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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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후궁견환전의 등장인물. '''화비가, 친정에서부터 데려온 시종'''이다. 성은 교씨이며 이름은 송지인데, 사실 이 이름은 화비가 준 이름이다. '지란지교(芝蘭之交)'에서 따온 이름이다. '난초 란(蘭)'이 화비의 이름에 있으므로,[2] '지초 지(芝)'를 넣은 이름을 준 것이다.
거주지는 화비와 같은 익곤궁, 후궁이 되어 지답응으로 봉해진 후에는 익곤궁의 서채이다.
2. 작중행적
2.1. 시종 1
1화에서부터, 황후가 갖다준 간식을 (아마 화비의 명령대로) 쏟아버리는 모습으로 첫 선을 보인다. 이후 주로 화비의 화장을 도와주거나, 인간 선풍기가 되거나, 화비가 하는 말에 맞장구를 치거나 하는 모습으로 깨알같이 출연한다. 여기까지라면 그저 평범한 궁녀의 모습이겠지만...
2.2. 답응 1
화비가 견환의 유산으로 한 번 총애를 잃은 후, 황제는 정치적 이유로 익곤궁에 어쩔 수 없이 들르게 되는데, 화비에게 마음이 식어가는 중인만큼 다른 여자에게 눈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이 때 마침 눈에 띈 것이 송지였고, 씻을 물을 가져온 송지에게 '손이 희고 곱다'는 칭찬을 했다. 화비는 대노하여, 송지의 얼굴에 빗을 던지려 했으나 주녕해가 화비를 잘 달랜 덕에 생각을 고쳐먹고 그 빗을 송지에게 선물한다. 나중에 화비의 오빠인 연갱요가 부정을 저질러, 탄핵의 위기에 처하자 자기 대신 황제 옆에서 말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마땅한 사람이 없자 자기 손으로 직접 송지를 황제의 침실로 밀어넣었다.[3] 송지도 이런 화비의 성질을 어려서부터 모셔와 잘 알아서 그런지, 시침을 들고 나온 첫날 밤에 아주 저자세로 화비의 세숫물을 갖다 바치며, 보는 사람이 비참할 정도로 비굴하게 기었다.
원래 관여자를 거쳐야 하나 화비의 체면을 보아 바로 답응의 지위에 올랐다. 이후 화비의 의도대로 일을 잘해 주어 화비는 그를 질투하면서도 웬만큼 잘 대해 준다. 송지를 동생으로 대접해 주고, 시종을 배치해 준다던가, 자기 인삼탕을 가져다주는 등 말이다(그러나 정황상 이 인삼탕은 피임약일 가능성이 크다.).
허나 연갱요를 안심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 황제는 송지를 총애하는 척만 했고, 이후 견환과 미리 짜고 치며 견환으로 하여금 교만한 행동을 하는 연기를 하게끔 한 뒤, 황제가 견환을 쫓아내는 연막 작전에 돌입하게 된다.
허나 이때 견환이 봉래주로 끌려가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화비를 낚기 위함과 동시에 화비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함이었다. 게다가 봉래주는 황제가 미리 손을 써뒀기에 (형식적인) 유배 장소는 절대 황량한 곳이 아니었고, 견환 또한 유배 생활이 아니라 거기서 그냥 신나게 놀고 먹었다.
