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러지
1. Garage
차고를 뜻하는 영어 단어. 번역시 그대로 차고라고 번역하면 대부분 무난하지만, 수많은 외국어 단어들이 그렇듯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의미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공동주택이 주 생활 터전이 된지 오래인 한국에서는 차고가 주차장이나 거의 같은 의미이지만, 단독주택 문화가 여전히 강세인 서양에서는 벽과 지붕이 있으며 자신 및 가족만 사용할 수 있는 독립 형태의 차고를 주로 의미하며, 그런 이유로 이 단어가 (임시변통된) 창고나 작업실의 의미도 일부 겸하고 있다. 그래서 개러지라는 단어가 붙은 파생어들을 보면 자동차보다는 창고나 작업실과 관련된 것들이 더 많다. 개러지 밴드[1] 라든지, 개러지 오피스, 개러지 세일 등등. 이들은 해당 일을 할만한 공간이 없어 개러지를 음악실/집무실로 사용했다거나, 창고에 박아두었을법한 안 쓰는 물건들을 가정 단위로 파는 행위[2] 를 각각 의미한다.
차를 넣는 공간을 저렇게 써버리면 차는 어디에 두냐고? 그냥 집 앞 거리에 놔둔다. (...) 물론 개러지가 두 개 이상 딸렸거나, 차 여러 개가 들어갈 수 있는 큰 개러지가 있는 집들도 많으며 이런 곳들은 개러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가 더 편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쓰임새가 많다보니 부동산 시장에서는 별도의 차고가 있으면 반드시 이를 명기하며, 아예 개러지만 따로 임대를 하기도 한다.
서양 공동주택에도 개러지가 존재하기는 하는데, 공동주택 특성상 창고 역할까지는 가능해도 사무실이나 음악실 용도로 사용하기는 아무래도 무리. 서양 공동주택은 임대용이 많아서 저런 용도로 쓰기 위한 개조 자체가 애초에 어렵다. 다만 어쨌든 폐쇄된 독립 공간이므로 부족한 공동주택 공간을 보충하기 위해 대충 AV룸처럼 쓰거나, 운동기구를 갖다놓고 운동을 하는 등의 사례들은 있다.
2. 록 음악의 장르
음악을 하고 싶다면 말야. 중고상에서 낡은 드럼을 사서 더럽고 허름한 창고 같은 곳으로 가야 해. 근데 생각해보니 참 허접하거든. 그래서 친구들을 불러. 근데 얘네들도 허접한거야. 어쨌든 애들이 모였으니 X나게 같이 연주를 하는데 이건 평생 동안 두 번 다시 경험 못 할 행복한 시간이거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뮤지션이 되는 거야. 왜 그런 줄 알어? 너바나가 바로 이랬으니까. 허접한 애들이 창고에 모여서 고물 같은 악기로 X랄맞게 소음을 냈어. 그랬더니 세계에서 엄청난 밴드가 된 거야.
ㅡ 데이브 그롤#[3]
60년대 개러지의 특성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Music Machine의 Talk Talk.
어원은 1번 문단으로, 60년대 성행하던 록 음악의 한 갈래로서 시대를 풍미하던 장르였다.
때는 6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전으로 미국 내에서 로큰롤이 부활하던 시기에 봇물 터지듯 밀려오는 로큰롤을 미국의 젊은이들은 연주할 능력이 있을리가 만무했다.[4] 당시 비틀즈, 롤링 스톤즈 등 이미 영국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뒤 미국에서 월등한 연주력과 작곡 능력을 뽐낸 것과는 반대로 말이다. 그래도 이 영국 밴드들은 크게 복잡하지도 않으면서 매력적인 사운드를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고, 이런 분위기에서 이들에게 매료된 미국에선 준비된 것도 없이 비틀즈를 무작정 따라하기 시작하는 괴짜 청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미국 로큰롤의 재림에 도화선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막 일어나기 시작한 로큰롤 무브먼트에 녹음이나 합주 시설 같은 전문적인 시설 또한 없었을 터. 밑천이 없던 그들은 연습할 만 한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했고, 이런 역할은 집에 딸린 허름한 차고가 맡아주었다. 이것이 '차고'라는 뜻의 개러지라는 말이 붙은 어원. 비록 그들의 연주력과 녹음 기술은 현저히 딸렸지만, 부족한 점은 열정으로 커버하는 기행을 일삼아 단순하면서도 임팩트 넘치는 그들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구성해 나갔다.
