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대만 블랙 아웃
1. 개요
2017년 8월 15일 대만에서 벌어진 대규모 정전 사태이다.
2. 사건 진행
사건 당일 오후 5시, 타오위안(桃園)시에 있는 대만 최대 규모의 LNG 발전소인 타단(大潭)발전소의 천연가스 공급 장치가 고장나면서 발전소의 가동이 중지되었다. 이 발전소를 운영하는 대만전력은 천연가스 공급 장치를 관리하는 기술자의 실수로 발표했다.
이 사건으로 대만 전지역의 64%가 정전이 되었으며 828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끊겨 폭염 속에서 2500만 명이 고생을 했다.(타이베이 날씨는 섭씨 36도였다) 타이베이 101 빌딩도 엘리베이터가 멈춰섰다. 신호등도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장 기계를 전기에 의존하는 대만의 산업 피해는 아직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았다.
이 사건에 책임을 지고 리스광(李世光) 경제부장(장관)은 린취안(林全) 행정원장(총리)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
3. 후폭풍
중국 국민당 등 야당과 언론들은 대만의 급격한 탈원전 정책이 부작용을 불렀다고 주장하며 탈원전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만의 전력생산은 석탄 45.4%, LNG(액화천연가스) 32.4%, 원전 12%, 신재생에너지 4.8%으로 원자력 발전소 비율이 그다지 높지는 않다. 그러나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뒷사정이다. 탈원전 정책 이전까지 대만의 전력예비율 목표치는 15%였는데, 이는 '''현재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였지만 대만 정부는 탈원전을 위해 전력예비율 목표 달성을 포기했다'''. 그 결과로 10% 미만의 전력예비율을 유지하다 LNG발전소 한 개의 가동 중지가 블랙아웃으로 이어진 것이니, 결국 '''자업자득'''인 셈.
차이잉원 행정부는 2025년까지 LNG의 발전원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20%까지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석탄화력 비중은 30%로 줄이고, 원전은 모두 없앨 계획이다.
현재 대만은 물론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도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15%이던 전력 예비율을 10%로 낮춰잡고 원전 감축을 진행중인데 계획 발표 1년도 안 되어 2018년 한반도 폭염으로 전력예비율이 한자릿수에 머물 정도로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예비율이 떨어진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