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리프트 라이벌즈/KR-CN-LMS-VN/결승
1. 개요
7월 7일에 펼쳐지는 2019 리프트 라이벌즈/KR-CN-LMS-VN 지역의 결승전 경기를 기록한 문서이다.
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어떤 세트에 어떤 팀을 낼지는 팀 코치진들이 상의하여 결정하고, 4세트까지 2대2 상황이 나오면 에이스 결정전 비슷하게 두 번 출전하는 팀이 나오게 된다. 1세트에 출전하는 팀은 사전에 공지되고, 2세트부터 출전하는 팀은 이전 세트의 넥서스가 파괴되기 전에 정해진다.
2. 경기 전 전망
조별 예선에서 보여준 LMS-VCS 연합의 경기력이 매우 처참했기 때문에 LPL이 결승에 올라올 것이라는 예측이 대부분이었고, 예상대로 LPL이 결승에 올라오면서 3년 연속 LCK와 LPL의 결승 맞대결이 또 성사되었다.
LPL은 준결승에서 3대0 완승으로 올라왔으나 아직은 완전히 폼이 올라왔냐에 대해선 확답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초반엔 LMS-VCS 연합에게 밀렸고 중반부터는 연합이 알아서 자멸했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LPL은 재작년에 조별 예선-준결승을 거치며 각성, LCK를 무너뜨린 기억이 있다. 거기다 LPL의 코치진들은 완벽한 대 LCK 전략 설계로 작년 국제 대회에서 번번이 LCK를 무너뜨려왔기 때문에 LCK 입장에서도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이다.
LCK의 분위기는 아주 좋다. 그리핀, 킹존, 담원 모두 본인들의 강점을 확실히 보여주며 조별 예선을 2승으로 마무리, 국제 대회에서 LCK의 세대 교체를 전세계에 알렸다. 세 팀 모두 다른 방식으로 중국팀을 상대로 승리했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높다. 불안 요소를 꼽는다면 조별 예선에서 유일하게 1패를 누적한 SKT인데 비슷하게 흔들리고 있는 IG를 상대로 패배하면서 밴픽과 경기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는 상황이다.[1]
또한 근 2년간 리프트 라이벌즈와 아시안 게임 등지의 국제전 무대에서 LPL 진영 코치진들이 보여준 단결력과 대 LCK전 전략 설계는 LCK에겐 매우 위협적인 요소임이 분명하다. 때문에 LCK 진영의 입장에서는 코치진들 간의 적극적이고 심도 깊은 논의가 필수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3. 경기의 진행
LPL vs LMS / VCS 진영의 준결승전 종료 후 결승전 미디어데이와 함께 1세트에 출전할 팀 명단이 공개되었으며 그 결과, 1세트 매치업은 "킹존과 IG" 의 대결로 결정되었다. 사실 여러 커뮤니티 등지에선 LPL 진영에서 IG를 제외한 JDG, FPX, TES가 각각 그리핀, 킹존, 담원에게 박살난 가운데 대다수가 혹여나 3세트 이내에 경기가 끝나는 참사가 생기지 않기 위해 IG가 1~3세트 중에 반드시 한세트에는 나올 거란 예측이 많았으며 그 중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1세트로 나올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다수의 예측대로 IG가 1세트에 나왔는데 LCK 진영에서 킹존을 1세트에 내보낸 것에 대해 의외라는 시선이 많다.[2]
사실 정석대로라면 LCK 진영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수를 올린 IG에게 논개성으로 SKT를 다시 붙여주고 1세트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2 ~ 4세트에서 나머지 팀들이 정면 승부를 거는 것이 최상의 수라고 여겨지기는 하지만 킹존이 현 시점 LPL 정규시즌 1위를 달리는 FPX를 이긴 전적을 고려하여 초장부터 주도권을 잡고 들어갈 의도 아래 결정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긴다면 그 어떤 시나리오보다 최고겠지만 이 경우에는 킹존은 물론이고 현재 LCK 진영의 약점으로 지목된 SKT가 받는 부담감이 커진다.''' 어찌 됐든 LCK 진영에선 킹존에게 쏠린 승리 기대치가 꽤 높은 편인데 현 시점 LPL 진영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파악되는 IG와 붙여버리면 그러한 기대치가 무의미해지는데다가 SKT는 경기력이 다소 불안정한지라 LPL의 나머지 세 팀 중 누굴 만나더라도 위험한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
강동훈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LCK 진영에서도 IG의 1세트 출전을 일단 예측은 한 것으로 보이나, LCK 진영에서 첫 주자로 킹존을 내세운 의도는 논개 작전 등을 통한 효율 추구보다는 정면 승부를 통한 힘 대 힘의 싸움으로 찍어누르겠다는 쪽에 가까워보인다.
