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플립
1. 개요
배트 플립 모음집. 박병호는 무려 9번이나 등장한다.[2]
야구에서 타자가 공을 타격한 후 방망이를 던지는 행위를 일컫는 말. 미국에서는 배트 플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한국에서는 '빠따 던지기'를 줄여서 '''빠던'''이라고들 부른다.MLB's code is clear: Flip your bat and you'll pay. But in South Korea, flips are an art. How does this alternate world exist? And what does it say about us?
메이저리그의 방식은 분명하다: 배트를 던진다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플립을 예술이라 부른다. 어떻게 이런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이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2016년 ESPN에서 한국의 배트 플립을 소개하는 기사 중. Art of Letting go[3]
번역본
일각에서는 축구에서 골을 넣고 선수가 골 세레모니를 하듯이, 야구에는 배트 플립이 그 세레모니라고도 말한다. 그 정도로 화려하고 파워풀하며 홈런의 그 임팩트를 뒷받침해주는 일종의 개인기 & 세레머니로 보기도 한다.[4]
위의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미국과 한국에서의 빠던의 인식이 다른데, 자세한 내용은 밑에서 더 다루기로 한다.
아래 영상을 보면 "저게 빠던이라고?"란 말이 나올 수 있는데, 대체로 빠던의 평가기준은 빠따를 얼마나 잘 던지느냐보다는, 하고 나서 투수를 도발할 의사가 있었냐를 따지는 것으로, 주로 홈런 타구를 응시하면서 + 투수나 수비수들을 노려보거나 + 팔로스루(follow-through)가 끝난 자세에서 힘을 줘서 배트를 날리는 여부를 따진다. 정도가 심하면 스윙을 끝낸 후 들고 있다 고의로 던지는 경우도...
2. 한국
2.1. 아마 야구
재일교포팀과 경동고등학교 야구부의 친선경기. 지금도 흔히 나오는 전형적인 배트 플립이 보이는데 '''무려 1960년에 열린 경기이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한국에 들어올 때부터, 빠던에 불문율은 적용되지 않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의 하나로 인식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심지어 재일교포팀에서도 백인천이 던져대는걸 볼 수 있다.
2.2. KBO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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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빠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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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빠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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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의 빠던.
'''This KBO Bat Flip Will Rock Your World, Free Your Soul.'''
KBO 리그의 배트 플립이 유명하긴 하지만, 사실 대부분은 일부러 혹은 도발하려는 의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윙 후 자연스러운 반동으로 나오는 행동일 뿐이다.''' 일본이나 한국 야구에서는 타격을 가르칠 때 대체로 타자들에게 팔로스루가 끝날 때까지 배트를 양손으로 끝까지 붙잡고 있으라고 하는 편인데, 이 때문에 이런 투핸드 팔로스루로 장타를 노리는 풀스윙을 하고 나면 몸이 한쪽으로 크게 쏠리고 배트를 놓고 빨리 1루로 달리기가 어렵다.[7] 이 때문에 풀스윙 후 배트를 놓고 빠르게 진루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빠던을 하게 된다.[8]플립을 만드는 스윙에 대해 한국 선수들은 '시원하다(shiwonhada)'라고 말한다. 영어로 번역하기가 마땅치 않지만[6]
차들이 없는 고속도로를 달리거나 부드러운 골프 스윙을 할 때, 시원한 산들바람이나 속을 풀어주는 국을 먹을 때 표현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선 아주 차가운 맥주를 한 잔 들이키고 만족스럽게 내뱉는 말이라는 게 가장 적절할 것 같다.
뉴욕 타임스 - Bat Flipping Draws Shrugs in South Korea but Scorn in America (미국에서는 경멸의 대상, 그러나 한국에서는 어깨를 으쓱하게 만드는 배트 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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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노리히로나 양준혁, 홍성흔이 그런 경향이 심한데, 이 선수들은 투핸드 어퍼 스윙이라 어지간하면 모든 스윙이 다 만세 자세로 끝난다. 홈런을 치기 위해 영웅 스윙을 하고 나면 빠던을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팔로스루 끝내고 달리려고 빠던을 할 수밖에 없는 자세.
