헹스위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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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싱가포르의 정치인으로, 현재 재무장관 겸 부총리.
2. 생애
조주 화교 출신으로 래플스 고등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하버드 대학교에서 행정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부터 경찰국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이 시절 데반 나이르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해외 장학금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후에는 공무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육부 및 무역산업부 등에서 일했다. 1997년 당시 내각 고문이던 리콴유 전 총리의 비서관이 되면서 교육부에서 퇴직했다. 2001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되었다. 장관직을 수행함과 동시에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싱가포르 통화국의 상무이사를 겸직했다.
3. 정치 경력
2011년 총선을 앞두고 인민행동당으로 영입되었으며, 탬피니즈 집선거구에 출마했다. 이 때 고촉통 전 총리가 그를 두고 장관감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4세대 정계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는데, 이미 이 때부터 그의 미래가 보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싱가포르의 역대 선거가 으레 그랬듯이 인민행동당 조가 무난히 당선되었지만, 투표함을 열어 보니 57.22% 밖에 득표하지 못해 첫 판부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 때 야권연대 측 조[2] 가 42.78%를 득표했는데, 해당 선거 자체가 야권이 나름 돌풍을 일으켰던 선거라 전국적인 충격을 주기도 했다.][3]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인민행동당 후보들이 해당 선거구에서 이겼고, 곧바로 리셴룽 총리로부터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2015년 총선에서 재선한 직후에는 재무장관으로 옮겨 갔는데, 재무부장관 및 미래경제위원장 임명과 동시에 교육부장관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이 때 GST 인상을 추진하면서 좀 말이 많았다. 또한 당직을 안 맡았던 과거와는 달리 2018년부터는 인민행동당 제1 부대표 직위를 수행하고 있다.
2019년 4월 23일 부총리로 지명되었으며, 5월 1일 정식으로 임명되었다. 이번 개각으로 부총리가 1인 직책으로 바뀌었는데, 이로서 1985년에 물러난 S. 라자라트남 이후 34년 만에 취임한 1인 부총리이다. 그 전까지는 2인 직책이었다.
3.1. 차기 총리?
싱가포르에서 부총리는 총리직 계승 서열 1위라는 점에서, 2022년 은퇴할 예정인 리셴룽의 후임 총리로 유력시되고 있다. 실제로 구글에 next prime minister singapore를 검색하면 이 사람 위주로 뜨는데, 그 사이에 별 다른 이변이 없는 이상 다음 총리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
그런데 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무려 '''92%'''가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전 부총리 겸 현 선임장관을 지지한 반면, 헹스위킷은 겨우 '''8%''' 밖에 나오지 않아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인터넷 여론조사인 만큼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고, 자국민도 중복 투표가 가능하므로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하나, 인터넷이 필수적인 21세기에서는 인터넷 여론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는 없는 부분.
게다가 독립 전후부터 지금까지 50년 넘게 일당우위체제를 구축한 인민행동당이 마냥 예전 같지는 않다. 언급했듯이 2011년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돌풍을 일으킨 것도 있고, 2015년 총선 때는 인민행동당이 득표율과 의석수를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야권이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공천했을 정도로 과거와는 달리 정치권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게다가 리셴룽 총리 일가의 내분 과정에서 동생 리셴양이 새로 떠오른 야당 진보 싱가포르당[4] 지지를 선언했는데, 이게 2020년 7월로 확정된 2020년 싱가포르 총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서는 헹스위킷이 당선되었기는 했으나 겨우 53%의 득표율을 올리는데 그치며 신승을 거두었고, 인민행동당 평균 득표율 61%에 크게 미달하기 때문에 입지가 상당히 좁아질듯하다.
물론 언급한 얘기들이 무색하게, 헹스위킷이 총리에 오르더라도 고촉통이 그랬듯이 실질적으로는 리씨 일가의 바지사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언급했듯이 리셴룽이 2022년 70세가 되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대신에 선임장관 등을 맡으면서 막후 실권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일단 미래의 일을 지금 예측할 수는 없으나, 일각에서는 리셴룽이 차남인 리홍이에게 총리직을 세습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데, 설상 누가 세습하건 헹스위킷은 그냥 중간 단계로서만 남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4. 여담
- 김동연 전 기재부장관과 묘하게 닮았다.
- 영어와 표준중국어 외에도 말레이어, 조주어(Teochew), 민남어(Hokkien)로 선거유세를 하는 등 다언어 사용자이다. 싱가포르 같은 다언어 사회의 지도자로서는 확실한 강점.
[1] 왕서걸. 표준중국어로 읽으면 왕루이제.[2] 해당 선거구에서는 국민단결당이 출마했다.[3] 겉으로 보기에는 인민행동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했지만, 집선거구 하나가 노동당으로 넘어간 것이다. 본디 집선거구는 여러 명의 후보를 한 선거구에 묶어 당선시키는 방식인데, 그간 야권은 후보 수를 충족하지 못해 집선거구에는 후보를 내지 못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지간한 집선거구에도 후보를 냈을 정도로 과거보다 상황이 달라진 것.[4] 탄쳉복(陳清木) 전 대선 후보가 창당한 정당으로, 그는 본디 인민행동당 소속이었으나 탈당하고 이 당을 창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