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국가

 

1. 개요
2. 관련 항목


1. 개요


國民國家 / nation state
말 그대로 하나의 국민(nation)이 거주하는 나라로서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를 말한다. 근대 국가의 형태 중 하나이며, 한국은 국민국가이다.
여기서의 '국민'(nation)은 '한 국가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과는 뜻이 약간 다르다. 정확히는 '혈통, 역사, 종교, 문화 등으로 구성될 수 있는 단일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그래서 nation는 번역하기 광장히 어려운데 '민족'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단일민족 이데올로기를 굳게 지켜오고 국가적으로 강조해왔던 한국북한은 전형적인 국민국가이며, 일본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국이나 일본은 유럽 기준에서 보면 집단주의적이고 이민자를 배척하는 분위기가 강해 극우적으로 오해받을만할 정서가 만연한데 이들이 국민국가이고 단일민족 이데올로기를 강조해왔던 영향이 크다.
역사적으로는 프랑스가 전형적인 국민국가였다. 프랑스 혁명 이전의 프랑스는 농담으로도 '단일민족'이라고 할 수 없는 나라였지만, 프랑스 혁명으로 나라가 뒤집히고 민주정이 들어서면서, 그리고 주변 국가들의 반혁명 간섭을 겪으며 프랑스인들은 자신을 프랑스인이라고 강렬하게 느끼기 시작했고, 이러한 열기는 자발적 혹은 반자발적으로 프랑스인들이 군인이 되어 타국의 정예 간섭군을 물리치고 전 유럽을 석권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물론 나폴레옹이 몰락하고 나서 프랑스는 더 이상 유럽을 석권하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프랑스는 그 이후로도 '우리는 모두 프랑스인'이라는 단일 정체성을 강조해왔다. 19세기 독일 역시 마찬가지로, 프랑스 혁명의 영향과 나폴레옹의 간섭을 받으며 지역마다 정체성이 제각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독일인이니 하나의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독일 전역에서 공유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독일 제국으로 실현된다.
그러나 오늘날 서유럽은 가급적 국민국가를 강조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단일 정체성으로 뭉친 각국은 서로 간의 사이가 틀어져 전쟁이 일어나면 서로를 완전히 죽이지 않고는 끝나지 않을 수준에 치달았기 때문이다. 예전의 전쟁은 지배층의 전쟁이었을 뿐이므로 지배층이 전쟁을 벌이다가도 다시 화해하는 것이 쉬웠지만, 국민국가가 들어서면서 각 국가 간의 대립은 국민 간의 대립으로 쉽게 확산되고 서로에 대한 증오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단일 정체성으로 뭉친 사람들은 다른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배타적으로 대했고 이는 소수 인종 혹은 민족 집단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졌다. 홀로코스트가 대표적인 예이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19세기 유럽 국민국가에서 마이너리티에 대한 탄압은 흔히 있었던 일이다.(프랑스의 지방 언어 탄압 등) 오늘날 EU 주축국인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극우 세력'''들이나 주로 nation state를 내세우는데 정작 중도우파들도 잘 내세우지 않는다. 예를 들면 독일(nation)이 아닌 외국인이나 거주자, 넓게는 귀화인도 이질적인 인종이나 문화, 종교 등으로 배척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nation state로 회귀하게 되면 국민국가의 폐해를 잔뜩 겪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탄생한 EU가 해체될 확률이 높다.[1]
미국도 이민국가이기 때문에 nation state를 그렇게 외치지는 않는다. 이민자들의 정체성이 제각각이므로 미국은 이 수많은 이민자들을 단일 정체성으로 묶으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이야기가 다른데, 국가 발전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일본[2]이나 한국등은 단일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국가의 발전을 이룩했기 때문에 아직 국민국가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2. 관련 항목



[1] 국민국가를 신봉하는 이들 특성상 사실상 유럽 내 무국경을 추구하는 EU를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2] 메이지 유신이 19세기에 이루어지긴 했어도 여전히 유럽보다 근대화가 늦은 건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