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Book
1. 개요
Macintosh PowerBook[1]
Apple이 1991년부터 2006년까지 제작, 발매하였던 Mac 노트북 컴퓨터 브랜드.
이전에는 Macintosh Portable이라는 휴대용 Macintosh 기종이 있었지만, 해당 문서를 보면 알다시피 도저히 들고 다닐 만한 크기와 무게가 아니었기 때문에(...) 망했고 진정한 의미의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Mac의 시초가 바로 PowerBook이다.[2]
한때는 Mac의 유일한 노트북 브랜드였지만, 1999년 iBook의 등장으로 저가형-iBook, 고급형-PowerBook의 2원화 체제가 완성되었다.
1.1. 모토로라 680x0 시대의 PowerBook
1991년부터 발매를 시작한 680x0 CPU를 장착한 PowerBook.[3]
- PowerBook 1xx 시리즈: 최초의 PowerBook. 트랙볼을 키보드 하단에 위치시킨 최초의 노트북 컴퓨터. PowerBook 이전의 노트북은 키보드의 좌측이나 우측 상단에 트랙볼을 배치시켰었다. 16 MHz의 68000을 장착한 PowerBook 100을 제외하면 모두 68030 CPU를 사용했으며, 대다수가 흑백 내지 그레이 스케일 모델로 165c와 180c만이 컬러 노트북이었다. PowerBook의 하이엔드 기종들은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당시 데스크톱 Macintosh와 거의 같은 성능을 낼 수 있어[4] 가격도 상당히 비쌌다. 사실 이 당시에는 Apple이 정신 나간 고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을 때라[5] , 오히려 PowerBook의 가성비가 호평을 받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됐다. 여담으로 PowerBook 100의 경우 소니와 합작 형태로 제작되었다. 전지는 PowerBook 100을 제외하면 니켈-카드뮴 축전지라 메모리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완전 방전/완전 충전이 필수였지만 PowerBook 100은 예외로 납 축전지를 사용해 완전 방전은 금기 사항 중 하나였다. 흑백 LCD 모델은 패시브 매트릭스 LCD라 수평/수직선 노이즈는 어쩔 수 없는 특성이 PowerBook 180은 액티브 매트릭스 LCD를 탑재한 덕에 상대적으로 깔끔한 화면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 당시의 PowerBook은 SCSI 슬레이브 모드가 가능해 일종의 외장 하드로 다른 컴퓨터에 연결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 PowerBook Duo 시리즈: FDD 등을 빼는 대신 휴대성을 강조한 서브 노트북형 모델. 듀오독이라는 독에 연결하면 데스크톱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6]
- PowerBook 5xx 시리즈: 68LC040 CPU를 사용했으며, 노트북 컴퓨터 중 최초로 터치패드를 장착한 PowerBook. 이미 데스크톱 Power Mac이 출시된 시점에서 발표했다.
- PowerBook 190: 최초의 PowerPC 기반 PowerBook인 PowerBook 5300의 모토로라 680x0 버전. 모토로라 68LC040 33MHz CPU를 장착했고, 역시 흑백 모델과 컬러 모델을 따로 출시했다.
1.2. PowerPC 시대의 PowerBook
1.2.1. 스티브 잡스 이전의 PowerBook
1995년부터 발매를 시작한 PowerPC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한 PowerBook.
소비 전력과 발열 등의 문제로 PowerPC 601이 아닌 PowerPC 603이 사용되었다.
- PowerBook 5300, PowerBook 3400: 1995년 출시된 5300은 최초의 PowerPC 탑재 노트북이었다. PowerBook 5xx 시리즈의 포지션을 계승했다. 이듬해 3400으로 대체되었다.[7]
- PowerBook 2300c, PowerBook 2400c: 이전 PowerBook Duo 시리즈의 포지션을 계승하는 서브 노트북. ThinkPad로 유명한 일본 IBM 야마토 연구소와의 합작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가벼운 노트북을 선호하는 일본 시장에서만 판매된 제품이다.
