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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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무 + 안타'''. 김현수가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서 뛰던 2016 시즌에 유독 많이 나온 '''김현수 특유의 땅볼 안타'''를 일컫는 말이다. 국내야구 갤러리 갤러들이 볼티모어 오리올스 경기를 챙겨본 가장 큰 이유이자, 2016년 전반기 야구팬들의 최고 화제 중 하나.
2. 소개
호수비가 나오면 깔끔하게 아웃될 타구인데, 수비수가 구르거나, 글러브에서 절묘하게 빠져나가거나, 수비수 사이로 들어가거나, 불규칙 바운드가 나오거나, 혹은 '''전부 다'''(...) 해서 절묘하게 안타가 될 타구를 말한다. 이를 보고 "공이 약올리면서 굴러가는 거 같다.", "왠지 공이 '나 잡아 봐라' 라고 말하는거 같다.", "저 정도면 사실상 빠던한 거랑 같은 수준이다." 와 같은 반응을 보이면서 현무타가 나오면 굉장히 기뻐하고 2분 내로 GIF파일 만들어서 개념글로 보낸다. 현무타에 한해서 조작#s-2으로 개념글 보내도 오히려 빨리 볼 수 있다고 싱글벙글한다.
3. 반응
김현수의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데뷔 첫 해인 2016시즌 초,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으로 출전을 거의 하지 못했고, 가끔 나올 때마다 저런 현무타로 많은 안타와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는 저게 아무리봐도 운 좋은 뽀록으로밖에 안 보였다는 것이다.''' 행운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며 시즌 중반이 되고 큰 수의 법칙이 적용되면 김현수의 타율은 급격히 내려갈 것이라고 판단했고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애초에 현무타라는 단어 자체도 '오늘도 현수는 무안타'를 줄인 오현무라는 별명에서 나왔으니 좋은 뜻일 리가 없다. 땅의 정령, 가이아라는 별명도 현수는 타격이 안 좋은데 땅의 기운이 도와줘서 안타가 되었다는 조롱에 가까운 뜻이었다.
아구 커뮤니티에서 현무타가 유독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던 탓이 크다. 보는 입장에선 팀내에서 불안한 입지에도 안타를 때리며 자신을 증명하고 있으나, 그게 잠깐 연속된 운에 의한 폼이고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터지는 행운의 안타, 불안한 외줄타기를 보는 쫄깃한 맛이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이게 4월이 지나 5월, 6월까지 꾸준히 현무타를 치면서 팬들은 여러가지 의미로 멘붕했었고, 심지어 턱걸이일지라도 타율 3할, OPS 8할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자 저게 뽀록이 아닌 실력이라는 주장도 나왔었다.
4. 결론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2017년이 되자 팬들은 2017년에도 현무타를 기대했으나 2016년 같은 현무타는 나오지 않았고, 김현수의 성적은 2할 초반으로 곤두박질쳐 필리스로 트레이드되었고, 필리스에서도 못해서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갑자기 현무타가 사라진 이유는 간단하다. '''현무타란 진짜로 운빨'''이었고 그 운빨이 다하자 큰 수의 법칙에 의해 성적이 회귀해버리게 된 것. 이에 대해 1년 내내 운이 좋을 수 있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 수 있다. 야구에선 운이 좋았던 이런 시즌을 플루크 시즌이라고 부른다. 시즌 내내 김현수가 자주 생산해낸 타구 속도가 빠른 라이너성 타구와 강한 땅볼은 수비하기가 어렵고 실제로 이런 타구를 자주 만드는 타자들은 BABIP이 높지만, 김현수는 개중에서도 특히 높아 한창 현무타가 절정인 시기에는 무려 6할 이상이라는 비정상적인 수치를 기록했고, 2016년 시즌 총 .345의 BABIP을 기록했다. 이는 리그 평균인 .290보다 말도 안 되게 높은 BABIP이었다.
김현수가 원래 BABIP이 높은 스타일이라서 그렇다는 변명 또한 통하지 않는 것이, 생산해내는 타구의 비율과 그 타구들의 통상적인 아웃처리율로 계산해내는 기댓값인 xBABIP은 .309 정도를 기록하였다. 김현수가 생산해내는 타구를 감안해 리그 평균적인 운을 가지고 1년을 보냈다면 .309의 BABIP 수치를 가졌을 것이라는 것. 그런데 시즌 종료 후 김현수의 BABIP은 .345였다. 결국 여기서 두 수치의 오차 '''.036'''이 김현수가 행운으로 득을 본 숫자다. 이 0.036만큼의 행운이 현무타의 정체였던 것.
