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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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Lyra / Lyr
'''거문고자리'''는 여름철 하늘의 별자리이다. 직녀성인 베가가 있는 별자리로 잘 알려져 있다.
2. 상세
거문고자리에 얽힌 신화가 매우 슬프다. 거문고자리의 거문고는 그리스 신화의 최고 음악가이자 시인인 오르페우스의 리라로 알려져 있는데, 오르페우스가 리라를 연주하면 생명도 없는 목석이 춤을 추고 맹수나 난폭한 인간도 얌전해졌을 정도라고 한다. 아르고 호의 원정에서 세이렌들의 노래를 물리치기도 했고, 자신의 음악으로 폭풍을 잠재우기도 했다.
오르페우스는 님프인 에우리디케와 연인이 되었는데, 어느 날 에우리디케가 그만 독사에 물려 저승 세계로 가고 말았다. 오르페우스는 명계로 찾아가 하데스에게 리라를 연주하며 에우리디케를 풀어줄 것을 간청했고, 이에 감명받은 하데스는 에우리디케를 풀어주기로 하는데, 여기에는 명계를 나와 지상에 도착할때까지 에우리디케를 돌아봐서는 안된다는 조건이 있었다.
그리하여 에우리디케의 손을 잡고 명계를 나오는데, 지상의 빛이 보이자 이제 다 왔다고 생각한 오르페우스가 그만 에우리디케를 돌아보고 말았다. 미처 명계를 다 빠져나오지 못한 에우리디케는 다시 명계로 끌려가고 말았고, 지상으로 혼자 돌아온 오르페우스는 상심한 채로 모든 구혼을 거절하고 방황하다 원한을 사 찢겨 죽임을 당한 뒤 시체와 리라가 강에 버려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 때 강에 버려졌던 리라는 주인을 잃은 후에도 계속 멈추지 않고 구슬픈 선율을 연주했다고 하며, 나중에 제우스가 리라를 건져올려 밤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1]
직녀성은 밤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중 하나로, '하늘의 아크라이트', '여름밤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서양에선 베가(Vega)로 불리는데, 이는 아라비아어로 '낙하하는 독수리'를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베가와 엡실론성, 제타성이 이루는 작은 삼각형을 선녀와 나무꾼 전설과 연관지어 해석하기도 한다. 이 해석에 따르면 선녀가 나무꾼이 숨겨둔 날개옷을 발견하고 나무꾼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라고 하며, 선녀가 베가, 엡실론성과 제타성이 자식들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거문고자리에는 '거문고자리 RR형 변광성'의 원형인 RR별이 있다.
메시에 목록으로는 교과서에서 행성상성운의 예로 한 번쯤 봤을 M57 고리(반지)성운과 구상성단인 M56가 있다. M57 같은 경우 거문고 자리 아랫변을 파인더로 찾고 변을 따라 망원경을 움직여보면 정중간에서 조금 더 간 위치에 아주 작게 보이는 고리성운을 찾을 수 있다. 교과서에서처럼 선명한 고리모양을 보기는 꽤나 힘든 편이니 실망은 하지 말도록 하자. 아주 자세히 보아야지 고리모양이 보인다. 구상성단인 M56은 고니자리의 베타성인 알비레오와 거문고 자리의 감마성인 술라팟 사이를 가상의 선을 긋고 중간쯤 가면 파인더로 자세히 보면 누가 봐도 딱 구상성단인 티가 나는 먼지무리가 보이는데, 거기를 파인더로 정중간 셋팅하면 볼 수 있다. 구상성단 자체가 좀 어두운 성단이라 어느 정도의 눈썰미가 필요하지만 여러 별이 뭉쳐있는 천체인 만큼 생각보다 잘 보이는 편이므로 한 번쯤 도전해 보자.
당연한 얘기지만 여기서 거문고는 진짜 거문고가 아니라 리라를 뜻한다. 별자리가 국내에 번역되어 들어올 때 리라가 무엇인지 사람들이 모르기에 국내에서 유명한 현악기인 거문고로 대체한 것. 하지만 연주 방식을 보면 좋은 번역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 리라는 거문고보다는 비파의 연주법에 가깝기 때문.[2] 일본 쪽도 딱히 다르진 않아서 역시 리라와 상당히 거리가 있는 '고토자리'로 불린다.