3.1. 1세트 KZ : IG
3.1.1. 경기 전
2019 리프트 라이벌즈의 결승은 LCK의 킹존과 LPL의 세계 챔피언 IG와의 경기로 시작된다. IG가 최근 MSI와 서머 시즌에서 18 시즌 세계 최강의 팀답지 않게 약간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건 사실이지만 더샤이-닝-루키-재키러브-바오란의 조합은 여전히 굳건한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LCK에서 킹존을 1세트에 내보내기로 발표하기 전에는 가장 전력이 낮다고 평가받는 SKT T1을 IG와 맞붙여서 논개작전으로 몰고 가는 걸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점치는 의견이 대세였을 정도.[3]
탑-정글-미드의 막강한 전투력이 강점인 IG와 바텀 라인의 폭발력을 강점으로 삼지만 그에 비해 탑-미드의 강팀 상대로의 약간 부실한 전투력이 아쉬운 점으로 지목 받는 킹존과의 대결은 분위기로만 보면 킹존의 최대 강점인 바텀이 재키러브-바오란에게 봉쇄되고 약점인 탑-미드의 전투력이 후벼파여서 질 거란 예상이 나오는 상황. 하지만 현재 LPL 1위인 FPX와의 대결에서 보여준 상체의 전투력은 전혀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내현은 그 도인비를 상대로 한타 존재감에서 역으로 잡아먹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초반에 박살만 안 난다면 그 반대 시나리오인 '''킹존 최강의 카드인 데프트의 폭발력을 바탕으로 IG를 꺾는다'''는 게 마냥 확률이 낮은 일만은 아니다. 또한 킹존은 승패에 관계 없이 IG처럼 막강한 상체와 공식전에서 맞붙으면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체의 경험치를 쌓는다는 측면에서 IG와의 일전을 반길 수도 있는 상황. 어쨌든 킹존이 LPL에서 FPX와 함께 가장 위협적인 카드인 IG를 첫 경기에 잡아내기만 한다면 기세 측면에서 크게 앞서나가면서 결승전의 스타트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어쨌든 개막 이전까지 IG가 과연 잘할까 하던 의구심과 달리 현 시점 IG의 개인기량과 팀 단위 전투력은 상당히 높게 평가받고 있다. 팀의 중핵 정글러 닝이 여전히 리즈시절 폼까지는 아닌 것이 안타깝지만, 나머지 넷의 폼은 우려와 달리 정상 궤도에 올라와 있다. 게다가 최근 리그에서 잠재력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는 RNG, LNG에 비해 스프링 2, 3위였던 JDG와 FPX는 원래부터 개개인이 강한 팀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예선 한정으로는 우려대로 개인기량 면에서 LCK 신예들을 상대로 영 힘쓰지 못하는 모습이 강하게 엿보여 IG가 중국 팬들의 희망인 상황. 반대로 스프링 4위 TES의 경우 개개인의 손가락은 좋지만 개개인의 게임 지능도 팀워크도 애매한 양학 전문 팀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역시 탑 정글의 기복과 서포터 벤의 WE 시절부터 이어진 국제 무대 애매함이 그대로 부각되고 있는 느낌. 즉 IG가 여기서 이기면 LPL 다른 팀들도 기세가 오를지 모르지만, IG가 무너지면 순식간에 LCK가 LPL을 휩쓸어버릴 가능성도 크다.
3.1.2. 경기 내용
대전기록
IG에서는 더샤이를 선발로 올렸다.'''김동준: 딜링 머신!'''
'''이현우: 공장 풀가동!! 딜량을 찍어내고 있어요!!'''
초반에는 킹존이 다소 밀리면서 2번째 용까지 다 내주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탑은 결국 라스칼이 딜교를 하느라 E를 쓴 사이에 하필 다이브를 당하면서 퍼블을 내주나 바텀에서는 데프트가 커즈와 같이 압박을 세게 넣으면서 브라움의 초시계까지 빼고 바텀 주도권을 가져온다. 그러다 더샤이의 봇 합류로 투신의 탐 켄치가 죽어 스코어는 0:2.
후에 벌어진 한타에서 라스칼이 칼날부리 쪽에서 닝에게 무리하게 이니시를 걸다가 되려 한타를 패배하고 재키러브가 더블킬을 먹어 킹존 쪽이 불리하게 흐르는데, 이후 미드 타워 허깅을 하는 봇 듀오에게 루키가 타워 다이브 후 아지르 궁 토스를 시도한다. 그러나 투신은 E와 초시계로 버티고 데프트가 궁을 비전으로 피하는 바람에 오히려 타워 대미지와 데프트의 딜을 한번에 받은 루키가 죽어버리고, 투신을 마무리한 더샤이가 무리하게 데프트까지 잡으려다 되려 본인이 터지는 참사가 발생, 데프트가 더블 킬을 먹고 급격히 성장했고, 여기서 IG는 멸망했다.
이후 데프트는 쉴새없이 앞비전을 하며 엄청난 딜을 넣었고, IG는 이로 인해 재키러브의 점멸이 빠지거나 닝이 허무하게 죽는 등 막심한 손해를 입으면서도 카서스와 탐 켄치가 버티고 있는 킹존 진영에 진입하지 못해 반격 한 번 못하며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여기에 커즈의 카서스 궁극기까지 더해지니 소중한 초시계가 정말 뜬금없이 빠지거나 대치 구도에서 자꾸만 퇴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조용히 잘 성장한 내현의 코르키도 옆에서 포킹하며 거들었다.
그 와중에 탑 대치 때 중간에 데프트가 한 번 뇌절하는 장면이 나왔으나, 곧이어 재키러브의 무리한 진입을 재빠르게 포커싱해서 제압하고[4] 탑 쪽에선 킹존의 본대가 IG의 본대를 타워 다이브까지 쳐 전부 잡아내고 정글에선 라스칼이 도망가던 닝을 잡아내면서 단 한명도 죽지 않은 채 깔끔하게 에이스, 바론을 가져가며 쐐기를 박아버렸다. 그 후 킹존은 투 억제기를 까고 이즈리얼의 포킹에 넝마가 된 IG 챔피언들을 남김없이 쓸어담으며 에이스를 띄우고 쌍둥이 타워와 넥서스를 깨면서 경기가 종료된다.
힘과 교전으로 흥한 IG를 킹존이 더 강한 힘과 더 정교한 교전 능력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기세를 가져온 경기다.
그 와중 커즈가 카서스를 들고 '''메자이 25스택'''+노데스로 게임을 끝내는 기행을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는 경기 전 문단에서 킹존이 이기는 시나리오로 제기됐던 대로, 속된 말로 '''바텀 차이'''로 게임이 끝난 경기.
