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북경특급
1. 개요
國産凌凌漆[1]
From Beijing with Love[2]
주성치, 이력지 감독의 1994년작 영화. 딱 보면 알 수 있듯이 007 시리즈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그런데도 시작하자마자 007과는 관련이 없다고 드립을 치며 은은히 007의 테마곡을 틀어준다(...)
2. 스토리
중국 최초로 발견된 공룡 화석[3] 운송을 맡은 중국군. 그러나 어떤 무장단체가 머리 부분을 빼돌려 외국에 팔아넘기려고 한다.
특수요원 002[4] 는 빼돌린 머리를 감시하는 병사들을 멋지게 처리하지만 두목인 막강한 황금총과 강철 갑옷으로 무장한 사나이를 만난다. 아무리 총질을 해도 강철 갑옷엔 흠집도 나질 않고, 002는 황금총에 절명하고 만다.
군에서는 전직 첩보원이지만 지금은 정육점 주인인 007(주성치)[5] 을 10년만에 불러, 진상을 캐내기 위해 홍콩으로 보낸다.[6]
한편 사령관은 동료 진 사령관과 공룡머리 실종 사태를 논의한다. 진 사령관은 사령관이 공룡머리를 빼돌린 거 아니냐며 의심을 하다가 사령관의 부관 이향금(원영의)에게 뒤통수에 볼펜이 박혀 죽는다. 사령관은 황금총으로 진 사령관의 시체를 태워 없애버린다. 그렇다. 공룡머리를 빼돌린 강철갑옷 사나이가 사령관이다.
사령관은 이향금에게 공룡머리 사건을 조사하는 007에게 접근해, 기회를 봐서 없애버리라고 지시한다. 이향금과 공공칠은 홍콩에서 만난다. 이향금은 도대체 모자라 보이는 007이 그냥 싫기만 하다. 뭐 본드걸이 다 그렇듯 처음엔 적이지만...
이향금은 동행하며 여차하면 암살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007의 총으로 살해하려 했다가 그 총이 뒤로 나갔다가 앞으로 나가는 청개구리 총(...)인지라 되려 양팔에 부상을 입는 등 암살에 실패하다, 원작이 다 그랬듯이 007에 정이 들어 상관의 명령을 슬슬 거역해 간다.
죽일지 말지 고민하다 결국 007을 저격하지만, 007이 저격당하면서도 이향금에게 줄 꽃을 따오자 그에게 완전히 반해버리고, 총알을 빼내 그를 살린다. 이 때 마취제가 없어 궁여지책으로 포르노 비디오를 보며 총상을 치료한다. "관우가 바둑을 두며 팔의 부상을 치료했듯이 난 야동을 보면서 총상을 치료하면 된다"는 007의 대사가 압권.
그러나 007은 이향금이 자기를 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몸에서 나온 총알이 이향금 전용 총알이기 때문. 그는 이향금을 용서하면서도 곁을 떠난다. 이 때 진 사령관의 죽음을 조사하던 부하들이 이향금을 납치해 인질로 삼는다.
사령관은 007을 후송하는 척하며 사형장으로 보내고, 빼돌린 공룡 머리는 외국에 팔려고 한다. 판매 접선지로 가려고 하는 찰나, 진 사령관의 부하들은 사령관의 부하들을 다 때려눕힌다. 그리고 영장과 이향금을 보여주며, 순순히 체포당하라고 강요한다. 사령관은 코웃음을 치며 이향금을 총으로 쏴버린다. 이향금은 방탄조끼를 입어 죽지 않았고, 배신감을 느껴 진 사령관의 부하들과 힘을 합쳐 사령관의 부하들을 화끈히 박살낸다.
빡돈 사령관은 강철갑옷으로 무장한다. 황금총과 강철갑옷 앞에 진 사령관의 부하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7] 이향금마저 위험한 상황! 이 때 007이 살아 돌아온다. 사령관은 놀라며 어떻게 살아돌아왔느냐고 묻고, 007은 사형집행 직전에 간수들에게 100위안 뇌물을 줘서 무사히 풀려났다고 밝힌다.[8] 뇌물을 받은 간수들이 그냥 보내주는 정도가 아니라 같이 담배까지 나눠피우며 배웅해 주는 장면이 쓸데없이 훈훈하다.[9]
007은 네가 그러고도 중국의 군인이냐, 내가 널 없애버리겠다 선언한 후 칼질[10] 로 사령관의 총과 갑옷을 썰어버리면서 그를 처단한다. 모든 일이 끝난 후 이향금과 공공칠은 연인이 되어 같이 정육점을 운영한다. 금실이 좋은지 정육점에서 대놓고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11] 그런 007의 식칼에는 총알 자국과 함께 ' 민족영웅' 이 새겨져 있었다...
