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볶음밥
1. 개요
달걀과 밥만으로 만드는 볶음밥. 당연하지만 절대 황금이 들어간 볶음밥이 아니며 색깔이 노란 밥알이 윤기를 받아 황금처럼 빛난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는 듯하다.
2. 상세
일반 달걀볶음밥과는 다르게 밥알에 달걀 노른자가 코팅되어 있어 황금빛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본적으로는 밥을 볶을 기름, 향을 내기 위한 대파 같은 재료를 제외하면 오직 달걀과 밥만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재료는 초라하지만 밥알마다 달걀물이 잘 코팅되면서 볶음밥다운 식감으로 익혀내려면 숙련된 솜씨가 필요하다. 달걀이 뭉치거나 덜 섞여서 밥과 따로 놀면 진짜 황금 볶음밥이라고 할 수 없다. 애초에 초라한 볶음밥에 '''황금'''씩이나 되는 거창한 타이틀이 붙는 데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 특히 이 볶음밥의 원조라고 할 만한 중화요리에서는 아주 센 불을 애용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솜씨 좋게 계란물을 밥에 입히며 볶아내는가로 요리사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
재료가 초라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달걀이 들어간 밥이니 만큼 영양가는 그렇게까지 나쁜 편은 아니다. 물론 매일 이것만 먹기는 뭐하므로 정말 돈이 없을 때 먹으면 좋다.
사실 중화요리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는 없는 요리기도 하다(...). 달걀볶음밥을 단화차오판(蛋花炒飯)으로 구분하긴 하지만, 여기에 '황금' 운운하는 타이틀을 붙여 가며 신비화하는 경우는 없다. '금으로 은을 싼다'는 경구나, 심플한 재료로 요리사의 솜씨를 드러내는 요리라는 점, 일본 서브컬쳐에서 신나게 다뤄지는 점만 봐도 일본식 중화요리의 부산물인 셈.
3. 조리법
집밥 백선생 시즌 3에서 레시피를 소개하였다. 먼저 달걀 노른자를 흰밥에 넣고, 기름을 약간 추가한다. 그리고 이것을 잘 섞은 후 볶아 준다.
제대로 하려면 강한 화력과 뛰어난 솜씨가 필요하지만, 가정식으로 만들어 먹는다면 매우 간편한 우회로(?)가 있다. '''계란물과 찬 밥을 미리 골고루 섞어서 냉장고에 잠깐 재워 뒀다가 볶으면 된다.''' 이미 계란물과 밥이 골고루 섞인 상태이기 때문에 뜨거운 불에서 물기 없이 잘 볶아내면 간단하게 완성. 불조절만 적당히 할 줄 알면 일류 요리사만큼은 아니라도 일반 계란볶음밥보다 훨씬 고상한 색깔과 맛을 느낄 수 있다. 의외로 업장에서도 종종 이 방법을 사용하는데, 미리 준비해 뒀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빠르게 주문 수만큼 볶아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볶음밥을 만들어야 할 때마다 계란을 깨서 풀고 난리법석을 떨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어쩌면 가정용보다 음식점용으로 가장 적합한 방법일지도.
변형 요리로 달걀볶음밥에 간장, 노추 굴소스 등을 넣어 볶기도 한다.
4. 서브컬쳐에서
일본 서브컬쳐에서 종종 다뤄지는 것으로 특히 유명한데, 만화 철냄비짱에서도 고반초 키리코의 솜씨가 드러나는 첫 번째 요리가 바로 이 황금 볶음밥이고, 요리왕 비룡 애니메이션 1화에서도 비룡이 황금 볶음밥을 통해 국하루의 주인 자리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는 점을 어필한다.[1] 비룡이 이 볶음밥을 시전해 온갖 재료들이 풍족하게 들어간 쇼안의 호화로운 볶음밥과 승부를 붙어 이겼을 정도(...)
5. 여담
-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따로 분리해놓은 다음[2] 찬밥과 흰자를 섞고 따뜻한 밥과 노른자를 섞어서 따로 볶아 주면 금은 볶음밥이 된다. 실질적으로 둘다 같은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맛둔치라도 느껴질만한 놀라운 맛의 차이가 느껴지는 게 포인트.
- 마오쩌둥의 큰아들 마오안잉이 6.25 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지원하여 참전했는데 북한에서 선물로 보내준 달걀을 황금 볶음밥으로 조리해 먹다가 죽었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마오안잉의 기일에 많은 중국인들이 인터넷에 황금 볶음밥 사진을 올리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