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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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 사용된 영국군의 볼트액션 소총.
1차대전이 몇년만 늦게 벌어졌어도 리-엔필드를 대체했을 무기였으나 세계대전 발발의 여파로 오히려 먼저 사라져간 비운의 소총이지만, 비운의 총이라기엔 의외로 널리 사용된 총이기도 하다.
2. 상세
보어전쟁으로 코만도전술에 호되게 당한 영국군은 자신들의 고전의 원인의 일부를 사용하는 총탓으로 돌리는 인식이 있었다. 따라서 리-엔필드의 개량을 실시하는 한편으로, 마우저 소총을 높게 평가하면서 마우저 소총을 기반으로 하는 신형 소총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확실히 리-엔필드의 탄환은 당시로서도 구식으로 취급받는 림드 방식인데다가 탄두의 형상도 신형 마우저 탄의 "뾰족한(spitzer)" 탄두에 비해 "둥근" 탄두가 주류였기 때문에[1] 뒤떨어진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따라서 보어군의 주무기였던 마우저 M1895의 탄환인 7×57mm 마우저탄[2] 을 모방한 .276 Enfield 탄을 신형 탄으로 도입하기로 하고 거기에 맞는 신형소총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3. 종류
3.1.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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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tern 1913 Enfield. 총 몸통에 파놓은 홈 빼고는 외형상 P14와 다를게 없다.
이리하여 1913년 엔필드 조병창(현 Royal Small Arms Factory: RSAF)에서 내놓은 총이 바로 Pattern 1913 Enfield(또는 Rifle, Magazine, Enfield, .276-inch), 약칭 P13이었다. 신형소총은 영국군의 기대대로의 성능을 발휘했지만, 1913년까지 생산수량은 겨우 1000여 정에 불과했으며 .276 엔필드 탄의 생산량도 많지 않았다. 어찌됐든 막 개발된 신형 소총이었던 만큼 탄약 재고와 총기의 생산량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었지만.....제1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면서 운명이 뒤바뀌게 된다.
3.2. P14
Pattern 1914 Enfield. 제1차 세계 대전에 영국이 뛰어들면서 신형 총과 총탄의 배치는 물건너 가버리고 만다.
당시 .303 British탄은 리-엔필드 소총 뿐 아니라 빅커스 기관총, 루이스 경기관총등 영국군의 권총을 제외한 거의 모든 육군 제식화기의 탄종이었던 것이다. 전쟁이 당장 벌어진 판국에 겨우 1000여정 남짓하게 찍어낸 총과 거기 맞게 생산된 탄약을 기존의 화기와 병행해서 생산하는 것은 낭비였고, 그렇다고 산더미 같은 재고가 있는 .303 British탄 대신에 생산량이 미약한 .276 Enfield에 맞춰서 기존의 총기를 개조하거나 신형 기관총등을 개발할 시간은 없었다. 게다가 이미 .303 British탄도 spitzer탄두가 널리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276 Enfield탄의 장점도 많이 사라진 상황이었다.결국 소수만이 생산되었던 신형소총을 기존의 탄에 맞추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졌고, P13을 .303 British탄에 맞춘 신형 소총이 1914년에 개발되었다. 이 신형 소총에는 개발년도에 맞춰서 Pattern 1914 Enfield(또는 Rifle, .303 Pattern 1914), 약칭 P14라는 명칭이 부여되었다.
P14는 역시 기대받았던대로 명중률은 리-엔필드 이상, 내구성도 동급이거나 좀더 높고, 연사력도 리-엔필드보다 약간 떨어지는 수준으로 빠르다는 평을 받으며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활약하는가.... 했지만, 실전에서 오래 사용하면 할수록 리-엔필드의 절반에 불과한 장탄수가 문제시 되었고[3] , 비 숙련병의 경우는 아무래도 리엔필드 만큼 빠른 속사성능을 낼 수 없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다른 문제가 P14의 발목을 잡았는데, 엔필드등의 조병창이 기존의 화기 생산에 주력하는 대신, P14는 영국과 미국의 총기회사들이 나누어 생산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산 소총들이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데, 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회사별로 부품이 섞이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영국군은 미제 소총들에 W(윈체스터), R(레밍턴), E(에드스톤)등으로 별도 표식을 해가며 써먹으려 했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품이 섞여 문제를 일으키는것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게다가 이론상으로는 리-엔필드보다 우수해야 할 내구성도 참호전 상황에서는 오히려 리-엔필드만 못하다는 평도 이어졌다.
결국 영국군 내에서 P14의 비중은 점점 낮아지게 되고, 영국군의 주력 소총은 리-엔필드로 회귀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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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본 명중률이 리-엔필드 이상인 것은 확실했기 때문에, 상당수의 P14가 저격총으로 개조되어 사용되었다.
또한 1차대전 이후 제식의 자리에서 쫓겨난 뒤에, 남은 재고량이 제2차 세계 대전 때 홈가드의 주무기로 사용되었고, 일부는 외국으로 수출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P14의 운명은 비운의 총으로 막을 내리지는 않았다.
3.3. M1917 En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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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몸통에 파놓은 홈 빼고는 외형상 P14와 다를게 없다.
1917년, P14계열 총의 운명에 작은(?) 반전이 일어나게 된다. 제1차 세계 대전에 미국이 뛰어들면서 미국이 이 총을 대량으로 구매한 것이다! 자세한 건 문서 참조.
4. 둘러보기
[1] .303 브리티시 탄에 스피처 탄두가 적용된 것은 1910년의 일이다. 비교를 위해 다른 나라들의 스피처 탄두 도입 시기를 살펴보자면, 프랑스가 1898년으로 가장 빨랐고 독일이 1903년, 일본이 1905년, 러시아가 1908년에 스피처 탄두를 도입했다. 영국의 스피처 탄두 도입은 여타 열강에 비해 약간 늦었다.[2] 스페인군이 제식 체용해서 7 mm Spanish Mauser라 불렸다. 영국에서는 Rigby라는 회사가 여러 민수용 소총을 위해 제조 하여 .275 Rigby 라고도 불렀다.[3] 이건 리엔필드가 당시 주류 소총의 두배로 많이 장전하는 특이한 물건이었던 때문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