반면 메이저 리그의 슬러거들 상당수는 팔로스루가 끝나면 탑핸드를 자연스럽게 놓는 스윙을 많이 한다. 스윙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남은 한손만 놓으면 되기 때문에 더 빨리 주루를 시작 할 수 있다. 데이비드 오티즈, 알버트 푸홀스 등 슬러거들의 팔로스루 후 타격자세를 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9]
결국 한국에서는 배트 플립이 단순 '''타격 연결동작'''으로 고착화되었기 때문에 (처음엔 그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아예 없었고) 인식하게 된 이후에도 매우 관대한 편이다. 오히려 배트 플립 안 하는 선수 찾기가 더 힘들 정도. 다만 전술했듯이 일부러 의식하면서 하는 게 아니라 다들 무의식적으로 빠던을 하고, 외국인 선수 정도를 제외하면 투수를 포함한 수비수들도 다들 타구 날아가는 것에 신경을 쓰지 빠따가 날아가는 것 따위에는 크게 신경을 안 쓰니까 그냥 계속 해온대로 하는 것뿐이다. 어쩌면 우린 아무 생각 없었는데 MLB와 비교가 되면서 유명해진 것일지도.[10][11]
일이 이렇게 되면서 이젠 팬들 사이에서도 빠던에 대한 인식이 축구의 골 셀레브레이션과 비슷하며 오히려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파울이나 뜬공에서 빠던을 한다면 설레발이라고 놀림 받지만, 이것도 이거대로 콘텐츠며, 야구를 즐기는 요소라 할 수 있다. KBO 리그 팬덤이 생산해내는 주요 콘텐츠 중 하나가 바로 이 빠던일 정도.
그래서 그런지 MLB에서 볼 수 없는 멋드러진 배트 플립들에 대해 해외 야구팬들이 '환상적'이라며 호기심을 품는 경우도 있고,[12] 심지어 KBO의 배트 플립만 모아놓은 유튜브 채널도 있다.
2020년 5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해 전세계 스포츠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그나마 피해가 적은 한국의 KBO 리그가 무관중으로 개막하면서 미국 등 다른 나라들도 관심을 보였는데, ESPN은 한국 프로야구 중계에 앞서 과거 작성했던 한국 프로야구 빠던 특집 기사를 다시 전면에 노출시키는 등 한국 야구 스타일에 큰 관심을 드러냈고 # 이후 '''KBO 중계권을 구입'''했다. 그리고 개막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모창민이 백투백 홈런으로 ESPN에 생중계로 첫 빠던을 신고했다. # 에릭 테임즈는 KBO 경력 덕분에 매체에 많이 나오기도 했는데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을 당시에 따로 배트 플립을 연습한 적이 있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3. 해외 사례
3.1. MLB
MLB 선수들의 배트 플립 모음.
야시엘 푸이그의 빠던 모음.
2005년 알버트 푸홀스의 통산 커리어 200홈런 당시 아름다운 빠던.
2015년 브라이스 하퍼의 홈에서의 끝내기 홈런 당시 빠던.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배트 플립으로 뽑히는 카를로스 곤잘레스의 홈런.
켄 그리피 주니어의 아름다운 빠던. 주니어의 통산 500홈런 장면이다.[13]
배리 본즈의 빠던. 행크 아론의 기록을 넘어서는 통산 756호 홈런 장면이다.
3.1.1. MLB의 불문율
큰 타구를 치고 타구를 감상하면서 폼나게 배트를 던지고 산책하는 빠던+도발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있었고 그때도 하던 타자들은 하던 게 배트 플립이다. 하술하듯 자기 과시욕이 있는 타자나 상대 도발을 어느 정도 노리고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한동안 메이저 리그에는 홈런을 치고도 투수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세리머니조차 간결하게 마치는 것이 관례였고 배트 플립은 보기 드문 장면이었으나, 1990년대 이후로는 조금씩 바뀐 뒤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역사 문서 참고.
