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1. 개요
B級,B class
ABC순 구분으로 칠 때 보통 가장 높은 급으로 평가받는 A급(혹은 A급 위에다 Superior의 S를 써서 S급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의 밑에 있는 수준을 말한다. 한자 문화권의 단어로 번역하면 을종(乙種)이다.
왠지 사회적으로나 대중매체의 묘사로는 그럭저럭 쓸만은 한데 남에게 자랑하며 쓸만한 것은 못되는, 즉 '''딱 자기 앞가림만 하는'''[1] 보통 수준의 것들을 표현할 때 쓴다.
그러니까 원래의 의미대로라면 B급 물품이라고 해도 '''충분히 쓸만하다'''라는 의미다. 상표명 자체에 프리미엄이 붙는 고급품(A급) 정도는 아니어도 그 물건으로 '''할 수 있어야 하는 일은 충분히 처리하는''' 보급품 정도의 수준이 B급인 것.[2] 즉 원래의 의미대로라면 C급 이란 수식어 정도는 붙어줘야 하자품이라는 뉘앙스가 되는 건데,[3] 유독 수준에 집착하는 한국인들에게는 C급이란 단어는 아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도 않고 B급이라고만 해도 나쁜 것으로 치부되곤 한다. 예를 들어 중고품 시장에 내놓을 땐 조금 하자가 있어도 절대 B급이라고 소개문을 쓰지 않거나 하는 등으로 말이다. 어떻게 보면 B급은 상중하중 중간, 즉 평균인데 평균의 삷이 영 만족스럽지 못한 우리니라의 현실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 대중문화에서의 B급
B급 영화라는 구분 문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원래는 대중적이면서도 큰 이익을 보기 위해 만드는 상업영화에 비해 하나씩 규모를 줄인 영화들을 말하는데 이런 것들로 수익을 보기 위해 공포물 등 호불호가 확실한 작품들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대중문화에서의 'B급'은 매니아 중심이거나 키치적, 또는 오타쿠적인 소비자의 선호에 맞추는 것들을 말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무한도전이 이러한 B급 정서를 성공의 발판으로 활용한[4] TV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마이리틀텔레비전도 이런 B급 정서를 제대로 찌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겠다. 제작비에 따른 등급은 보통 AAA급, B급 이렇게 2개로 나뉜다.
게임계에서도 이런 경향이 있는데, B급 게임들은 마치 B급 영화처럼 독특한 테이스트로 호불호는 갈리지만 팬층은 확실히 잡아주는 매력으로 살아남고 있다. B급 게임으로 유명한 회사로는 과거 데이터 이스트 등이 유명하다. 반면 A급을 노리고 만들었지만 뭔가 부족해 B급 게임이 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세가의 게임이 그런 경우고, 일러스트레이터 Tony가 참여한 작품이 그런 경우가 많은 편.
게이머즈의 전신인 게임라인 시절에는 'B급 게임의 심오함'이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주로 이런 B급 비디오 게임들을 다루었다. 코너답게 바카게도 많이 다루었지만, 배틀 가레가 같이 실제 게임성은 수작인데도 대중적이지는 못했던 소위 '''숨겨진 명작'''을 다룬 기사도 많았다.
아쉽게도 2010년대 들어서, 특히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게임 개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음에 따라 점점 B급 게임들이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 게임이 AAA급 아니면 인디로 양극화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
영화 킹스맨은 이 B급 정서를 '''대놓고, 하지만 제대로 활용하여 오히려 극찬받았다.''' 과대망상증 악당과 전형적인 선악구도, 비현실적인 무기와 액션, 뜬금없고 유쾌한 BGM과 연출 등…
나무위키를 비롯한 엔하계 위키도 B급 정서에 기대어 성장했다는 의견이 있다. 연합뉴스 2017년 3월 13일 《나무위키 10년… 유머로 키운 '잡학다식의 숲'》
칼립소라는 회사가 퍼블리싱하는 게임 중에는 아예 처음부터 B급을 지향하는 게임들이 여러개 있는데, 그중 던전스 시리즈는 처음부터 스토리적인 개연성은 개나 줘버리고 개그와 패러디가 난무하는 병맛을 지향한다.
