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존슨
Gary Earl Johnson
1953년생. 1995년~2003년 8년 간 뉴멕시코에서 주지사를 지낸 정치인이다. 2011년까지는 공화당 소속이었으나, 이후 공화당을 탈당하고 자유당(Libertarian Party)에 입당했다.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두 차례 모두 3위, 즉 군소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2]
게리 존슨 본인은 자유당 입당 전부터 재정 적자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서 뉴멕시코 주지사 재임 시절, 주의 재정적자를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폈고 또 성공하기도 했었다. 게리 존슨의 자유당의 정책은 경제 쪽으로는 보수. 사회문화 쪽으로는 진보로 볼 수 있다. 사회적으로는 마약 전면적 허용·국경 개방(이민에 우호적. 불법이민에 대해서도 우호적)·성적 소수자 지지, 경제적으로는 시장주의자(경제), 작은 정부, 균형예산을 지지한다. 이 때문에, 공화당 출신의 정치인이긴 하나 성향이 중도-진보 적인 자유당 소속이라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공화당 표는 거의 균등하게 잠식하는 편이다.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서 전국에서 오클라호마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즉, 49개주 + D.C. 당시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3~4%정도를 얻곤 했었으나, 막판 사표방지 심리때문인지 '''127만표, 0.99% 득표'''에 그쳤다.
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와 트럼프의 높은 비호감도때문에 제3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2016년 5월 말, 자유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해서 후보로 지명되었다. 이번에는 모든 주 + D.C.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다.
후보에 지명된 5~6월을 전후해, 미국 전국 여론조사에서 10% 전후를 얻으면서 주목받았다. 일종의 컨벤션 효과. 여름 내내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낮게는 5%에서 높게는 10%대 초반까지 지지율이 나왔다. 이로서 녹색당 질 스타인과 함께 의미있는 득표를 할만한 제3후보로 주목되었다.[3] 여론조사 전국 지지율, 경합주 지지율에서 2~3%정도로 고전하는 질 스타인과 달리 8월말 ~ 9월초 전국 지지율 12~13%, 일부 경합주(뉴햄프셔,뉴멕시코등)에서는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20% 초반 대까지 약진했다.
유력 언론사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수 차례 기록해야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게리 존슨 캠페인은 로스 페로의 재현을 노리며 이에 주력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후술할 '알레포 실언' 때문이다.
9월 8일 MSNBC에 출연해서 '만약에 당신이 대통령이 되면 알레포(시리아 내전 격전지)에 대해 어쩔건가요?' 라는 질문을 받자, 알레포? 그게 뭐요? 라고 대답하며 외교, 안보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다. # 질문자가 알레포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을 해주자, 그제서야 '아! 그거'라고 아는 척을 했지만, 결국 극딜당했다. 그 사건 이후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으며 전국 지지율이 8%정도로 떨어졌다. 그래도 미국의 유력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공개지지하였다. #
덤으로 MSNBC의 타운홀미팅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외국 지도자를 묻는 질문에서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4] 이 황당한 실수 후 존슨은 "난 알레포와 (예전과)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것 같아요(I guess I am having an Aleppo moment)." 라고 답했다. 그 밖에도 남한과 북한을 독일과 헷갈렸는지 서한과 동한이라 잘못 말해버리는 등 외교 부분에서 말실수가 더 있었다. [5] 이로서 유력 주자로서의 게리 존슨의 가능성은 확인사살되었다(...)
알레포 실언이 있었지만 그후에도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주지사를 8년간 지낸 기반 지역이라 할수 있는 뉴멕시코에서는 9월말 조사에서 24%를 찍기도 했다. # 뉴멕시코주 Journal poll 9월 27일~29일 LV 501명 개리 존슨이 상당히 선전한 여론조사. 클린턴-트럼프 양자대결에서는 클린턴이 10% 앞섰으나, 제3후보 존슨, 스타인이 들어가니 결과가 4%로 확 좁혀졌다. 클린턴 35%, 트럼프 31%, 존슨 24%, 스타인 2%. 실제 결과에서는 게리 존슨은 9.34%를 득표, 뉴멕시코는 48.26%를 득표한 클린턴이 가져가게 된다(트럼프는 40.0%).[6]
2016년 대선 결과 '''449만표, 3.3%를 득표했다.''' 2012년의 0.99%에 비해선 약 3배로 약진했으나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했다. 미국은 한국보다 더한 양당제 국가이고, 거기에 더해 대선에서는 선거인단이라는 제도 때문에 더더욱 사표론이 강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인 걸 고려하면 완전히 무시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2000년 대선에서 고어의 표를 갈라먹은 녹색당의 랄프 네이더도 전국 득표율 3%를 넘기는 데에는 실패했다.)[7]
2018년 11월에 있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했다. 처음 여론조사에서는 25%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선거가 다가오자 주르륵 떨어져서 결과는 15% 가량 득표율로 낙선. 민주당 현직 상원의원은 54.1%로 여유있게 당선되었다. 자신이 주지사로 재임하였던 뉴멕시코 주에서는 계속 지지기반을 유지했다는 점은 확인 되었으나, 향후 존슨과 자유당이 연방선거나 기타 정국을 주도하는 세력으로서 존속 할수 있을지 의문이 되었다. 그나마 상하원 개표방송에서 매번 공화당, 민주당 두 정당만 보여주던 것이 유일하게 이 선거구만 자유당까지 3곳 보여줬다는 것에서 존재감 하나만은 건진 정도?
이후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하였다.
[1] 4년 전 비교적 준수한 외모였던 것과 달리, 최근 부쩍 노화가 진행된 모습이다.[2] 2012년 러닝 메이트는 캘리포니아 주 사법위원회(judicial council)의 제임스 폴린 그레이, 2016년 러닝 메이느는 빌 웰드(Bill Weld)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였다.[3] 질 스타인은 44개주 + D.C의 투표 용지에 이름을 올렸다. 투표용지에 이름은 인쇄되지 않았지만 서명투표(Write-in)가 가능한곳은 3개주로 인디애나, 조지아, 노스 캐롤라이나가 있다.[4] 존슨은 멕시코의 전 대통령의 이름을 말하려고 했지만 기억나지 않아서 말을 못했다.[5] 실제로는 독일 분단 당시의 서독과 동독에 헷갈렸을 가능성이 높다.[6] 덤으로 게리 존슨은 유타에서도 여론조사 지지율은 23%가 나왔지만 무소속 후보 에반 맥멀린이 등장하면서 21.54%의 돌풍을 발휘, 게리 존슨은 불과 3.5%만을 득표하고 만다. 물론 승리자는 45.54%를 득표한 트럼프였고, 힐러리는 불과 27.46%를 득표했다.[7] 그러나 2016년 대선에서 존슨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평은 찾기 힘든데, 이는 녹색당과 달리 자유당은 지지자들 성향이 공화당에 가까운 편이지만, 비교적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고르게 갈리기 때문이다, 자유당은 4년 뒤인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조 요르겐센에 의해 트럼프 재선을 막는 고춧가루 역할을 톡톡히 발휘되게 된다(...) 조 요르겐센의 득표는 불과 1.2%였지만, 선거가 조 바이든과 트럼프의 초접전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격전지의 운명을 가르는 막강한(?) 힘을 과시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