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당

 


1. 설명
2. 생김새와 맛
3. 재료와 조리법
4. 여담

한자
琥珀糖
일본어
こはくとう(코하쿠토)[1]
영어
Amber Sugar(앰버 슈가)

1. 설명


호박당은 한천가루(우뭇가사리)를 물에 풀고 끓여 사탕이나 색소 등을 넣고 레몬이나 등피유 등을 섞어 식혀 굳힌 과자를 말한다. 어원은 식물 호박이 아니라 보석 호박에서 비롯됐다.

2. 생김새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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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당은 형형색색 아름다운 보석처럼 보이는 게 마치 색마다 서로 다른 달콤한 과일향이 날 듯한데 그 기대감은 입에 넣자마자 몽땅 깨져버린다. 그냥 미관상 간식으로 즐기는 편. 색깔 때문에 다양한 맛이 날 거라고 예상하겠지만 그냥 색소로 빛을 내어 설탕을 굳힌 것이므로 사탕 같은 걸 기대하면 곤란하다. 팥빙수 위에 얹히는 싸구려 젤리와 같은 맛이라 봐도 무방하다.
맛에 대한 후기나 반응을 보면 그렇게 좋지 않다. 맛에 대한 혹평이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한데 대부분 만든이가 조리에 실패해서이다. 대표적으로 한천의 잡내를 잡지 못하거나 향을 첨가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를 테면 썩은 하리보맛이 난다거나 그 외 수돗물맛, 닭껍질 맛, 생선회 맛등 후기가 다양하다. 성공했더라도 단순한 무향 젤리맛, 설탕물맛이 난다.
눈과 맛을 한꺼번에 잡고싶다면 이를 해결하도록 향이나 맛에 대한 조리법까지 신경 써야 하겠지만 츄파춥스 같은 시리즈 사탕을 일일이 조리틀을 두어 맛별로 녹여야 하는 등 고난도 스킬이 동원되므로 일반인들은 여러 번 실패를 겪고 고통을 받아 포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설령 맛까지 신경썼다치더라도 많은 비용과 뒷처리 등 가성비가 현저히 낮을뿐더러 미관의 기대치 또한 너무 커서 그만큼의 만족도가 나오긴 힘들다. 맛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시중의 젤리나 사탕을 사 먹는 게 낫다.
별개로 식감은 신기하다는 평. 겉은 살짝 고체감이 느껴지고 속은 젤리와 사탕 사이 정도 느낌이다. 그리고 압력을 가하면 으깬 감자 마냥 쉽게 으스러진다. 간혹가다 실리콘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씹는 사운드가 특이해 한때 ASMR 업로더들의 주된 아이템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렇듯이 만들어봤자 맛이 좋게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데 많은 수고를 쏟아부어가면서까지 만드는 이유는 단 하나, 예쁘고 영롱하기 때문이다. 이는 룩딸의 좋은 예시이기도 하다.

