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구모 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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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雲 京志郎
Kyoshiro Nagumo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의 등장인물. 성우는 '''이케다 슈이치'''[1] /홍시호(SBS, 투니버스), 사성웅(애니박스). 한국판 명칭은 나원빈.
1. SAGA
2020년(SAGA) AOI Zip Formula의 신임 사장으로 임용되었다. 입사 동기들 중 백미인 인재. 실제 극중에서 본인 입으로 직접 아오이 수준의 회사를 차릴 수 있다고 말할 정도. 사실상 혼자 힘으로 알자드나 오거 같은 머신을 만든 걸 보면, 이 말이 단순한 허풍으로 들리지 않는다.[2] 일본 최대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아오이 그룹이 사이버 포뮬러에서는 몇 년째 듣보잡 기업[3] 인 스고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임원진에게 우승을 장담했고, 신뢰를 받아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기용되었다.[4]
날카로운 인상의 미남자로 휘하의 프로젝트팀에서 만든 신 머신인 알자드와 필 프리츠라는 신인 드라이버를 데리고 나타나 시즌에 앞서 머신 테스트중이던 블리드 카가와 신죠 나오키의 뉴 엑스페리온을 압도적으로 발라버린다. 이 때 알자드의 포스는 상당해서 블리드 카가는 도저히 알자드를 따라잡을 수 없었기에 테스트를 중간에 포기했을 정도고, 신죠는 무리해서 따라가다가 결국 엔진 블로우로 리타이어 하고 만다. 테스트 드라이빙 이후 피트에서 신죠를 이 리타이어와 2015년 월드 그랑프리(TV판)에서 보여준 명장면인 '연료 떨어진 머신을 밀어서 들어오기'를 같이 묶어서 '''생각없이 폭주해서 일어난 추태'''라며 까고는[5] 멘탈에 문제가 많고 '이기지 못하는 드라이버'라며 해고해버렸다.[6]
신죠를 해고하면서 팀의 스태프도 절반을 자기 사람으로 갈아치웠다. 2020 시즌의 개막전에서 필 프리츠의 알자드는 칼 리히터 폰 란돌 이후 최초로 데뷔전에서 우승했다. 그 기세를 몰아 연승행진을 달리며 AOI Zip Formula에게 영광을 가져왔다. 이를 통해 이사회의 신임을 얻었으며 아오이 회장(아오이 쿄코의 아버지)에게는 사위감으로 낙점받았다. 처음 아오이 쿄코와 만났을 때부터 작업 멘트를 던졌지만, 이미 더블원부터 캐릭터가 변한 쿄코에게 냉혹 무자비한 나구모가 호감을 살 수 없어 짝사랑 단계이다가 일본 그랑프리를 앞두고는 쿄코의 입술을 강제로 스틸했다.
5형제 중 막내이며[7] , 그의 아버지는 아오이의 부품 하청업체를 운영하던 꽤나 유복한 집안이었으나 그가 5살 때 아오이의 횡포로 파산. 그 일로 부모는 이혼, 아버지는 곧 자살했다. 그 후 나구모는 형과 함께 친척집에 맡겨졌다고 한다. 고인이 된 넷째 형과 애완 고양이인 엘레노어가 SAGA에서 언급이 되는데, 엘레노어의 경우 처음에는 다들 필의 애완동물인 줄 알고 있다가 후에 나구모의 고양이란 것을 알고는 다들 충공그깽.