대표적인 미국의 뮤지션들로는 서틴스 플로어 엘레베이터스[5] ,? And Mysterians(퀘스천 마크 앤 미스테리언스)[6] ,Count Five[7] ,Blue Magoos[8] ,Electric Prunes,[9] The Sonics[10] ,Music Machine[11] ,Them[12] ,The Seeds[13] , The Standells[14] ,The Remains[15] ,The Castaways[16] 등을 꼽을 수 있다. 단순한 아마추어에서 시작한 이들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빌보드에도 진입하는 등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은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서방의 각종 국가로 퍼져나갔으며, 영향을 주었던 영국으로도 역수입되었고 킹크스 등 영향을 받은 거물급 밴드들도 생겨나기도 했다.[17] 이런 개러지만의 DIY 정신은 각종 장르를 가리지 않는 록의 귀감이 되었고 훗날 발생하는 펑크 록의 직접적인 조상이 되어주었다.
어찌보면 미국이었기에 가능했던 청년 문화. 한국과 달리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했던 차고라는 공간이 있었기에 어느곳에서도 구애받지 않는 음악을 표현해낼 수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60년대를 풍미하고 머지않아 져버리긴 했지만, 이후로도 큰 기획없는 인디 성향의 음악들을 일컫는 용도로 알음알음 쓰이고는 했으며 이런 경향은 40년이나 지난 2000년대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부활하기 시작했다. 스트록스를 필두로 하는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이란 장르가 탄생했던 것이다. 말은 포스트 펑크를 차용했지만 동음이의어로 '개러지 펑크 리바이벌'이라는 말로도 쓰이는데, 이름 그대로 개러지 펑크의 방법론을 계승한 장르로서 개러지 특유의 인디정신은 세월을 막론하고 음악에 자극제가 되어준다는 점을 증명한 움직임이기도 했다.
3. UK 개러지
UK Garage. 1980년대 중반 미국 뉴욕의 US 개러지(개러지 하우스)가 영국에 유입되어 1990년부터 영국에서 시작된 음악 중의 하나. 90년대 영국의 해피 하드코어와 정글을 중심으로 한 광란의 레이브 파티에서 벗어나 좀 더 차분한 분위기를 원했던 이들에게 만들어졌다. 하우스에 영향을 받았으나 정글의 요소도 같이 섞이면서 퍼커션, 킥 드럼 등의 샘플을 이질적으로 사용하여 인기를 얻었으며 이는 이 장르에 영향을 줬던 정글, UK 개러지에서 영향을 받은 영국식 힙합 그라임등의 영향을 또다시 받아 덥스텝[18] 등으로 이어진다.
아티스트로는 Burial, MJ Cole, 디지 라스칼, 아트풀 다저(Artful Dodger), 크레이그 데이빗이 유명하다.
2013년 디스클로저가 Settle이라는 앨범을 발매하면서 UK 개러지의 부흥을 일궈냈다. [19]
Grant Nelson - Move This Rhythm (Dirty Club Mix)
Somore (feat. Damon Trueitt) - I Refuse What You Want (Industry Standard Club Mix)
TruStep - Boy I Know
Tuff Jam Experience - Experience (Classic Anthem Mix)
M-Dubs - Over You (Vocal Mix)
3.1. 세부 장르
[image]
3.1.1. 개러지 하우스, 뉴욕 하우스
초기 UK 개러지의 모체가된 장르로 New York house, US 개러지로 불린다. 미국의 뉴욕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발전된 장르다. 이 장르는 1990년대 영국에서 인기를 끌며 UK 개러지의 형성을 이끌었다.
Subject - The Magic, The Moment (Momental Mix)
Velma Wright - You're Not Right (Instrumental Dub)
3.1.2. 투 스텝 개러지
Seven Wonders - Crazy
DJ Q - Something
2-Step Garage. 기본적으로 four-on-the-floor이나, 1번째와 3번째에, 또는 정통적인 드럼 앤 베이스처럼 킥드럼을 쑤셔넣는다. 4분의 4박자에 하프 타임 리듬이 들어간거다.[20] 이쪽은 UK 개러지로 불리는 일은 거의 없고 보통 투스텝으로 불리며, 투스텝 개러지로 진화/흡수되었다고 할 수 있다. 덥스텝의 모체가 된 장르.
3.1.2.1. 덥스텝
위의 투 스텝 개러지에서 분화되어 덥 음악의 요소가 얹어지고 베이스가 강화되고 깊어진 느낌으로 발전하였다. 재미있는 점은 덥스텝과 UK 개러지의 연결고리가 거의 없다.
본문 참조
3.1.2.2. 퓨처 개러지 (파생)
Future Garage. 앰비언트 및 다운템포의 영향을 받아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는것이 특징이다. BPM은 130~140에 리듬은 투 스텝 개러지와 비슷하다.
퓨처 베이스 문서도 참조.
3.1.3. 스피드 개러지
Speed Garage. 2000년대 중후반 레이브 파티에서 등장했던 개러지이다. 140BPM 정도의 빠른 속도를 가지며 UK 개러지의 베이스에서 파생된 특유의 베이스 소리가 있다.
