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니미드 다 벨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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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룬의 아이들 윈터러의 등장인물. 트라바체스와 근접해 있는 아노마라드 동부의 국경지대인 벨크루즈의 절반 가량을 지배하는 변경백이다.[1] 벨크루즈의 특산물인 송로버섯[2] 으로 엄청난 부를 쌓아 올려 엔간한 귀족들은 비교도 안 될 정도다.
부인인 이자보 다 벨노어[3] 는 현 아노마라드의 실권자인 안리체 왕비와 막역한 사이다. 이것만 봐도 벨크루즈의 중요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 이자보는 윈터러 2권 시점까지 살아있었으나, 몇 년 뒤인 5권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온다. 그래서 딸인 로즈니스가 막 사교계에 입문할 시기에 그 막강한 인맥을 조금도 활용할 수 없었다.[4]
2. 작중 행적
송로 무역을 위한 일로 트라바체스를 방문하고 돌아가던 중, 무뢰배들에게 둘러싸여 얻어맞고 있던 보리스 진네만을 구해주면서 등장했다. 검을 쓰면서도 상대를 다치지 않게 쓰러뜨리는 등 실력이 한가락 하는 것으로 나온다. 보리스를 구해주고 나서 '귀족이란 특권도 있지만 의무도 따르는 법'이라고 말하는 등, 꽤나 정의롭고 개념을 갖춘 모습을 보여준다.[5]
외동딸인 로즈니스의 결혼을 건 내기를 위해 보리스에게 양자가 될 것을 제안해 아노마라드로 데리고 간다. 자녀들끼리 검술 대결을 해서 이기는 쪽의 소원을 들어주는 내기라는데, 상대가 로즈니스를 백치 아들과 결혼시키고 싶어하는 내색이라 보리스를 양자삼아 검술 대결을 시키겠다는 것.[6]
이후 보리스에게 시종 란지에와 검술 선생 월넛을 붙여주었으며, 보리스의 형 예프넨 진네만에 대해 수소문해 그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프넨을 찾아주려 하는 등 보리스에게 호의와 친절을 베푼다. 이 밖에도 성에서 가장 좋은 방을 보리스에게 내어주고 서재도 마음껏 이용하게 해 주는 등 온갖 편의를 봐주었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귀족의 모습이지만...
실은 모두 페이크. 보리스가 가지고 있던 윈터러와, 함께 사라진 스노우가드를 빼앗기 위한 속임수였다.[7] 처음에 트라바체스에서 보리스를 린치했던 무뢰배들부터가 벨노어 백작의 수하들이었다.[8] 즉 처음부터 작정하고 보리스의 윈터러를 노려 접근한 것. 그 자리에서 바로 빼앗지 않은 이유는 보리스에게 신뢰를 얻어 스노우가드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딸을 아끼는 아버지의 모습도 반쯤은 거짓이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딸도 거침없이 이용한다. 또한 원래 벨노어 백작가는 지금과 같이 대단한 가문이 아니었으나, 왕비와 절친한 친구 사이인 아내 덕으로 성장한 것이라고 한다. 그가 변경백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아내의 영향력.
하지만 월넛이 사라지고, 사실을 알게 된 란지에가 보리스를 윈터러와 함께 탈출시키면서 윈터러를 손에 넣지 못하게 된다. 란지에에게 길길이 날뛰었지만 이미 늦은 셈.
이후 보리스가 실버스컬에 출전했을 때 다시 재회한다. 여기서도 보리스를 발견하자 윈터러를 빼앗기 위해 강피르 자작과 모의하고 야밤에 부하들을 동원해서 습격을 하는 등 계략을 꾸민다. 하지만 로즈니스의 방해와 더불어 보리스가 폰티나 공작의 보호를 받게 되면서 이마저도 실패한다. 이 때는 이미 란지에도 란즈미와 함께 몸을 뺀 상황.