재키러브는 아무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에 반해 데프트의 이즈리얼은 Q 한대마다 아지르 체력이 30%나 빠지는 미친 성장력에 더해 엄청난 포킹 적중률로 앞비전=카이사 점멸이나 3명 빈사 상태 등등 미친 피지컬을 여지 없이 보여주면서 '''말 그대로 데프트가 IG를 갈아마셨다.''' 경기 종료 후 통계에서도 분당 1100(29분 총 딜량 '''32.9k''')을 넘는 화력을 뽐내, 해설진이 외친 '''딜링 머신'''이라는 콜을 제대로 증명해줬다.
킹존이 기세를 가져오기 시작한 레드팀 미드 1차 포탑 교전에서도 데프트가 싸움 전에 앞비전을 해서 닝의 아트록스에게 폭딜을 욱여넣고 죽여서 IG가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킹존이 밀려 후퇴하던 상황에서 블루팀 미드 1차에서 루키와 더샤이의 무리한 진입을 잘 받아쳐서 득점한 것도 데프트였다.
수훈 선수는 역시 데프트지만 다른 선수들 역시 훌륭한 활약을 선보였다. 라스칼의 카밀은 게임 초반 퍼블을 내주고 무리한 이니시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이후 데프트가 없는 4:4 교전에서 깔끔한 포커싱으로 궁으로 진입한 재키러브를 제압하고[5] 딸피로 도주하던 닝까지 돌아가서 죽이는 등 한타에서 빛나는 센스를 보여줬고, 이후에는 한타 이니시를 전담하며 데프트가 신나게 딜을 넣으면 도망가는 IG를 붙잡아 큰 이득을 만드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잘 큰 카밀로 초반에 털린 복수라도 하듯 스플릿 단계 내내 더샤이를 압도했다. 커즈는 노데스 25스택 메자이 카서스라는 패시브 안 쓰는 카서스를 보여주었고 내현은 그 루키를 상대로 단단히 버텨 미드가 로밍으로 활개치지 않도록 만들어줬다. 투신은 데프트의 이즈리얼이 역습을 당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지켜주었다.
IG는 데프트의 포킹에 내현과 커즈의 지원 사격, 투신의 세이브까지 더해지자 진입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다가 퇴각하는 와중에 라스칼에게 뒤를 잡히거나 옆구리를 찔려서 피를 보는 구도가 계속 나왔다. 게다가 밴픽에서도 라인전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강제 이니시를 걸 수단이 없는 조합을 짠 것도 패착. 만일 이니시가 좋은 챔피언이 있었다면 데프트의 앞비전을 노리거나 하는 등 반전을 꾀할 수 있었겠지만 그런 챔피언이 없으니 두들겨 맞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IG 측이 전 라인에서 다 이기는 픽을 가져가 놓고 졌기 때문에, 이 경기가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기량 좋은 딜러들이 포킹 챔피언을 잡아 무난하게 키웠을 때의 무서움과, 이들을 상대로 마땅한 이니시 수단이 없고 사거리와 성장력 모두 애매한 조합을 짜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잘 보여준 경기.
여담으로 이현우 해설은 넥서스 파괴 직전 전용준 캐스터와 김동준 해설이 목청껏 킹존을 연호하는 상황에서, 그에 호응해서 소리를 지르는 대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본인부터가 선수로서 국제 무대 결승전에서 쓴 맛을 본 아픔이 있거니와, 작년부터 시작된 LCK의 국제 대회 잔혹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고, 본인의 '날개', '대각선의 법칙', '턴' 등의 해설 용어들까지 비판 받는 등의 일이 있었으니[6] LCK 관계자로서 본인도 마음 고생이 심했던 듯 보인다. 막말로 후배들이 죽을 쑤면서 욕을 먹는데 안타깝지 않을 선배가 어딨겠는가. 경기 자체도 가장 부담스러운 매치업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니만큼 매우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던 듯.
3.2. 2세트 SKT : TES
3.2.1. 경기 전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가장 기세가 좋았던 IG가 패배하면서 LPL이 썩 좋지 않은 상황. 커뮤니티의 예상과 달리 LCK에서는 유일하게 패배를 기록한 SKT를 내보냈고 LPL에서는 정규시즌 1위인 펀플러스가 아닌 2위 TES가 나왔다.
3.2.2. 경기 내용
대전기록
TES가 준결승에 이어 모유를 선발에 올렸다.
SKT는 선픽으로 IG전에서 피눈물을 봤던 니코를 가져와 이번에는 미드로 돌렸고, TES는 유미를 가져오고 선픽 그라가스를 하는 의외의 선택을 한다. 그리고 유미를 보자 젠지전에서 재미를 봤던 칼리-노틸을 선택하고 이즈를 픽하면서 바텀을 완성, 2번째 밴에서 SKT가 야스오를 자르면서 야라가스를 차단한다. 그리고 케넨을 가져가고 SKT는 아트-엘리스로 마무리, TES는 막픽으로 나이트를 믿는 건지 '''미드 루시안'''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페이커의 로밍을 포함한 다이브로 이즈를 한번 잡고, 케넨을 두번 잡아내며 SKT가 매우 기분 좋게 시작했다.
SKT가 계속 이득을 보던 중 바론측 교전에서 성장 차이에 비해 TES가 선방했으나, 칼리스타의 슈퍼플레이로 그라가스를 잡아내면서 SKT가 바론 사냥을 시도했고 TES는 3명으로 바론을 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지[7] 한참 뒤에야 눈치 챘지만, 이미 바론은 SKT의 것이었다.
SKT는 게임 중간중간 이니시가 어설프게 들어가거나 상대에게 눈치 채여서 역습당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착실하게 굴려놓은 격차를 바탕으로 테디와 페이커가 슈퍼플레이를 터트려주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서 승리했다.
