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극장 언밸런스
恐怖劇場アンバランス[1]
1. 개요
일본의 13부작 호러 서스펜스 드라마. 제작사는 츠부라야 프로덕션. 후지 TV계열에서 1973년 1월 8일부터 1973년 4월 2일까지 매주 월요일 23:15 ~ 화요일 00:10에 방송되었다.
2. 상세
괴기 대작전의 후속으로 제작되었으며 전작과는 달리 본격 옴니버스 호러를 표방한 성인 시청자 대상의 1시간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괴기 대작전이 과학 기술 속에 내재된 어두운 면과 이를 악용하는 범죄자에 대한 공포에 초점을 두었다면, 공포극장 언밸런스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일상과 상식의 밸런스가 무너진 데서 오는 불가해하고 불합리한 공포'가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전반적으로는 고전적인 호러 위주의 에피소드와 심리적인 공포에 중점을 둔 서스펜스 계열에 가까운 에피소드가 반반씩 섞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유명 작가들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2] 와 오리지널 에피소드로 나뉜다.'''심장이 약하신 분, 혼자 시청 중이신 분들께서는 이 공포극장 언밸런스의 시청을 삼가 주십시오.'''
- 매 화 아방 파트의 나레이션. 배우 겸 성우 무라코시 요시카즈 특유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음침하고 으스스한 느낌을 준다.
당초에는 황금시간대 방영을 목표로 1969년 8월부터 제작에 들어가 다음해 4월까지 전편 제작이 완료되었으나, 전체적으로 작품의 수위가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3] 스폰서가 잘 안 붙는다는 이유로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4] 또한 개중에는 인육에 얽힌 이야기[5] 등 과격한 공포 묘사 때문에 영상화되지 못한 8편 분량의 각본도 존재한다. 일부 매니아들은 이에 대해 만약 해당 에피소드들이 영상화되었다 해도 결국 전작인 괴기 대작전의 광귀인간 에피소드의 전례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하기도 한다.[6]
우여곡절 끝에 제작이 시작된 지 3년 이상이 지난 1973년에야 비로소 심야 드라마로 전파를 타게 되었다. 본 방송시에는 제작 당시에 설정했던 회차분 순서를 고려하지 않고 방영 순서를 해당 에피소드의 원작과 감독의 지명도 순으로 정했다고 하며, 각 회차마다 드라마 파트가 시작되기 전 아오시마 유키오[7] 의 해설 파트가 새로 추가되었다. 이렇게 극이 시작되기 전 짤막한 해설 파트가 삽입되는 식의 구성은 이후 '더 서스펜스' 등 7~80년대에 유행했던 2시간 심야 서스펜스 드라마에서도 채용되었다.[8]
초기에는 '호러 X'라는 타이틀의 30분 편성 드라마로 기획되었다. 아동층을 타겟으로 안내인 캐릭터 '메피스토'가 시청자들을 대변하는 포지션의 말하는 인형 '호러보야(ホラー坊や)'에게 괴담을 들려주는 형식이었고, 그러다가 호러 X에서 '공포극장 언밸런스 존'으로 타이틀이 바뀌고 전체적인 구성도 스낵바 '언밸런스'를 무대로 언밸런스에 모이는 단골 손님들이 괴사건에 휘말리거나 손님들끼리 서로 괴담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이런 일련의 기획 과정을 거쳐 완성작인 옴니버스 드라마 '공포극장 언밸런스'의 형태로 자리잡았다.
