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5주차
1. 개요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 정규시즌 5주차, 2월 4일부터 2월 7일까지 치르는 경기를 기록한 문서로 정규시즌 순위표는 아래와 같다.
2. 21경기 SKT 2 : 0 삼성
'''이제는 의미가 사라져버린 라이벌전'''
한팀은 3승 2패. 다른 한팀은 전패이지만 묘하게 두팀은 공통점이 많다. 하나는 중후반 운영에서 아쉬움이 보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양팀 모두 어느 특정선수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것이다.
SKT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정글러 벵기의 폼 회복이 우선인 상황이다. 라인전에서 밀리고 있을 때 풀어내는 능력은 원래 약했다고는 하지만, 바로 전 경기였던 진에어전에서는 역갱을 갱승으로 페이커에게 시련을 주는 등 더욱 상황이 안 좋아졌다. 또 한 중후반 운영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바론오더나 운영을 보여주는 데, 이는 유리 할 때 하던 운영을 불리할 때도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비록 라이너의 기량면에서 SKT가 삼성에게 라인전을 지고 들어가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정말 지고 들어간다면 SKT는 2연패라는 절망적인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삼성은 전패의 위기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허나 문제가 많다. 탑은 기복이 심하고, 미드는 챔프폭이 좁으며, 그나마 1인분을 하는 봇라인만으로는 버틸 수가 없는 상태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번 상태가 최근 경기력 난조를 보이는 SKT라는 것. SKT는 최근 4연전에서 SKT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SKT는 미묘한 바론오더나 종종 이해가지 않는 운영을 보여주었다. 이게 이기고 있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지고 있을 때는 역전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끌어 버린다. 문제라면 삼성도 중후반 운영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것. 허나 현재 삼성이 그나마 승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힘들겠지만 이 부분을 노려야 한다.
전체적인 상황은 결국 SKT에게 웃어주는 편이다. 라이너간의 실력부분에서는 SKT가 앞서는 부분이 있으며, SKT의 현 문제점은 라인전을 비슷하게, 혹은 지고 들어 갈 때의 벵기의 문제점이나 중후반 운영인 데 이 말은 삼성입장에서 죽으나 사나 라인전에서 절대 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 허나 현재 삼성의 미드라이너인 Bliss가 이지훈이나 페이커를 누르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더불어 CJ 전에서 큐베는 희망을 보여주었지만 마린과의 라인전에서 큐베가 이기는 모습을 상상하기란 마찬가지로 어렵다.
그래도 IM의 전례가 있고, 리그전의 꽃은 예상치 못한 고춧가루다. 삼성의 여섯 번째 경기라서 여섯 번째 나오는 이야기지만 블리스가 제3의 챔프를 꺼내든다면 혹시나 모를 일이다.[1][2]
2.1. 1세트
'''왜 저 나무는 죽지 않는 건가요 1화'''
'''삼성 VS CJ 2세트 시즌 2'''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 SKT'''
삼성은 탑 렝가와 블리스의 주특기인 모르가나를 꺼내면서 마린에게서 퍼블을 뺏아오고 블리스도 페이커를 상대로 라인전을 준수하게 가져가고,[3] 첫용, 의외의 깜짝 바론에 두번째 용 타이밍에 용은 내줬지만 한타를 대승하는 등 운영상으로는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단지 마린과 뱅, 페이커의 성장에 제동을 걸지는 못하면서 그렇게 쌓아놓은 운영상의 이득들을 한타 한번에 모조리 반납해버리고 그 뒤로도 마오카이를 무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운영상 발전한 점은 높이 평가해줄만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블리스가 피즈나 모르가나를 픽했을 때 삼성은 프리시즌에도 이 정도 운영은 보여주었다. 오히려 퓨리가 견제당하면서 미드 모르가나의 딜부족이 드러나고 만 경기. 큐베도 갱당한 마린을 키워주었기에 나쁘게 말하면 프리시즌 그대로 패했다.
SKT는 평소의 승리공식을 이어나갔다.
라인전에서는 이브와 봇듀오의 활약으로 봇 라인전에서는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정글 시야를 밝히고 강력한 도주기를 지닌 이즈리얼을 잡은 페이커는 말 그대로 편안하게 성장했다. 왠만해서는 CS를 앞서나가야 할 모르가나가 되려 밀릴 정도로 라인전에서는 이즈리얼이 압승을 거두었다. [4] 그리고 고삐가 풀린 페이커는 중반 이후 잘 큰 '''파랑이즈''' 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다시한번 보여주었다. [5] 더군다나 라인전에서도 이즈리얼의 정조준 일격이 탑과 봇 라인에 적절하게 날아가면서 봇 라인에 숨통을 열어주었다.
마린 역시 초반 이브의 기습 2랩 갱킹에 퍼블을 내주었음에도 랭가를 상대로 되려 딜교환에서 압승을 거두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애초에 CS만 같이 먹어도 라인전 이겼다는 소리 듣는 마오카이임에도 불구하고 큐베의 렝가를 상대로 되려 CS는 물론 상대를 집으로 보내거나 사실 상의 솔킬을 만들어내는 등 그야말로 세계수가 되는 법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이후 중후반 한타에서도 적절한 포지셔닝을 통해 쓰레쉬의 사형선고를 역으로 이니시에이팅 수단으로 만드는 등 대 활약을 펼쳤다.
뱅의 경우는 케이틀린을 잡고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우선 라인전에서 CS가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퓨리의 CS가 100 가량이였을 때 케이틀린의 CS는 80대였으며[6] , 킬 관여율은 매우 높은 편이나 실제 한타장면에서 상대의 핵심딜러를 잡아낸 건 페이커였고, 뱅의 케이틀린은 다소 늦게 딜을 넣는 모습을 보였다.[7] 그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인분 해줬다는 느낌.
피카부의 잔나는 한타에서 적절한 계절풍사용을 보여주며 뱅과 페이커의 프리딜을 이끌어냈다.
벵기의 자르반은 라인전 단계에서 맵 장악을 우선시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라인전에서 갱이나 역갱을 통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으나 이브의 동선 정보를 제공하므로 써 마린과 페이커가 과감하게 라인전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었다.[8] 다만 중반 이후 무의미하게 커트 당하는 모습이 보였다는 게 문제. 비록 중반 미드 한타에서의 벵기의 플레이는 마린의 민병대 텔포 시간 동안 큐베의 이니시에 대해 어그로를 끌어주었다고도 볼 수 있으나, 문제는 1초 어그로를 뽑아 낸 게 전부였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애초에 자르반과 다른 딜러들간의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자르반이 그 자리에 없었어도 SKT가 무난하게 한타를 이겼다고 볼 수 있을 정도. 물론 이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과거 장병기마스터 시절의 자르반 플레이와 비교하면 아쉬운 건 사실이다.
2.2. 2세트
'''왜 저 나무는 죽지 않는 건가요 2화'''
'''몇 번을 해봐도 몇 번을 해봐도 마오카이를 쓰러뜨릴 수 없어'''
블리스가 드디어 제 3의 챔프인 르블랑을 꺼내들어[9] 최상급 미드라이너 중 하나인 이지훈을 상대로 생각보다는 괜찮은 플레이를 보여서 삼성에 희망의 빛을 드리워 주었다. 물론 졌지만, 삼성에게 있어서는 꽤나 고무적인 요소.
2.3. 총평
'''이제 희망이 조금 보이는 삼성, 아직 건재하지만 삐걱대는 SKT'''
현재 삼성에겐 많은 문제점들이 쌓여 있다. 미드 라이너의 챔프폭부터 시작되는 약한 라인전, 운영상의 약점 등등... 그 약점들은 여전히 갖고 있으며 단기간에 고칠 수도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이번 경기에서도 그 약점들은 드러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기는 생각보다 괜찮은데? 라는 평을 받았다.
