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실현적 예언

 

1. 개요
2. 경제학 용어
4. 예시


1. 개요


Self-fulfilling prophecy.

세계가 자신의 적이라는 명제에서 자신이 옳다고 증명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부정할 수 없는 특권이다. 이 명제를 계속 반복하고 자기 행동의 배경으로 삼으면 '''그 사람은 결국 옳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소련 행동의 원천The Sources of Soviet Conduct」(1947), George F. Kennan - [1]

자기 충족적 예언, 자성 예언이라고 한다. 피그말리온 효과, 플라시보 효과와 비슷하다. '상황에 대해 잘못된 판단이나 정의를 내려 다음 행동들이 처음의 잘못된 생각을 현실화하는 현상'으로 정의되며, 그 역도 성립한다. 사회학자 로버트 머턴(Robert K. Merton)이 주창한 개념으로, 경제학적으로도 (특히 시장의 호황(버블)과 불황에 대해) 파급이 되었으나, 집단적인 변화나 개개인 간의 인터렉션이 아닌 개인의 인생 전체에서 적용이 되는지는 근거가 없다.
스포츠계에서 종종 나오는 이미지 트레이닝과는 다르다. 쉽게 설명하자면 작곡가가 머릿속으로 작곡을 할 수 있듯이 동작을 머릿속에서 생각해두면 실제로도 생각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일 뿐. 최고의 수영선수가 되고 싶다고 꿈만 꾼다고 그것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리스 신화와 같은 옛 신화 및 설화 중에선 신탁 예언이 이런 식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신탁을 받은 인간이 그 예언으로 인한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 행한 행동이 오히려 예언을 실현시키는 결과를 일으킨다는 것. 대표적인 예가 그리스 로마 신화오이디푸스 이야기와, 북유럽 신화의 종말인 라그나로크다.

2. 경제학 용어


경제학적으로는, 실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에 유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견에 대중 심리가 반응함에 따라 해당 현상이 발생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경제학의 사회학적 특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경제 현상은 자연 현상과 달라 결국 사람들의 판단에 의한 행동으로 그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용어는 경제학 뿐만 아니라 사회학, 정치학 등 전반적인 사회과학에서도 사용하는 용어가 되었다.
예를 들어 한 유명 디자이너가 "올 여름은 시원한 파란색의 옷이 유행할 것입니다"라고 발언했다고 가정하자. 그럼 당장 옷 만드는 곳에서 파란 옷을 많이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도 올해 유행은 파란 옷이구나 하면서 파란 옷을 사게 된다. 심지어는 디자이너 말은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도 시장에 많이 찍혀 나온 파란 옷에 익숙해질 것이고, 따라서 파란 옷이 많이 팔리게 된다. 처음 유명 디자이너의 의견이 만약에 술에 취해서 아무렇게나 내뱉은 소리였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그 사람의 말 대로 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경제 위기 당시 연방준비제도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 및 행동 일지가 있다. 연준위 의장 회견 전날에는 전세계 주식시장과 채권 시장이 긴장하게 되며, 의장의 한 마디 의견 표명("금리가 소폭 인상될 수도 있다" 등...)에 따라 전 세계 경제가 요동친다. 그래서 경제학에선 아예 '그린스펀 효과'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 자기 부정적 예언(self-negating prophecy)으로 논리는 동일하다. 어떤 사람이 한 말에 따라서 대중이 행동한 결과가 그 사람의 말을 반박하는 것이다. 한 유명한 예언자가 00일 XX시 AA 항공 비행기가 테러로 폭파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가정하자. 이 예언자가 사기꾼이 아니라 진짜로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말한 시점에서는 진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 비행기를 타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대중 반응), 이를 본 테러범들은 그 비행기를 테러할 이유가 없으므로 테러를 하지 않고(연쇄 반응), 결국 문제 시점에서 예언은 거짓으로 드러나게 된다. 명절 귀성 교통 상황을 언급하면서, 고속도로가 너무 막히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사람들은 너도나도 고속도로를 버리고 국도를 타게 된다. 이 결과 국도가 미어터지고, 대신 고속도로는 뻥 뚫리게 된다. 구약성경의 요나#s-1가 그 고전적 사례다.
이런 효과는 정치의 여론조작의 한 형태로 악용되기도 한다. 가령 선거 전 A 후보가 B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데, 이 때 가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서 'A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이길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이걸 대중들의 설득력을 얻어서 '아, A 후보가 이기겠네?'라는 여론이 대세가 되고, B 후보를 지지하던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해서 실제로 A 후보가 당선되는 형태가 이것이다. 이것이 자기 실현적 예언의 형태이다. 물론 반대로 흘러갈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가짜 주장을 보고 오히려 B 후보 지지자들이 위기감을 가지고 더욱 지지율을 결집하여서 오히려 B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이것이 B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 자기개발서 용어


미래연상, 성공예언이라고도 한다. 이른바 뉴에이지 계열이나 《더 시크릿》 등의 자기개발서 등이 주장하는 공통된 메시지.

교육분야에서의 피그말리온 효과[2]나 경제적 집단, 개개인간의 관계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고, 성공서에서 가장 많이 홍보되는 자기 실현의 경우 아직까지도 실험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이란 책으로 알려진 성공사례들의 경우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틀린 경우가 많다.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틀렸다는 건지에 관해 설명이 필요하다.
서민 계층에서 이를 갈며 일하는 사람 중에 누가 자신이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폐지 줍고 고된 노동을 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극빈층이 염원이나 노력만 놓고 보면 대기업 사원들보다 훨씬 간절하고 부지런하다. 그러니 염원이나 노력만 갖고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위 50~5%의 근로소득을 얻고 싶으면 관련된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한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그들이 대개 리스크 큰 창업이나 기업 경영에서 성공했기 때문이다. 수단을 바꾼다는 것은 다른 이들의 만류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성 높은 수단을 선택해 성공시킨 것이니 그들은 굳은 의지와 노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 근로소득만으로는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질 만큼 큰돈을 벌기 힘들다.
아이러니하게도 앞서 언급된 자기 실현적 예언이랑 아무 상관없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자기 암시나 이미지 트레이닝에 보다 가깝다고 보면된다.

4. 예시


# 영어 위키백과 문서
  • 도미노 이론: 미국은 특정 국가가 공산화 되면, 인근의 국가들도 연쇄적으로 공산화되어 버린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베트남 전쟁에 적극 개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미국의 행동 때문에 오히려 동남아시아 지역의 정국이 더욱 악화되어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공산화로 이어졌다.


[1] 조지 케넌의 미국 외교 50년. 가람기획. 유강은 역. 254페이지. 한국에서는 이 단락을 포함한 기고가 다른 조지 케넌의 글과 합본되어 번역되었다.[2] 사실 이건 "자기" 암시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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