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X

 

[image]
1. 개요
2. 역사
3. 특징
4. 여담


1. 개요


'''1990년대를 풍미했고, 현재도 나름 인지도 있는 국산 의류 브랜드.'''
1990년대부터 이어져 온 장수 캐쥬얼 브랜드이다. 특히 90년대를 추억하는 데 있어서는 손가락에 꼽힐만한 대표 브랜드. NIX(닉스)라는 명칭은 게르만 신화에 등장하는 '물의 요정'에서 따왔다. '맑은', '깨끗한'이라는 의미도 있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는 http://www.nixkorea.co.kr.

2. 역사


1994년 (주)태승트레이딩에서 처음으로 닉스 브랜드를 런칭하였다. 당시의 청바지 시장은 수입 고가 청바지와 국산 저가 청바지 시장으로 양분되어 있었지만, 닉스는 특이하게도 국산 브랜드면서도 고가 정책을 펼쳤다.
라인을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핏으로 디자인하고, 허리춤에 ''''NIX JEANS''''라는 로고라벨과 포켓에 ''''292513 NIX''''라는 금속 라벨이 붙어이는 것이 특징. 이를 통해 국산 청바지면서도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주 소비층인 10~20대에 '다리가 길어보이는 청바지'라는 입소문을 타 당시 10만원이 넘는 고가 청바지였음에도 매년 수십만장을 팔아치우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청바지를 구매하면 쇼핑백이 아닌 닉스 로고가 새겨진 양동이에 담아서 주는 등, 80년대에 비해 파격을 중시한 X세대의 감성코드와 잘 맞았다는 점도 닉스의 커다란 인기에 한 몫 했다.
런칭한지 불과 3년만에 리바이스를 비롯한 수입 청바지 브랜드들을 모조리 따돌리고 청바지 브랜드에서 최고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당시 닉스의 위상이 어느정도였나면 현재 국내 청바지 시장의 3강인 게스, 캘빈 클라인, 버커루 매장을[1][2] 웬만한 백화점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것처럼, 닉스 브랜드 또한 어느 백화점을 가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닉스의 성공에 힘입어 태승트레이딩은 '292513=스톰', '클럽모나코', '닥터마틴' 등의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1997년 보성어페럴이 태승트레이딩을 인수하고 닉스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 그만큼 닉스의 브랜드 파워와 매출이 상당했다는 반증. 1999년엔 닉스에서 '쏘베이직'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했고 두 브랜드 모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2002년에는 별도법인 '닉스인터네셔널'을 런칭하고 '콕스'라는 브랜드를 런칭하며 화룡점정을 찍는 듯 했다.
그러나 이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독이 되어 돌아왔다. '콕스'는 초반 반짝한 이후 매출이 곤두박질쳤고, '쏘베이직' 역시 연간 100억의 적자를 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다. 본가인 '닉스'는 여전히 인기가 좋았고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었으나 나머지 두 브랜드의 부진이 너무 컸다. 결국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닉스는 2004년 10월 화의신청을 했으나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부도처리되었다.
그래도 워낙 인지도 있던 브랜드였기에 몇 차례 브랜드 주인이 바뀌며 명맥은 이어갔으나 예전같은 고가 브랜드는 언감생심이었고, 웬만한 보세 청바지보다도 저렴한, 그저 이름만 남은 사실상 죽은 브랜드 취급을 받았다. TV 홈쇼핑 방송에서 잭필드 면바지 3종세트처럼 청바지 3장이 떨이에 팔리거나, 청바지 한벌에 만원도 하지 않는 암흑기를 거쳐왔다.
그러던 중 2011년 (주)케이브랜즈에서 닉스 브랜드를 새롭게 인수한 후 얼마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다시 되살아났다. 예전같은 고가 브랜드는 아니지만 중저가 브랜드로는 나름 가성비가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청바지 뿐만 아니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캐쥬얼,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하는 컴포터블 캐주얼 등을 병행하며 다시 인지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아울렛 매장 위주였으나 현재는 상당수의 백화점 매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사실상 한 번 망했던 의류 브랜드가 다시 부활한 전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닉스의 선전은 과거의 전성기를 잊지 못한 세대의 지지와 더불어, 새로운 소비층인 현재의 10~20대에 어필하기 위한 노력의 성과가 결실을 맺었다고 할 수 있다.