반대로 말하면 약점이 하나도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이전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을 만큼 상대하는 SKT에게도 상당한 문제점들이 있었던 경기라는 게 된다. CJ에게 일격을 당한 후 연승 가도를 달리며 잠시 잊혀졌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다시금 불안한 모습들을 노출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통합해 놓았더니 T1 K가 아니라 T1 S가 나왔다는 평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표면적으로 가장 문제시되고 있는 플레이어는 정글러인 벵기[10] 이지만, SKT가 갖고 있는 모든 문제가 전적으로 벵기탓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벵기의 지분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단순히 한 포지션만의 문제라면 팀 내적으로건 코치진 선에서건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SKT의 문제는 다른 포지션들의 운영능력, 멘탈 관리 등 복합적으로 얽혀 있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통합 SKT는 T1 S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다. 전 삼성 화이트의 경우 이러한 문제점들을 라이너의 교체, 팀원들의 운영 능력 함양 등을 통하여 해결하였기에 세계 최고의 팀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마린은 지난 경기에서 지적받았던 팀파이트의 기여도 부족을 마오카이라는 픽으로 불식시켰다. 여전히 너무 많은 CS를 몰아먹는 마치 KT의 썸데이와도 같은 문제는 아직 조금 남아있지만, 텔레포트를 가지고 라인을 정리하는 건 영리한 플레이라 '문제'라고까지 지적하기는 약간 그렇다. 다만 마린이 아주 좋아하고 시즌 초반에 꽤나 재미를 보았던 민병대 텔포 이니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은 스스로 깨달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3. 22경기 나진 0 : 2 GE
'''떠난 자와 남은 자 1'''
'''칼과 방패의 노래'''[11]
신생팀과 전통있는 팀의 대결이자 이적더비이지만, 현재 양 팀의 상황은 네임밸류와는 정반대. GE는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인 반면 나진은 하위권에 떨어져 있다. 슬슬 전승을 향한 욕구가 생길 법한 GE와, 이대로 하위권에 머무를 수는 없는 나진의 한 판 승부.
사실 나진이 위태로운 지경에 빠져있긴 하지만 각 라인을 비교해보면 밀리는 라인은 몇 없다. 최강 탑솔러 평을 듣고 있는 스멥과 듀크, 그리고 가장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원딜러 오뀨와 프레이의 대결은 관전 포인트라 할 만하다. 그러나 나진 입장에서는, 그게 하필이면 미드라는 게 문제이지만, 꿍이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한지 벌써 2주째. 연습량으로 어떻게든 어렵고 손에 안 맞는 챔프라도 숙달해내는 것이 꿍이라는 플레이어의 저력임을 떠올려 본다면 슬슬 2밴만으로 틀어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누가 이길 거라고 호언장담은 할 수 없을 한 판이다.
게다가 두 팀은 서로를 너무 잘 안다. GE는 나진 출신의 플레이어가 4명에 GE의 플레이어들이 모르는 나진 선수는 아예 없으며 의외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내전이라는 것은 롤챔스 역사가 증명해왔다. 사실상의 내전인 이 경기에서도 의외의 결과를 기대해 봄직 하다.
3.1. 1세트
'''원조 방패 에이스는 나였다.'''
나진은 카사딘 선픽에 사이온과 트리스타나를 가져오며 기량 좋은 듀크와 오뀨의 모스트 픽을 가져왔고 GE는 마오카이, 렉사이, 아지르라는 벽에 레오나를 섞어 돌진 이니시에이팅과 딜러진의 프리딜에 능한 조합을 꾸린다.
그러나 조합의 특성상 스노우볼을 굴리기 더 쉬운 쪽이 GE였고 GE는 최근 운영에 물이 오른 만큼 적극적으로 그 차이를 벌린다. 레오나라는 초반 싸움에 강력한 카드를 사용해 나미를 두 차례 잡아내며 서포터의 로밍과 시야 체크를 억제했고 이는 후반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카사딘과 트리스타나의 성장이 늦춰지게 됨을 의미했다. 설상가상으로 와치가 리쉬해주던 블루마저 자기가 먹는 실수를 저지르며 승리의 여신은 GE에게 웃어주는 상황. 양팀의 조합 전력차가 결정적으로 드러난 게 23~24분에서 벌어진 두 번의 교전이었는데 나진의 탑 1차를 깨는 과정에서 사이온이 튼튼해서 살아가긴 했지만 나미의 해일이 빠져버렸고 이후 퇴각하던 GE를 나진이 옆구리에서 찌르던 두 번째 한타에서 트리스타나가 일찍 전장에서 빠지는 바람에 나진은 3명을 잃고 바론까지 빼앗긴다. [12]
그러나 나진도 호락호락하지 않게 바텀 한타에서 레오나의 흑점 폭발이 빗나간 틈을 놓치지 않고 나미의 칼같은 스킬 활용과 트리스타나의 프리딜에 힘입어 에이스를 띄우긴 하지만 GE는 드래곤 4스택을 무난하게 달성했고 마오카이와 렉사이, 레오나가 트리스타나의 딜링이 간지러울 정도로 압도적으로 성장하며 게임을 승리로 가져온다. 마지막 픽으로 가져온 회심의 카드인 레오나를 활용해 초중반 이득을 가져온 GE의 운영도 일품이었지만 와치와 꿍이 너무 부진했다. [13]
3.2. 2세트
'''뽑!아!찢!기!'''
'''카사딘은 운영으로 성장시키는 챔피언임을 보여준 경기'''
쿠로는 카사딘을 준비했고 프레이는 비밀병기 칼리스타를 픽했다. 바텀을 제파 퓨어로 교체한 나진은 안정적인 이즈리얼과 변수 생성의 애니를 가져왔다.
시작과 함께 리의 정글링이 거세게 말려버렸지만 리는 굴하지 않고 갱킹을 성공시키면서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14] 꿍의 제라스가 미드에서 든든히 버텨주는 와중에[15] 양팀 정글러들이 탑을 중점적으로 노리면서 럼블과 나르가 고통받는 [16][17] 가운데 칼리스타가 꾸준히 성장했고 쿠로도 CS를 잘 먹는데다 적절한 로밍으로 킬까지 챙겨먹으며 꿍이 해내지 못했던 성장을 다 해냈다. 결국 럼블과 자르반, 카사딘이 이니시를 열 때마다 GE가 승리를 가져왔다. 27분 미드 한타에서 운명의 부름으로 잔나가 덮치는데 스턴을 맞고 스킬 쓰지도 못하고 삭제됐고 나진은 리 신과 나르가 파고들며 반격을 노리는데 GE의 챔피언들이 점멸로 피해 버리면서 나르 궁극기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와중에 프레이는 앞점프를 하다 제라스에게 죽으며 나진이 3:4 교환, 굉장히 잘 싸운 한타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고 바론을 먹은 GE는 나진을 완전히 압도하며 2세트도 승리로 장식한다.
프레이는 솔랭에서 핫한 선 루난 칼리 대신 선 인피 템트리를 선택했는데, MVP 인터뷰에서 '''루난충을 양산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언급했다. 팬서비스라기에는 게임 내적으로도 이 선택이 대박을 냈는데, 드래곤 한타에서 선 인피를 예상하지 못한 와치가 과감하게 이니시를 열려고 진입했다가 무한의 대검 크리티컬이 터지면서 그대로 삭제당했고, 이 한타에서 나진이 대패하며 게임이 터지고 말았다. 물론 로또라기에는 카사딘을 성장시키면서도 칼리스타가 먼저 무한의 대검을 뽑을 수 있을 정도로 돈을 잘 벌어놓은 GE의 운영이 빛을 발했던 경기.
3.3. 총평
'''파죽의 6연승을 달리는 노딩크호'''
'''상대의 수를 꿰뚫는 밴픽, 강한 라인전, 압도적인 운영능력 모든걸 보여준 GE타이거즈'''
이 경기의 승리로 GE는 6연승을 달성했고 SKT만을 남겨두었다. 13 T1K, 14 SSW, 15 GET라는 말이 벌써 나오고 있는 정도니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나진의 경우에는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는 있지만 상당히 괜찮은 플레이와 전력을 보여주었다. 꿍은 불과 2주 사이에 카사딘이라는 새로운 픽을 수준급으로 끌어올렸고, 3밴으로야 틀어막히겠지만 역시나 연습으로 얼마든지 챔프폭을 늘릴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오뀨도 괜찮은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듀크도 역시나 개인기량은 뛰어났다. 그러나 단순히 GE가 운영을 더 잘 했다. '''GE가 더 잘했다.'''