용자리, 백조자리와 더불어 가장 많은 외계 행성계가 발견된 별자리 중 하나. 그 이유는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이 별자리와 언급된 두 별자리에 걸치는 면적에서 외계 행성계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3. 발견된 천체
3.1. 항성
바이어에 의해 15개의 별이 그리스 문자가 붙여졌다. 알파(α)부터 뉴(ν)까지와 파이(π), 로(ρ)까지. 베가가 이 별자리에서 유일하게 3등급 이내로 밝은 별이다.
- α Lyr(Vega, 베가): 겉보기 등급 0.02등급으로 밤하늘에서 5번째로 밝은 별이다. 또한 세차 운동으로 인해 한때 북극성이었던 적이 있으며, 약 1만 2천 년 후에 다시 북극성이 될 예정이다.
- β Lyr(Sheliak): 근접식쌍성. 등급도 3.4~4.6 사이에서 변덕스럽게 변한다.
- γ Lyr(Sulafat)
- R Lyr
- RR Lyr: 거문고자리 RR성. 아주 유명한 맥동 변광성이며 대표적인 분류 중 하나로 쓰이고 있다.
- ε Lyr: 2중 쌍성계
- MV Lyr, AY Lyr, V344 Lyr: 신성(Nova).
- HR Lyr: 1919년에 잠시 매우 밝아졌던 신성.
3.2. 딥 스카이 천체
- 고리 성운(M57, NGC 6720): 문서 참조
- 아벨 46: 행성상 성운
- 메시에 56: 구상 성단. 문서 참조
- NGC 6791: 성단
- NGC 6745: 충돌 은하
- GRB 050525A: 이 천체에서 2005년에 감마선 폭발이 일어났다.
3.3. 외계 행성계 및 외계 행성
- HD 177830: 1999년에 외계 행성 b가, 2010년에 c가 발견되었다.
- 글리제 758: 약 52광년 거리에 있는 G형 주계열성. 태양보다 왜소한 G8V 주계열성[3] 이며 나이는 80억 년으로 추정된다. 행성 1~2개가 발견되었다.
- HD 173416: 겉보기 등급 6.057등급으로 하늘이 매우 맑고 눈이 매우 좋은 조건에서 눈으로 간신히 항성을 볼 수 있다. 모성은 G8형 주계열성.(G8형 주계열성에 대한 설명은 글리제 758 참조)
- HD 176051: 이 항성에서 행성 1개가 발견되었다. 행성이 발견된 거문고자리의 항성 중 가장 밝은 것 중 하나이다.
- TrES-1: 2004년에 행성 b가 발견된 외계 행성계. 행성 b는 목성보다 약간 더 반지름이 길고 질량은 목성의 70%인, 뜨거운 목성형 외계 행성이다.
- WASP-3
- 수많은 케플러 행성계 및 행성들[4]
- 케플러-7
- 케플러-20
- 케플러-37
- 케플러-62: 행성 5개가 발견되었으며, 이들 중 e와 f는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 내에 있다.
[1] 판본에 따라 오르페우스가 자결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후에 구혼자들이 돌을 던져도 리라 소리 때문에 무력화되자 큰 소리를 내서 리라 소리를 묻혀 버리고 살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담으로 이 때 오르페우스를 죽인 구혼자들은 디오니소스를 섬기는 여인들이었는데, 이 일로 디오니소스의 노여움을 사서 나무로 변하는 벌을 받았다는 설도 있다.[2] 거문고는 술대라는 막대기로 튕겨서 연주하기 때문에 그냥 손으로 튕겨 연주하거나, 바이올린처럼 활로 비벼서 연주하는 리라와는 괴리가 있다.[3] 분광형 G8이면 G형 주계열성 중에서도 하위권이다. 태양과 비슷한 성질을 가지나 태양보다 약간 작고 수명이 약간 긴 수준.[4] 관측 구역 21개 중 8개 정도가 이 별자리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