츠부라야 프로덕션 작품 치고는 특이하게 닛카쓰의 감독들을 대거 기용했고, 주요 출연 배우 중에는 당시 제작자로 더 유명했던 인물들이 많았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예산 문제였는지 촬영 세트장은 단 하나였고 각 에피소드마다 소품들만 바꿔가며 촬영되었다.[9] 제작진 중 현재 기준으로 보면 거물급에 속하는 감독들이 여럿 포진해 있었는데, 이들 중에는 스즈키 세이준[10] 도 있었다. 스즈키의 경우 열렬한 지지층이 있었지만 당시는 닛카쓰의 압력으로 영화를 찍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공포극장 언밸런스의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다.[11]
3. 주제가
3.1. 오프닝
화염 속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검은 고양이가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3.2. 엔딩
4. 방송 목록
[1] 타이틀 로고에는 '劇'의 한자가 약자(원래 글자에서 豕가 빠진 형태)로 쓰여 있으나, 로고 이외에는 정자 표기가 관례로 굳었다.[2] 원작 기반의 에피소드는 대부분 호러보다는 서스펜스의 성격이 강하다.[3] 아래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오프닝부터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극중의 공포 연출도 고어한 장면은 의외로 많지 않은 편이나 대신 몇 안되는 고어 연출 자체가 당시의 기술적 한계를 감안하고 봐도 꽤 그로테스크하게 표현되어 있다. 9화인 '시체 안치소의 살인자' 에피소드는 아예 방영 직전 상당한 분량이 편집된 후에 송출되었을 정도. 또한 일부 에피소드에는 적나라한 성적 묘사도 포함되어 있다.[4] 당시 후지 TV의 드라마 감독이었던 고샤 히데오는 공포극장 언밸런스와 '지킬과 하이드', '방랑 사무라이(無宿侍)'의 3작품을 '고샤 아워'라는 이름으로 3쿨로 내놓으려 했으나 3작품 모두 방송보류 판정을 받았다.[5] 하나는 인육을 비료로 사용하여 키운 월하미인(공작선인장의 개량종) 수액을 이용해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려 하는 여자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딸을 잃은 어머니의 복수극을 다룬 이야기인데 이 에피소드는 스토리 자체도 너무나 참혹한데다 아예 작중에서 인육을 먹는 묘사가 직접적으로 나온다.[6] 광귀인간의 경우 작중에서 키치가이 등 방송불가 용어가 많이 나오는데다 스토리 자체도 정신이상자 차별이 내포되어 있다는 이유로 영구결번이 되었다고 추측하고 있으나, 츠부라야 측에서는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즉 공식적으로 왜 영구결번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 2019년에 발매된 괴기 대작전 블루레이의 리뷰 평점이 낮은 이유도 작품의 질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이 광귀인간 에피소드가 수록되지 않았다는 팬들의 징징 때문이었을 정도.[7]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배우로 13대 도쿄 도지사를 역임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의 주인공 아오시마 슌사쿠의 이름이 바로 이 사람에게서 유래한 것. 2006년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사망했다.[8] 한국에서도 1970년대 후반에 방영되었던 문예극장(TV 문학관의 전신에 해당) 초기 방영분이 비슷하게 극 시작 전 문학평론가 이어령의 해설 파트가 삽입되는 형식을 취했다.[9] 6화에서는 4화에서 등장했던 극단의 포스터가 극중 배경에 붙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10] 1화 '미이라의 사랑'의 감독을 맡았다.[11] 당시 닛카쓰는 스즈키의 예술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쫓아냈고, 다른 감독 중 한 명인 쿠마시로 타츠미도 의도적으로 제작에서 배제하고 있었다.[12] '시간의 딸'과 동시상영 형식으로 극장에서도 개봉되었다.[13] 에도 시대 후기의 작가 우에다 아키나리(극중에서는 이름을 음독으로 읽은 우에다 슈세이로 호칭)의 작품집 하루사메모노가타리(春雨物語)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을 기반으로 재해석한 작품.[14] 해당 회차의 감독이 직접 원작자 니키 에츠코를 찾아가 드라마화에 관해 교섭을 했다고 한다. 또한 드라마의 각본은 원작에서 주요 사건을 발췌하여 완성되었고, 이에 따라 원작의 등장인물 중 하코자키 게이지 등 몇몇은 등장하지 않는다.[15] 지나치게 잔혹한 연출 때문에 방영 직전 후지TV측의 요청으로 100여 컷 이상 편집된 상태로 방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