과거의 GE는 IM에게도 패배할 정도로 부족한 팀이었다. 특히나 과거의 소드 시절, 손발이 맞지 않는 팀워크, 잊을만 하면 튀어나오는 스로잉, 아집이 묻어나는 밴픽, '''없는''' 운영 등이 팬들의 가슴을 애태웠다. 하지만 프리시즌을 거치고, 정규시즌에 들어와서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그야말로 놀랍다. 기존 강호들의 뒷통수를 후려패는 밴픽 전략, 단 1킬에서 굴려내는 스노우볼과 공수자재의 운영, 각 플레이어의 과감하고도 놀라운 메카닉까지. 생각없이 게임 한다는 소리까지 듣던 스로잉은 이미 간 곳이 없다. 그야말로 선수출신 감독과 코치가 어떤 변화를 빚어낼 수 있는지 그 극단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 [19]
4. 23경기 진에어 2 : 0 CJ
'''떠난 자와 남은 자 2'''
'''얼음과 불의 노래'''
공교롭게도 두 경기 연속으로 이적더비로 잡혔다. 심지어 진에어가 SKT를 2:0으로 잡아내며 한 자리 차이, 세트스코어로도 한 점 차이만 나는 상황. 올라온 김에 CJ를 잡아내고 상위권에 안착하고 싶은 진에어와, 다른 팀은 몰라도 진에어에게만은 2위 자리를 내어주고 싶지 않을 CJ와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한 판이다.
한 편, KT에 붙어 있던 CJ 상성보정은 진에어 쪽으로 돌아가 있는 것 같다. 블레이즈를 16강을 탈락시킨 작년 서머부터, 프리시즌을 하위권으로 마감하면서도 CJ전만은 잡은 진에어는 CJ를 상대로는 100% 전투력 보정이 붙는다고 생각할 만한 근거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상태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의 진에어는 GE의 세트 전승을 저지하고 SKT와 나진을 완파했지만 삼성에게 유일한 세트 승리를 헌납하고 IM에게 지는 등 묘하게 강팀에게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단 1패만을 그것도 1위팀에게 기록중인 CJ 입장에서는 당연히 껄끄러운 상대가 하나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역시나 가장 눈이 가는 라인은 미드라인. 페이커마저 잡고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갱맘과 그 페이커 나는 2주 전에 잡았다! 코코의 대결을 호사가라면 회자시키지 않을 수 없다. 죽음불꽃 손아귀가 삭제되어 대격변이 일어난 미드라인인데, 변화된 환경 속에서 누가 먼저 웃을지가 관건이다. 한 편, 잭선장은 기용여부조차 불분명한 상태. 갱맘은 스페이스에게 선전포고까지 때려박아두었는데, 과연 칼리스타를 사용할지. 한 편, 불과 일주일 사이에 북미에서는 루난 칼리스타가 필밴급 카드로 떠오르고 말았다. 북미가 그렇지 하고 무시하고 넘어갈 것인지 차용할 것인지 판단은 코치진의 몫이 될 것이다.
4.1. 1세트
'''바론 vs 드래곤의 위상'''
'''다시 시작되는 얼밤타임의 악몽'''
'''상대가 올AD일때 탱커가 행복한 이유를 보여준 게임'''
'''초장기전의 장인 진에어'''
'''JAG Minion'''
이전까지의 최장 경기 기록은 코웃음칠 무려 '''79분'''의 경기가 나왔다.
진에어가 르블랑, 문도, 카사딘을 밴했고 CJ가 리산드라, 룰루, 렉사이를 밴했다. 이 상황에서 진에어는 나르 제라스 리신 잔나에 잭선장이 솔랭에서 맹연습중인 칼리스타를 뽑아 들었고, CJ는 코르키 자르반 선픽에 마오카이 제이스 나미를 뽑으면서 탑과 미드를 고루 겨냥한 밴픽이 나왔다. 거기다 매드라이프가 탈진을 들면서 CJ는 점화가 없는 조합을 짜 왔다.
양팀 미드 라이너 모두 지난 경기들에서 정화 들고 이득 톡톡히 본 만큼 이번에도 정화를 들면서 안 죽고 버티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가운데 초반은 진에어가 좋았다. 진에어의 봇듀오가 잠복 중인 부쉬를 매라가 페이스 체크하면서 초반에 HP 손해를 봤고, 봇듀오가 라인전을 밀린 채로 시작했다. 진에어는 이 우위를 기반으로 체이서가 바론 앞을 주로 체크하고 칼리스타의 W로 계속해서 시야를 확보한 채 탑 라인을 밀어붙였다. 체이서의 바위게 사냥, 그리고 칼리스타의 시야 확보로 엠비션은 시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별다른 갱킹을 하지 못했다. 그 덕에 다른 라인은 백중세였지만 봇은 계속해서 초반의 열세가 굴러갔고, CJ가 다시 라인을 재스왑하자 진에어가 따라붙었다. 초반의 리드를 보여주듯 9분 40초대의 첫 귀환에 칼리스타가 루난을 바로 뽑아왔을 정도. 그러나 트레이스가 블루 리쉬를 해 주다가 갱맘의 블루를 뺏어먹는 실수가 벌어졌으나 제라스의 우월한 수성능력에 CS 차이를 벌리는 선에서 CJ는 만족해야 했고, 오히려 봇의 열세로 첫 드래곤을 내줬다.
블루를 CJ에 빼앗기며 두 번 연속 먹지 못한 갱맘이 미드 라인을 밀리긴 했으나,[20] 탑과 봇이 연이어 밀리면서 CJ가 미드서 우위를, 탑과 봇에서 진에어가 우위를 점한 구도로 흘러간다. 두번째 드래곤을 놓고 대치를 벌였으나 강타 싸움서 진에어가 이겼고, 이런 이득을 진에어가 굴려 나가다 세번째 드래곤을 둔 교전에서 CJ가 드래곤과 체이서를 잡아내고, 정글러가 없으니 곧바로 바론을 시도해서 잡아낸다. 거기다 바론을 막으려고 일렬로 몰려오다 포지션이 애매해진 진에어는 서폿까지 끊겼다. 바론 버프를 활용하여 봇 2차까지 밀어내면서 CJ가 순식간에 큰 이득을 취했다.
이후 대치구도에서 CJ가 포지션이 깔끔하진 못했으나, 마오카이가 순간이동으로 발을 묶은 동안 CJ가 진영을 회복하고 제이스의 화력을 쏟아부으면서 한타서 또다시 승리하고 드래곤까지 잡아낸다. 이에 진에어가 바론만은 내줄 수 없다는 필사의 각오로 바론 쪽에 시야를 장악한다. 그러면서 바론을 시도하던 CJ를 습격해서 자르반까지 잡아내는 성과를 거두자 CJ는 작전을 선회해서 포킹을 활용한 대치 구도로 버티면서 용을 잡아내 용 스택을 역전해낸다. 이런 구도에서 진에어는 성장할 시간을 확보해냈고, 나르의 수호천사와 제라스의 라바돈의 모자가 나오면서 글로벌 골드차가 유지된 채 양 팀 모두 아이템을 갖췄고, 바론을 시도하고 막아내고 역바론을 시도하는 구도 속에서 CJ가 좀 더 이득을 봤고, 원딜이 없는 상황에서 드래곤을 또다시 확보하면서 드래곤 스탯을 4스택까지 확보한다. 이어 바론 대치 과정에 억제기 타워만 남은 봇에 20기 이상의 빅 웨이브가 형성되고 결국 이를 막으러 나르가 빠지고 CJ가 무난하게 바론을 잡아냈다. 결국 바론을 얻어낸 CJ였으나 이미 장기전에 접어들어서 아이템들이 거진 다 갖춰진 상황이었기에 적극적인 타워 공세는 쉽지 않았다.
