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로드
1. 미국의 자동차 튜닝 문화
'''Hot rods'''
1.1. 개요
1930년대부터 시작된 미국 특유의 자동차 튜닝 문화와 그 결과물로 태어난 튜닝카들을 지칭하는 말.
좁게는 '직빨'에만 치중하여 튜닝한 고출력 대배기량 엔진과 196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레트로카를 기반으로 한 개방형 구조의 프레임 등을 의미하며, 넓게는 미국식 드래그 레이스에 출전하기 위해 직선 위주의 극단적인 튜닝을 한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을 전부 포함하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대략 차량 리스토어의 세부 개념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1.2. 유래
핫로드라는 용어의 유래는 동호인들과 자동차 역사가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란거리인데, 21세기 들어서는 크게 두 가지 가설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범죄 용어 유래설이 많은 지지를 받는 다수설.
- 범죄 용어 유래설: 자동차 산업 초창기에는 개인의 차량을 식별할 수 있는 장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던데다[1] 생산되는 차량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어서 부품을 짜맞추기가 쉬웠고, 그 때문에 자동차를 훔쳐다가 사제 페인트를 칠하고 엔진과 주변 부품들에 손만 조금 댄 뒤에 번호판을 야매로 갈아끼우면 원래 누구 차였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1920년대부터 때마침 발동된 금주법의 영향으로 경찰차들을 따돌리며 밀주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고성능 자동차[2] 의 수요가 증가했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기존의 자동차 범죄자들과 마피아들이 결탁해 '도난차량'을 의미하는 범죄 은어 중 하나인 '핫 로드'[3] 로서의 튜닝카 스타일 기반이 갖춰진 것으로 본다.[4]
- 튜닝 용어 유래설: 캠샤프트를 순정 버전이 아닌 튜닝샵 특주 버전으로 바꾸려 할 때, 해당 제품을 흔히 '핫 스틱' 내지는 '핫 로드'라고 불렀고 이것이 핫로드라는 단어의 유래가 되었다고 본다.
1.3. 상세
유래가 어찌 되었건 본격적으로 핫로드 스타일이 자리잡기 시작한 건 1950년대로 본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통해 메카닉 쪽의 전문지식을 많이 쌓은 정비병 출신의 베테랑 엔지니어들이 대량으로 사회에 쏟아져 나왔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소형 군용 활주로들이 국가의 관리에서 벗어나 공터 비슷한 상태가 되자 드래그 레이스를 기반으로 자동차에 관심 있던 엔지니어들이 중심이 되어 튜닝카 시장이 양지로 올라왔기 때문.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안정기를 거친 1950년대 초에 내셔널 핫로드 협회(National Hot Road Association/NHRA)와 아메리칸 핫로드 협회(American Hot Road Association/AHRA)가 조직되어 오늘날 프로 드래그 레이싱의 기틀을 다졌다고 하는데, 대략 1940년대 말부터 핫로드 스타일이 조직화되고 체계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5]
하지만 1960년대 들어 자동차 회사들이 전략적으로 머슬카를 출시하며 인기가 사그러들기 시작하는데, 그냥 만들어진 것들을 사기만 하면 기존의 핫로드들과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튜닝 시장의 중심이 머슬카로 옮겨갔나 싶더니, 1973년의 1차 오일 쇼크 이후 연비 좋고 환경 오염이 적은 자동차를 만드는 쪽으로 자동차 제조 방식이 급변했고, 배기량만 높았지 가속 성능이 떨어지는 자동차들이 넘쳐나게 되자 다시금 핫로드 스타일이 유행을 타게 된다. 물론 미대륙의 직선 위주로 잘 정비된 도로 특성과 드래그 레이스가 주축이 된 협회 특성상 여전히 코너링에 신경쓰지 않는 '직빨' 위주의 차량들이었지만, 오일 쇼크 이후로는 단순히 힘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연비와 전체적인 밸런스까지 어느 정도 신경을 쓰게 되면서 '스트리트 로드'라는 일반주행용 핫로드들이 대세로 떠올랐는데, 이 시점에서 핫로드는 단순한 레이싱 전용의 매니악한 튜닝 스타일이 아니라 실생활 한가운데까지 적용할 수 있는 튜닝 문화의 트렌드로서 자리잡게 된다. 이를테면 배출가스 등급제에 의한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구형 차량에 신형 엔진을 스왑한 경우도 포함될 수 있다는것[6]
1.4. 관련 문서
2.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등장 로봇
3. 아이언맨 Mk.22
아이언맨 3에 등장하는 워 머신의 슈트의 이름.
[1] 차대번호나 엔진넘버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았고 차량 번호판의 관리도 오늘날에 비하면 허술했다.[2] 남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이런 밀주 운반용 개조차들끼리 공도나 공터 등에서 스피드를 겨루는 정도까지 되었고, 이것이 이후 나스카와 같은 미국식 스톡 카 경주의 모태가 된다.[3] 영단어 hot에는 '훔친 물건' 내지 '도난품'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4] 마피아 입장에서는 밀주 운반에 필요한 일회용 내지 다회용 정도의 내구성과 경찰차를 따돌릴 수 있는 폭발적인 가속성능 및 최고속도만 있으면 되었으며, 그 때문에 핫로드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개방형 엔진룸 구조가 정착되었다는 논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5] 불법 드래그 레이싱이 만연하게 되자 핫로드 협회에서 공식적이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트랙을 찾게 되었고, 버려진 소형 군용 공항의 활주로를 이용한 체계적인 드래그 레이스를 도입하며 공식화되었다.[6] 환경부 FAQ게시판에는 유로3 이하 디젤 엔진을 유로4~6의 엔진으로 교체(=스왑)할 경우 배출가스 등급도 그에 맞게 다시 산정되는 것으로 공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