KBO 리그에서 뛰던 브랜든 나이트가 박병호의 배트 던지기를 보고 '넌 한국에서 뛰니까 괜찮은 거다. 미국에서 그랬으면 바로 다음 타석에 몸에 맞는 볼이 날아왔을 것'이라 했을 정도로 MLB 내에선 상대방을 자극하는 행위로 인식된다. 때문에 처음 한국에 온 용병 투수들이 한국 선수들의 배트 던지기를 보고 화내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김주형의 빠던을 보고 분노하는 세든[14] 뻐큐머겅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한국 대표 선수들이 잇따라 타격 후 배트 플립을 하자 해외 네티즌들에게 욕을 좀 먹기도 했다. 야시엘 푸이그도 뜬공 치고 배트 던지진 않는다면서. 물론 한국 야구에선 뜬공 치고도 배트를 던지긴 한다. 메이저 리그에선 짬밥 좀 되는 선수가 결정적인 홈런을 치고 그 공을 지긋히 지켜보는 것조차도 빈볼을 맞아야 한다고 간주하며 투수를 기만하는 행위로 볼 정도로 굉장히 깐깐한 편이라 배트 플립을 굉장히 민감한 요소로 여긴다.
만약 빠던하고 보복을 피하고 싶으면 빠던 이후 9회말 만루 동점상황에 타석에 들어서면 된다(...). 이유야 빠던에 대한 보복으로 빈볼을 던졌다가 타자 맞으면 맞는 그대로 게임이 끝나기에 오히려 투수만 더 빡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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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미국 진출 첫 해의 강정호가 9회 초 극적인 결승 홈런을 때려낸 후 타구를 감상하면서 배트를 던졌는데, 경기 후 약간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배트 플립을 보지 못했다"며 애써 변호했다. 때문에 한국 내 MLB 팬들은 다음 경기 강정호를 향한 보복성 빈볼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다행히 빈볼은 나오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스윙 마무리동작에서 일어난 배트 플립이 아닌 의도적인 배트 플립은 사실 세레머니의 일종으로 볼수있다. 미국경우 흔히 말하는 NFL MLB NBA NHL 4대 스포츠중 야구를 뺀 3개 종목은 세레머니관련 파울 혹은 패널티 규정이 있다. TV 시대로 넘어오면서 스포츠에서 볼거리는 매우 종요한 요소라 볼수있다. MLB가 북미 최고의 스포츠자리를 NFL에 넘겨주는 과정에서 NFL은 다양한 전략이 있었지만 세레머니를 포함한 다양한 볼거리 제공이 가장 큰 이유중 하나라 볼수있다. 물론 NFL역시 지나친 세레머니가 문제가 되자 규정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사이 MLB를 누르고 북미 2위로 올라선후 이제는 NFL자리까지도 넘보는 NBA를 보자 과거 세레머니는 굉장히 엄격한 파울 대상이였다. 하지만 이 성장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세레머니에 관대해졌고 과거 파울대상이 였던 행동도 지금은 대부분 그냥 넘어간다. 이런 볼거리 제공등이 젊은 팬들의 유입과 글로벌 시장에서 규모확대로 이어진것을 부정할수는 없다. NBA에 비해 상대적으로 플레이 시간 적고 NFL에 비해 정적인 플레이로 볼거리가 적은[15] MLB에서는 최근 이 배트플립 불문율을 깨고 시도하는 젊은 선수들이나 긍정적으로 보는 야구인들이 늘어나고있다 물론 젊은 팬들의 반응도 좋은편이다. 다만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는 애구인들이나 팬들도 존재하지만 시장의 흐름상 결국은 어느정도 배트플립 세레머니는 허용되는 분위기다. 그리고 타자 배트플립 뿐아니라 최근에는 투수들 역시도 야구 글러브 던지기나 야구모자 던지기 또는 포효등 각종 세레머니를 하는 선수들이 늘고있다.
결국 야구에서는 타종목과 달리 금지 규정이 아닌 말그대로 불문율이였기에 생각보다 쉽게 변화할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자세한것은 하단의 변화의 흐름에서 볼수있다.