Double 99 - RIP Groove
Sammy Virji - Shapes (Oh Will)
SNEAKER PIMPS - SPIN SPIN SUGAR (Armand's Dark Garage Mix)
3.1.3.1. 베이스라인
Bassline. 스피드 개러지에서 파생되어 베이스 중심적인 리드를 사용한 장르로 다른 개러지에 비해 정돈된 비트와 하우스의 영향이 조금 더 돋보이는 편이다. 속도는 범위가 넓은 편이지만 대개 130~140BPM 사이이다. 베이스라인만의 상징적인 FM 베이스 소리가 있다.
초창기 베이스라인. 4x4라고도 한다.
T2 - Heartbroken 베이스라인이 유행할 때 가장 히트를 친 곡.
TRC & Zoe - Lately
TS7 x Bianca - Come On Over
현재의 베이스 라인[21]
Bassboy & Bru-C - Definitely
Shaun Dean - Foolish VIP
Jay Faded - Dirt
T2의 Heartbroken이 히트를 치고 2000년대 중후반에 유행했다. 이후 인기가 거의 없다시피 했으나 2010년 중후반 점프 업 드럼 앤 베이스와 베이스 하우스의 영향을 받은 새로운 스타일이 영국에서 급성장했다. 앞의 두 장르의 영향 때문에 스피드 개러지, 4x4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베이스가 더 강렬하고 자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동시에 일부 베이스 하우스도 UK 베이스 음악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추세로 둘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당장 유튜브 음악채널만 봐도 베이스 하우스에 베이스라인의 태그를 붙이는 경우가 있다.
용어에 대한 논쟁이 있는 편인데, 현대의 '베이스라인'과 과거의 4x4 베이스라인은 굉장히 차이나기 때문이다.[22] 이 쪽으로 잘 알려진 DJ들도 최근 나온 현대적 '베이스라인'을 베이스라인이라 부르지 않고 단순히 UK 베이스 음악이라고 부른다. 서브장르가 아닌, 곡과 프로듀서들이 이끌어낸 새로운 '스타일'로 보는 것. 맨 아래 문단에 UK 베이스 문서가 있으므로 참고.
DJ Zinc, DJ Q 등이 기반을 마련했다면, Chris Lorenzo, Holy Goof, Skepsis 등이 현대 UK 베이스 장르를 확립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Axel Boy의 경우 덥스텝을 만들던 실력을 바탕으로 속도가 빠른, 베이스 하우스 같은 자신만의 특유한 스타일을 만들었다.
현재 베이스라인은 기존 4x4에서 사용하던 FM베이스를 똑같이 사용한 채로 현대화가 된 스타일과 UK 베이스라고 불려야 적당한 스타일이 공존한다. 전자는 종종 올드스쿨 베이스라인이라고 불린다.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베이스라인은 대부분 후자에 속한다.
UK 베이스 예시
Notion - Dreams
Notion - Burning
Macky Gee - Not That Guy (ft. Tempa T)
AC Slater - Come Thru (ft. Frisco)
3.2. UK 베이스
본문 참조
3.3. 관련 문서
4. 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 연출 작품
[1] 동명의 1인 밴드용 앱도 있다.[2] 실제 판매를 개러지에서 하기도 한다![3] 그가 활동하던 너바나 또한 창고 등 허름한 공간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기에 개러지 장르 요건에 상당수 부합된다. [4] 당초에도 서프라는 록 장르가 존재했지만, 복잡한 기교와 장비가 들어가는 음악의 특성상 전문 악단이 아닌 일반인들은 감히 따라할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5] 대표곡은 You're gonna miss me[6] 대표곡은 96 tears[7] 대표곡은 Psychotic Reaction[8] 대표곡은 We ain't got nothing yet[9] 대표곡은 I had too much to dream[10] 대표곡은 The witch[11] 대표곡은 Talk Talk[12] 대표곡은 패티 스미스도 커버한 Gloria. 참고로 북아일랜드 출신이다. 리더인 밴 모리슨은 이후 엄청나게 떠버렸다.[13] 대표곡은 Pushing too hard,I can't seem to make you mine[14] 대표곡은 Dirty water[15] 대표곡은 Don't look back[16] 대표곡은 Liar Liar[17] 바다건너 한국의 산울림 역시 이와 같은 루트를 밟았다. 정확히는 1-3집 시절. 때문에 산울림은 한국 개러지 록/프로토펑크의 선두주자로 꼽힌다.[18] 특히 UK 덥스텝[19] UK 개러지 색체는 많이 약해서 몇 몇 곡은 하우스스럽다.[20] 처음에 2분의 2박자라고 되어있었다. EDM 위키의 본거지 영어 위키에서는 2분의 2박자와 4분의 4박자 하프 타임을 혼동하지 말라고 되어있음.[21] 아래에서 설명할 현대 베이스라인 중 드물게 옛날 스타일에 가까운 경우도 있다.[22] 최근 곡들은 비교적 느린 128~135BPM이 대다수이고, 옆집 베이스 하우스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결정적으로 베이스의 음색이 많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