그리고 얼마 뒤, 화비가 답응으로 강등되자 송지도 같이 답응의 지위를 잃게 되고 다시 일반 시녀로 강등된다. 그렇게 화비가 냉궁으로 쫓겨나 버리고 자진한 이후의 행적은 나오지 않으나, 안릉용이 냉궁이나 다름없는 연희궁에 갇혔을 때, 최측근인 보견이 사형당한 예로 봐서 송지도 아마 사형당했으리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3. 성격과 사람됨
조귀인의 평에 따르면 '''"송지는 똑똑하고 예쁘나, 화비를 너무 두려워하여 큰일을 못할 성미를 가졌지."''' 라고 한다. 일단 화비에게 충성은 했다. 화비가 봉호 박탈에 답응으로 강등당했을 때에도 끝까지 화비의 곁을 지켰고 이때 화비가 미안하다는 듯이 말을 하자 "어렸을 때부터 소주를 모셨으니, 당연히 끝까지 따라야죠." 라고 대답했다. 화비 특유의 필터링 없는 막말로 안릉용을 한미한 집안 출신의 후궁이라며 깔 때에, 같이 듣던 조귀인과 함께 표정이 굳기도 했음에도 이쪽은 조귀인과 달리 마지막까지 충성을 다했다.
화비의 마음을 참 잘 읽는다. 드라마 초반, 황후가 화비에게 모란떡을 내주는 장면에서 접시를 받아 든 송지가 실수라면서 그걸 엎어버린다. 평소 황후와 화비의 사이가 좋지 않으니 뭐가 되었든 뭔가 주고 받는 것 자체가 싫기도 하겠지만 모란은 황후가 좋아하는 꽃인 동시에 황제의 본처인 황후를 상징하는 꽃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네가 아무리 총애받아봤자 난 본처고, 넌 첩이야."'''라는 돌려까기로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가마 행렬에 가까이 붙어선 복자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화비의 마음을 읽고 가마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보내는가 하면, 하상재에게 일장홍을 내릴 때도 화비가 "올해 단풍은 덜 붉네~" 라고 운을 슬쩍 떼자 바로 일장홍 이야기를 꺼내 준다.
화비에게는 충성스러웠으나 인간으로서의 본성은 그다지 착하지 못한다. 화비에게 적잖은 영향을 받아서인지, 일개 궁녀 주제에 후궁인 조귀인에게도 대할 때에도, 화비만큼은 아니지만 막 대한다. 온의공주를 데려갈 때 조귀인이 공주에게 양산 좀 씌워달라고 애걸하다시피 발을 동동 구르자 "어쩌라고요?"의 반응을 보이며, 당시 답응이었으나 총애를 못 받던 안릉용의 처소에 쳐들어가 "총애도 못 받는 주제에 살림살이가 쓸데없이 화려하군요." 라며 각종 물건들을 탈탈 털어갈 정도로 후궁에게도 막 대하며, 심미장의 시종 채월에게도 시비를 트는 등, 같은 궁녀에게도 막 대한다. 또한 매관매직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이로, 실제로 화비는 매관매직은 황제가 싫어하니 안 된다는 입장이었으나 송지가 매관매직을 정당화하는 정신승리를 시전했고, 화비가 거기에 낚이면서 연갱요, 연세란 남매는 파멸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또한 황후가 화비에게 내려준 시종 복자가 화비의 머리를 단장할 때 실수하자, 그를 빌미로 싸대기를 날리고 주녕해에게 눈짓을 해 복자를 조용히 죽이도록 조치한 것도 송지다.
나름 화비보다는 침착하다. 화비가 견환을 유산시켜버린 후 상황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및 자기 성질을 못 이겨 조귀인을 구타하는 반면, 이쪽은 얼른 조귀인을 일으켜세운 후, 계책을 달라고 애원한다.
4. 기타
팬들 사이에는 직접 더빙한 앵앵거리는 목소리와 미키마우스 머리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송지 또한 익곤궁에 오래 있었던 걸로 보아 불임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아이를 가질 수 없기에 황제가 송지를 총애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었던 것 같다.
[1] 화비가 몰락하면서 같이 쫓겨났다.[2] 화비의 본명이 연세'''란'''이다.[3] 물론 이 다음에 화비는 매우 슬퍼한다. 자신을 어렸을 때부터 모셨던 시종을 자신의 손으로, 황제와의 총애를 다툴 경쟁자로 만든 셈이니 그렇다.[4] 송지의 성심은 그렇게나 까댔으면서 정작 견환 본인이 성심을 들먹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