3.1.2. 변화의 바람
과거 메이저 리그에서는 빠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 메이저 리그의 인기 감소,[16] 특히 관객의 고령화 때문에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빠던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반응이 나왔다.
그 출발점은 '''호세 바티스타의 2015 포스트시즌 텍사스 전에서의 빠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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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15년 10월 15일, 아메리칸 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호세 바티스타가 극적인 역전 쓰리런을 친 후 캐나다 전역을 뒤흔든 빠던을 시전했다.[17][18] 그 후 배트 플립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올라 갑론을박이 펼쳐졌다.[19]
바티스타는 X발 야구의 치욕이다. 그는 모든 라틴 선수들을 쪽팔리게 만들었다. 토론토 선수들은 배트를 던지고 바보처럼 행동한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도 마찬가지다.
Bautista is a fucking disgrace to the game. He’s embarrassing to all the Latin players, whoever played before him. Throwing his bat and acting like a fool, like all those guys in Toronto. (Yoenis) Cespedes, same thing.)
전직 야구선수이자 ESPN의 해설자인 구스 고시지
메이저 리그는 보수적인 측면이 강한 것 같다. 젊은 선수들도 많아지는 만큼 이런 기조는 바뀔 필요가 있어 보인다. 스포츠는 점점 더 유행에 민감해지고 있고, 시대의 흐름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다른 스포츠 종목을 볼 때 이런 점들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 야구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브라이스 하퍼, 마이크 트라웃, 카를로스 코레아, 하비에르 바에즈 등 이런 젊은 선수들은 벌써 메이저 리그를 이끌어가는 핵심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미 이들은 어린 팬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야구를 좀 더 재미있게 만들 능력을 갖추고 있다. 확실히 야구는 세리모니와 재미 측면에서의 요소가 부족한 것 같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바티스타의 배트 플립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하지만 바티스타는 홈런을 때린 뒤 자신의 배트를 훨씬 더 멀리 던졌어야 했다. 이 홈런은 토론토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3년 조 카터의 끝내기 홈런 이후, 팀 역사상 두 번째로 나온 극적인 홈런이었다. 이는 우리 팀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역에도 짜릿함을 선사했다. 너무 짜릿했던 탓인지, 당시 내 몸은 순간 마비가 된 것 같았다. 그런 느낌은 살면서 단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다. 보다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면, 이런 문화들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은 바뀔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마커스 스트로먼. 바티스타 빠던사건 이후 인터뷰에서.
한편 메이저 리그 사무국에서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와 호세 바티스타의 배트 플립 장면을 편집해 공식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메이저 리그에서도 빠던을 하나의 볼거리이자 콘텐츠로 적극 밀길 원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미국 현지에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한 어린 연령대에서 이런 빠던을 보고 긍정적인 반응들이 나오는 것이 확인 되면서 찬반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중. # 게다가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아이들이 야구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해야한다. 배트 플립도 그 중 하나."라고 긍정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 '''사무국이 배트 플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인증'''했다. 그리고, "투수 니가 못해서 홈런 먹혔으면[22] 팀한테 무릎꿇고 빌어도 모자랄 판에 왜 죄 없는 상대팀 타자한테 화풀이냐?"라는 요지의 주장도 많은 힘을 얻어 갔다.야구는 지루해요. 왜 지루하냐면, 당신 느낌을 표현조차 할 수 없잖아요. 다른 스포츠에선 다 할 수 있는 걸 여기에선 못하죠. 알죠? 야구 자체가 지루하거나 그렇다는 건 아니라는 말. 요즘 새로 오는 젊은 선수들 너무나 익사이팅 하잖아요? 맷 하비, 제이콥 디그롬, 매니 마차도, 작 피더슨, 앤드류 매커친, 야시엘 푸이그 ㅡ 요즘 정말 재미 있고 대단한 선수들이 많아요.
Baseball’s tired. It’s a tired sport because you can’t express yourself. You can’t do what people in other sports do. I’m not saying baseball is, you know, boring or anything like that, but it’s the excitement of the young guys who are coming into the game now who have flair. If that’s Matt Harvey or Jacob deGrom or Manny Machado or Joc Pederson or Andrew McCutchen or Yasiel Puig — there’s so many guys in the game now who are so much fun.
