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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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체가 들어 있는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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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수생 생물과 곤충, 부유물들이 모두 간직된 호박.
한자: 琥珀
영어: Amber[1]
독일어: Bernstein (베른슈타인)
에스페란토: sukceno
고대 그리스어: ἤλεκτρον (엘렉트론)[2]
(현대) 그리스어: Κεχριμπάρι (케흐리바리)[3]
터키어: Kehribar(케흐리바르)
러시아어: янтарь(얀따리)
아랍어: عنبر(안바르)
문서 출처: 한국광물자원공사 블로그 https://blog.naver.com/kores_love/221261979437
1. 개요
2. 상세
2.1. 생성 과정과 화학적 성질
3. 역사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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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대의 송진화석처럼 굳은 것. 진주, 산호와 함께 정의상 광물은 아니지만 보석으로 취급된다.

2. 상세


보통 송진(수액이라고도 함)이 굳어서 100만 년 정도 지나면 호박이 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만들기 시작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없는 짓이며, 인류의 조상이 생기기 전에 생성된 것으로 자체가 역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안에 모기벌레 등이 들어있는 것은 귀하게 여겨서 배로 비싸다.[4]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노리개비녀, 마고자 단추 등 각종 장신구에 사용하였다.
사진에 나온 것처럼 투명한 황색 호박은 '금패(錦貝)', 불투명한 누런색 호박은 '밀화(蜜花)'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엘렉트론'이라고 하는데, 잘 문질러 광을 낸 호박이 머리카락이나 먼지를 끌어당기는 현상을 보고 정전기를 발견했기 때문에 전기도 엘렉트론이라고 한다. 현대 그리스어에서는 터키어의 영향을 받아 '케흐리바리'라고 부른다.

2.1. 생성 과정과 화학적 성질


호박은 나무에서 나온 수액이 굳어져서 형성되는데[5], 수액이 굳어져서 호박이 되기까지는 대략 1000년 가량이 걸린다고 한다. 세계적인 호박 산지로 유명했던 발트 해의 호박 광산은 지금으로부터 5천만 년에 형성되었으리라고 추정된다. 나무 수액으로 만들어진다는 점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석탄이 묻힌 광맥에서 함께 산출된다.
형성 과정에서 곤충이나 개구리, 식물과 같은 작은 생물이 수액에 묻혀져서 굳어진 것도 있는데, 대부분 안에 갇힌 생물 화석의 보존 상태가 좋아서 고생물학 연구에도 요긴하게 쓰인다[6].
호박의 화학식은 C40H64O4이며, 굳기는 2.0에서 2.5 정도다. 그리고 녹는점은 287 °C이며, 특유의 냄새를 내며 탄다.