이후 보리스가 폰티나 공작의 수하로 들어갔다고 판단하여 윈터러를 손에 넣는 건 반쯤 포기하다시피 하지만, 스노우가드를 찾기 위해 고용한 용병[9] 들이 예프넨의 무덤을 찾아내는 성과를 올리면서 현지로 향한다. 이 때 용병들이 보수를 챙기고 스노우가드도 먹튀하려고 했다가 스노우가드의 힘으로 악령화된 예프넨에게 도륙당하면서 스노우가드도 놓쳐버리고 만다.
3. 기타
- 전형적인 악역이지만, 어찌보면 보리스와 월넛을 만나게 해준 공신(?)이다.
- 보리스에게 있어서는 불구대천의 원수 중 하나. 보리스나 로즈니스나 여전히 서로에게 호감이 남아있지만, 그런 로즈니스의 면전에서 기회만 되면 네 아버지를 망설임없이 죽일 것이라 잘라 말할 정도. 더불어 이솔렛에게도 '자신의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죽인 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첫 살해가 벨노어 백작이었다면 그토록 괴로워하지도 않았을 거라고.
[1] 국경 지역의 귀족이라 한국인들에겐 시골 영주로 오인받기 쉬우나, 서양권에서 변경백은 국경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왕이 매우 신뢰하는 사람만 시켰다. 즉 아무나 못한다는 것. 절대 한직이 아니다. 그만큼 부여받는 권한도 다른 영주들보다 많았다. 2부에서도 이엔을 체포하는데 실패한 왕국 8군에서도 왠만한 수도 귀족보다 그런 변경백들이 건드리기 어렵다고 불평했다.[2] 송로는 현실에서도 비싸고, 작중에서도 비싸다(...). 벨크루즈의 검은 황금으로 불릴 정도다.[3] 결혼 전 이름은 이자보 드 크레산느.[4] 이자보는 안리체 왕비의 소꿉동무였기 때문에 아노마라드 사교계에서 굉장한 거물이었다. 서로 간 상당히 절친한 사이여서 왕비인 안리체가 이자보의 생일이 되면 직접 축하하러 벨노어 성에 방문하는 경우도 많았던 듯하다. 다만 2권에서의 이자보의 생일에는 다른 사정이 있었는지 안리체 왕비가 직접 축하하러 오지 못했다. 대신 막대한 선물을 보냈다고 언급된다.[5] 하인들에게도 공과 사 모두 공명정대하다고 나온다.[6] 이유도 나름 설득력 있는데 보리스네 집안이 무인 가문이고, 보리스도 검을 가지고 다니는 걸 보니 실력이 있을 법하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일반 평민을 데려다 쓰기엔 귀족 예법 등을 가르칠 여유가 없으나 보리스는 영주의 자손이니 그럴 필요가 없다.[7] 후반에 나오는 그의 취미가 온갖 희귀품을 수집하는 것이다. 송로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재력으로 온갖 희귀한 물건들을 사 모은다. 변경백이라 주류인 켈티카는 멀고, 할 일은 없는데 돈은 넘쳐 흐르다보니 이렇게 된 듯. 성에 있는 비밀의 방에는 그가 모아온 고미술품과 희소한 무기, 방어구 등이 방 안 가득 진열되어 있다. 게다가 윈터바텀 킷은 아직 얻지도 못했는데 아예 명판과 진열장을 미리 만들어 둘 정도로 강한 집착을 보인다. 희귀고본이나 태피스트리까진 보리스도 그러려니 했지만 무장까지 전시된 것을 보고 놀란 것을 보면 가족들에게도 철저히 숨긴 듯.[8] 서로 짜고 했기 때문에 백작이 검술에 능한 것처럼 보였던 것. 이걸 보고 1권을 다시 읽어보면 저 위의 백작의 대사가 '''심히 오글거린다.''' 상처 없이 제압했던 것도 당연한 게 고작 연기를 위해 자신의 심복을 다치게 할 수도,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9] 옛날 예프넨과 보리스를 용병단에 팔아넘기려고 했던 그 작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