만약 마운드의 투수가 저를 삼진 잡은 후 저에게 주먹을 불끈 쥔다면 전 속으로 이렇게 말해요. '그래 좋아, 이번엔 네가 이겼어. 담번엔 내가 너를 잡을 거야.' 이런 게 게임을 재밌게 만들잖아요. 애들이 야구 많이 하기를 원하시죠? 요즈음 애들이 어떤 운동을 하나 보세요. 풋볼, 농구. 그리고 스테판 커리, 르브론 제임스 같은 선수들을 좀 봐요. 그 선수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신나잖아요. 캠 뉴튼 ㅡ 저는 걔가 웃는 것, 움직이는 모습 다 좋아요. 그런 게 볼거리고 그런 게 드라마죠.[20]
If a guy pumps his fist at me on the mound, I’m going to go, ‘Yeah, you got me. Good for you.[21]
Hopefully I get you next time.’ That’s what makes the game fun. You want kids to play the game, right? What are kids playing these days? Football, basketball. Look at those players — Steph Curry, LeBron James. It’s exciting to see those players in those sports. Cam Newton — I love the way Cam goes about it. He smiles, he laughs. It’s that flair. The dramatic.
브라이스 하퍼. 2015년, 배트 플립을 옹호하며.
미국 전역 야구팬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 의하면 메이저 리그 야구팬의 48%가 배트 플립을 하는 데에 찬성했으며 나머지 31%만이 배트 플립을 반대했다. 세대 구분도 명확했다. 20대 이하 밀레니엄 세대는 90% 거의 대다수가 배트 플립을 활성화하는데 찬성했고 40대 이상의 고령 세대는 66%가 배트 플립을 거부했다. # 젊은층은 전부 다 찬성하고 노년층은 다수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다면 이 어이없는 전쟁(?)을 빨리 종결시키는 것이 좋을 듯 보인다.
여하튼 KBO에서의 빠던 인식이나, MLB에서의 빠던 인식이나 어느 쪽이 옳다기보다는 야구 문화의 차이로 볼 수 있으며,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허나 현실적인 양 리그의 인기도 차이, 혹은 인기의 추세, 팬의 연령층 등의 인기 지표를 살펴보자면 MLB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개방적인 KBO의 문화가 좀더 자극적인 볼거리를 원하는 현 시대에 맞는 스타일임을 알 수 있다.
사실 배트 플립을 미국 야구의 기본 매너라고 단정짓기도 뭣하다. 이미 이전부터 존재하던 셀레브레이션이었고 이런 게 문제가 되지 않던 시기에도 하던 놈들은 잘만 빠던했고, 야구를 100년 넘게 즐긴 미국인들조차도 젊은, 어린이 야구팬들은 SNS를 통해 배트 플립을 금하는 그런 불문율은 옛날 노인들이나 좋아하는 구닥다리 문화라고 지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트 플립에 관한 찬반양론을 살펴보면, 반대하는 쪽에는 구스 고시지, 자니 벤치, 마이크 슈미트 등과 같은 이제는 노년에 접어든 선수들이거나[23] , 존 레스터 , 샘 다이슨 등 투수들이 일방적으로 많다. 타자 중에서는 배트 플립 자체를 반대하는 선수는 매우 보기 힘들고, 그마저도 마이크 트라웃 같은 순둥순둥한 성격에 모범생 같은 이미지인 선수가 전부다.
반면에 배트 플립을 적극 찬성하는 선수 측에는 이제는 메이저 리그의 아이콘이 된 브라이스 하퍼나 보스턴 레드 삭스의 슈퍼스타 데이비드 오티즈, LA와 켈리포니아에 한 때 큰 인기를 얻었던 야시엘 푸이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슈퍼스타로 2015년 포스트시즌 배트 플립으로 캐나다 전역을 열광케했던 호세 바티스타, ESPN 올해의 장면 패널에서 가장 멋진 장면 베스트 텐에 뽑히는 배트 플립을 선보인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등이 있다. 바티스타 1명을 빼면 공통적으로 한국발 배트 플립 논란이 되기 수년 전부터 투수들이 노려보고 빈볼 던지건 말건 빠던, 타구감상, Swag 셀레브레이션을 서슴치 않고 했던 강철멘탈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의 배리 본즈 같은 선수의 사례를 보면 현재의 빠던에 대한 인식 전환은 아래와 같은 단계를 밟았다.