드래곤 5스택을 앞둔 전투에서 샤이가 딸피로 비실거리는 잔나를 물며 진입했으나 잔나는 칼리스타 궁으로 살아나가고, 이 빨려든 마오카이를 끊고 자르반까지 끊어내면서 CJ는 탱커를 상실한다. 이 틈에 진에어가 드래곤 3스택을 확보하고 미드 억제기까지 쭉 밀어내면서 글로벌 골드 차이가 다시 좁혀진다. 이어 진에어의 바론 확보를 막으려고 긴 대치를 가져가다 치열한 공방 속에 결국 마법저항력을 올린 마오카이가 나르보다 먼저 당하면서 진에어는 바론 확보에 성공하고, CJ는 대안으로 드래곤 5스택을 완성한다. 그러나 CJ는 드래곤 5스택을 활용하지 못하고, 분노가 가득 찬 나르를 잡으려다 자르반만 죽고 CJ가 이득을 챙기지 못하면서 CJ는 또다시 미드 억제기를 밀린다. 거기다 드래곤과 바론을 막으려고 기나긴 대치 구도를 다시 가져가나 탑과 봇의 미니언 라인이 지속적으로 밀려드는 상황에서 드래곤만 가져갔을 뿐 승리하지 못하면서 CJ의 내각 타워가 미니언에 모조리 정리당한다.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한 진에어의 공세에 CJ는 3억제기가 모두 밀리고, 이어지는 쌍둥이 압박에도 체이서를 잡아내는 대가로 쌍둥이 타워마저 모두 밀려버린다. 이 시점에서 CJ는 3억제기 파밍으로 글로벌 골드만 앞서나갈 뿐 용과 바론을 모두 내주면서 버텨야 했다.
하지만 이렇게 진에어가 재미를 봤지만 체이서가 살아나는 사이에 CJ의 억제기가 하나 둘 살아나고, 진에어의 바론 버프도 빠졌다. 진에어가 재차 억제기를 까보려 했지만 풀템 싸움은 쉽지 않았고 결국 CJ는 다시 억제기가 전부 살아난다. 상당히 오래간만에 CJ는 미니언 정리를 하며 슬슬 앞으로 나오고, 드래곤을 위항 시야 장악을 하려다 미드에서 블루 진영으로 들어가는 부쉬에서 리신과 나미가 마주치며 리신의 발차기에 나미가 잘리고[21] , 4:5 구도에서 어떻게든 드래곤을 빼앗으려다 차례차례 끊기면서 전멸한 CJ가 패배하고 말았다.
양팀의 합산 골드가 20만이 넘어가는 초장기 대접전이 벌어졌다. CJ 코코가 압도적으로 성장하며 뛰어난 포킹 능력으로 중반을 휘저었지만 진에어는 글로벌 골드가 몇천 차이씩 벌어진 상황에서도 제라스의 카이팅을 바탕으로 게임을 끌고 가며 후반 운영을 통해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CJ로서는 구 프로스트의 모습이 연상되는 후반 운영의 부재 때문에 또다시 덜미를 잡혀 버린 모양새지만 진에어가 라인 관리를 훨씬 잘했다. 탑과 바텀에 CJ가 신경을 못 쓰게끔 만들며 오브젝트에만 묶여 있게 함으로써 역전을 일구어냈다. 제라스의 카이팅과 체이의 적절한 서포팅도 큰 공로를 세웠지만 무엇보다도 트레이스의 나르가 한타 때마다 최전방을 맡으며 코르키와 제이스의 딜링을 최대한 억제한 활약이 굉장히 컸다. 극후반 생존력에서 치명타를 포기하고 흡혈 템 2개를 간 칼리스타가 코르키보다 좋았고, 체이의 잔나마저 워모그의 갑옷을 장착하면서 CJ 입장에선 한 명 자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싸움이 되어 버렸다.
한편 갱맘은 쌍존야에 이은 '''듀얼코어 보이드'''를 감으로써 웃음을 선사해 줬다.[22] 나중엔 라일라이로 아이템을 바꾸었다.
그리고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이 경기에서 나온 기록들은 약 3년 뒤에 깨지게 된다. 게다가 그 경기도 진에어가 치뤘고, 진에어가 이겼다.
4.2. 2세트
'''???: 제가 자식을 낳으면 메자이를 읽혀야겠어요.'''
'''메자이의 빛과 그림자 - 메자이의 힘으로 AP 971을 찍은 갱맘의 제라스와 손해보고 되팔아버린 매라의 나미'''
'''루난을 간 칼리스타의 위력'''[23]
CJ는 나르를 밴하고 이번엔 샤이에게 문도를 쥐어준다. 리 신과 자르반을 교환한 것을 빼면 CJ는 1세트와 거의 동일한 조합이었고 진에어는 나르가 밴되자 럼블을 가져와 한타 잠재력을 높인다.
이번엔 양팀 미드 라이너가 정화 대신 회복을 들었다. 체이는 문도를 의식해서인지 점화를 가져왔고 양팀 다 1세트와는 달리 초반부터 격렬하게 뒤엉켜 싸운다. 라인 스왑 이후 앰비션이 진에어 정글을 적극적으로 헤집었고 이따른 교전에서 문도와 럼블이 각각 3킬 2어시를 가져가면서 탑솔 캐리 싸움이 예상되는 상황. 갱맘 역시 이전 세트와는 달리 딜교환에서 밀리지 않았고 18분경 양팀 킬스코어는 CJ 대 진에어 7:8, CJ는 드래곤 2스택에 진에어는 타워 2개를 가져오며 팽팽한 싸움이 계속됐다.
그러나 앰비션과 샤이가 트레이스를 잡으러 탑 다이브를 시도했다가 체이서와 갱맘의 빠른 커버에 지원 온 코코까지 합쳐 셋이 잡혀 버리면서 균형이 살짝 기울기 시작한다. 트레이스는 마관 세팅이 끝난 후 체이서와 함께 미드 로밍을 한 번 더 성공시키며 제라스까지 풀어준다. 바텀 한타를 한 번 더 이기고 드래곤까지 획득하며 분위기는 다시 진에어에게로.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CJ는 기습 바론 오더를 내리지만 미처 확인 못한 와드에 걸려서 미드 2차를 허무하게 내줬고 이후 제라스의 포킹과 칼리스타의 압도적인 딜링에 무릎을 꿇으며 패배의 잔을 들고 말았다.
CJ 입장에서는 하필 잘 큰 게 문도여서 더 씁쓸한 경기였다. 문도가 상대하기 좋은 2AP인 럼블과 제라스는 스킬 시전 거리가 길어서 후방의 적 딜러진을 비교적 쉽게 노릴 수 있고 문도가 물고 늘어져야 할 원딜이 카이팅 최강인 칼리스타였기 때문. 반면 진에어는 로밍과 갱킹을 적극적으로 다니면서 난전을 유도했고 개인기를 통해 교전에서 승리하며 제이스를 말려 1세트의 초중반 부진을 극복하는 운영을 보여줬다.
4.3. 총평
진에어는 운영과 한타 모두에서 특유의 늪 롤의 진수를 보여주었고, CJ는 샤이가 탱커를 가져가고 코코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삼성전보다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나 진에어의 픽밴과 플레이에 결국은 말려들고 말았다. 운영 면에서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 1세트에서는 80분 가까이 되는 초장기전까지 불리한 경기를 끌고 가는 유지력을, 2세트에서는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치는 운영을 보여주며 버티는 것만 잘하는 팀이 아님을 입증했다.