결과적으로는 전판이 데프트의 하드캐리였다면 이번 판은 '''페이커의 하드캐리'''라고 할 수 있다. 2019 시즌 들어 지금까지 지박령 소리를 듣던 것과 달리 초반부터 로밍을 계속 가면서 스펠을 대거 빼거나 결정적인 만개 대박이 여러 번 나왔고, SKT의 눈덩이 굴리는 속도를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마지막 한타 직전 칸이 물려서 빈사 상태로 겨우 살아나왔던 상황에서 역이니시 각을 보고 만개 대박을 터트려 TES 주력 딜러를 모조리 빈사 상태로 만든 장면이 하이라이트.[8]
TES는 픽밴에서 가능한 한 라인전을 강력하게 가져갈 수 있는 픽을 가져갔지만, 상대 정글러와 미드의 개입으로 인해 탑과 바텀 모두 라인전 주도권이 넘어간데다 루시안도 로밍으로 계속 이득을 보고 있는 니코와 성장 차이가 크게 나버리면서 말 그대로 '''모든 라인이 초중반부터 썩어버렸다.''' 특히 나이트는 페이커와 반대로 로밍보단 주로 라인에서 성장에 치중했다. 팀 이름만 가리고 놓고 보면 어느쪽이 SKT인지 TES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SKT는 최신 해외 스타일의 교전을 하면서 이겼고, TES는 반대로 구식 LCK식 운영을 시도하다가 망해버렸다.
경기 중 TES의 탑 라이너의 아이디가 '''모유'''[9] 였기에 웃지 못할 장면들이 벌어졌다. 아무래도 그냥 부르기 조금 엄한 단어인지라, 최대한 아이디보다는 케넨으로만 부르려고 했지만, 흥분한 해설진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유! 모유! 모유 찌직찌직!!''' 등을 외치며 본의 아닌 모유 대잔치가 벌어졌다.
이번 경기를 승리하면서 SKT는 참여했던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무조건 2승을 거두는 징크스를 이어감과 동시에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에서는 패하던 징크스를 깼다. 참고로 바텀 3차부터 넥서스를 다이렉트로 미는 동안 클리드의 '''테디 상황 보고 있는 거야?'''를 시작으로 SKT의 전 멤버가 손흥민 드립을 치며 깨알같은 5G 광고 PPL이 터져나온 것이 오프 더 레코드에 잡히는 등, 이번 경기에서는 부담감이 그다지 크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었다.[10]
3.3. 3세트 GRF : FPX
3.3.1. 경기 전
대부분의 팬들이 예상하던 대로 LCK는 확실하게 마무리를 하기 위해[11] 그리핀을, LPL은 코너까지 몰린 상황에서 반전의 여지를 살리기 위해 FPX를 보내면서 현재 시즌 각 리그 1위 팀끼리 맞붙는 대결이 성사되었다. LPL은 여기서 패할 경우 리프트 라이벌즈 최초로 스윕을 당하는 굴욕을 당하게 된다.
3.3.2. 경기 내용
대전기록
펀플러스 측이 베인에 판테온[12] 으로 구성된 속된 말로 '''선을 세게 넘는''' 파격적인 조합을 들고 나온 것이 화제가 되었다.
펀플러스의 조합 특성상 해설진들도 언급했던 것처럼 '''시간 싸움''' 의 문제였으나 도인비가 집요하게 바텀을 후벼파는 와중 공교롭게도 그리핀 측에서 첫 드래곤을 사냥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판테온에게 더블 킬이 들어가고, 이로 인해 발이 풀린 판테온에 의해 그리핀 바텀 듀오가 크게 고통 받는 그림이 나온다.
하지만 FPX가 스노우볼을 더 굴리려고 무리해서 바텀 2차 다이브를 하다 리헨즈의 환상적인 슈퍼 세이브로[13] 역으로 '''잘 큰 판테온을 포함해''' 3킬을 내주고 크리스프의 럭스도 미드 1차 앞에서 소드에게 솔킬을 내주며 기껏 굴린 스노우볼을 다 날려먹어버렸고 자연스럽게 판테온도 상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저절로 유리해지는 그리핀이었으나 네번째 드래곤인 화염의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대치 구도에서 싸움을 선택한 것이 화근이었다. 해설도 언급한 사실이지만 화염 드래곤 하나 정도는 내줘도 게임이 그리핀에게 저절로 유리해지는 상황이었음에도 교전이 열렸고 그대로 말려들고 말았다.
도인비의 판테온에 그리핀 선수들의 어그로가 집중되어 베인에게 프리딜 구도를 내주고 말아 드래곤이 FPX에게 넘어가는 것에 더해 FPX가 2 - 1의 교환비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하고 뒤이어 바론 버스트 과정에서도 FPX가 타잔의 스틸 시도를 잘 저지해내면서 바론 버프를 획득하는데 성공. 승기를 굳히고 들어간다.
두번째 바론을 두고 벌어진 마지막 한타에서는 세주아니의 궁극기와 이렐리아의 궁극기가 잘 들어가며 GRF에게 좋은 구도가 만들어지지만 판테온의 유통기한이 아직 유효했고, 갱플랭크가 딜을 뿜어낼 만큼 성장한지라 무난하게 FPX가 완승을 거둔다. 겨우 도주했던 소드마저 잘려버려고 그대로 넥서스가 파괴된다.
역시 FPX는 '''왜 자신이 현 전승 1위인지'''를 그리핀을 꺾으며 완벽하게 증명해 냈다. 베인을 레드 3픽으로 선픽해서 빅토르같은 눕는 픽을 유도하고 레드 막픽으로 판테온을 가져와서 그리핀의 판짜기를 흔드는 밴픽부터, 2레벨부터 봇 압박을 지속적으로 넣어 스노우 볼을 굴린 플레이까지 그 의도와 실행이 확실했던 경기다. 중간에 다이브 과정에서 실수가 나와 큰 손해를 보는 장면도 나왔으나 다시 뺏긴 분위기를 가져오는 모습까지, 감히 예측을 할 수 없는 패턴으로 상대를 정신 못 차리게 했다.