- 1. 70~80년대와 달리 90년대 이후부터는 백만장자가 된 선수들이 쓸데없는 자존심 싸움 때문에 서로 다치면 손해임을 알면서 경기 매너가 많이 순화되어 셀레브레이션에 관대해졌고[24]
- 2. 반드시 빠던이 아니라도 타자들이 투수를 상대로 시전하는 도발이나 신경전은 야구 역사 이래 수많은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 3. 시대가 흘러 좀더 자극적인 볼거리를 원하는 야구팬들의 취향 변화와
- 4. KBO 리그, 일본프로야구, 베이스볼 분데스리가, 대만 프로야구 등 미국 바깥의 여러 야구 리그를 배우고 자라면서 빠던에 대한 인식이 관대한 해외 선수들의 유입이 늘어났고 이들에게 미국의 야구 문화를 강제로 주입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역으로 미국 내에서의 인식이 전환되는 단계인 것.
일각에서는 이러한 배트 플립 논란이 최근 들어 거세진 것에 대해,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의 낡은 보수적 문화를 없애기 위하여 직접적으로 인식을 전환시키기보다는 여론을 통해 자연스레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메이저 리그 커미셔너 롭 맨프레드와 사무국의 개입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견도 표했다.여기에 중립을 외치는 한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지터다. 지터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배트 플립'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여기서 그는 "사람들은 선수들의 개성, 성격을 보길 원한다. 또 그들이 가진 재능에 대해 얘기하고 재밌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단순히 그들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배트 플립을 두고 항상 두 입장으로 갈린다. 하지만 나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말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25]
어찌 보면 음모론이고 '어두운 손', '여론 몰이'가 분명하지만 이것은 결코 메이저 리그와 롭 맨프레드의 음모로도 볼 수 없는 게, 배트 플립 등의 세레모니에 대한 제재 수위에 있어 메이저 리그가 높은 편이라서다. 위에 나온 브라이스 하퍼의 말대로, NBA나 EPL 등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들은 선수들의 세레모니를 자유화하고 억제시키지 않고 오히려 상품화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호우! 세레모니나 네이마르의 세레모니, 웨인 루니나 페르난도 토레스의 슬라이딩 세레모니, NFL 캠 뉴튼의 슈퍼맨 세레모니, NBA 스테판 커리의 자유투시에 보이는 마우스피스 깨물기나 3점슛 이후의 보여주는 특유의 세레모니 등은 그들의 상징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MLB와 비슷하게 셀레브레이션 제재가 무거운 스포츠로는 NFL의 터치 다운 셀레브레이션이 있는데, 제재 수위나 제재 사유에 있어서는 MLB보다도 더 심한 조롱거리이다.
브라이스 하퍼와 데이비드 오티즈 등이 주장하는 것도 바로 "다른 스포츠들은 다 하는 걸 왜 야구에서 하면 안 되냐?"라는 말이 바로 주장의 핵심이다.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야구팬들과 진보 성향을 추구하는 커미셔너 쪽에서도 최근 메이저 리그가 NBA, NFL 등 타 스포츠들에 비해 젊은 층에서 인기가 떨어지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낡은 관습 때문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애초에 홈런 한 개보다 투수에게 더 타격이 클 수 있는 끝내기 상황에서 홈플레이트에서 팀원들이 모두 뛰어나와 방방 뛰면서 세레머니를 하는 것은 용인되면서, 홈런 후 배트 플립이 상대 투수를 자극시키는 비신사적 행위라는 주장은, 곰곰히 생각해보면 순전히 투수 위주의 생각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끝내기 세레머니의 경우엔 세레머니에 참여한 선수도 많은 데다가 다음 타석이란 게 없는데 반해, 경기 중 홈런 빠던의 경우엔 다음 타석에서 빈볼이라는 무기로 그 타자를 위협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투수를 자극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정없이 동료 선수의 머리를 향해 살인무기나 다름 없는 강속구를 찔러 넣을 수 있었던 구시대 야구에서의 투수의 행위를 용인하는 시각에 바탕을 둔 셈이다.