3. B급 구루메
일본에서 미식가, 또는 미식을 뜻하는 구루메에 B급이란 단어를 붙인 것. 1985년 경 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비싼 외식메뉴나 유명한 요리(즉 제대로 된 A급 구루메)와는 달리 가격이나 소재가 저렴한 것들로 만들어지는 음식을 뜻한다. 그렇다고 마냥 저급한 것 만은 아니고 "그만한 가격과 소재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가성비 좋은 음식"을 통칭한다.
그러던것이 2006년대 이후부터는 각 지역이나 마을의 특산품을 사용한 '부흥용 신작 요리'에도 B급 구루메라는 명칭을 붙이기 시작하여 현재는 가성비 좋은 음식과, 지방의 유명하진 않지만 특색있는 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뜻하는 복합어로 바뀌었으며, 이런 B급 요리만으로 겨루는 B-1 그랑프리라는 대회도 존재한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쭉 이어지다 한동안 폐지되었으나 2019년에 부활했다고한다.
4. Bクラス(B클래스)
일본프로야구의 시즌 4~6위팀을 의미하는 말. 2007년부터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실시되면서 이제는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팀이라는 뜻도 된다.[5]
일본에서 가장 오랫동안 B클래스에 있었던 팀은 난카이 호크스로 20년 연속 B클래스에 있었고, 2013년 기준으로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5년 연속 B클래스의 늪에 빠져있다.
5. 스타크래프트 2
코드 B 참조.
[1] 완전히 같은 아날로그는 아니지만, B급이란 칭호가 붙는 물건의 성능을 업무에서의 부하직원의 능력으로 비유하면 '''딱 지시받은 일까지만 하는''' 평범한 부하직원 정도의 느낌이다. A급이라면 지시받은 일들은 애저녁에 해치우고 그 이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센스'''까지 겸비한 직원이라는 느낌.[2] 대학교에서의 학점 평점구분의 기준점이 '''평균 B를 맞았을 때의 평점인''' 3.0으로 되어 있는 것도 이런 의미다. 평점구분 3.0을 미달치는 순간부터 장학금 지원자격이 사라지고, 받던 장학금도 지원이 끊기고, ROTC 등을 이수중이었다면 그 이수자격 또한 말소되는 등... 평점평균 3.0이 대학생활 제대로 하는 대학생이라는 의미인 셈이다.[3] 우리나라 대학에선 B 이상의 점수가 나오는 걸 재수강 안하는 기준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고, 이 때문에 해외에서 한국교수가 이런 정서에 익숙해서 외국대학에 근무할 때 많은 학생에게 B학점을 준 일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경솔한 일을 했다며 한소리 듣는 웃지못할 일도 있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나라는 C가 보통의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쇼생크 탈출이란 영화에서도 "걔 C+의 성적이 나와 시험에 합격했어"라는 대사가 나온 적도 있다. 사실, 원래의 의미를 따지면 미국 기준으로 A는 Ace, B는 Better, C는 Common 정도의 의미라고 봐야 한다.[4] '''2006~2008년까지의 초창기는 확실히 그랬다.''' 제작비도 타 MBC 프로그램 대비 낮은 편이었던데다가 당시 방영분들을 보면 뭔가 싼티나는 로케지 선정이나 촬영장 구성도 많다. 2008년 7인체제 도입 이후부터 슬슬 B급 색채에서 탈피하기 시작했다.[5] 원래 퍼시픽 리그가 센트럴 리그의 인기를 넘보는 동시에 관중 동원을 위해서 2004년부터 단독으로 운영해 왔지만 센트럴 리그도 2007년에 플레이오프를 도입함으로써 지금의 명칭으로 개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