3. 기타
당시까지는 쌩판 다른 나라 소속인 홍콩[12] 작품이려니까, 오프닝에서 펄럭이는 오성홍기부터 해서 주요 인물이나 무대 등이 중국 이야기기는 하지만, 좋게만 나오지는 않는다. 당장 악역이 중국군이고, 중간에 등장하는 죠스나 아프로다이 A도 감찰나온 중국군 요원이긴 하지만 정신나간 센스로 무장돼 있다.[13] Q라고 우기는 듯한 다빈치는 설명 생략.[14]
이용하는 총들도 거의 서방권이다. 사령관은 황금색 톰슨 센터 컨텐더로 탄종마다 컨테이너를 몇장씩 뚫거나 사람을 그자리에서 태워 없애는 등의 엄청난 화력을 보이고, 이향금은 UFO 라이플과 PPK를 사용하는데, 의외로 007은 청개구리 총이라는 괴랄한 총을 소지하고는 있지만 쓰지 않고, 앞에 말한 그의 전용 칼이나 비도 등 칼질로 다 해결한다.[15]
이향금의 어머니가 이향란[16] 이란 설정인데, 이 때문인지 사령관이 매국노의 자식 운운하는 장면이 꽤 있다. 중간에 007이 피아노 치며 부르는 노래는 장학우가 부른 '이향란(李香蘭)'이라는 노래로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비디오는 북경어판 더빙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추의농(秋意濃)'으로 나온다. 곁다리로 작곡가는 안전지대의 타마키 코지. 아무튼 본래 제작된 영화는 광동어판 이라서 이향금(원영의)이 저격을 하려다 눈을 떼는 이유는 어머니 이향란에 대한 곡이기 때문. 참고로 장학우가 부른 노래에 주성치는 립싱크만 했다고..
국내에선 SBS 특선외화로 방영했는데 007 - 김환진, 이향금 - 임은정, 사령관 - 김병관 등 싱크로와 더빙 퀄리티가 꽤 높은 편이었다. 더빙판의 명대사는 007이 용수철 가방을 타고 담을 뛰어 넘을 때 나온 대사인 '''"날아라! 요술가방~~~!!!"'''
엔딩씬에 NG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는데, 마지막 부분에는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불타는 모처에서 007과 이향란이 껴안고 있는 장면이 있다. 원래 해당 장면은 각본에 있었는데 영화에서 흑막인 사령관과 최후의 결투를 벌이는 장소는 군대 내 사령관의 집무실이고 여기서 칼로 베여죽고 엔딩의 정육점으로 연결되지만, 원래 각본에서는 007이 사령관을 베었을때도 갑옷 덕에 완전히 죽지않아 물귀신전법으로 자폭장치를 가동하고 이향란을 인질로 삼는데 007이 이기어검으로 칼을 날려 갑옷 사이로 드러난 사령관의 목을 꿰뚫고 처단하고 불타는 기지내에서 두사람이 서로 껴안고 사랑을 확인한다는 장면이다. 영화에 삽입되지 않았던 이유를 중국에서 발매된 007 북경특급 DVD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해당 장면이 사용되지 않은 것은 불타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폭약을 사용했는데 사고가 나서 스탭이 다쳐서 사망했기 때문이다. 도의상 사람이 죽었기에 해당 씬을 접고 각본을 수정해 재촬영한 것이다.