이날의 수훈감은 창의성에 이어 안정감까지 찾아가고 있는 탑미드 듀오, 갱맘 이창석과 트레이스 여창동이었다. 이창석은 1세트 상대가 정글 자르반을 가져간 상태에서 제라스를 플레이하느라 점멸과 대격변을 두 번 교환하고 타워에 허깅하는 등 고통을 받으면서도 힘겹게 타워를 지켜내며 성장하여 역전승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2세트에서는 자르반을 빼앗아온 덕에 동일한 미드 매치업에서 엄청난 공격성을 보여주고 메자이 19스택을 쌓으며 게임을 캐리. 여창동은 GE전에서 부각된 샤이의 나르 거품논란에 한 번 더 확인사살을 가했고, 2세트에서는 럼블 장인들 못지 않은 궁극기 활용으로 한타가 장기화되면 불리한 조합을 극복하고 어김없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트레이스의 성장이야말로 진에어가 지금 무시 못할 강팀이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 상위권을 노려볼 만한 팀들 중에 탑이 구멍인 팀은 없기 때문이다. 여창동은 스프링 시즌 탑솔 3대장이라는 듀크 이호성, 스멥 송경호, 마린 장경환에 버금갈 만한 정석적인 플레이에 더해 모르가나 등 사파 탑솔의 기운까지 더하면서 확실히 국내 최고의 탑솔 강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느낌.[24]
진에어는 GE의 세트 전승을 저지한 데 이어 나진, SKT, CJ를 연파하며 무시할 수 없는 강팀 반열에 올랐다. 다만 삼성에게 1세트를 내주고 IM에게 패한 경험 탓에 오히려 마지막 상대인 KT에게 발목을 잡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CJ는 전반적인 경기력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샤이가 기존에 잘 쓰던 문도와 새로운 챔프 마오카이 등 자신이 선호하는 탱커 위주의 픽을, 코코가 르블랑과 함께 모스트픽인 제이스를 가져가는 데 성공했음에도 모두 패배하며 다른 강팀에 비해 고착된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최근 매라신의 부활 아니냐는 과장된 찬사까지 받았던 매드라이프는 나미로 라인전을 밀리고 시야장악하다 잘리고 메자이를 샀다 파는 등 나미와의 악연을 다시 부활시키고 말았다. CJ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항상 나오던 약점 그대로 샤이의 챔프폭은 그들에게 큰 약점인데, 팀의 조합에 나르나 리산드라를 쓸 수가 없다. 럼블 역시 KT와 나진전에서 썼지만 KT전이나 나진전이나 신통치 않았고 이겼던 KT전도 버스를 탔을뿐이다. CJ는 다른 포지션 선수들이 모두 준수함에도 순전히 샤이 하나 때문에 밴픽에서 손해를 봐야 하고 챔프조합을 강제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챔프폭 문제가 알려지지 않은 초반에는 연승을 달릴 수 있었지만 그것이 알려진 시점부터 철저히 공략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후로도 과연 이전같은 연승을 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한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루난 칼리스타가 드디어 원딜계의 원로 캡틴잭 강형우에 의해 대회에 두 번이나 선을 보였고, 모두 승리했다. 프레이의 엄청나게 흥했던 인피 칼리스타와 비교하면 카이팅과 한타 기여도는 다소 애매했다. 탱커 카이팅의 달인이라는 평가와 달리 탑라인에서 문도와 1대 1 상황을 맞이했으나 반피를 빼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려 그냥 상대 합류가 우려되었고 솔킬은 포기. 하지만 라인 정리를 이용한 성장, 오브젝트 획득에는 큰 공헌을 했고, 한타에서는 강형우 특유의 뛰어난 포커싱과 카이팅으로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여담으로, 이 경기에서 CJ가 패배하는 바람에 GE는 남은 SKT전 결과에 상관없이 1라운드 1위를 확정지었다. [25]
5. 24경기 KT 0 : 2 IM
'''비상의 시발점이 될 것인가 결정적으로 추락하고 말 것인가'''
'''사실상의 하위권 붙박이 결정전'''
삼성이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을 제외하면 사실상의 眞꼴찌결정전이나 다름이 없다. IM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KT는 영 지지부진한 상태. 다만 잠재력은 KT쪽이 더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경기에서 지면 2라운드에서 4위권으로 올라서는 것조차 버거워진다. 삼성조차 SKT와의 경기에서 성장의 여지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이 경기는 순위보다도 먼저 실망해버린 팬들을 돌려세우기 위한 1라운드의 마지막 찬스가 될지도 모른다.
5.1. 1세트
'''리얼 투신'''
'''우리가 진에어를 그냥 운 좋아서 이긴게 아냐!'''
'''0:15 노데스 즈롯 차원문+시비르 루난+자르반 BF 관광'''
'''스택 쌓고 쌓고 쌓고 쌓고 끝난 게임'''
애로우가 패기의 드레이븐 픽을 보여줬지만 KT는 조합이 드레이븐 하나에게 딜을 맡기기에는 전방의 이니시에이팅 진형이 너무 빈약한 조합이었다. 사이온과 카사딘이 소위 말하는 소규모 개싸움에 강하긴 하지만 5:5 대규모 한타에서는 아무래도 캐리력을 내뿜기엔 한계가 짙은 데다 매번 나르와 쓰레쉬, 자르반 등에게 발이 묶이며 제대로 딜을 넣지도 못했기에 드레이븐은 게임 끝날 때까지 1킬도 얻어가지 못하며 KT는 완벽한 패배를 당했다. 나그네가 몇 차례 상대를 끊으려고 시도했었지만 시야 장악 상태가 안 좋아 적극적이지 못했던데다 매번 투신의 백업이 좋아서 성과가 없었다. 드레이븐은 글로벌 궁극기를 가지고 있지만 살리지 못했다.
썸데이가 그나마 라인전을 이겼고 탑 타워도 먼저 밀었지만 라일락의 템트리 잘못이기도 했고[26] 다른 라인에선 주도권을 전혀 가져오지 못했던데다 차이가 그렇게 크게 벌어진 것도 아니었다. 한타 때 투신은 기가 막힌 사형 선고와 위치 선정으로 상대 주요 딜러를 묶거나 사이온의 진입을 사전 차단했고, 성장이 좀 부실해 보이던 나르는 미니 나르일 때는 적절한 견제, 메가 나르일 때는 뛰어난 CC 연계를 보여주며 적을 봉쇄했다. 위즈덤도 대격변을 적절히 사용하며 적을 잘 묶어냈으며 프로즌의 스킬샷은 포킹과 한타 모두에서 돋보이며 적을 잘 끊어주었고, 우월한 성장을 보여준 손스타의 딜량은 드레이븐을 우습게 보이게 만들 정도로 강했다.
경기가 끝날 때쯤 즈롯 차원문과 루난의 허리케인, 자르반의 BF 대검 등 IM이 세레모니를 보여주며 팬들에게 승리를 확신시켰다. 쓰레쉬로 즈롯을 지른 투신이 실제로 인터뷰에서 '''그냥 돈이 많으니까 질러봤다'''고 확인사살.
기본적으로 IM을 상위권 팀들이 완파하는 공식은 탑바텀의 라인전 CS 압살과 이에 이어지는 스노우볼링이었고, 현 3대 탑솔러를 보유한 GE, SKT, 나진 모두 이 공식을 충실히 지켜 어렵지 않은 승리를 가져갔었다. 그런데 KT가 단순히 CS를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교전을 유도해 킬을 먹어야 하는 드레이븐을 가져간 것은 의외. 클템이 말하듯 IM은 라인전을 넘기면 약팀이 아니다. 애로우가 IM을 상대로까지 아예 후반을 기약할 정도로 자신감이 떨어진 것인지 IM 봇듀오 정도는 킬을 내며 압살할 수 있다고 여길 정도로 자만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느 쪽이든 실패였다. 결국 자르반이 아닌 리 신을 가져가 딱히 갱킹을 성공시키지 못한 스코어, 카사딘을 잡고 제라스에 밀려 타워 지박령이 되고 로밍은 꿈도 꾸지 못한 나그네와 맞물려 이 픽은 패착이 되었다.
5.2. 2세트
'''똑같은 거 또 해서 똑같이 또 진 KT'''
KT는 이번엔 베인을 꺼내들었다. 전판의 드레이븐도 그렇고 팀의 부진을 솔로 캐리가 가능한 원거리 딜러로 타파해보려고 한 것 같았으나,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었다. 다른 대부분의 픽은 리 신과 자르반 4세가 바뀐 것 빼곤 거의 그대로 갔다.
