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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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히브리서는 익명의 저자가 쓴 성서로, 사도 바울로의 서신으로 분류되어왔지만 오늘날의 성서 주석학에서는 부정하고 있다.[1] 하지만 그렇다고 바울로와의 관계를 완전히 부정하기에는, 바울로 서간의 모티브들이 너무 자주 나온다. 한편 교부들의 경우도 정경성과는 별개로 친저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스탠스를 취하기도 했는데, 가령 오리게네스는 히브리서의 사상이 바울로에게 어울리기는 하지만 그가 이 서간까지 직접 집필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다. 현 학계의 시선도 오리게네스와 비슷한데, 히브리서의 친저성에는 부정적이되 바울로와의 어떤 관계성에는 긍정적이다. 전통적인[2] 신약성경 분류법에서 히브리서는, 가톨릭의 경우 바울로 서간의 맨 뒤에, 개신교[3] 의 경우 공동 서간의 맨 앞에 위치한다.1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 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해 줍니다.
2 옛 사람들도 이 믿음으로 하느님의 인정을 받았던 것입니다.
3 우리는 믿음이 있으므로 이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다는 것, 곧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다는 것을 압니다.
바울로 이외의 저자 후보들로는 바르나바, 전도자 아볼로, 필립보, 바울로의 동역자인 브리스킬라와 아퀼라 부부 등이 추측되고 있다.
수신자의 경우는 책 제목에서 가리키듯 흔히 히브리계 그리스도인이라 전제되지만, 아람어가 아닌 그리스어로 쓰인 글이기에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히브리인이 아니라고 단정하기엔, 풍부한 구약성서 인용과 제의적 관심을 설명하기도 힘들다.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자 사제로 보는 난해하면서도 독창적인 신학이 특징이다. 히브리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간답게 유대인들의 메시아로서의 예수를 다루고 있으며, 많은 수의 구약성경 인용, 그 중에서도 의의 왕 또는 살렘 왕 곧 평강의 왕 멜기세덱에 대한 많은 언급을 포함한다. 멜기세덱은 신약에서는 히브리서에서만 유일하게 언급된다.히브리서 신학의 독자성은 대사제론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서간에서만 그리스도에게 사용되는 '대사제' 칭호만 독특한 것이 아니다. 이 칭호로써 신학적 구상의 축점軸點이 놓였고, 이를 중심으로 여타 관념들이 대체로 제자리를 찾는다. 유랑하는 하느님 백성 관념이나 성경 해석 또는 대사제 표상 가운데 무엇을 히브서의 중심으로 언명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는, 단호히 마지막 것을 택해도 될 것이다.
-요아힘 그닐카Joachim Gnilka, 《신약성경신학》Theologie des Neuen Testaments, 이종한 옮김, 분도출판사, 2014, 499쪽
문학적으로 보자면, "히브리서는 세련된 통사론과 정선된 어휘를 구사하는, 신약성경에서 가장 품격 있는 문서다. 저자는 당시의 합성어에 대한 헬레니즘적 선호에 상응하여, 10개의 어구를 아예 새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교육과 훈육(5,12-14; 12,7-11)으로부터 농사(6,7-8; 12,11), 건축(6,1; 11,10), 항해(6,19)를 거쳐 운동 경기(12,1)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비유를 즐겨 사용한다. 저자의 뻬어난 문체와 수사학적 어법 선호는, 그가 수준 높은 언어 훈련을 받았고 고대문화에 조예가 깊었음을 증언해준다. 저자는 충실한 수사학 교육을 받았음이 거의 확실하다. ....... 수사학적 재능은 바오로를 능가한다."[4]
2. 요약
1장~4장: 천사보다 높으신 그리스도에 대해 찬양한다.
4장~10장: 대제사장으로써 이 땅에 오셔서 죽으셔야 한 이유와 죽으심으로 인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한다.
10장~13장: 마지막으로 그런 그리스도를 믿고, 하느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살아가야한다고 말하고있다.
<소제목-공동번역 성서 기준>
1장 1절~ 4절: 하느님의 아들의 위대성
1장 5절~14: 천사들보다 뛰어난 아들
2장 1절~4절: 고귀한 구원
2장 5절~18절: 구원의 창시자
3장 1절~6절: 모세보다 더 위대하신 예수
3장 7절~4장 13절: 하느님의 안식을 누릴 사람들
4장 14절~5장 10절: 위대한 대사제이신 예수
5장 11절~6장 12절: 배반에 대한 경고
6장 13절~20절: 하느님의 확실한 약속
7장: 멜기세덱의 사제직
8장: 새 계약의 대사제
9장 1절~22절: 땅의 성전과 하늘의 성전
9장 23절~10장 18절: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한 속죄
10장 19절~39절: 믿음을 굳세게
11장: 믿음
12장 1절~13절: 하느님의 견책
12장 14절~29절: 반역자에 대한 경고
13장 1절~19절: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제사
13장 20절~25절: 축복과 작별 인사
3. 여담
한 부부가 누가 아침에 모닝커피를 타야하는지 서로 말다툼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남자가 커피를 타야한다는 내용이 성경에 쓰여있다고 히브리서를 보여주었다는 유머가 있다. 그 이유가 히브리서는 영어로 'Hebrews'. 즉 He brews[5] (그가 (커피를) 탄다)라는 뜻이라고(...).#
[1] 바울로 명의로 쓰였지만 친저성이 부정되는 서간은 많지만, 히브리서는 사실 잘 보면 저자가 자신을 바울로라고 밝히는 부분이 애초부터 없다.[2] 학술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주석학적으로 친저성이 부정되는) 히브리서를 바울로 서간에 넣는 가톨릭도, 히브리서는 제외하지만 (역시 주석학적으로는 친저성이 부정되는) 에페소서는 바울로 서간에 넣는 개신교도, 카테고리 분류에서는 전통을 따른 것이다. 물론 전통적인 카테고리 분류가 아니라 학문적인 친저성 논의에서는 가톨릭 학자가 히브리서의 친저성을 부정할 수도, 개신교 학자가 에페소서의 친저성을 부정할 수도 있다.[3] 여기서 루터 성경은 예외이다. 루터는 히브리서를 거리를 두고 대해야 할 문서 중 하나로 봤는데, 이런 이해는 루터 성경의 신약 순서에까지 영향을 끼쳐 필레몬-히브리-야고보-12베드로로 이어지는 통상적인 순서와 달리 루터 성경은 123요한-히브리-야고보-유다-묵시의 순서를 따른다. 이는 다른 개신교 성경에서는 따르지 않는 루터 성경의 독자적 순서이다.[4] 마르틴 에브너(Martin Ebner)·슈테판 슈라이버(Stefan Schreiber), 《신약성경 개론(Einleitung in das Neue Testament)》, 이종한 옮김, 729-730쪽[5] brew의 3인칭 단수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