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과 마르가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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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과 마르가리타/
Мастер и Маргарита(Master i Margarita)[1]/
Master and Margarita[2]

"뭐라고, 뭐라고요? 누구에 대해서?" 볼란드[3]

가 웃기를 멈추고 말했다.

"정말입니까? 이거 충격적이군요! 다른 주제는 찾아낼 수 없었습니까? 한번 읽어 보게 해 주십시오."

그는 손바닥을 위로 해서 손을 내밀었다.

"유감스럽지만 그건 안 됩니다. 난로 속에 던져 태워 버렸거든요."

거장이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믿을 수가 없군요." 볼란드가 대답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원고는 불타지 않아요."'''[4]

1. 개요
2. 줄거리
3. 작품 해설
4. 기타
5. 관련 문서


1. 개요


20세기러시아 작가미하일 불가코프(Михаил Афанасьевич Булгаков[5], 1891년~1940년)가 병석에서 죽기 직전까지 놓지 않았던 소설이다.

2. 줄거리



이 작품은 악마 볼란드가 자신의 수하들과 함께 소비에트 치하의 모스크바에 나타나 벌이는 일련의 소동을 그리고 있다.
총주교 연못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토론하고 있던 문학 협회장 베를리오즈[6]와 시인 베즈돔니에게 볼란드가 접근해서, 자신이 예수가 처형되는 현장에 있었다고 말한다. 볼란드를 광인이자 외국 스파이로 여기는 베를리오즈와 베즈돔니에게 볼란드는 베를리오즈의 목이 잘려나갈 것과 이반에게 정신 분열증이 생길 것을 예고한다. 이후 볼란드의 말대로 베를리오즈는 해바라기 씨 기름에 미끄러져 길바닥에 넘어진 후 전차에 치여 목이 잘려나가고, 베즈돔니는 볼란드 일당을 잡으려고 속옷 바람으로 돌아다니다가[7] 식당에서 큰 싸움을 벌이고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볼란드와 그의 수행원들은 죽은 베를리오즈의 집에 묵고, 바리에테 극장에서 흑마술 공연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몇몇 인물들이 정신병원으로 보내지기도 한다. 한편 수감된 베즈돔니는 예슈야-하노츠리(예수)와 본디오 빌라도에 대해 썼다[8][9]는 인물(거장)을 만나게 된다. 거장은 작품에 대한 혹평[10]으로 정신에 이상이 생기고, 거장의 집을 탐낸 자의 고발로 정신병원에 수감된다.[11]
이에 거장을 사랑하는 유부녀 마르가리타[12]는 볼란드의 수하 중 하나인 아자젤로의 제안으로, 볼란드가 주최하는 죽은 자들의 무도회에 참석하는 대신 거장을 데려올 수 있게 된다. 거장의 소설을 읽어 본 예수가 볼란드에게 부탁하여 거장은 수천 번의 잠 못 드는 보름날 밤을 보낸 빌라도를 해방시키게 되고,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영원한 안식의 세계로 떠나게 된다.

3. 작품 해설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주된 무대가 극장으로 되어 있고,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문인이나 극장 관계자들로 채워져 있는 것은 오랫동안 연극에 심취했고 실제로 극장에서 일하며 많은 희곡들을 썼던 불가코프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책에서는 볼란드가 극장에서 모스크바 사람들에게 펼치는 ‘검은 마술’ 공연과 마르가리타와 함께 사자(死者)들에게 베푸는 ‘악마들의 대무도회’를 두 축으로 하여, 작품 전체가 한 편의 거대한 연극 같은 성격을 지닌다.
그리고,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뜻은 악이란 종교적인 개념의 선과 대립되는 악이 아니라, 내면과 다른 가식을 쓴 인간을 폭로하는 도구로서 작동하는 인간 초월적인 권력이며, 인간사에서 인간의 그릇된 행동을 통제하는 하나의 가치, 기준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4. 기타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이야기가 일부 상충하는 대목이 있는데,[13] 이는 불가코프가 이 소설을 일차 마무리할 무렵에 이미 병상에서 아내에게 내용을 구술해 타자기로 치게 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불가코프로서는 퇴고할 시간이 전혀 없었던 셈.

5. 관련 문서



[1] 러시아어 원문[2] 영어 버전[3] 악마이다. 본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무엇보다도 본 작품의 챕터 중 하나의 제목이 '주인공의 출현'인데, 정작 그 챕터에서 처음 등장하는 것은 볼란드가 아니라(볼란드는 거의 맨 처음부터 등장한다) '거장'이다. 그렇다고 '거장'이 주인공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좀 어려우며, 이 소설은 주인공이 누구냐가 매우 애매한 게 특징이다.[4] 다음 장면에서 볼란드는 거장의 원고를 불에 타지 않은 원래 상태로 원상복구한다. 이는 작품들이 반체제적이라는 이유로 소련검열과 탄압에 시달렸던 작가 불가코프의 결의가 담긴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뜻대로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작가 사후 30년 후에 발표되고 20세기 러시아 문학의 고전 소설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5] 본명은 미하일 아파나시예비치 불가코프.[6] 작곡가 베를리오즈와는 당연히 다른 인물이다. 작품 내에도 이에 대한 언급이 짤막하게 나온다.[7] 중간에 헤엄을 칠 일이 있어서 옷을 벗어두었는데, 돌아와 보니 사라지고 없었다...[8] 이 작품은 원래 본편과 분리되어 따로 연재되는 방식으로 쓰여졌으나, 나중에는 합쳐진다.[9] 예루살렘을 증오하며 끔찍한 두통에 시달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총독 본디오 빌라도는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철학자 예슈아 하노츠리를 만나게 된다. 빌라도는 예슈아를 살리려 하지만 예슈아의 로마 황제에 대한 발언 때문에 결국 예슈아는 처형당하고 만다. 이후 빌라도는 밀고자 유다를 암살하도록 명령하는 등 죄책감을 씻어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예슈아를 구해내지 못한 자신의 비겁함에 괴로워하게 되고,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불면증에 사로잡힌다.[10] 거장의 작품에 가해지는 비판에 대한 서술은 어느 정도 자전적인 면이 있다. 불가코프의 작품도 반체제적이라는 이유로 무지막지하게 비판당하였다.[11] 참고로 이 정신병원의 원장은 스트라빈스키 교수라는 인물인데, 이 또한 당연히 이 인물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12] 남편은 과학자라고 한다. 지나가는 말로 언급될 뿐 등장하지도 않는다.[13] 예를 들어 마르가리타가 죽은 것이냐 그냥 사라진 것이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