반면 그리핀은 버티는 조합을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우선 초반 싸움에 목마른 FPX를 상대로 첫 드래곤 싸움에서 던진 무리수가 뼈아팠다.[14] 첫 드래곤 싸움의 무리수는 생각 이상으로 크게 돌아왔으며, 그 결과 정말 간만이라고 부를 정도로 대차게 말려버린 타잔을 필두로 결국 전 라인이 열세에 밀리며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물론 이후 중간중간 FPX의 노림수를 잘 받아치는 등 분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게임을 뒤집나 싶은 타이밍도 있었으나 화염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대치 구도에서 FPX가 원하는 싸움을 선택하고, 거기서 잘못 싸운 것으로 게임이 완벽히 기울고 패배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호전적인 성향의 LPL을 상대로 맞불을 놓겠다며 나온 호전성이 조합과 맞지 않으며 독이 되어버렸다. 영원할 것 같던 빵통기한을 강제로 앞당기는 등 대처는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라리 빅토르 말고 다른 원딜 뽑거나 대놓고 드러누웠다면 어땠을까 싶은 경기였다.
여담으로 그리핀은 이번 서머 정규시즌 1라운드 VS 샌드박스전에서 소나-타릭이라는 시간을 끌기만 하면 승기를 잡아오는 조합을 잡아놓고 소나-타릭이 성장 중이었던 초중반에 엉뚱하게 드래곤 싸움을 걸어서 라인전 잘 풀어놓고 교전에서 경기를 망쳐버렸던 경험이 있는데,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전 3경기에서도 유사한 실책을 저질러버렸다. 이에 그리핀의 챔피언의 파워 그래프라고 불리는 '챔피언이 강해지는 타이밍'에 대한 해석이 약간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을 내놓는 팬들도 있는가 하면, 자신들의 실력에 대한 너무 강한 믿음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을 내놓는 팬들도 있다.
3.4. 4세트 DWG : JDG
3.4.1. 경기 전
FPX가 그리핀을 꺾으며 LPL 진영이 반격에 성공한 가운데 4세트 대진은 자동으로 담원과 징동 게이밍의 대결이 되었다. 징동 게이밍 역시 담원 못지 않게 상체가 강점인 팀이지만 임프 - 뤼마오의 바텀 듀오 역시 아예 무시할 만한 조합은 아니며, 설상가상으로 담원에서는 쇼메이커가 컨디션 난조[15] 를 보인다는 소식이 돌고 있는지라 팬덤 사이에서는 에이스 결정전 성사 가능성을 매우 높이 치고 있고 그럴 경우 FPX가 출전하면 또 무슨 카드를 꺼낼까 하는 불안함을 논하는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그러나 이어진 게임에서는...'''
3.4.2. 경기 내용
대전기록
담원에서는 너구리를 선발로 올렸으며 JDG에서는 플로리스가 다시 복귀했다.'''이현우: 서폿계의 전설적인 칭호, 지금 분석 데스크에 있는 바로 그! '베' 멘!'''
'''김동준: 베릴의 알리스타가 꿈에 나오겠어요 꿈에!'''
담원은 탑, JDG는 바텀으로 각각 4인 인베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JDG의 럭스가 부쉬에다가 눈 먼 Q를 썼는데 때마침 바텀 라인으로 향하던 뉴클리어의 카이사가 맞아버리면서 퍼스트 블러드를 올리는 성과를 낸다. 객석에서 경기 시작 때 항상 하는 응원 콜 '하나~ 둘~ 셋~ 담원 화이팅!!' 이 나오기도 전에 벌어진 참사.[16] 다만 JDG가 추가적인 움직임 없이 바로 라인전 페이즈로 들어간 터라[17] 담원의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라고 할 만한 그림이 나온다.
플로리스가 미드 라인에서 쇼메이커의 제이스를 낚는 데 성공하지만 바로 합류한 캐니언이 플로리스를 잡아낸다. 그러나 그 직후 바텀 라인에서 뉴클리어의 카이사가 럭스 속박을 계속 맞아버리면서 2데스를 적립했고, 탑에서는 오히려 너구리가 CS를 크게 놓치면서 사이온을 잡은 줌보다 CS가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첫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교전에서 적시에 합류한 줌의 사이온에 힙입어 JDG가 4 : 1의 교환비를 기록하는 대승을 거둔다.