3. 역사


인류가 언제부터 호박을 채취하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대 이집트 시대의 파라오의 무덤이나 고대 그리스의 신전 유적에서 호박 장식품들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이른 시기부터 애용된 보석임을 알 수 있다. 유럽에서는 주로 발트 해 연안 지역에서 채굴되었는데, 영롱한 노란색을 내는 투명한 돌이라는 점과, 그 속에 종종 곤충과 같은 생물이 들어있는데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는 점 때문에, 이집트그리스, 페르시아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7]
서기 1세기 고대 로마의 작가이자 과학자인 대 플리니우스[8]는 호박의 원산지를 발트 해 연안과 고트족들의 거주영역[9]으로 기록했다. 과거엔 호박을 이 지역의 터줏대감인 발트어파 계열 민족들이 주로 채굴했고 그리스인페니키아인 상인들이 서유럽지중해 연안 및 중동 등지로 널리 수출했다. 이 때문에 아예 호박 무역만을 위한 육상 교역로가 개척되기도 했고, 이 무역로는 이른바 호박의 길로 불리면서 스칸디나비아 반도발트 해 연안에 살던 켈트계와 발트계 및 게르만계 민족들에게 엄청난 문화적인 영향을 주어서 이 지역에서 북유럽 청동기 문화[10]가 발흥하는 계기가 되었다. 북유럽동유럽에서 수출되는 호박의 일부는 당시에 국제적인 상인 집단으로 유명했던 페니키아인유대인 상인들에 의해, 실크로드를 타고 멀리 중국까지 수출되었다.
고대로부터 이어져오던 이 호박 무역은 중세근대로 넘어와서도 발트 해 연안 국가들의 훌륭한 돈줄이 되어주었고, 때문에 이 지역의 대부분을 러시아 제국이 지배하게 된 뒤로는, 당시 러시아의 황제였던 예카테리나 2세가 자신의 궁전인 예카테리나 궁전의 한 방 전체를 호박으로 장식해서 유럽 각국에 자국의 막강한 경제력을 과시하기도 했다[11].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는 19세기 초에 미국뉴저지 주에서 호박 광맥이 발견되면서 처음으로 채굴이 시작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탈레스가 호박을 문지르면 정전기가 발생하는 것을 기록했다. 그래서 정전기에도 호박을 뜻하는 그리스어 ἤλεκτρον이라는 명칭이 붙었다..[12]
정전기 연구는 정전기를 라이덴 병이라는 원시적인 충전지에 축적하거나 정전기 발생 원리를 응용한 전시대적인 기술의 발전기를 개발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압 전류를 다룰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하였고, 뒤이어 근현대의 전기 공학이 되었다. 그래서 전기 관련 기술, 학문 등에는 이러한 기술 발전에 근거하여 일렉트로닉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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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예카테리나 궁전에는 말 그대로 엄청난 양의 호박조각들로 치장된 방이 하나 있었는데, 이 방을 사람들은 '''호박방(Amber Room)''' 이라고 불렀다. 자세한 내용은 예카테리나 궁전호박방 문서를 참조.
우연의 일치이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채소 호박이 아무래도 훨씬 친숙하니만큼 보석 치고는 이름의 어감이 영 좋지 않다(...). 그것도 야채 호박 하면 수수하고 투박하거나 심지어 '''못생겼다'''[13]는 인상도 있으니 더더욱....
그래서 차라리 영단어인 앰버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뒤에 '돌 석'자를 덧붙여서 '''호박석'''이라는 이름으로 좀더 보석같은 느낌이 들게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위의 동음이의어 때문에 외면받는 반면에, 영어일본어에서는 보석답게 어감이 굉장히 예뻐서 여성 이름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앰버, 코하쿠 문서 참고.[14]
바람의 나라에서는 주막과 장터에 비싸게 팔 수 있는 아이템으로 등장한 바 있다. 하지만 매크로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모든 호박의 가격이 5전이 됐다.
남자 한복의 한 종류인 마고자의 단추에도 이 호박이 쓰인다.
수전전대 쿄류저에 등장하는 가디언즈의 비석도 이 보석을 모티브로 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사마귀족이 환장하는 물질. 정확히는 키파리 나무의 호박석인 키파라이트.
색깔 이름이기도 하다. 갈색이나 살짝 붉은 빛을 띤 투명한 황색이 호박색(앰버).
호박은 보석류 중에서도 가장 합성하기 쉬운 소재이기 때문에 천연호박 외의 인조호박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싸구려도 있지만, 송진을 고온압착시켜 굳힌것도 있으며 의외로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전문 감정사의 인증을 받은 호박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호박의 색이 뿌옇고 노란색일 수록 오래되지 않은 호박이거나 합성호박일 가능성이 높으며, 색이 어둡고 투명할수록 고급이다. 그리고 합성호박은 라이터불을 갖다대면 부드러워지면서 송진 냄새가 나기 때문에 이것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앙상블 스타즈!의 캐릭터 중 카게히라 미카의 솔로곡의 제목에도 쓰였다. 제목은 호박과 유리[15]의 윤무곡.
금과 은을 섞어 만든 화폐용 합금인 호박금(electrum)의 어원이기도 하다. 이유는 물론 빛깔.
설탕 공예 중 하나로 호박당이라는 것이 있다. 다만 보석 비스무리하게 생겼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색상이나 모양 등이 전혀 닮은 구석이 없지만.
실제로 고생물학자들이 호박안의 벌레을 연구하고 있으며 마이클 크라이튼소설 쥬라기 공원과 영화 시리즈에서는 이 안에 갇힌 모기에서 공룡DNA를 추출했다.[16] 2000년대 초반 LA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보면 쥬라기 공원 어트랙션 근처에서 이 컨셉으로 만든 사탕을 팔고 있었다.