배트 플립이 비신사적이라면 끝내기 세레머니는 더더욱 비신사적이며, 고의로 타자를 향해 빈볼을 던지는 것은 비신사적의 차원을 뛰어 넘는 범죄 행위이다. 그럼에도 메이저 리그는 그동안 타자가 배트 플립을 하거나 투수가 실수로 빈볼을 던졌을 때 상대팀도 보복 차원에서 고의로 빈볼을 던지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히 여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아이러니한 건 MLB 타자들에게는 홈런을 치고도 투수를 자극하지 말고 예의를 지키라고 하지만 투수들은 삼진을 잡아내면 포효를 하면서 매우 기뻐하며 세레모니를 한다.
메이저 리그에서도 배트 플립이 용인될 때가 있는데, 바로 볼넷으로 타자가 타격하지 않은 채 출루할 경우다. 혹은 스윙 도중 타자가 실수로 배트를 놓친 경우. 이런 건 빠던이라기보단 빠른 진행을 위한 (배트보이에게 하는) 배트 토스지만. 정말 특이한 경우로, 이대호가 메이저 시절 실수로 빠던을 한 적이 있는데, 이대호 본인도 던지고 나서 아차 싶었다 했고, 감독도 "상대팀이 뭐라 해도 그냥 참고 루로 나가라."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별 말 없이 넘어간 적이 있다. 이는 홈런 치기 직전에 얼굴 쪽으로 위협구에 가까운 볼이 날아왔었기 때문에 그 대응으로 보고 납득을 했기 때문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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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점이 와버린 믈브. Fox Sports에서 2016 올스타전 홍보의 일환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배트 플립 컨테스트를 열었다. 홍보영상, 트위터 #FoxBatFlipContest
그러나 아직까지 메이저 리그에선 배트 플립이 완전히 용인되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5월 18일, 빠던 옹호파인 호세 바티스타는 홈런임을 확인한 후 애틀랜타 덕아웃을 향해 들고 있던 배트를 집어 던지는 '고의성 배트 플립'을 행했다. 베이스를 도는 과정에서도 상대를 도발하는 모습을 취하는 등 애틀랜타 선수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이에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관련 기사 2016년 시즌 최악의 난투극으로 꼽히는 오도어와의 주먹 다툼 역시 바티스타의 배트 플립이 발발 원인이었기 때문에 과한 세레머니를 한 바티스타의 잘못도 있는 셈이지만 아직도 메이저 리그에서 과한 빠던 문화에 대해선 선수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례라고 볼 수 있다. 2019년에도 신시내티 레즈의 데릭 디트리히가 피츠버그 원정 경기에서 선제 홈런을 치고 타구 감상+배트 플립을 시전하여 벤클이 일어났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팀 앤더슨이 캔자스시티전에서 홈런을 치고 덕아웃 방향으로 배트를 던지는 세레머니를 했고 그걸 빌미로 견제구도 맞고 벤클이 일어나기도 했다.
2017년 NLDS와 NLCS에서는 야시엘 푸이그가 동양식 배트 플립을 하고 있다. 타격 후 후속동작이고 우타자이기 때문에, 배트를 던지더라도 (홈경기 기준) LAD 덕아웃으로 향하므로 호세 바티스타의 고의성 배트 플립보다는 상대 자극 정도가 약한 편...인데 문제(?)는 '''안타 쳐도 배트 플립을 한다는 것이다'''. 다만 크보는 내야뜬공 날려도 빠던 갈기는 동네라...