3. 특징


전성기 때는 마케팅에도 굉장히 뛰어나 카달로그나 지면광고 등은 지금 기준으로 봐도 무척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했다. 또한 브랜드의 차별화를 위한 방안으로 위에 언급했듯이 옷을 구매했는데 쇼핑백이 아닌 양동이에 담아서 준다거나, 사은품으로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가방이나 벽걸이, 심지어 콘돔(!!)을 준다거나... 비록 흑역사가 되긴 했지만 후술할 3억 도메인 공모 등 화제성도 자주 만들어내던 브랜드였다. '''사실상 단일 브랜드의 화제성이라는 측면에선 닉스만큼 대중적으로 화제가 된 브랜드는 전무후무하다.'''
또한 광고에선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 인기 연예인들을 모델로 기용했다. 서태지, 장동건, 고소영, 이동국, 세븐 등이 모델이었으며, 특히 광고상에서 커플 컨셉으로 밀었던 장동건고소영은 훗날 진짜 부부가 되었다.
[image]
[image]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컨셉은 어려웠던 시기에도 꾸준히 이어져 케이브랜즈 인수 이후인 2010년대 이후 정일우조승우, 서강준, 소지섭 등이 닉스 모델로 기용되었다.
연예인 의상 협찬 또한 서태지에게 3개월에 8억이라는 엄청난 개런티를 지급하고 무대 의상 협찬과 더불어 카달로그 모델로 기용했다.
청바지의 품질에 대해선 상기에 언급되었듯이 라인을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핏으로 디자인해 다리가 길어보였고, 허리춤 근처에 붙은 'NIX JEANS'라는 로고라벨과, 뒷포켓의 '292513 NIX'라는 금속 라벨이 특징으로 국산 청바지면서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또한 뒷포켓의 독수리 모양의 스티치 또한 닉스만의 특징이기도 했다. 이 특징들은 2010년대까지도 여러 청바지에 적용되었다.
단일 제품으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1999년 말 런칭한 뉴벨핏(New Bell Fit)으로 밑위가 길었던 당시 청바지와 달리 밑위를 짧게 디자인하고 밑단이 살짝 넓은 세미 부츠컷 스타일이었는데 당시로서는 워낙 압도적으로 디자인이 좋았던지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고소영이 착장하고 로우앵글로 촬영된 신문 전면광고가 화제였으며 한창 롱다리 이슈가 유행이던 당시 큰 인기를 누렸다.
매년 독특한 컨셉을 잡아 신제품들을 내놓았기에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어떨때는 그 정도가 지나쳐(...) 2003년에는 환경 보호를 컨셉으로 청바지 워싱에 석탄 소재가 들어간 콜진(Coal Jeans)을 내놓기도 했다.
[image]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것은 2004년 런칭한 D3진(D3 Jeans)라는 여성용 위주의 라인업으로, 당시 여성용 청바지의 섹시 코드가 조금씩 각광받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을 자랑했다. 밑위길이가 고작 3인치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D3(Dangerous 3inch)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구매자에게는 당시로선 엄청나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티팬티를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상당히 인기를 누려 몸매 좀 되는 여자들이 이 청바지를 많이 입었다. 이 D3진이 출시된게 2004년인데 이후로 무려 2010년대 중반까지 여자들에겐 밑위가 짧고 섹시한 스타일의 청바지가 인기였고, 남성용 청바지도 점점 밑위가 짧아지고 타이트한 스타일이 유행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말로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3] 그러나 닉스가 부도 크리를 맞는 바람에 매년 독특하고 실험정신 강한 디자인은 이 시즌까지가 사실상 끝이다.
이후엔 주인이 바뀌며 사실상 브랜드 이름만 남은지라 디자인이 폭망하였고, 그 탓에 청바지 한벌에 만원도 안되거나 잭필드 면바지 3종세트처럼 홈쇼핑에서 3벌이 떨이로 팔리는 안습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2011년 (주)케이브랜즈가 닉스 브랜드를 인수하면서부터 다시 디자인이 괜찮아지고 있다. 다만 예전같이 파격적인 디자인이 나오지는 않고 현재 유행하는 디자인들의 장점들을 모은 무난한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는 중이다. 닉스 스스로는 '어반 컴포터블 캐주얼' 브랜드임을 표방하고 있으며, 모나지 않게 무난하고 예쁜 스타일을 주로 출시하고 있다.

4. 여담


1999년 당시 3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상금을 걸고 닉스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한 새로운 온라인 사이트 도메인명을 공모했는데, 우리나라 패션 업계 사상 전무후무한 거액이 걸린 공모전이라 무려 12만명 이상이 응모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결국 아이프리닷컴(www.ifree.com)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는데 등록자가 공모전 이전부터 닉스와 연관이 있는 ISP 업체 직원이었다는 점이 밝혀져, 애시당초 닉스가 업체랑 짜고 친 사기극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한동안 엄청나게 시끄러웠다. 당초 취지와 달리 닉스라는 브랜드의 이미지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힌 흑역사이며, 정작 수상작으로 결정된 도메인은 이 논란때문에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날려버리고 말았다. 당시 닉스 도메인 공모전에 불만을 가진 네티즌들이 만든 사이트는 현재까지도 남아있다.
2016 레이싱 모델 선발대회에서 참가자들을 모델로 '닉스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image]
2020년 'The Origin Is Back'을 테마로 과거 닉스의 자매 브랜드인 '292513=스톰'의 모델이었던 소지섭을 모델로 기용했고, 1994년부터 이어져온 데님 브랜드임을 강조하는 컨셉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다지고 있다.

[1] 다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국내 청바지 시장 1위 브랜드는 뱅뱅이다. 자세한건 항목 참조.[2] 여기서 분류된 3강의 기준은 매출액 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 검색 트랜드, 소비자브랜드 선호도 결과 등을 종합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애초에 직영점밖에 운영하지 않는 이들 브랜드는 매출액만 따진다면 TV 홈쇼핑까지 박리다매를 펼치는 뱅뱅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3] 2010년대 후반부터는 다시 남녀 모두 청바지의 밑위가 길어지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