시작은 KT가 살짝 좋았다. 초반에 적 블루 쪽에 IM이 큰 도박을 걸었지만 KT 측에서 잘 받아쳤는데 이 때 라일락의 나르가 손해를 크게 보면서 탑에 간 베인에게 심하게 눌렸다. 하지만 미드에서 자기가 생존기 없다는 걸 신경도 안 쓰는 것처럼 적극적인 프로즌의 제라스가 카사딘을 잘 압박해 주며 IM이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었고, 상대를 적절하게 보낸 IM은 첫 용을 무난히 가져간다.
제라스와 시비르의 무시무시한 라인 클리어 앞에 1세트와 마찬가지로 라인 클리어가 안 되는 KT의 조합은 봇 2차 타워 앞에서 계속 압박당할 수밖에 없었고, 불리한 대치 구도를 깨기 위해 스코어의 자르반이 옆으로 돌아서 이니시를 걸지만 무리한 이니시였기 때문에 말 그대로 순삭. 프로즌의 제라스와 투신의 쓰레쉬의 적절한 스킬 사용으로 2킬을 IM이 가져간다. 이때부터 조합상 KT가 답이 안 나온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시비르의 점멸이 빠진 이후 KT가 자르반 4세를 이용해 시비르를 두 차례 끊어먹지만 추가적인 이득을 챙기지는 못했고, 오히려 우수한 라인 클리어와 포킹을 기반으로 IM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펼친다. 주로 나그네가 아쉬운 판단을 보이며 끊겼고, 여기에 투신과 프로즌은 물론 라일락의 나르가 한타 때마다 그동안의 아쉬운 모습을 날려버리는 듯한 멋진 플레이를 보이며 IM이 한타가 열릴 때마다 이득을 본다. 결국 1세트처럼 무난히 KT가 패배.
5.3. 총평
'''모두를 또다시 놀라게한 IM, 삼성 못지 않은 총체적 난국에 빠진 KT'''
패시브고 기적이고 뭐고 그냥 실력으로 이겼다. 밴픽전략도 인게임의 운영도 아예 레벨이 다르다는 인상. KT가 수준 이하인 건지 IM이 진일보한 건지는 1라운드도 종반인 현 시점에서 워낙 폭풍이 몰아치고 있어서 판단이 어렵지만 어쨌든 양팀 사이에는 확실히 수준차가 보였다. KT의 기묘한 원딜픽과 불리한 픽밴이 자멸을 가져왔다고 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IM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는 것이다.''' IM이 기적을 만들 때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지난 진에어와의 1세트가 완승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IM을 과소평가한 진에어가 제 꾀에 넘어간 면이 없지 않았고, 이후의 경기에서 다시 불안한 모습으로 회귀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면에서 아무리 약팀을, 심지어 NLB에서 아마추어 팀을 상대해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해왔던 IM에게는 엄청난 의미가 있는 경기이다. KT가 아무리 못했어도 IM이 이전 경기력 그대로의 모습을 보였다면 블리스가 허우적대던 삼성과의 경기와 비슷한 양상이 나왔어야 옳다.
특이하게도 IM의 이 멤버들이 격파했던 삼성 블루 또한 초반의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하는 팀이었다. 재경기와 무승부라는 사연이 얽혀 엄청나게 폄하당했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당시 한국 서킷포인트 1위였던 삼성 블루를 격파했던 바로 그 팀이라는 것이다. 블루는 정글러인 스피릿을 제외하면 코어템이 나오지 않은 초반에 강력함을 잘 보여주지 못했었고, 이들은 럭스라는 기발한 카운터픽으로 한국 최고 팀이라던 삼성 블루의 운영과 한타 능력을 파해하는 것에 성공했던 경험이 있다. 클템의 말대로 이들은 운영을 못하는 팀이 절대 아니라는 것.
그리고 프로즌만 바라보던 상황에서 벗어나 라일락과 손스타, 투신의 폼이 좋아지고 있다. 라일락은 라인전을 여전히 뒤졌지만 한타에서 클템이 말하는 관록을 보여주며 한타 때마다 귀신같은 cc를 선보이며 팀을 오히려 캐리, 결과적으로는 제몫을 다하는 데 성공했다. 진에어 전에서도 트레이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에 이어 상승세. 여전히 스멥, 마린, 듀크 등에게는 초반에 손도 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GE전에서 럼블로 스킬 몇 번 맞추지 못하던 모습에 비하면 챔프폭도 넓히고 한타기여도가 엄청나게 좋아지고 솔로랭크에서도 챌린저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희망이 보이고 있다. 더 괜찮은 것은 봇듀오인데, 프리시즌만 해도 한타에서는 빛나지만 라인전에서 먼지나게 터지던 봇듀오의 폼이 정규시즌에 들어 느리지만 점점 발전하고 있다. 이날은 특히 드레이븐 픽을 한 애로우에게 라인전 상성에서만큼은 좋을 것이 없는데도 라인전에서 완승. 특히 투신의 CC 연계가 돋보였다. 사실 샤이의 CJ를 보면 알지만 한 라인이 약간만 취약한 정도는 밴픽과 운영으로 커버가 가능한 만큼 봇이 잘하면 라일락은 물론 위즈덤과 프로즌의 부담을 충분히 덜어줄 수 있다. 이미 하위권은 탈출했으며 다음 경기에서 이기면 확실한 중위권, 다음 라운드에서 상위권 도약의 꿈도 꿀 수 있다.
물론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이날도 잘 큰 손스타의 시비르가 2세트 때 어이없이 매복에 연달아 당하거나 라일락이 탱커 대 탱커라서 게임에 영향력을 크게 미치지 못했을 뿐 라인전에서 CS를 충분히 많이 밀리는 등[27] 강팀이 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이 현실. 어디까지나 1승 7패의 프리시즌, 그리고 전패를 예상했던 시즌 예상에 비해 발전했다는 것이지 아직은 여러 모로 아쉬운 점이 보인다. 그러나 만년 하위권 팀인 IM이 단순히 일회성의 기적적인 승리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중위권으로 도약한 것만 해도 감동적이며 일단은 엄청난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KT는 현재 나그네와 애로우의 부진을 묵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어떻게 보면 둘의 문제는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팀의 원딜러인 애로우는 캐리력 면에서 모두에게 인정을 받는 상황. 하지만 초반 라인전에서 주기적으로 터지면서 캐리력을 발휘할 여지를 상실하고 중후반 CS는 그냥 썸데이에게 몰아주면서 중후반은 중후반대로 캐리하지 못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었다. 반대로 나그네는 불리한 상성에서 CS를 창조해 먹는 능력은 최상급이라고 여겨지지만 변수 생성 능력은 이지훈보다도 훨씬 처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그네가 다양한 챔프를 픽하지만 챔프의 특성을 하나도 살리지 못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날 애로우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고, 나그네는 기존의 방식을 고수했다. 그리고 이는 모두 팀에게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드레이븐과 베인이라는 현 메타에서 멀어진, 애로우의 캐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픽을 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시비르의 카운터로 꺼낸 듯한 드레이븐으로는 패시브를 단 한 번도 터뜨리지 못했고 손스타의 시비르에게 맞라인에서 CS 20개를 밀리며 라일락보다 50개의 CS를 더 먹은 썸데이의 업적을 무효로 만들었다.[28] 이어 베인으로는 어쩔 수 없이 라인스왑을 했지만 제라스로 인해 프리딜 구도가 거의 나오지 않으며 멸망. 한편 나그네는 제라스, 제이스를 골라 CS 잘 먹고 포킹하면 안되냐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꿋꿋하게 암살자인 카사딘을 픽해 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인전에서 프로즌을 상대로 CS는 잘 먹었지만 라인 푸쉬력에서 밀려 발이 묶였고, 로밍으로 자신이 크거나 애로우를 키우는 양상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코어템을 제대로 뽑지도 못하고 멸망했다. 게다가 망해도 버티면서 어떻게든 기여해야 하는데 이날 중후반의 나그네는 그 생존기 좋은 카사딘으로 신나게 물리면서 롤드컵때 망했던 세이브보다도 더 심각한 카사딘 숙련도를 보여주었다.