[1] 국산 007(...)[2] 007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의 패러디[3] 사령관 말로는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으아아악~ 하고 우는 공룡이라는데, 두개골의 형태를 보면 티라노사우루스류 수각류 육식공룡의 머리인 것을 알 수 있다. 배경을 고려하면 주청티라누스로 추정.[4] 배우는 우영광. 카메오 출연으로 영화 무사에서 몽골군 장수 탐불화, 신 삼국에서 관우를 맡았다.[5] 코드네임이 아니고 '''본명'''이다. 성이 공씨고 이름이 공칠. 보통어로 하면 링링치, 광동어는 랭랭찻. SBS에 방영했을 땐 땡땡칠로 나왔다.[6] 공공칠을 과거 알고 지내던 정부의 천재 발명가 다빈치 박사가 직접 마중 나오는데, 이 사람도 제정신이 아니다. 죄다 엉터리 발명품에, 과거 채소 장사를 하다가 정신병원에 갇혀지냈다고. 구두처럼 생긴 헤어드라이어, 전화기처럼 생긴 면도기, 면도기처럼 생긴 헤어드라이어 등 외관과 용도가 심하게 다른 물건들을 발명품이랍시고 만들었다.[7] 이때 부하 하나는 "고열화염"이라는 비밀병기를 선보이는데, 그곳에서 막대기가 나와 5만도가 넘는 화염을 발사한다고 한다. 허나 하필 다른 부하가 그 불 나오는 연료를 라면 끓인다고 써버려서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이 안 나와 사령관에게 한 방 맞고 사망했다. 이 배우의 이름은 진보련으로 키 175cm로 홍콩 여배우로서는 굉장한 장신인데 1990년 홍콩미인대회 출신으로 연예계에 입문 활동하던 중 2002년 출산 후, 우울증으로 상해에서 투신 자살했다.[8] 참고로 100위안은 한국으로 따지면 17000원. [9] 007보다 먼저 사형당한 사람들도 가관인데, 억울하게 끌려온 문맹(담당배우가 소림축구에서 대사형 아비를 맡은 황일비.)은 가차없이 죽였고, 사령관의 아들들은 질질 빈다고 죽이고 나서도 확인사살을 했고, 30년간 "철퇴수상표"라는 공중을 나는 무술을 익힌 사람(이력지 감독 특별출연. 이력지는 이런 식으로 주성치 감독 영화에 슬쩍슬쩍 들어온 바가 많다.)이 경공술로 탈출하자 공중에서 격추시켜 버린다(...)[10] 그냥 식칼이 아니고 그 옛날 독고구패가 만든 식칼이다. 황금총에 맞고도 흠집만 날 정도.[11] 사실 영화 내에서 007이 등장하는 첫 장면도 여자가 007에게 "당신은 매력적이지만 원나잇한 돈은 줘야죠"하는 장면이다. 그러자 007은 "고기가 안 팔려 돈 없으니 돼지고기 가져가서 국이나 끓여라"(...)고 쿨대답.[12] 이 때까지만 해도 홍콩은 영국령이었고 개봉 당시에는 반환을 3년 앞둔 때였다. 그리고 3년 후, 홍콩은 중국에 반환되었다.[13] 죠스는 턱을 개조받았지만 이 쪽은 아예 사이보그에 로켓 펀치를 날리고, 아프로다이는 가슴에서 나가는 화염방사기로 황금총을 제압하지만 연료가 다 떨어져 마무리를 짓지 못한다. 알고보니 죠스가 그 연료를 몰래 빼돌려서 라면을 끓여먹었다고...결국 둘 다 황금총에게 끔살. 죠스 역의 배우인 정조도 2013년 1월 19일 52세의 나이에 뇌출혈로 사망했다.[14] 훗날 주성치 감독의 서유기에서 수다쟁이 삼장법사를 맡게 되는 나가영이 분했다.[15] 주인공은 사격은 잼병인데 반해 칼질은 초고수다. 강도단에게 인질로 잡힌 와중에 눈 앞에서 아이의 아버지가 강도에게 살해당하자 살인병기로 돌변, 식칼을 꺼내 자신을 인질로 잡은 강도부터 총을 검지째로 싹둑하고 목을 쳐 끔살시켰고, 승강기 타고 도망치던 나머지 강도들은 문 닫히기 전에 비도 10개를 던져 전부 명중, 고슴도치로 만들어버린다.[16] 일본명 야마구치 요시코. 만주국 출신의 순수 일본인이었으나 중국인 행세를 하며 1930년대 중화권에서 유명 영화배우/가수로 활동하였다. 전후 매국행위로 사형 선고가 떨어지지만 중국인이 아니란 것이 밝혀져 사형 대신 일본으로 추방된 바 있다. 히키아게샤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