3. 재료와 조리법




위 영상을 참조하기 바란다. 영상 설명란에 자세한 조리법이 적혀있다. 설탕, 한천가루, 물, 식용색소, 레몬(한천 잡내 제거용)이 메인 재료.
단순한 재료와 단순한 과정과는 달리 성공률이 '''헬파이어'''로 유명하다. 비율이나 시간, 과정 순서가 예민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보통 여기서 잘못되면 한증막 소금결정 마냥 이런 식으로 백색분진이 발생하면서 색이 탁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이 여부는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 만들어놓고 건조하는 과정에서 알아차릴 수 있어서 더 열이 받는다. 불조절은 처음부터 너무 강하게 하기보단 서서히 강도를 높여주는 게 소소한 팁.
만약 맛을 첨가하고 싶다면 맛별로 사탕을 녹이거나 주스를 넣는 방법이 있긴 하다. 다 갈아놓고 용해시킨 뒤 넣어야 한다. 혹 분쇄하지 않은 상태로 통으로 끓는 물에 넣으면 쉽게 녹을 거라 생각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고 여기에 실수로 한천이랑 같이 용해시킨다면 바로 부엌 배수구로 직행. 이게 귀찮다면 그냥 식용 향액을 따로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 [2] 색소에 그라데이션을 주는 것과 맛까지 내는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면, 빨강-분홍 색소에 딸기맛 사탕, 그 외 주황-노랑(오렌지맛 사탕), 연두-초록(청포도 혹은 사과맛 사탕), 하늘-파랑(소다맛 사탕), 보라-진청(포도맛 사탕)을 마블링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비색도 나름 예쁜 결과물이 나온다. 가령, 노랑-하늘, 주홍-진청, 빨강-초록, 보라-분홍의 조합을 말한다.
그리고 색소를 너무 과하게 넣기보단 살짝 투명하게 틈을 주는 것도 유용한 팁. 색소를 과하게 넣으면 보석 같다는 느낌보단 그냥 어디서 깨져굴러먹은 사탕 조각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호박당 조리에는 약 '''일주일''' 이나 걸린다. 이 인고의 시간만 기다리면 끝인 줄 알지만 보관을 잘하지 못하면 색이 탁해지거나 먼지가 껴 먹지도 못하고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 먼지를 떼려는 시도는 마치 스카치테이프 접착 부분에 붙은 먼지를 떼려는 것과 같다. 어쩌면 기다리는 시간보단 중간중간 세심하게 점검하는 과정이 더 암을 유발할지도 모른다.

4. 여담


  •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호박당으로 비주류에게만 가끔 알려져있었으나 어째선지 2017년 중하반기 들어 '일본식 전통과자'라는 수식어로 SNS나 유튜브 등지를 통해 '코하쿠토'로 전파됐다. 그 외에도 보석과자, 보석젤리라고 부르는 듯. 하지만 엄연히 우리나라 어학사전에는 호박당으로 기재되어있으므로 호박당으로 바꿔부르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그런데 어감상 정당, 사원, 감미료가 떠올라서인지 정식적인 명칭은 잘 불리지는 않는다.
  • 호박당 조리에 성공하여 예쁜 모양이 나왔더라도 맛을 살리지 못해 결국 몇 조각만 먹고 유리병에 가둔 뒤 셀프 전시회를 개최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버리기엔 아깝고 어떻게든 입으로 처리하기 위해 탄산 음료에 동동 띄워 마시기도 한다.
  • 코미디언 강유미도 호박당 만들기에 수차례 실패하여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패한 호박당을 꾸역꾸역 30분간 먹는 모습도 고통스러워 보인다.
  • 사실 통젤리를 갈기갈기 잘만 찢어놓으면 불투명함이 강해서 그렇지 대강 호박당 같은 모양이 나오기는 하다.
  • 여성들 사이에서 선물용으로도 제격인데, 일본에서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이걸 선물했다가 너무 맛이 없어 싸대기를 맞는 굴욕적인 사례도 있었으니 주의해야 할 듯 싶다. (링크 삭제됨) 그냥 선물할 때 '보석이긴 한데, 먹어볼 수도 있다' 정도로 소개해주고 끝내는 게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방법일 수 있다.
  • 상기했다시피 호박당은 '먹는 보석' 같은 식품으로서의 가치보단 '먹어볼 수도 있는 보석'에 의의를 두는 게 맞을 수도 있다. 호박당이 눈과 동시에 맛까지 사로잡기 쉬웠다면 벌써 시장화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 맛을 넣었다고 해도 겉을 제대로 굳히지 않으면 팥빙수에 올라가는 싸구려 젤리가 만들어지는 마술을 볼 수 있다.
  • 업그레이드형(?)으로 한천을 빼고 설탕과 색소만으로 만드는 아메자이쿠라는 것이 있다. 한천을 넣지 않으므로 맛은 호박당에 비해 깔끔하지만, 캐러멜화[3]라는 난관이 있다. 이렇다 보니 입문자들은 보통 설탕 대신 이소말트라는 당알코올을 이용한다.

[1] こはく(코하쿠, 호박(보석))+とう(토, 당(餳)[2] 실재 매장에서 구하기 귀찮으면 인터넷 쇼핑몰로 가자. 없는게 없다는 말이 실감날 것인 그 동네에서 한천 정도야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3] 온도 조절 문제로 갈변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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