사이버 머신 개발자이던 넷째 형 나구모 마사키는 카자미 하야토의 아버지인 카자미 히로유키와 함께 아스라다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사이였는데, 나구모의 형은 궁극의 사이버 시스템이라 할 만한 바이오 컴퓨터를 컨셉으로 내세웠지만 카자미 히로유키는 이를 계속 외면했고, 이후 결별하게 된다. 그 후 오랫동안 완성에 매진했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8] 나구모는 이에 한이 맺혔는지 형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고, 안간힘을 써 그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아예 바이오 컴퓨터의 계산을 전기 신호로써 드라이버에게 전달시켜 컨트롤해 사고의 위험을 아예 없애버린 알자드를 만들었고, 이 개발 과정에서 그저 그런 실력으로 좌절에 빠진 필을 끌어들여 테스트 드라이버로 영입했다. 즉, 최종 목표는 이걸로 사이버 포뮬러 정상에 올라 형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야토가 아스라다와 함께 부활하고 필도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그의 전성시대도 끝나가게 된다. 우연과 쿄코의 조사가 겹쳐 필의 도핑 스캔들이 발각되었고, 점점 수세에 몰리면서 결국 하야토를 납치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거나, 알자드에 아스라다를 파괴하라는 비밀명령을 입력하기까지 하는 등 여러모로 부정한 일을 벌인 것이 발각되어 결국 구속돼서 SAGA 마지막에 감옥행.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가 심어둔 사람들도 대다수 잘려나가고, AOI는 사이버 포뮬러 1년 출장 정지의 징계를 당한다.
아오이 쿄코에게 작업을 건 것이 아오이 그룹을 삼킬 목적이라고 여겨졌으나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하며 그저 쿄코 자체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드라마 CD에 의하면 위의 불행한 과거 때문에 아오이에 원한을 지니고 있었던 게 아닌가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본인은 헛소리로 간주한다. 확실히 여러모로 고생은 했지만 그런 과거 덕에 지금의 자신이 있었으며, 예전 아버지의 기업이 힘이 없었으니까 진 건 당연하다는 투. 이후 교도소에서 쿄코와의 마지막 대화에서는 조금이나마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 그녀를 혼란스럽게 한다.[9] 더불어 학생 시절의 쿄코를 보고 반했던 게 처음 끌림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2. SIN
SAGA에서의 사건으로 1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아오이는 2022년 다시 사이버 포뮬러에 복귀한 AOI Zip Formula가 예산 문제로 2020년에 개발을 중단하다시피 했던 뉴 엑스페리온을 다시 끌고나와 굴욕을 겪고 있을 때 블리드 카가 앞에 나타난다. SAGA 사건 이후에도 아오이 상층부에 그의 라인이 남아있기라도 했는지 카가에게 이사회의 결정을 전해주면서 그에게 오거를 넘긴다. "지금의 하야토와 아스라다에게 대항할 수 있는 건 똑같이 궁극형인 이 머신과 이걸 타낼 수 있는 자 뿐이다. 이걸 타고 드라이버 2명이 삼도천 건넜지만, 카자미와 같은 힘을 가진 자라면 다룰 수 있겠지"라며 카가에게 건넸다.물론 카가도 처음에 이걸 타보고는 오거의 지랄맞은 성격에 '이 자식, 나까지도 죽일 셈이냐?' 이라고는 했지만...
아스라다 타도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그와는 별개로 아스라다라는 머신을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게다가 어떤 의미에선 클레어 포트란보다도 더욱 아스라다라는 머신의 원리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다.[10] 카자미 하야토와 아스라다의 조합에 대해 그저 성능좋은 머신으로 그저 달리는 것만으론 진정으로 그들에게 이길 일은 영원히 없다고 평가하기까지 한 적이 있다. 만약 그에게 여러 가지 말을 들었더라면 SAGA 초반 하야토가 아스라다를 버리는 일은 없었을 거라 생각될 정도.
어쨌든 오거로 인해 카가가 우여곡절 끝에 시즌 월드 챔피언을 거머쥐자 카가에게 고맙다고 한 후 외국으로 떠났다. 오거가 마지막에 아스라다를 제친 걸 보고 선글라스도 벗고 놀라는 걸 보면 그도 하야토의 아스라다를 진짜로 이길 거라곤 생각 못한 듯하다.
