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타지

 


1. 개요
2. 전승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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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거타지(居陀知)는 신라 진성여왕 때 인물이다.『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명궁으로, 진성여왕의 막내 아들인 양정(良貞)[1]당나라에 사신으로 갈 때 호위하던 50명의 궁수 중 한 명이다. 거타지 설화를 통해 신라 하대의 신앙 쇠퇴와 당시 민중들의 절박한 삶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거타지를 민중의 영웅, 늙은 여우는 당대 지배층, 노인과 그의 자손들을 착취 당하는 피지배층으로 본다.
거타지 설화는 이후 『고려사』의 작제건 설화에도 영향을 주었다. 작제건은 왕건의 할아버지인데, 설화의 구성이 이건 비슷해도 너무 비슷해서 우연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먼저 있었던 신라 거타지 설화를 고려 왕조가 세워진 후 왕건 가문의 조상들을 우상화하기 위해 복붙해 윤색한 흔적으로 추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는 '''활을 잘 쏘는 사람'''과 '''고려 사람'''이 공통적으로 동명성왕을 뜻하고, 이야기의 무대인 곡도가 현재의 백령도라는 점에서 통일신라로 편입된 패서고구려계 유민들 사이에서 퍼지던 설화가 아닌가 추측된다.
또한 효녀 지은 설화와 함께 심청전의 모태가 된 여러 설화 중 하나로 국문학계에서 추정하고 있다.

2. 전승


양정 일행이 서해를 항해 중에 곡도(鵠島)에 이르자 큰 풍랑이 일어 10여일간 발이 묶였다. 양정은 이를 근심하여 점을 치게 하니, 섬 안에 신령한 연못에서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꾀가 나왔다. 이에 연못 위에 제물을 차리니 연못에서 한 길이 넘는 물이 치솟아 올랐다. 그날 밤, 양정은 꿈 속에서 어떤 노인에게 활 잘 쏘는 사람 한 명을 남기면 순풍을 얻는다는 계시를 받는다.
다음 날, 양정은 나무조각 50개에 궁수들의 이름을 적고 물에 던져 가라앉은 이름의 사람을 섬에 남게 하였다. 던져진 나무 중 거타지의 이름이 가라 앉았고, 나머지 일행들은 그를 섬에 두고 당나라로 떠났다. 거타지는 근심에 싸여 섬 위에 서있는데 갑자기 한 노인이 연못에서 나와 거타지를 바라보았다. 노인은 자신을 서해약(西海若, 서해용왕)이라 소개하고 하늘에서 중 하나가 내려와 자기 자손들의 간을 빼어 먹는다고 하였다. 노인은 거타지에게 중을 쏘아 죽일 것을 청하였다.
거타지는 다음날 아침까지 연못 근처에서 잠복하였다. 과연 아침에 해가 뜨자 웬 중 하나가 하늘에서 내려와 연못에서 주문(眞言)을 외었다. 그러자 연못에서 늙은 용이 떠올랐고, 중은 용의 간을 빼먹으려고 하였다. 거타지는 빠르게 활을 겨누어 중에게 쏘았고, 화살에 맞은 중은 늙은 여우로 변하였고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다.
노인이 거타지 앞에 나타나 고마움을 표하고 자신의 하나 남은 딸을 아내로 삼게 하였다. 거타지는 이를 받아들였고 노인은 딸을 꽃으로 변하게 하여 그의 옷 속에 품도록 하였다. 그리고 두 마리의 용으로 하여금 거타지를 받들게 하여 사신의 배를 따라 그의 배를 호위케 하였다. 거타지가 탄 배가 당나라 해안에 다다르자, 이를 본 당나라 사람들은 두 마리 용이 신라 배를 호위하는 것을 황제에게 알렸다. 황제는 거타지를 비상한 인물로 여기고 잔치에 초대하여 금과 비단을 후하게 주었다. 일을 마치고 신라에 돌아온 거타지는 가슴에서 꽃을 꺼내 여인으로 변하게 하고 함께 살았다.

3. 기타


국내 라이트노벨 나와 호랑이님에선 조연으로 등장한다. 자세한건 나와 호랑이님/등장인물 참조.

[1] 후백제가 등장하는 것을 보아 892년~897년 사이에 파견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