더욱 문제는 이들의 개인기량이 다른 선수들의 기량과 팀의 운영에까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시즌 한국 최고 정글러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스코어는 봇과 미드를 커버하느라 멘탈이 터지고 한타에서는 쓰로잉을 보여주고 있으며, 하차니의 기막힌 이니시와 슈퍼세이브, 썸데이의 탱커 운용, 텔포 타이밍 역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망한 한타를 그나마 덜 망하게 하는 것으로 끝나는 상황이다. 프리시즌 격찬을 받았던 오브젝트 운영조차 시야장악에서 밀리고 골드에서 밀리며 전혀 발휘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기발한 수로 하나를 얻으면 최소 하나, 가볍게 둘을 내주고 있다. 팀 전체의 조합도 의문스러웠다. 라인 클리어도 안되고 포킹도 안 되고 강제 이니시조차 합을 맞추기 어려운[29] 조합으로 제라스와 시비르의 압박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한편 썸데이가 캐리력 있는 픽 대신 퓨어탱커인 사이온을 가져간 것도 애로우나 나그네의 픽 못지 않게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조합 시너지가 허술한 것은 둘째치고 아무리 CS를 라일락보다 더 먹어도 타 포지션이 망하자 한타에서 스노우볼을 굴릴 여지가 없었던 것. 그나마 AP 탑솔챔프 중 잘 쓰는 카사딘이나 장인챔프인 레넥톤, 마오카이 등을 기용했으면 스멥, 마린, 듀크가 그러했듯이 이득을 불려나갈 수 있었을지도. 물론 마린이 레넥톤의 단점을 보여주었고 라인 상성이라는 것이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애초에 픽밴과 상대 공략법부터가 나사가 빠져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만약 약팀인 IM을 상대로 애로우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 했다면 오만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반 농담이지만 미드 식스맨인 엣지를 기용해보거나 스코어-이지훈을 트레이드하고 프라임을 쓰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아무리 식스맨 써서 안 망한 팀이 없다고는 하지만 KT는 운영이 아닌 주전들의 폼이 완전히 맛이 갔다. 닉네임 가리고 우승팀 원딜러와 시즌 4 솔랭 1위 미드라이너라고 한다면 믿지 못할 사람도 많을듯. 결국 식스맨을 로스터에서 전부 빼버린 이지훈 감독의 명장놀이는 또 한시즌만에 재평가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같은 회사 스타크래프트 2 팀도 주전 4명만을 주구장창 기용하며 선수층의 뎁스와 종족 밸런스를 신경쓰지 않았다가 디펜딩 챔피언에서 포스트시즌 탈락팀으로 추락해버린 상황이다. [30] 다만, 현재 이지훈 감독은 스타 2 쪽은 손을 뗀 상태기는 하다.
이러한 KT의 상황에 감독코치진은 가루가 되도록 까여도 할 말이 없다. 이미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버린 데이터지만 나그네는 '''시즌 4 랭크 1위'''다. 아무리 메타가 바뀌고 미드라이너의 흥망성쇠가 심하다고는 하지만 이 추락폭은 너무 심하다. 애로우도 마찬가지. 작년 결승전에서 데프트를 상대로 아주 약간 아쉬웠던 원딜이었다고는 하나 '''이 정도'''는 아니었다. 한 명이라면 개인의 문제로 돌리겠지만 팀의 선수 둘이 이런데다 공교롭게도 둘 다 이적생인데다 이전 팀에서의 폼이 더 좋았다. 선수관리문제의 책임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어쨌든 A급 원딜로 꾸준한 성적을 보여왔던 스코어의 포변은 성공적이었다고 평받지만, A급 원딜을 하나 희생하고 A급 정글을 손에 얻은 성공이다. S급 정글을 A급 탑솔러, 그리고 다시 포변시켜 A급 정글로 주저앉히고, A급 미드를 B급 정글로 주저앉힌 이전까지의 포변을 생각하자면 물론 충분 이상으로 성공적인 포변이지만 만약 스코어를 원딜로 남겨두고 진에어나 SKT처럼 스왑이 가능했더라면 애로우 혼자 남아 약점을 파먹히고 하염없이 죽어나가는 오늘날은 없었을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식스맨을 다 잘라버린 것도 기존의 토너먼트와 현재 리그전의 차이를 망각한 한 수가 되었다. 이미 지적된 꼴픽의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코치의 것이 된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KT의 코치진이 선수 챔프폭 관리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선수 탓만을 하기엔 데스크 책임이 너무 크다. 다행히 1라운드도 종반이고 설날 휴가도 붙어있어 로스터를 다시 추스릴 시간을 얻기는 했다. 차라리 2라운드는 섬머를 위한 준비기간으로 생각하고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되짚어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1] SKT가 방심하면서 진에어처럼 피즈를 풀어주는 것 정도로는 사실 좀 부족하다. 프리시즌에서 블리스는 피즈로 페이커 솔킬을 냈지만 경기는 졌기 때문에, 아예 의외의 챔프를 꺼내서 의외의 활약을 펼치는 정도는 필요하다.[2] 그런데 다르게 생각하면 그 경기가 바로 SKT가 초반에 밀리고 스노우볼링을 당할 수 있음이 최초로 증명된 경기이기도 하다. 당시 경기결과를 뒤집은 것은 마린의 놀라운 성장과 바론오더였는데 바로 그 패턴이 정규시즌에는 다른 팀에게 안 먹히고 있었다.[3] 다만, 하단에 설명대로 모르가나를 잡고서 이즈를 상대로 CS에서 밀린 것이 과연 라인전을 준수하게 가져간 것이냐고 묻는다면 다소 애매하긴 하다.[4] 이 날 김동준 해설은 모르가나가 라인전에서 CS를 압살시키는 그런 챔프가 아니라고 했으나 애초에 모르가나는 고통의 대지라는 대 파밍용 스킬이 있기 때문에 밀릴 수가 없다. 오히려 과감한 푸쉬를 기반으로 CS를 압살시켜, 다소 부족한 캐리력을 매꾸는 게 일반적인 라인전 구도다.[5] 실제로는 삼위일체를 갔지만 어차피 파랑이즈의 핵심은 선 여눈이다.[6] 여기에 레이스의 서포터 템이 방벽이였기 때문에 실제 CS 차이는 10개 가량 더 났다고 보는 게 옳다고 써져있는데 틀린 말이다 방벽으로 주는 CS가 원딜 CS로도 표시된지 반년이 지났다.[7]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뱅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이브가 잘했다고 보는 게 맞다.[8] 특히 시야석을 피카부보다 더 먼저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라이너의 실력이 상대 라이너보다 앞선다면 매우 적절한 판단이라고 보여진다.[9] 그런데 블리스는 프리시즌에서도 르블랑을 괜찮게 다룬다는 평은 있었다. 즉 완전히 새로운 챔프폭은 아니라는 것. 그 동안 삼성은 르블랑을 자주 셀프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 전까지 블리스가 르블랑을 꺼내들지 못한 이유는 챔프 자체가 최근에 OP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절대 내주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블리스는 정규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룰루를 포함 카시오페아, 제이스, 카사딘, 리산드라를 픽해 괴멸적으로 안습한 실력을 보여주었으나, 그 중에 르블랑은 없었다.[10] 벵기는 운영형 정글러도, 피지컬로 터트려버리는 정글러도 아닌 특이한 유형의 정글러이다. 전성기였던 시즌 3에는 원래부터 우월했던 K의 각 라인에 호출을 받고 불려다니는 커버형 정글러였는데, 이 탓인지 주도적인 판단능력에는 약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꼬인 라인을 풀어달라고 콜이 들어오면 원하는 대로 해주지만 시즌 4 이후로는 이런 식의 플레이로 이득을 얻기가 힘들다. 