- PowerBook 1400: PowerBook 190의 저가형 파워북 포지션을 계승했다.
1.2.2. 스티브 잡스 복귀 이후의 PowerBook
1.2.2.1. PowerBook 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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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PowerBook G3 모델이었던 2000년의 "피스모(Pismo)".
1997년부터 발매를 시작한 PowerPC 750(G3) 프로세서를 장착한 PowerBook. 이 때부터 숫자 형태의 모델 네이밍을 포기한다.
처음에는 12형 모델만 나왔으나, 1998년 모델부터 13형과 14형이 추가되고, 1999년부터는 14형만 발매되었다.
첫 모델(코드명 "캉가(Kanga)")은 3400의 케이스를 그대로 사용했지만 1998년 모델(흔히 코드명인 "월스트리트(Wallstreet)"로 불린다)부터 심플한 검정 계통 색과 유려한 곡선 형태의 디자인을 갖추게 되었으며, 이 때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흔히 아르마니 수트에 비교되곤 한다. 아름다운 디자인 뿐만 아니라, 거의 씽크패드에 버금가는 엄청난 확장성도 이 모델의 특징이었는데, 기기 양 옆에 확장 베이가 있어 마음대로 디스크 드라이브와 전지를 아무 도구 없이 장착할 수 있었고, 손가락으로 키보드만 들어내면 바로 하드디스크, RAM, CPU, 무선 인터넷 카드를 장착 또는 교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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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사진의 인물은 스티브 워즈니악으로, 웃으며 엄지를 올리는 사진도 있다.
노트북 역사를 통틀어 로고가 특이하게 붙은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의 로고는 펼쳤을 때 로고 똑바로 보이도록, 즉 덮으면 로고가 뒤집혀 보이도록 되어 있는데 PowerBook G3 만큼은 거꾸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뒤집어진 로고가 달린 Mac은 PowerBook G3 이외에는 나오지 않았다. 이후 나오는 모든 Mac 노트북은 일반적인 노트북과 같은 모양으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검정색, 높은 확장성, 곡선형 디자인 등 Mac으로써는 매우 특이한 점을 혼자 다 띄고 있다. 참고로 검은 Macintosh는 Macintosh TV, 2006년 출시된 유니바디 이전 MacBook 블랙 모델, Mac Pro 2세대 정도.[8] 공통점은 셋 다 망했다는 점.(...) MacBook은 가성비 외에는 큰 문제 없었고 그냥 안 팔려서 사라진 것이지만 나머지 둘은 Apple의 진정한 흑역사. 이외에 특이한 색상의 Macintosh를 꼽자면 검은색이 조금 있고 갈색 비슷한 20주년 기념 Macintosh, 검은색 비슷한 스페이스 그레이를 포함해 다양한 색상의 MacBook 2015, 16년형이 있다. 그런데 이 셋도 망했다!(MacBook은 판매량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많지 않으나 가성비도 자체 성능도 MacBook Air만 못해 평이 극악을 달리는 중이다.) 이쯤되면 Apple의 징크스 수준. 다행히 스페이스 그레이 iMac Pro는 전문가용이고, Macintosh가 아닌 모바일인 iPhone은 검은색도 잘 팔린다.
1.2.2.2. PowerBook G4
초기형 티타늄 PowerBook G4. 클래식 Mac OS를 구동할수 있는 마지막 Apple 노트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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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형 알루미늄 PowerBook G4.
2001년부터 발매를 시작한 PowerPC G4를 장착한 PowerBook. 그동안 사용했던 플라스틱을 버리고 금속 재질의 외관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 발매될 당시에는 15인치 단일 모델이었으나, 이후 2003년 12인치와 17인치 모델이 추가되었다.
초창기의 15인치 모델에는 티타늄을 사용했으나 비싼 원자재 가격과 수많은 기계적 문제점 때문에[9] 12형, 17형 모델에서는 알루미늄을 채용하였고, 몇달 지나서 15형 모델도 알루미늄으로 변경되었다.