게임판에서는 원래는 레이서가 아닌 캐릭터도 머신을 타고 나오는데, '''성우 장난이 멋지게 작렬하여 황금색 알자드를 타고 나온다.''' 원래는 이 색에 맞춰져야 겠지만 붉은 색은 이미 신죠 나오키 컬러로 되어있어 변경이 된 듯.
예고에서는 나구모로서의 말투가 아니라 그 분의 말투로 말하기도 한다. 거기에 재기하기 시작한 하야토보고 기개가 있다고 하는 등, '역시 그는…'이라고 말하며 마치 뉴타입 취급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하는걸 보면 이래저래 재미있는 성우개그. 성우나 포지션적으로 같은 감독이 맡은 건담 시드 데스티니에서 길버트 듀랜달로 오마쥬된 캐릭터이기도 하다.
3. 총평
'''카자미 하야토의 완벽한 안티테제이자 사이버 포뮬러 사상 최고이자 최악의 악역'''[11]
나구모는 나름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분명하다. 훤칠한 키, 잘생긴 얼굴, 게다가 중저음의 목소리, 유머러스함, 강력한 카리스마, 뻔뻔스러울 정도로 시종일관 여유있는 태도 등... 하지만 그를 무엇보다 돋보이게 하는 요소는 자신의 부와 명성 따위가 아닌 신념, 즉 '바이오 컴퓨터에 의한 인간과 머신의 융합'과, 고인이 된 형의 명예를 위해 모든 것을 불태우는 악역이라는 점이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드라이버를 부품처럼 이용하여 약물이나 감금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를 정도. '인간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머신'이라는 아버지 카자미 히로유키의 이념을 따르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는 주인공 하야토와 완벽하게 대치되는 캐릭터이다. 이렇다 보니 작품 주제 상 하야토와 완벽하게 대치되는 악역은 나구모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딱히 품위가 있는 악역은 아닌 게, 시종일관 여유있고 쿨한 성격이긴 하지만 위기감이 올 때마다 냉정을 잃고 욱해서 대책 없이 일을 저지르는 면이 있다.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소속 드라이버에게 반강제로 도핑을 가한 막장 인물이긴 하지만, 자신의 뒤를 캐면서 가볍게 조롱하는 쿄코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질 않나, 호텔 연회에서 하야토를 납치해서 호텔에 감금한데다가 나중에는 알자드의 아스라다 공격 시스템을 가동해서 사실상 살해 위협까지 서슴지 않는, 좀 몰린다 싶으면 바로 극단적인 악행을 자행하는 삼류 악당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하야토와 아스라다에게 한 짓은 어떻게 봐도 나구모의 자폭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 전 세계 팬들 앞에서 생중계되는 와중에 살인 미수라니...[12] 심지어 이런 짓을 저지르면서도 태연히 경관과 악수를 나누거나 뻔뻔스레 오사무의 말을 받아치곤 한다. 태연한 얼굴 이면에 물불 안가리는 범죄자가 가려진 광폭화된 악귀 그 자체.