그러나 의외로 캐니언과 플로리스의 CS차가 '''26개'''나 날 정도로 플로리스가 완벽하게 망해버렸고[18] 직후에 전령 존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베릴의 마법공학 점멸을 이용한 슈퍼 플레이에 힘입은 담원이 잘 큰 신드라를 칼같이 잘라버리면서 기가 막힌 교전으로 이긴 데 이어[19] 탑 라인에서 임프의 시비르를 끊는데 성공하며 전세를 역전. 전령을 풀어 미드 라인을 압박하며 분위기를 잡은 담원은 드래곤 앞에서 벌어진 대치 구도에서도 베릴의 4인 에어본 슈퍼플레이에 힘입어 일방적 대승을 거두며 판도를 뒤집어낸다.[20] 말렸던 카이사와 제이스가 순식간에 쑥 커 버린 반면, 럭스와 안 그래도 망했던 자르반은 폭삭 망해 버렸다.[21]
이후에 JDG가 멘탈이 나간 듯 실수를 연발해댔고, 담원은 그걸 받아먹으면서 맵 곳곳에서 학살극을 벌이며 19분만에 카서스 수확 11스택, 3드래곤에 7천 골드로 격차를 벌렸다. 너구리 - 캐니언 - 베릴이 곳곳에서 슈퍼 플레이를 터뜨리는 활약상에 힘입은 담원은 만 21분만에 17 : 7의 킬 스코어에 바론 버프를 획득하며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모습을 보인다. 쇼메이커의 컨디션 이슈를 덮어주기에 충분할 만큼 캐니언과 베릴이 날뛰고, 너구리도 JDG의 정신이 나가도록 뒤흔들어주는 구도를 그리는 데 성공한 것. 특히 베릴의 알리스타는 클템의 말대로 지금은 분석 데스크에 있는 매드라이프의 전성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신들린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클템이 이렇게 매라를 언급하자 김동준 해설도 이에 질세라 '''2012년 서머의 '그 명대사''''를 다시 한번 콜하며 좌중간의 웃음을 자아냈다. 반대로 JDG는 너구리와 쇼메이커, 베릴의 지속적인 교전 유도에 휘둘리며 정신이 나가버린 듯한 모습이었고, 어찌저찌 살아나와도 캐니언의 진혼곡에 희생양이 되어버리며 한 번 담원의 타겟이 된 챔피언은 살아서 돌아가지 못하는 참담한 상황이 나와버렸다. JDG의 에이스 줌은 너구리에게 농락당한 끝에 캐니언의 진혼곡을 맞고 죽었고, 죽은 뒤에도 시체 능욕을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22]
첫경기처럼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캐니언과 베릴이 인생경기라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슈퍼플레이를 하면서 역전해냈다. 최후엔 우물킬 로 에이스를 장식하면서 JDG와 LPL 진영의 자존심을 박살내 버렸다.
'''캐니언과 베릴은 1세트의 데프트, 2세트의 페이커를 잇는 엄청난 슈퍼캐리를 보여 주었으며 너구리는 중국 토종 최고 레벨이라 평가 받던 상대의 탑을 역대급 농락으로 가지고 놀면서''' 뉴클리어의 부진과 쇼메이커의 컨디션 난조와는 별개로 나머지 멤버가 모두 담원 팀이 만들어진 이래 최강의 폼을 과시하며 LPL을 압도했다.
특히나 의미 있는 게 불리하게 시작했던 경기를 싸움을 통해 멋지게 역전승을 했다는 점에서 국내 팬덤들이 바라던 경기 양상이 나왔다는 것이다.
JDG는 전령 교전 이후 잇달아 실점하며 유리했던 경기였음에도 담원의 기세에 완전히 짓눌린 것이 너무나도 컸다. 경기 내내 보면 담원은 흐름을 타자 두세명이 뭉쳐다니거나 원거리에서 스킬 연계를 하며 상대를 보이는 족족 잡아낸 반면, JDG는 시비르 믿고 드러누울 생각이었던지 이니시에이터인 자르반을 활용하지도 않고 계속 한두명씩 소심하게 시야 먹으러 나갔다가 물려 죽는 플레이를 했다. 그 결과 초반에 3:7이었던 스코어는 17:7까지 벌어지며, 담원이 JDG 챔피언들을 14번이나 죽이는 동안 단 한 명도 죽이지 못하며 기세를 잃고 움츠러들며 아무것도 안하고 드러누워서 버티기만 하려는 것이 현 메타에서 말도 안되는 일이란걸 보여줬다. 작년 LCK가 했다가 망했던 짓을 싸움의 리그 LPL의 준우승 팀 JDG가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도 아이러니.
4.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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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가 지난 2년의 굴욕을 드디어 설욕했다. 마치 2017 리프트 라이벌즈를 거꾸로 뒤집은 결과가 나타났다.김동준: '''지난 2년동안 맺힌 게 너무 많았잖아요![23]
'''이현우: '''리프트 라이벌즈가 아무리 의미가 없다 해도 선수들한텐 그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틀리지 않았다! 이런 걸 보여주는 거기도 해요!'''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는 그동안의 LCK와 LPL의 이미지가 뒤집한 듯한 모습이 나타났다. 3세트를 제외하면 먼저 싸움을 걸고 이득을 보면서 저돌적이고 호전적으로 나온 쪽이 LCK였고, 더 안정적인 픽을 하고 움츠러든 측이 LPL이었다. 이게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 경기가 4세트. LCK측은 18년도 이후 지적된 세대 교체가 롤챌스 출신팀들과 새로운 유망주들의 활약으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게다가 구세대의 선수인 데프트와 페이커도 맹활약함으로써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것은 덤.
과거의 LCK가 롤드컵을 연속으로 석권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인 학습 능력이 발휘된 대회다. 운영 일변도에서 변화하는 메타를 적응하지 못하고 2018년과 2019년 상반기를 암흑기로 보냈지만 그 사이에서도 킹존, 그리핀, 담원 등 자신들만의 강렬한 개성을 찾은 팀들과 SKT처럼 기존의 장점을 유지, 보완하는 방향으로 잡은 팀들 모두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킹존과 담원은 각각 하체(킹존)와 상체(담원)를 위주로 하는 다른 방식의 교전 스타일을 보였으면서도 결국 LPL의 강적들을 초반 불리함에 상관없이 중후반에 압살해버렸다.
