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단
1. 개요
원기 보충이 필요할 때 복용하는 한의학상의 처방이다. 황제들의 보약이라고도 불린다. 중국 원나라 때 명의였던 위역림이 만들어 황제에게 바쳤던 약이다.
2. 뜻
공(拱)은 '공손하게 두 손을 마주잡는다', 진(辰)은 '북두칠성'이라는 뜻이다. 즉, '뭇 별이 북극성을 향하듯이 사방의 백성이 천자의 덕에 귀의하여 복종한다'는 뜻이다.
3. 원리와 효능
찬 기운은 위로 올리고 열은 아래로 내리는 수승화강(水升火降)이 공진단의 치료 목표이다.
불의 성질을 가진 심장과 물의 성질을 가진 콩팥의 균형이 파괴되면 상열하한이라는 얼굴 쪽은 열이 오르고 배와 팔다리는 차가워지는 증상이 일어난다. 이는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불린다.
원래의 정상적인 신체의 조화와 균형 시스템은 위로 올라와 심장의 양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억제하는 신장에서 데워진 음기와 아래로 내려와 신장의 음기를 데우는 심장에서 나온 양기가 조화하는 수화상제(水火相濟)이다. 그런데 신장에서 데워진 음기와 심장에서 나온 양기가 만나면 심신불교(心腎不交)라고 하는 신체 내 균형이 파괴된 상태가 된다.
이때 공진단은 심장의 열기를 아래로 내리고 신장의 차가운 음기를 데워 위쪽으로 상승시키는 수승화강(水升火降)을 하게 되어 심장과 신장의 균형이 회복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어지럽고 얼굴에 핏기가 없으며 허리와 다리가 시리고 저리며 잘 보이지 않는 데 쓴다. 빈혈, 만성 소모성 질병, 임포텐스(impotence) 등에도 쓸 수 있다고 한다.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열이 올라 두통이 올 때도 효과적이다.
4. 재료
사향[1] ,녹용, 인삼, 산수유, 당귀 등이 주요 재료이다.
녹용(鹿茸: 버터를 발라서 구운 것) · 당귀(當歸) · 산수유(山茱萸) 각 160g, 사향(麝香: 따로 간 것) 20g을 가루 내어 술을 넣어서 쑨 밀가루풀에 반죽하여 오동나무 씨앗 크기로 빚는다. 한 번에 70~100환씩 데운 술이나 연한 소금물로 먹는다.
사향과 녹용을 조화롭게 배합하여 머리에 몰린 양기를 흩어버리고 생명의 에너지를 신장에 보충하는 것이 특징이다.
4.1. 사향
머리로 몰린 양기를 흩어버리고 아래로 내려주는 데 탁월하다. 또, 흉하고 악한 기운을 없애며 간질 같은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
사향노루는 암수가 1년에 한 번, 번식을 위해 교미할 때만 만난다. 또, 생존을 위해 눈에 잘 띄지 않는 험한 길로만 다니며 고독을 즐기고 봄이 되면 스스로 사향낭을 떼어버리는 등의 특성을 지녀 공덕에 연연하지 않는 수도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공진단이 비싼 이유는 이 사향이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향의 함량이 그대로 공진단의 가격과 비례한다.
4.2. 녹용
뿔 속에 피가 흐르는 동물은 사슴이 유일하다. 그래서 바깥쪽 외피는 차갑지만 그 안에 뜨거운 피가 뚫고 들어와 흐르는 형국을 이룬다. 녹용은 남성의 성기의 해면체에 혈액을 용솟음치게 하는 등 양기가 대단히 강한 약재이다. 그래서 녹용은 양기를 보충하고 정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종남산에 사슴이 많은데 항상 한 마리의 수컷이 백 수십의 암컷과 교미한다거나 사슴은 성질이 매우 음탕하여 누워 잘 때도 입을 꼬리 쪽으로 향한다는 기록에서 보아 사슴은 음탕한 동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