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향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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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노루
Siberian musk deer
이명 : 궁노루
Moschus moschiferus Linnaeus, 1758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우제목(Artiodactyla)

사향노루과(Moschidae)

사향노루속(Moschus)

사향노루(M. moschiferus)
1. 개요
2. 상세
3. 사향


1. 개요


Musk deer, Moschus spp.[1] 우제목 사향노루과의 포유류로 이름과는 달리 노루와는 무관하지만 노루라고 불린다. 사향노루 외에 순 우리말로 국노루(국놀우), 궁노루라고도 불린다.[2]

2. 상세


몸길이 1 m, 어깨 높이 50 cm, 몸무게 10 kg 내외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슴 종류의 훤칠한 이미지와는 달리 전혀 크지 않다. 이름이 비슷한 노루는 물론이거니와 그 고라니보다 작다. 여타 사슴들과의 구별점은 바로 송곳니. 암수 모두 뿔이 없으며 긴 송곳니가 있는데, 수컷에게서 더 길고 크게 난다. 사향노루만 송곳니를 가진건 아니고 고라니도 비슷하게 생긴 송곳니를 가지고 있다. 짝짓기철은 대략 11~12월 사이이며 임신기간은 5개월 반 정도이다. 해발 고도 3,000 m 이상에서도 잘 적응하여 살 수 있는 산짐승. 보통 암수가 1쌍으로 생활한다. 짝을 맺지 않은 사향노루들은 단독 생활. 대표적 먹이로는 죽순, 나뭇잎 등이 있다.
한반도는 물론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사할린, 몽골 등 서식지가 매우 넓다. 대한민국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16호로 지정하였다.

3. 사향


이 동물이 멸종위기종인 이유는 바로 한약재나 향수 원료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는 사향(麝香) 때문인데, 수컷 생식기 근처에 있는 향선낭(사향낭)이라는 곳에서 추출하는 약재이다. 사향은 냄새가 지독해서 그냥 두면 벌레를 쫓는 효과도 있을 뿐 아니라 피를 뻥 뚫리게 해서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여 폭넓게 쓰이는 약재인데, 날이 갈수록 하도 사향의 수요가 늘어나 많이 잡다 보니 남한에서는 화천군, 철원군 등에서만 눈에 띄고 북한에서도 백두산이나 묘향산 같은 첩첩산중에서만 겨우 보이는 상황.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종 1급 동물로 지정되었고, 등급도 위기 바로 아래인 '취약'. 2016년 환경부에서 펴낸 'DMZ일원의 생물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만약 DMZ가 없었으면 절멸했을 가능성이 높은 생물이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사향은 한의학적으론 일종의 순환을 돕는 약재인데 막힌 곳 뚫기에는 그 효력을 따라올 약재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기혈을 순환시키는 한약에서는 반드시 사향이 들어가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요가 수요라 사향노루가 남아날 리가 없다. 그래서 정부가 사향을 강하게 통제하므로 제대로 된 사향을 구할 수 없게 되었고, 따라서 사향을 쓰는 처방들은 다 무용지물이 되었다 봐도 좋다.[3]
현대에는 불개미 등을 잘게 뭉쳐놓고 사향의 유효성분 중 인공생산이 가능한 L-무스콘을 첨가한 뒤 사향이라고 속여 파는 경우가 많다. 식약청에서조차 유통업체가 사향이라고 하면 사향이라고 허가하는 수준으로 관리하여(한 한의사가 이 과정에 대해 문의하자 그걸 왜 알려고 하느냐는 소리를 듣고 제대로 답변을 받지 못했다.) 문제가 심각하다. 다만 예전에 유통되었던 것들이 아직까지 재고가 있는 경우가 있어 아주 진품이 없다고도 할 수는 또 없는 애매모호한 상황.[4]
과거에는 사향을 향수 대용 등으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향낭이나 향갑은 이 사향 같은 것을 넣고 다니던 일종의 방향제 주머니인 셈. 사향이 수컷에게만 있는 생식샘이기 때문에 정력에 좋다는 설도 많으며, 남성을 유혹하는 힘이 있다고 믿었을 뿐 아니라 여성이 오래 복용하거나 사용할 경우 불임이 된다고 믿었으며 일종의 피임약이자 낙태약 등으로 쓰이기도 했다(한의학적으로는 양기가 강한, 즉 순환시키고 흥분시키는 약재이기 때문에 임신에 당연히 해롭다. 남성호르몬 및 그 유사체나 전구체 등이 함유되어 있기도 하다.). 냄새가 암내나 지린내 비슷한데, 이 때문에 여성의 암내 등에 대한 페티쉬와 연관되기도 한다.

[1] 좁은 의미로는 국내서식종인 사향노루(Siberian musk deer, Moschus moschiferus)를 의미.[2] 활로 쏘아 잡는 짐승이라고 궁노루라고 부른다는 민간어원이 있으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참고로 사향노루의 사(麝)자도 사슴 록(鹿) 밑에 활 사(射)를 붙인 것이다. 가곡 '비목'의 가사 중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흐르는 밤'의 궁노루가 사향노루다. 실제로 쟁반노래방 52회에서 이 궁노루 때문에 기회 4번+찬스 2개를 사용해서야 해결했다.[3] 대표적으로 공진단. 공진단의 경우 단의 크기를 이상하게 만들어 놓아서 제대로된 사향을 쓰고도 원방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공진단에서 나머지 약재는 그냥 장식이고, 그야말로 사향이 약효의 모든 것이다. 또다른 비슷한 사례가 우황청심환. 물론 우황청심환은 우황이 더 중요한 약재이고, 우황은 공급이 과거에 비해 매우 쉬워진 약재.[4] 홈쇼핑 등에서 공진단을 파는 것이 비난받는 2차적인 이유. 1차적인 이유는 의약품인 공진단을 건강보조식품으로 팔고 있기 때문이고(비아그라를 홈쇼핑에서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 두번째로는 홈쇼핑에서 파는 그런 단가로는 절대 제대로 된 사향을 넣고 공진단을 만들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예 사향 대신 싼 목향을 넣고 목향공진단이라는 것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두 약재가 아예 다른 만큼 효능도 거의 다른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