반대로 LPL은 이제 막 전성기에 오른 지 1년밖에 안 되었거늘 MSI와 리프트 라이벌즈에서의 연이은 실패로 과연 세대 교체에 제대로 성공한 것인지에 의문부호가 붙게 되었다. 그나마 MSI에선 LCK와 같이 4강 탈락을 해서 '''그래도 아직 LCK보단 강하다'''라고 자기위안이라도 삼을 수 있었지만 리라에서 결국 LCK를 상대로 총 '''2승 6패'''[24] 를 당해버렸다. 강팀으로서 LPL의 선봉장의 역할을 맡으리라 예상한 IG와 FPX 두 팀은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경기는 있었지만 두 팀 다 중요한 지점(조별 예선 첫 경기, 결승전 첫 경기)에서 킹존에게 발목을 잡혔다. JDG와 TES도 담원에게 진 이유가 초반에 뛰어난 설계를 했음에도 2018년 LPL이 LCK에게 그러했듯 중반에 교전에서 무력으로 박살이 나버렸다는 것인 만큼 전성기가 생각보다 짧게 끝나버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만 남은 대회로 마무리되었다. 하필이면 패배한 팀이 현 LPL의 전성기에 화룡점정을 장식한 IG와 신세대인 JDG 및 TES인데, 이들은 LCK가 저돌적으로 나오자 오히려 더 움츠러들며 제대로 맞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IG는 나름대로 대응을 했으나 데프트를 앞세운 킹존의 포킹을 활용한 플레이메이킹에 말려버렸고, TES는 교전 대응 능력은 준수했으나 초반 노림수에 거의 대처하지 못했고, JDG는 반대로 초반 노림수는 쓸 만했으나 교전에서 박살이 나 버리며 멘탈이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도인비가 이끄는 신흥 강호 FPX는 날빌까지 꺼내들며 잘 싸워줬으나, 이마저도 그리핀의 대응에 벌려놓은 격차가 단 한 번에 따라잡히며 역전패할 뻔한 등 불안 요소가 있었다.
여담으로, LCK 측에서 첫 세트와 우승을 결정지은 마지막 세트를 카밀과 카서스를 앞세워서 승리했다는 것도 주목할 점. 정글링이 빠른데다가 정글만 돌아도 성장 잠재력과 캐리력이 어마어마한데다가 한타에 강하고 진혼곡으로 맵 어디서든 갱킹이 가능한 카서스와, 말려도 니코같은 극상성이 아닌 이상 복구하기 어렵지 않고 기동력과 일대일 전투력을 바탕으로 스플릿 주도권을 잡고 측면 라인의 CS를 흡입하기 좋으며 한타 때 이니시에이팅을 하거나 옆이나 뒤로 침투해 상대 딜러진을 죽이기 좋은 카밀이 시너지가 잘 맞는 듯하다.
그리고 클리드가 마침 생일인데 리프트 라이벌즈를 우승했다. 이번 리라가 가장 기분 좋은 생일 선물이 된 셈. 여담으로 작년 리라에도 결승전을 할 때 생일인 인물이 있었는데 결과는...
[1] 다만 리그에서의 부진은 주력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이었고 현 iG는 주력 선수들이 다 모여 있는 상태다.[2] 실제로 인터뷰에서 밝히길 LCK측에서는 IG가 1세트에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고 SKT의 김정균 감독이 IG를 상대하고 싶다고 강한 어필을 했다고 한다. 다만 이는 흔히 말하는 논개 작전이 아닌 SKT측에서 복수를 하고 싶다는 어필이었다고.[3] 물론 가능하다면 논개 작전은 펀플러스에 사용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4] 이 때 커즈가 조용히 해낸 슈퍼 센스 플레이가 있었는데, 그 혼란스러운 양상 속에서 카서스의 그 조악한 평타로 4대를 쳐서 삼거리에 있던 IG의 핑크 와드를 지워버렸다. 때문에 궁으로 진입한 재키러브가 순간적으로 시야가 지워지면서 Q밖에 사용하지 못한 채 바보가 되었고, 부쉬로 들어가기도 어렵고 도주하는 상대를 놓치기는 싫었던 재키러브가 제자리에서 우왕좌왕하다가 라스칼의 기절에 정통으로 맞고 말았다. [5] 여기서 카이사를 제대로 자르지 못했다면 카이사를 포함한 IG 진영에 쓸려버려 그동안 봤던 이득을 전부 잃고 바론까지 내줄 수 있었다.[6] 사실 이현우 해설이 방송에서 쓰는 해설 용어 상당수는 본인이 '만들어낸' 개념이 아니라 기존에도 프로 경기에서 통용되던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이름 붙인 것'에 가깝다. 단지 이를 LCK 중계진 중 전용준 캐스터, 김동준 해설과 함께 인지도가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는 이현우 해설이 쓰면서 대중화된 만큼 이현우 해설에게 화살이 몰린 것으로 봐야 한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자면 이현우 해설이 잘못한 게 아니라 LCK 선수들이 그냥 너무 못했던 게 엄한 곳으로 화살이 몰린 것이다. 실제로 해당 개념들은 해외 해설들도 자주 쓴다.[7] SKT의 조합이 칼리스타, 엘리스 등 바론을 잘 잡는 챔피언들이어서 가능했다.[8] 이 역이니시 각의 비밀은 엘리스로 변신해놓은 상태에서 '''분신은 타워 뒤로 빼고 본체가 분신인 척하고 직선 무빙에 이은 기습 선회+점멸로 들어갔다는 것'''. # 분신(인 줄 알았던 페이커)이 갑자기 점멸을 씀과 동시에 만개 장판이 보이자 당황한 Knight9는 급하게 선정화를 눌러버려 스턴에 걸려서 탈출에 시간이 지연되었고, 결국 마지막에 칸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고 잡혔다.[9] 굳이 다른 발음으로 하자면 머위라고 읽을 수 있었다.[10] 정확하게는 대본대로 이어지던 와중 칸이 자기 파트 대사인 "야 얘들아 모여모여모여~~" 하는 걸 까먹어서 페이커가 '''"뭐야 동하 왜 안 해?"''' 라 말하기도 했다.