SIN 시점에서는 보석으로 풀려났고 그나마 조금은 마음을 고쳐먹은 건지, 나구모는 오거를 받은 카가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여도 그의 능력을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고서 굳은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카가의 우승 후 마지막 통화에서 형과 자신의 이념을 증명해 준 단 하나의 드라이버, 카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어딘가로 떠나는 나름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13]
[1] 기동전사 건담의 샤아 아즈나블로 유명하다.[2] 오거와 알자드는 형이 만들었던 오거의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기본 컨셉을 바탕으로 신기술을 도입해 나구모가 새로이 만들어 낸 물건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오거나 알자드가 뉴 아스라다와 동급의 성능을 자랑하는 것을 보면 머신 디자이너로서 최소 실력은 클레어 포트란과 동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3] 애초에 아오이는 혼다나 도요타급의 완성차 대기업이고, 스고는 좀 큰 규모의 튜너 정도인지라... 스고 팀은 몰라도 극중 스고를 업계 라이벌 대우한 적이 없었다. 당시 아오이의 라이벌 업체는 이후에 스고와 기술 제휴를 하게 되는 GIO사.[4] 레이스는 기업의 이미지가 얽혀있는데 아오이처럼 직접 머신을 조립하는 경우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이미지 손상이 심각하다.[5] 당시 신죠가 첫날 안 좋은 주행으로 인한 최하위의 순위를 넘어서기 위해 부스트를 남발한 결과 연료 소모율이 급증해 벌어진 일이었다. 둘째날 극적으로 치고 올라와서 그렇지 무리한 부스트 남발의 계기인 첫날 최하위 격하가 신죠 자신의 흐트러진 마음가짐에 따른 실책으로 인한 것이었다.[6] 근데 이는 사이버 포뮬러 특유의 지나친 1위 지상주의적인 사상에 기인한 일방적인 평가인 것이, 이 잣대대로라면 당시 사이버에서 목 붙이고 있을 드라이버는 다섯 손가락도 될까 말까다.[7] 출처 : 드라마CD SAKURA[8] 사인은 자살, 계기는 바이오 컴퓨터 탑재 머신인 오거의 테스트 중 드라이버 2명의 사망으로 자신이 틀렸다는 걸 알았기 때문. 출처 : SIN[9] "다시 만나러 오셔서... 기뻤습니다.", "전 무언가에 얽매이면 움직일 수가 없어서 말이죠. 괴로워서... 그래서 소중한 것은 전부, 열쇠로 잠궈놓고 꺼내지 않아버린 겁니다." 등등. 쿄코가 적대감과 동정심 사이에 혼란스러워 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10] 클레어 포트란이 나구모의 형과 달리 머신 디자이너였다는 걸 감안하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사실 머신 디자이너 입장에서 아스라다는 드라이버에 맞춰 성장하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까다로운 네비게이션 시스템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클레어 포트란조차 SAGA에서 예상 외로 아스라다의 개량이 오래 걸리게 되자 '아스라다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카자미 히로유키)가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었는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걸 보면 그 깊이는 알 수 없는 듯.[11] 사실 그 이전까지는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에서 제대로 된 악역 포지션에 서 있던 캐릭터가 미싱 링크의 스미스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스미스는 죄질로 따지면 나구모보다 더하지만 악역으로써의 카리스마는 없었다. ZERO한정 악역이었던 앙리는 사실 증오심에 찌든 개초딩 수준에 그쳤고 결국 마지막에는 갱생(?)했다. SAGA에서 등장한 레온 앤하트는 악역조차도 아니며 그저 저돌적으로만 행동하는 민폐꾼일 뿐이다. 즉 OVA에서 악역 포스를 확실하게 보여준 악역이다.[12] 자신과 형이 그리던 이상의 실현이 아스라다에 의해 저지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견딜 수 없어 폭주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사실 정당한 레이스도 아닌 약물과 강제 조종을 통해 승리한다는 매우 그릇된 방식으로 사기극을 벌인 인물이니만큼 그저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일 뿐.[13] 사실 카가는 하야토와의 승부와 쿄코를 위하는 마음을 위해서 달렸던 것일 뿐, 나구모와 그의 이념을 생각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오히려 꺼림칙하게 여겼다). 그러니 사실 나구모가 카가에게 고맙다고 말할 이유는 전혀 없었던 것. 하지만 나구모의 입장에서는 어찌됐건 형의 명예와 자신들의 이념이 담긴 머신으로 챔피언을 차지해 준 카가에게 더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카가가 쿄코와의 대화 중, '녀석에겐 아스라다가 있으니까.....'라고 말한 부분이나, 마지막 통화 중에 카가가 나구모 쿄시로에게 당신도 결판이 났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카가도 카자미 히로유키가 만든 아스라다와 나구모 마사키가 만든 오거의 관계를 조금은 의식하고 있었던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