실제로 2017년 김현수의 BABIP값은 .287, 거의 정확히 리그 평균이었고 김현수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5. 고찰
고찰이라고 해도 BABIP이 높게 나오는 타자들의 유형을 모아놓은 것에 가깝고, 현무타의 요인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바빕에서 온다. 결국 운이 가장 큰 이유이다.
1. 타구 속도가 빠르다: 일단 빠른 공에 대처를 잘 하고, 타구의 속도 자체가 빠른 편이기 때문이다. 타구가 빠르기 때문에 느린 공이었으면 일어나지 않을 상황들이 일어나며, 그게 현무타로 보인다.
- 투수: 반응할 땐 이미 늦어서 멍하니 공 굴러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음.
- 2루수/유격수: 슬라이딩 캐치하려다 놓치고 나뒹굶.
- 외야수: 지켜보고 있거나 설렁설렁 다가오다가 2루수/유격수가 나뒹구는 걸 보고서야 뒤늦게 공 잡으러 뛰어가고 있음.
- 김현수: 외야수가 공 잡는 시점에서 이미 1루 밟고 코치랑 주먹 한 번 맞대고 난 뒤 다음 작전 듣고 있음.
- 수비 시프트를 건다: 안 걸었으면 평범한 땅볼이나 외플인데, 수비 시프트 거느라 수비진이 빠진 공백이 있는 곳으로 총알 같은 안타.
- 수비 시프트를 걸지 않는다: 걸었으면 수비 시프트를 잘 써먹은 교과서적인 플레이가 나오는 건데, 정작 안 거니까 걸면 막았을 곳으로 또 총알 같은 안타.
현지 시각 2016년 7월 29일 경기에서, 김현수가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번트 안타를 성공시켜 양자택일이 삼지선다로 늘었다.
6. 여담
일단 투수건 내야수건 일단 한 명은 나동그라진다거나 데굴데굴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한 바퀴 휙 구르는데, 이게 보면 굉장히 웃기다. 고작 메이저 1년차가 베테랑이거나 최고급 선수들을 내야 땅볼 안타로 수비시키다 구르게 하는 걸 보니까 안 웃길 수가 있나....
김현수의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의 선수가 현무타로 안타를 칠 때마다, 김현수의 가호, 현수형 보고 있지? 등의 반응이 쏟아져나오곤 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서 오늘도 현수는 무안타에서 시작된 오현무라는 별명은 '''오늘도 현수는 무시무시''', '''오리올스 현수는 무적''' 등 좋은 의미로 바뀌어버렸다.
2017년엔 성적이 추락하면서 현무타 붐은 곧 식어버렸다.
KBO의 비슷한 예로 암울타가 있다. 수비수를 엿먹이는 듯한 기묘한 타구질이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강한울은 운도 운이지만 슬랩히팅 특성상 어느정도 발로 만들어내는 지분이 있어 100퍼센트 운빨만은 아니었지만, 김현수는 발도 빠르지 않기에 거의 100퍼센트 운이었다는 것.
2018년에 김현수가 LG 트윈스로 이적한 이후에도 현무타가 가끔 나오면 팬들은 환호했다.
7. 관련 문서
[1] 이 짤은 수많은 현무타들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현무타 짤이다. 배트에 맞자마자 바닥을 찍는 형편없는 발사각+타구질을 가진, 수비 시프트가 없었다면 깔끔하게 아웃되었을 이 타구에 '''현역 최고의 수비수'''인 안드렐톤 시몬스가 미친듯이 뛰어오게 만드는 것도 모자라 나뒹굴게 만들고, 그마저도 결국 못 잡았기 때문. 현무타의 조건(?)인 '마치 수비수를 비웃듯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공'에 이만큼 잘 맞는 장면도 없다는 평이다(...).[2] 이 타율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수비 시프트가 걸리면 오히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더 기대했고, 해설자들도 "어이쿠 김현수 타석인데 수비 시프트를 걸었네요 ㅎㅎ"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 항목 맨 위의 움짤도 잘 보면 수비 시프트가 걸려 있는 상황이었고, 그 사이로 안타를 쳐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