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챔피언
1. 개요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했던 최종전.'''
2. 배경
분데스리가의 전통적인 강호였던 FC 샬케 04는 이상하게 우승 운이 없는 팀이었다. TSV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함께 대표적인 분데스리가의 콩라인으로 유명했다.[1]
2000/2001 시즌 샬케는 FC 바이에른 뮌헨과 우승경쟁을 하고 있었고 최종전을 앞두고도 우승자가 결정되지 않았다. 32라운드까지 샬케가 앞서고 있었지만 33라운드 샬케가 슈투트가르트에게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허용하며 0:1로 지고[2] 뮌헨이 카이저슬라우테른을 2:1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으로 이기면서 34라운드를 앞둔 상황[3] 에서 두 팀의 순위표는 다음과 같아졌다.
득실차에서는 샬케가 앞서고 있었지만 뮌헨이 승점이 3점 앞서고 있었다. 뮌헨이 무승부 이상만 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결정 지을 수 있었지만 최종전에서 뮌헨이 패배하고 샬케가 이긴다면 득실차에서 앞서는 샬케가 우승을 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최종전 결과에 마이스터샬레의 행방이 걸려 있던 상황에서 뮌헨은 함부르크 SV를 샬케는 SpVgg 운터하힝을 상대하게 된다.[4]
3. 경기 전개
3.1. 정규 시간
두 경기는 같은 시간에 동시에 진행되었고 샬케는 운터하힝에게 경기 초반 두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시작햤지만 치열한 공방전 끝에 5:3 승리를 거둔다. 이에 반해 뮌헨은 함부르크 원정에서 올리버 칸의 환상적인 선방으로 경기를 0대0으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바이언과 함부르크의 '''경기 도중 칸에게 쏟아진 바나나 껍질을 치우느라''' 경기가 잠시 지연되었고 그 결과 샬케의 경기가 끝났을 때에는 뮌헨의 경기는 5분 정도가 남아있었다.
경기종료를 앞둔 후반 45분 함부르크의 세르게이 바르바레즈가 올리버 칸을 뚫고 헤딩 선제골을 성공했다. 이 소식은 막 경기를 마친 샬케의 홈구장 파르크슈타디온에도 전해졌다. 샬케의 선수들과 팬은 우승을 확신했고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이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샬케는 그들이 1958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이 된 것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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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3.2. 94분: 대반전
뮌헨과 함부르크의 경기는 추가시간이 진행되고 있었고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슈테판 에펜베르크가 파울로 세르지우에게 패스한 것을 수비수 토마시 위팔루시가 끊어내어 골키퍼 마티아스 쇼버[5] 에게 패스했다. '''그런데 이 공을 골키퍼가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간접 프리킥이 선언되었다. 뮌헨의 마지막 찬스에서 슈테판 에펜베르크와 파트리크 안데르손이 프리킥을 준비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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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파트리크 안데르손의 강력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면서 뮌헨은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마이스터 샬레는 뮌헨에게 돌아가게 된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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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사실은 전광판으로 보고 있던 샬케 팬들은 43년만의 우승을 놓쳤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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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001 분데스리가 최종 순위표
4. 여파
FC 바이에른 뮌헨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올리버 칸의 대활약으로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게 된데 이어 리그에서도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2000/2001시즌을 더블로 마무리했다.
이에 반해 FC 샬케 04는 4분만에 우승을 빼앗겼고 '''"4분 챔피언"''', "마음의 챔피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이후에도 준우승을 무려 네번이나 더 기록하며 분데스리가의 명실상부한 콩라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뮌헨의 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간접 프리킥을 선언한 마르쿠스 메르크 주심은 샬케의 분풀이 대상이 되어 펠틴스 아레나를 밟지 못했다. 다만 판정 자체는 잘못되지 않았다.[8]
올리버 칸의 유명한 코너 플래그 뽑는 세레머니가 나온 경기가 이 경기다. 한 때 샬케 소속이었던 마누엘 노이어가 뮌헨 원정에서 1:0으로 이긴 뒤 이 세레머니를 따라해서 뮌헨 팬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 그리고 몇 년 뒤 노이어는 뮌헨의 주장이 되었다.
그로부터 18년 뒤,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 뮌헨이 도르트문트를 2점차로 앞서고 있는 상태에서 최종전에 돌입했는데, 뮌헨은 또 비기기만 하면 자력 우승, 허나 뮌헨이 지고 도르트문트가 이기면 승점 1점차로 도르트문트가 우승하는 시나리오였다. 다만 이때는 2001년만큼 극적인 승부는커녕 뮌헨이 마지막 경기에서 무려 5대1 대승을 거두며 손쉽게 우승을 확정지었다(...).[9][10]
5. 유사 사례
[1] 그래도 레버쿠젠보다는 상황이 나은 게 샬케는 포칼컵은 간간이 우승했다.[2] 결과론적으로 샬케가 이 경기를 비기기라도 했으면 샬케가 우승할 수 있었다.[3] 분데스리가는 18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34라운드가 최종전이다.[4] 이 경기는 샬케 04의 2000-01시즌은 물론 파르크슈타디온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2001-02 시즌부터 샬케는 펠틴스 아레나로 홈구장을 옮겼다.[5] 공교롭게도 샬케에서 임대 온 선수였다.[6] 칸의 말에 의하면, 에펜베르크보고 자신이 프리킥을 차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에펜베르크는 '니 미쳤냐'는 식으로 노려봤다고 한다.[7] 게다가 이 골 이전에 안데르손은 '''커리어에서 한번도 프리킥 골을 넣은 적이 없었다.''' 그야말로 안데르손의 인생경기로 평가할 수도 있는 정말 드라마틱한 골이었다.[8] 당시에는 아직 펠틴스 아레나가 개장하기 전이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마르쿠스 메르크 주심은 펠틴스 아레나에서 단 한 번도 중재하지 못했다"가 맞다고 볼 수 있다.[9] 여담으로 이 경기가 아르옌 로벤과 프랑크 리베리의 뮌헨 소속으로 뛴 마지막 홈경기였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득점까지 했다![10] 도르트문트는 샬케와의 레비어 더비에서 2-4로 패배한게 컸다. 이 경기만 잡았다면 우승에 되게 가까웠기 때문. 당시 경기에서 팀 주장 마르코 로이스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팀의 패배에 일조했고 리그 우승도 놓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