[1] 아래의 아랍어 단어인 '안바르'에서 유래했다.[2] 영어 Electricity를 비롯해 '전기'라는 뜻을 가진 거의 모든 유럽 계통 언어의 단어들의 어원이 바로 여기서 유래되었다.[3] 바로 밑의 터키어 단어인 케흐리바르에서 유래한 것이다.[4] 벌레나 전갈 등이 들어 있는 호박은 유사 이래 나온 것을 다 모아도 벽장 하나에 들어갈 양 만큼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시중에 있는 것은 저렴한 것이 꽤 많은데, 전부 인조로 만든 것들이며 진짜는 꽤 비싸다.[5] 아래의 인조 호박을 만드는 법도 이러한 생성 과정을 인위적으로 재현한 것이다.[6]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이 호박 안에 갇힌 중생대모기 화석에서 공룡DNA를 추출해서 공룡을 복원해냈다는 언급이 나온다.[7]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탈레스가 호박을 문질러서 마찰 전기를 일으킴으로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전기 현상의 기록을 남긴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이 때문에 고대 그리스어로 호박을 가리키는 엘렉트론(ἤλεκτρον)에서 전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electricity가 유래했다.[8] 참고로, 이 사람은 폼페이시의 몰락과도 연관이 깊은 사람으로, 폼페이가 베수비오 산의 분화로 불타는 와중에, 화산이 분화하는 과정을 좀더 가까이에서 지켜보겠다고 베수비오 산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가 화산재와 유독가스에 질식해서 사망한 바 있다. 이는 서구권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 분화 관찰 기록이다. 그의 조카 소 플리니우스가 삼촌의 관찰 결과를 토대로 베수비오 산의 분화 과정을 정리한 기록이 현존한다.[9] 오늘날의 독일-폴란드 국경 지역.[10] 기원전 1700년에서 기원전 8세기까지 오늘날 스칸디나비아 반도유틀란트 반도독일 북부에서 번성했던 청동기 시대게르만족 문화를 말한다.[11] 이 방은 '호박 방'이라 하여 현재도 예카테리나 궁전과 함께 잘 보존되었다. 하지만 이 방의 호박 장식들을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나치 독일의 군대가 약탈했고, 전후에 소련 당국이 호박을 잔뜩 이용해 복원하여 오늘날에 이른다.[12]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덧붙이자면 탈레스가 이런 현상을 발견한 후, 16세기의 자기와 전기에 관해 체계적인 연구를 하였던 영국의 William Gilbert가 처음으로 electricity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호박은 고대 그리스어로 '엘렉트론(ἤλεκτρον)'(현대 그리스어로 호박은 '케흐리바리(Κεχριμπάρι)'라고 한다. 호박의 터키어 단어인 케흐리바르(Kehribar)에서 유래한 단어인데 수백 년간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는 바람에 그 영향으로 터키어 단어가 그리스어 단어를 대체하였다.)이라고 하는데, 털에 문지른 호박이 가벼운 종이나 털 등을 끌어당기는 힘을 호박력(琥珀力)이라는 의미에서 electricity라고 불렀다.[13]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라는 말이 단적으로 이걸 보여준다.[14] 사실 한국에서도 창작물에서 호박이 이름으로 쓰인 케이스가 있긴 하다. 그게 작명센스 희한하기로 소문난 임성한보석비빔밥이라서 문제긴 한데...[15] 청금석[16] '''추출은 가능하다.''' 관련 영상을 8분 59초부터 보면 1억 3천 5백만년이나 된 곤충에서 DNA를 뽑는데 성공했다고 나온다. 다만 '''복원은 불가능'''한데, 영상을 보면 잘 알겠지만, 공룡 DNA뿐만이 아닌 공룡의 알을 대체할 만한 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