2019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는 휴스턴의 알렉스 브레그먼이 1회에 홈런 타구를 감상하며 1루 베이스까지 배트를 손에 쥔 채 조깅해서 가는 셀러브레이션을 선보였는데, 같은 경기 5회에 워싱턴의 후안 소토가 재역전 홈런을 친 후 브레그먼의 셀러브레이션을 복사 붙여넣기 수준으로 따라하였다. 브레그먼의 도발에 대한 소토의 맞대응으로 보여지기 쉬운 상황이었는데, 정작 소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브레그먼이 하는 걸 보고 꽤 멋지다고 생각했고, 나도 해보고 싶었다."라고 답변하였고, 브레그먼의 셀러브레이션에 대해서는 아무 불만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20대 초반의 젊은 스타 선수들의 관점을 요약해 주는 듯한 해프닝.
2020년부터는 젊은 선수 중심으로 빠던을 하고 있으며, 만일 사기 진작에 필요하면 매니 마차도 같은 베테랑도 거리낌없이 한다. 다만 타격 후속동작으로 우타 기준 3루 덕아웃 방향으로 날리는 동양식과 달리, 타격 동작 다 끝내고 자팀 덕아웃 방향으로 던지는 방식이다. 위에 전술된 배트 토스의 일환으로 이렇게 하면 상대에 대한 자극 강도는 약한 편이라, 벤클 자제 규정까지 합쳐서 그냥 넘어가는 편. 만일 배트 플립에 과도하게 반응해 빈볼을 던지면, 젊은 야구팬 중심으로 꼰대 구단으로 낙인 찍힌다.
3.2. 일본프로야구
일본프로야구의 배트 플립 모음.
한편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한국야구에서처럼 홈런성 타구가 나왔을 때 배트 던지기를 하는데 이 분야에서는 지금은 은퇴한 나카무라 노리히로#, 하라 타츠노리, 카와모토 료헤이 등이 유명했으며, 현역선수 중에서는 아라이 타카히로-아라이 료타 형제의 배트 플립이 유명하다. 이외에도 위 영상에 등장한 요시무라 유키와 도노우에 타케히로 역시 한 빠던 하는 선수들이다. 좀 다른 의미의 빠던으로는 하야카와 다이스케가 있는데, 이쪽은 번트를 대는 척 하면서 포수를 향해 배트를 던져 도루저지를 저지하는(...) 비매너 플레이로 악명을 떨쳤다.
3.3. 대만프로야구
대만에서도 몇몇 선수들은 배트를 날린다.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반감이 없는 것으로 보아 메이저 리그의 불문율보다는 NPB나 KBO에 가까운 모습으로 보인다.
4. 유명한 선수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김재현, 김상현, 전준우[26] , 이종범, 양준혁, 이병규, 홍성흔, 최진행, 윤석민, 최준석, 정훈 [27] 등이 멋진 빠던을 보여준다고 평가 받는다. 박병호도 빠던을 했지만 2015시즌부터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진출을 위해 타격폼을 바꾸면서 하지 않는다.
메이저 리그의 강타자인 야시엘 푸이그도 빠던으로 잘 알려진 인물. 다만 미국에서는 앞서 말한 이유로 빈축을 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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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타자들은 배트와 손을 고정하기 위해 손에 송진을 바르는데(주로 헬멧 정수리에 발라놓고 헬멧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는 방식으로 손에 바른다. 타자들 헬멧 정수리 부분이 녹이 슬고 더러워 지는 건 이 때문) 이 때문에 의도치 않게 빠던을 하기도 한다. 저 날 푸이그가 송진을 좀 과하게 발라 되려 배트가 미끄러지면서 저런 상황이 벌어진 것. 단 요즘은 스프레이 캔을 많이 쓰기 때문에 헬멧이 녹슬 일이 거의 없다.
1972년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벌어진 배트 플립. 경기 당시 홈팀이었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타자는 버트 캄파네리스(Bert Campaneris), 원정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투수는 레린 래그로우(Lerrin LaGrow)였다. 영상에서 당장 오클랜드 덕아웃으로 뛰쳐나갈 기세로 마구 화를 내는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은 사람은 바로 다름 아닌 '''빌리 마틴.''' 당시 그는 디트로이트 감독직을 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