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포자
1. 科抛者
과학(자연과학)을 포기한 자의 줄임말. 대부분이 고등학교 때 나타나고 중학교 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중학교 때부터 과포자가 되어 고등학교 2학년 때 결국 문과에 진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자연계열 학생 중에서도 과학 과목 중 일부는 약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물리학, 지구과학에는 강하지만, 생명과학에는 약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물론 그 반대도 있을 수 있다. 수포자, 영포자만큼은 아니지만[1]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한 경우 자연과학의 비중이 비교적 적은 수학이나 통계 관련 학과로 진학하기도 한다.
하위 개념으로 물포자, 화포자, 생포자, 지포자 등이 있다. 특히 물포자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2]
한편 과포자가 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 학생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즉 안타깝게도 학생의 머리가 안 따라줘서일 수가 있다. 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자 해도 머리가 나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준이 높아지는 교과서 내용과 수업 내용이 이해가 안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과포자가 되는 것이고 상위권으로 진입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사실 이것은 어느 과목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긴 하나, 수학, 과학의 경우는 과목 특성상 다른 과목들에 비해 필요한 머리[3] 의 수준이 더 높기 때문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래서 여타 과목과 달리 수포자, 과포자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과학 수업, 즉 과학 교육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아무리 내용이 좋고 훌륭하더라도, 흥미를 일으키지 못하는 교육은 제대로 된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 그건 그저 주입식 교육일 뿐이다.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과학자로서의 능력도 엄청나지만, 과학 교육자로서의 능력도 엄청나다.[4] 왜 대단하냐면, 파인만은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물리학을 요즘의 1타강사, 스타강사 저리가라할 정도로 자신만의 수업방식과 교육철학으로 심도 있고 유머러스하게 학생들에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강의가 담긴 소위 '빨간 책'은 수많은 물리학도와 공학도들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을 정도다.
이런 파인만도 주입식 교육을 비판한 적이 있다. 파인만이 한 때 브라질에 머물며 학생들을 가르쳤던 적이 있었는데, 반사된 빛이 편광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학교 근처 바다를 가리키며 편광 필터로 바다를 바라보게 하였다. 학생들은 물론 그러한 현상을 보고 신기해하긴 했지만, 정작 자신이 배웠던 반사와 편광에는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이야기하며, 당시 브라질의 암기위주 주입식 교육을 비판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대한민국의 초, 중, 고에서 진행되는 과학교육이 바로 이런 암기 위주식 교육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중고교에서는 수학과 과학을 주로 입시를 위한 목적에서 가르치고 학생들 역시 그러한 생각에서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수학이나 과학 공부를 하더라도 깊게 공부하지 않게 되고, 자연스레 빠르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단순한 암기 위주로 공부를 하게 된다. 'F=ma'이라는 공식을 외워서 알고 있는 학생들은 많지만, 정작 이 공식 속에 숨어있는 배경지식인 '관성계의 정의'같은 근본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5]
1.1. 관련 문서
2. 果胞子
carpospore
홍조류에 나타나는 생식세포의 일종. 수정란이 분열과정을 통하여 형성하는 포자를 말한다.
과포자가 형성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수정란이 직접 분열하여, 여러 개의 과포자가 되는 것이다. 이 양식을 취하는 것을 원시홍조류(또는 Bangia류)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수정란이 분열하여 조포사라는 세포실을 다수 방출하여 거기에 과포자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 양식을 취하는 것을 진정홍조류라고 한다.
[1] 문과는 7차 교육과정 이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과학탐구 영역을 응시할 필요가 없게 되어서이다.[2] 왜 물포자가 가장 큰 문제냐면, 이과생들이 많이 진학하는 공과대학의 경우 물리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학과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도시공학과나 컴퓨터공학과, 섬유공학과처럼 물포자여도 부담없는 학과가 있긴하지만, 비단 이 학과들도 물리학을 요구할때도 있으며, 물포자들의 경우 대학 4년의 커리큘럼을 잘 못따라간다. 교수들도 답답한 문제. 이공계 교수들이 미적분을 배우지 않은 문과생보다도 심각한 건 물포자문제라고 하는 이유가, 문과의 경우 미적분같은 수학이 필요한 학과는 상경계열에만 국한하지만, 물리는 거의 웬만한 자연과학, 공학, 의학, 수학 등에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심각한 것이다. 물리를 모르면 진짜 몸이 고생한다.[3] 사고력, 추론능력, 이해력, 계산능력 등. 수학, 과학의 경우 암기는 사실 의외로 큰 비중이 없다.[4] 사실 연구를 이끄는 능력과 강의를 이끄는 능력은 아예 별개의 관계로 봐도 무방할 정도이며, 아무리 저명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두 능력 사이에 정비례 관계가 반드시 성립하는 건 아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면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을 보면 된다. 누가 봐도 학력과 경력은 후덜덜한 능력자인데, 막상 강의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교수 자리에 있는 거지?'라고 생각한 케이스가 꽤 있을 것이다. 반대로 전혀 관심도 의욕도 없는 학생들도 어느 순간 알아서 폰 내려놓고 순수하게 즐거워하며 들을 만큼의 명강을 하면서도, 막상 집필한 서적이나 학술 논문 등은 형편없이 적은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경우는 순수하게 학생들 가르치는 걸 좋아하지 개인 연구는 별로 안 좋아해 딱 교수 자리 유지할 정도만 학계 활동을 하는 것이다. 달리 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라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파인만은 연구만큼이나 강의를 이끄는 능력도 뛰어났다고 하니 정말 먼치킨 그 자체다.[5] 실제로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지금은 초중고 할 것 없이 수학 수업시간에 계산기를 사용해도 되도록 하는 등 이 문제를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