착하는 과정을 정리하기도 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 과정은 다섯 단계의 국면(phase)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 첫째 단계, 경계 및 핵심 이론의 형성 : 자기 학문을 정의하고, 다른 인접학문들과 어떻게 독립되는지를 명시하며, 자신들의 연구대상의 독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고유의 이론을 형성한다.
  • 둘째 단계, 사례연구사회조사 : 연구대상을 경험, 관찰, 혹은 수집하기 위하여 사례연구와 사회조사를 실시, 자신들의 분야에서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기초적인 수준에서의 양적 및 질적 자료를 확보한다.
  • 셋째 단계, 질적 연구 : 근거이론 등을 활용하여 이론을 정교화하고, 잠재적이거나 덜 가시적으로 보일 수 있는 연구주제에 대한 문제의식 및 통찰을 확보하며, 연구대상이 되는 구성들을 개념화한다.
  • 넷째 단계, 양적 연구(소규모의 무선통제시험) : 개념화된 연구대상들 사이의 관계를 정리하고 각 영향력들을 규명하기 위해, 혼입변인을 통제하기 위해 설계된 양적 연구를 실시한다.
  • 다섯째 단계, 메타연구: 연구분야의 강고함과 주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메타분석과 같은 체계적 리뷰를 실시하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설명하는 범위를 일반화한다.
이들에 따르면 코칭심리학은 다섯째 단계까지 오는 데 20여 년 가량 걸렸으며, 이 즈음에 들어서면서 학문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에 대한 회의적 여론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물론 이전 단계들에서 내실 있게 준비해 오지 못한 신생학문은 이런 공격을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3. 교과와의 차이




4. 관련 메타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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