이 PowerBook G4는 Apple 노트북 디자인의 표준이 되었으며[10] 현재까지도 약간의 개량을 거치며 지속되고 있다.
15형의 경우 3:2라는, 컴퓨터 디스플레이로써는 지금 와서도 (Microsoft Surface 시리즈 정도만 채택하고 있는) 꽤 드문 화면비를 채택하고 있었다. 다만 15형만 저렇고 12형는 4:3, 17형은 16:10 화면비이다. 이후 MacBook Pro에서는 15형 MacBook Pro도 상하를 약간 잘라서 16:10 화면비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PowerPC G5의 엄청난 발열량과 전력 소비로 인해 G5용 PowerBook의 개발이 지지부진해졌고, 심지어 iMac이 G5를 달고 나온 상황에서도 G4의 개량형 모델 만을 발매해서 원성이 자자했었다. 결국 PowerBook G5는 발매되지 않은 채 Apple이 인텔로의 이주를 발표, 2006년 PowerBook은 단종되고 그 위치는 MacBook Pro가 물려받게 된다. 참고로 PowerBook G4의 디자인은 그대로 1세대 MacBook Pro로 이어졌다.
[1] 1997년 이후로는 그냥 PowerBook이다.[2] 사실 PowerBook의 첫 모델인 PowerBook 100은 Macintosh Portable을 소형화한 것에 가깝다. 다른 걸 떠나 사양이 완전히 같다.[3] 당시 잡지 광고 모델이 다름아닌 스티브 워즈니악![4] 1991년 출시된 PowerBook 170은 당시 업무용으로 가장 널리 쓰이던 Macintosh IIcx, IIsi보다 우월했고, 그 윗기종 IIci와 성능이 거의 같았다.[5] 3000달러에 팔리던 Macintosh SE가 잘 팔리자 가격을 3700달러로 인상하는 등의 흠좀무한 가격 정책을 펴고 있었다. 물론 1990년 Macintosh Classic의 발매로 약간은 가격장벽이 낮아졌지만, 68030 데스크톱 Macintosh의 가격은 여전히 무시무시했다.[6] 듀오독에는 별개의 CPU, RAM, 확장슬롯이 포함된 메인보드를 내장하고 있어서 노트북을 연결하면 더 높은 성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7] 여담으로 PowerBook 5300은 간접광고로 나온 모 영화로 인해 매우 킹왕짱 무서운 기종이 되어버렸다. 정확히는 프로토타입인 XXXX 기종이 영화 촬영에 쓰였다. 아마 촬영 당시에 5300이 출시되지 않은 게 큰 이유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 기종은 이따금씩 이베이에 올라오기도 한다.[8] PowerBook 초기형인 PowerBook 100 등 초기 PowerBook도 검은색이다. 이건 개성이라기보단 당시의 노트북 디자인 트렌드를 따라간 느낌이 많이 들지만.[9] 티타늄은 그 특유의 성질로 인해 절삭 가공은 거의 불가능하고 형태를 잡기도 힘들다. 해서 Apple에서는 본체의 위아래만 티타늄 판을 덧대고 내부와 테두리를 플라스틱으로 마감해 PowerBook을 만들었는데 이 내부의 구조를 위해 접착해 놓은 플라스틱 구조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져 나가 티타늄 하판이 덜렁거리게 된다. 또한 플라스틱 테두리에 칠해놓은 페인트가 시간이 지나면서 벗겨지며 매우 지저분해 보이는 현상도 일어났다. 얼마나 심한지 2016년 현재, Titanium PowerBook의 중고 매물 중 외관이 멀쩡한 건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가 맛이 가거나 힌지가 부러져버리는 증상도 흔한데, 부러진 힌지나 맛이 간 디스플레이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접착제로 붙어 고정된 상판을 강제로 벌려 교체해야하기 때문에 수리 난이도가 어마어마하게 높다.[10] '조개북'이라 불리며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던 iBook 역시 PowerBook G4 발매 후에는 PowerBook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