애초에 라인전을 다 이기고 있으면 벵기도 충분히 성장을 해서 한타 페이즈에서 슈퍼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두 라인 이상 라인전을 지기 시작하면 갱을 해서 풀기는 커녕 커버만 다니다가 성장이 늦춰져서, 몸이 약한 정글러가 먼저 잡혀버리는 대형사고가 터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지는 게임에서 벵기의 탓이 두드러져 보이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11] GE는 소드 출신 3명과 실드 출신 1명, 나진 단일팀은 소드 출신 3명과 실드 출신 3명, 그리고 소드와 실드를 모두 경험한 와치로 이루어져 있다. GE가 주도권을 한 번 잡으면 절대 놓아주지 않는 운영을 확립한 반면 단일팀의 전체적인 팀컬러는 꿍-와치의 실드와 유사하다고 평가받는 상황.[12] 이후 바텀에서의 교전을 제외하면 트리스타나는 딜을 넣고 싶어도 넣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 마오카이에게 견제를 받기때문에 뒤로 물러설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앞선에 나와있는 마오카이나 레오나를 건드릴 수밖에 없는데 얘네들에게 딜이 안들어간다(...). 트리도 3코어지만 마오카이는 이미 충분한 방템이.. 레오나는 파수꾼의 갑옷에 W까지 있었기때문 그렇다고 레오나 무시하고 들어갔다간 아지르의 모래병사에게 끔살당한다. 여러모로 오뀨 입장에선 빡센 상황이었다.[13] 다만, 두 사람탓으로만 돌리기엔 너무 가혹하다. 이미 위에 써져있듯이 카인이 2번이나 끊기면서 레드쪽 시야는 완전히 장악당했고 덕분에 와치의 동선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꿍 역시 적극적으로 나설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그 시야장악은 곧 드래곤에서의 심리싸움에서 패배하며 미드타워2차를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마디로 초반 스노우볼이 굴러간거지 어느 한 선수만의 탓으로 돌려선 안되는 상황.[14]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좀 더 정글링에 집중해 레벨을 복구하는 게 우선인데 그 심리적인 부분을 파고들어 갱킹에 성공했다. 실제로 나진선수들 특히 듀크의 움직임을 보면 지금쯤 손해본 걸 복구하기위해 정글 돌고있겠지하고 확신하며 플레이하다 당해버렸다. 김동준해설은 이 부분을 얘기하며 감탄했다.[15] 이때 쯤에 와치 역시 아주 좋은 갱킹을 보여주었는데 이때 쿠로의 카사딘을 갱킹을 통해 한번 끊어주면서 상대의 흐름을 끊는 데 성공한다.[16] 최초 이 게임의 전개는 라인스왑이 이루어졌었다. 그 뒤의 상황은 위에 설명한대로 가는 데 양쪽 모두 재차 라인스왑을 통해 드래곤 주도권을 가져가고자했는데 GE쪽의 판단이 한박자 이상 빨라서 GE가 무난하게 드래곤을 가져가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17] 그 뒤에는 리의 자르반이 좀 더 빠르게 탑을 파면서 나르가 망하나 싶었지만 이내 와치가 2연속으로 탑을 파면서 되려 럼블이 라인 프리징당해버린다. 문제는 그 프리징으로 나르는 그 이상의 이득을 볼 수 없었던 반면 용이 출연한 시점과 겹쳐있던 상황이라 럼블은 용쪽으로 내려가서 용을 무난히 먹고 무난하게 밀려오는 CS를 먹은 뒤 다시 재차라인스왑을 하여 2연속 킬을 내줬음에도 나르에게 별다른 고통을 받지 않은 채 성장해버렸다.[18] 사실 정노철 감독과 강승현 코치를 그냥 '선수 출신'이라고 뭉뚱거리기는 좀 그렇다. 둘 다 머리로 게임하는 스타일의 프로 선수였으며 특히나 강승현 코치는 게임해설가로서 활약하면서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력이 있다. 선수 출신이라고 하기보다는 '''해설 출신'''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19] 노페의 설명으로는 상대의 잘하는 것을 막으면서 우리가 잘하는 것을 픽하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이 말은 GE타이거즈의 밴픽능력을 참 단순하게 표현한거지만 표현이 단순한거에 비해 실제로 해내기엔 정말 어려운 것이 문젠데 그걸 해내고 있다는 게 놀라운 상황.[20] 사실 이전부터 도란링이 아닌 천갑옷 5포션 시작 때문에 마나 관리가 잘 안 돼서 CS를 많이 놓치긴 했었다. 제라스의 패시브가 아무리 마나 회복에 도움이 되어도 3+1 딜링 스킬을 쏟아부어 라인을 수성하는 제라스에게 마나 회복은 필수적이다.[21] 김동준 해설자가 리플레이에서 말하길 시야가 없는 상태에서 들어갔다가 역으로 끊기면 위험한 상황임에도 체이서가 과감하게 들어가서 이득을 봤다고..[22] 공허의 지팡이의 마법 관통력 35%도 고유 효과라 2개를 가더라도 중첩되지 않는다. 해설진이 이를 두고 말하길 기계적으로 템트리를 올리다가 실수한 것 같다고.[23] 라인 정리에 발군의 힘을 보인 것도 그렇거니와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강타 대용으로 쓰이면서 드래곤과 바론이 모두 칼리스타의 뽑아찢기 대미지로 죽었다특히 바론 사냥시 뽑아찢기 대미지는 2000이 넘었다.[24] 사실 1세트는 오만한 픽밴으로 말아먹었고 2, 3세트에서는 할만큼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라일락이 승패와 상관없이 3대장은 물론 썸데이에게까지 라인전에서 압살당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좀 아쉬운 부분.[25] 정확히는 득실차에서 GE가 워낙 압도적이여서 GE가 SKT에게 2:0으로 져도 1위를 지킬 수 있다.[26] 주문포식자-망령의 두건-거인의 허리띠 순으로 올리는 기묘한 템트리 때문에 23분이 돼서야 겨우 워모그의 갑옷 하나 완성됐다. 그리고 주문포식자는 주력 견제기가 마법 피해이긴 해도 탱커인데다 딜스킬 중 두 개가 물리 계열인 사이온을 상대로 그렇게 좋은 템이라고 보긴 어렵다. 반면 사이온은 탱템을 사오고 코어템을 빨리 뽑아 더 적극적일 수 있었다.[27] 굳이 변호하자면 2세트에서는 사이온에게 잔나가 붙어서 도와준 반면 나르는 혼자 베인을 상대해야 했는데 초반 블루 지역 교전 탓에 경험치 손실까지 심해서 훨씬 불리했었다.[28] 시비르와 드레이븐의 상성은 서포터를 배제하면 시비르 E에 안 막히는 회전 도끼 견제가 강력한 드레이븐이 우위다. 시비르는 평타 견제력이 좋은 원딜에게 불리한 편이다. 그리고 IM의 봇라인은 롤챔스 공인 최약체다. 최하위 삼성의 퓨리-레이스도 라인전은 나쁜 편이 아니다. 다만 드레이븐처럼 라인 클리어가 느린 챔피언의 경우 압박에 실패해서 시비르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면 수습할 도리가 없다. 실제로 1세트 봇 라인전은 이렇게 흘러갔다.[29] 1세트에서는 겨우 리 신이나 사이온 정도라 IM 조합의 기동성을 따라가기 어려웠고 2세트에서는 강제 이니시가 좋은 자르반을 가져갔지만 사이온은 벽에 부딪히기 때문에 둘이 조합상 잘 맞지 않는다. 카사딘, 드레이븐, 베인은 뒷 라인에서 순간적으로 호응해주기 어려운 챔피언들이고 잔나 류의 서포터는 애초에 이니시와 거리가 멀다.[30] 그런데 스타 2를 아는 사람은 알지만 KT는 스타 1 시절부터 프로리그 대비 개인리그 성적이 나쁜 선수들이 모여있기로 소문난 팀이다. 에이스인 주성욱이 스타 1 시절의 이영호처럼 혼자 최고의 커리어를 쌓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일명 '''회사원'''이라는 조롱을 받는 수준. 그래도 개인리그에서 완전히 전멸한 것은 아니어서 김대엽은 SSL에서 8강에 진출해 있고 전태양이 GSL 16강에 진출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롤팀보다 조금은 나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