[11] 마무리 차원의 문제도 있고, 쇼메이커의 컨디션 난조라는 악재가 찾아온 상황이라 담원 측에서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게 되어 그리핀의 출전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2일차 끝난 뒤 마타의 인터뷰 중 다른 팀에서 장염이나 감기가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는데, 정황상 그게 쇼메이커였던 모양. 결과적으로 여기서 그리핀이 진다면 거의 자동적으로 에이스 결정전에 가게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12] 리메이크 패치 이전이라 탈리야-판테온과같은 조합구성으로만 나오고 거의 픽되지 않았었다.[13] 보통은 판테온 궁이 떨어질 때 대다수가 먹지만 리헨즈는 '''오히려 먹지를 않고 탈진을 걸어서 빅토르가 일격사 안 당하게 막고, 판테온이 풀콤을 박고 상대가 오자마자 바로 빅토르를 먹고 초시계로 시간을 끄는''' 엄청난 상황 판단 능력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아군이 합류할 시간을 제대로 번 셈.[14] 심지어 그렇게 해서 먹으려 했던 용은 화염이나 대지가 아니라 아무리 라인전 단계에선 쓸 만하다지만 승부수를 띄울 가치는 없다고 여겨지는 바다 드래곤이었고, 그마저도 뺏겼다.[15] 초반 마타의 인터뷰에서 타 팀에서 감기 + 장염을 걸린 선수가 있다고 했는데 그것이 쇼메이커인 듯 보인다.[16] 또한 중국의 JDG 응원 콜이 끝나자마자 킬이 나와서 담원 게이밍 응원 콜을 못했던 걸 전용준 캐스터가 기억하고 시상식 때 언급하며 지금이라도 응원 콜 한번 보내달라고 요청했다.[17] 이 때, JDG는 인베이드 성공 후 블루 진영 레드 버프 시야를 밝혔음에도 캐니언의 레드 스타트를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카서스가 레드 파밍을 먼저 시작한 뒤 플로리스의 자르반이 제 스스로 동선이 꼬여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양쪽 정글간의 크나큰 차이가 벌어지는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시작했다.[18] 카서스가 6레벨을 찍었을 때 자르반은 4레벨에 불과했을 정도로 초반 정글링부터 격차가 크게 났다.[19] 이 때 JDG의 팀원들은 시야가 없는 곳에서 번쩍하고 튀어나와 이니시를 건 알리스타가 마법공학 점멸이 아닌 그냥 점멸을 사용한 줄 알게 되었다. 한 번의 한타뿐만 아니라 이후 게임의 판도까지 바꾼 엄청난 스노우볼을 굴리는 슈퍼플레이였던 셈.[20] 앞서 말한 마법공학 점멸 이니시로 인해 알리스타의 점멸이 없는 줄 알았던 자르반이 무리하게 '''궁까지 있는''' 알리에게 1인궁을 썼다가 대참사가 난 것.[21] 점멸을 체크한 팀 콜이 잘못되어 게임이 걷잡을 수 없이 터진 것이기 때문에, 이후의 인게임 팀 케미스트리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다. 실제로 JDG의 팀원들은 멘탈이 나간 듯한 플레이를 여러번 선보인다.[22] 얼마나 멘탈이 나갔으면 너구리가 자기를 무시하고 억제기 포탑을 부수자 럭스에게 갈고리 훼이크를 걸고 도망가려는 너구리를 향해서 '''아예 그냥 생 점멸로 벽을 넘어가면서''' "저거 빡쳐서 점멸 쓴 거다" 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멘탈이 터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겨우 잡은 게 다행이지만. 근데 그럴 만했다. 유리하게 시작한 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베릴의 환상적인 이니시로 시작된 한타 두 번과 팀 합이 무너지게 돼버린 치명적인 점멸 체크 미스 때문에 게임이 역으로 터져버렸고, 담원의 챔피언들이 JDG의 챔피언들을 문자 그대로 능욕해가며 눈에 뵈면 닥치는 대로 죽여대는 게임이었으니. 줌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실컷 두들겨 맞아놓고 일부러 살려둬서 캐니언의 수확 스택으로 만드는 짓을 계속 당했으니 멘탈이 멀쩡할 리가 없다. 게다가 원래 카밀 자체가 얄미운 이미지의 챔피언인데 너구리는 이걸 잡고 '''죽은''' 사이온에게 돈까지 뜯어내며 아주 집요하게 괴롭혔다.[23] 17 리라는 믿었던 SKT와 삼성의 뼈아픈 실책으로 대 LPL전 첫 결승전 패배로 끝났고, 18 MSI는 압도적인 포스로 리그를 우승했던 킹존이 조별 예선부터 불안불안 하더니 결승전에서 충격적인 1:3 패배로 LCK 위기론에 불을 지폈으며 18 아시안 게임과 18 리프트 라이벌즈 모두 LPL에게 1:3, 2:3으로 패배해버리는 바람에 사실상 롤드컵 이전부터 LCK가 아니라 LPL을 1부 리그로 치는 여론이 적지 않았고 그 불안감은 18 롤드컵에서 한국팀의 16강 탈락 1팀, 8강 탈락 2팀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로 4부 리그라는 낙인까지 찍히며 최악의 형태로 현실이 되었다. 19 MSI에선 LCK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과도 같았던 국제 대회의 SKT마저 그토록 경계하던 IG가 아니라 G2에게 2:3으로 준우승도 아닌 4강 탈락이라는 MSI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말았다. 정말 17 롤드컵 우승 이후 18년도 내내 LPL에게 치이고 그 LPL이 19 MSI에서 떨어지니 LEC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은 LCK에게 19 리라는 가뭄에 단비같은 국제 대회 우승이 되었으며 팬들에게 다시금 LCK가 1부 리그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대회였다.[24] 그룹 스테이지 1승 3패 + 결승 1승 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