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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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3년 2월 3일부터 2013년 7월 28일까지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전 코너. 띄어쓰기 문법대로라면 나쁜 사람으로 띄어쓰는 것이 맞지만, 코너 소개나 홈페이지의 다시보기에는 나쁜사람으로 붙여쓰고 있으므로 이에 따른다.
이문재가 울먹이면서 유민상에게 치는 대사인 '나쁜사람'은 처음엔 우는 연기를 하다가 나온 애드립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무대 전 리허설 때부터 이 애드립이 제대로 터져서 아예 제목으로까지 올라갔다.
이찬, 이문재, 유민상, 이상구가 출연했다. 이상구의 3년만의 복귀작. 레미제라블 컴플렉스를 소재로 하고 있다. 코너 시작 시 bgm은 바이오웨어의 액션 RPG 게임인 제이드 엠파이어의 메인테마. 코너가 처음 방송되자마자 개콘 코너별 시청률 1위를 달성하였고 그 다음주에도 1위를 수성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범인[2] 역의 이상구를 심문하던 형사역의 이찬이 사정이 너무 딱하다며 이상구를 풀어달라고 하는데, 이때 자신은 피도 눈물도 아무 감정도 없다고 자처하는 이문재가 바통을 넘겨받아 이상구를 취조하게 된다. 그런데 취조를 하면 할수록 이상구의 꿈도 희망도 없는 안습한 인생사가 드러나기 시작하고,[3] 냉정하게 취조하려던 이문재도 서서히 감정이입을 하면서 버틸 수가 없게 되어버린다. 나중에 가면 이상구가 안습한 인생사를 한마디 꺼내기만 해도 '''왜에, 왜에~~!!!''' 라고 곧바로 반응하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울먹이는 이문재의 표정연기가 압권.[4] 이때 이상구가 자신의 안습한 과거사를 말할 때 흘러나오는 정화계 bgm은 냉정과 열정 사이의 OST인 1997 Spring이다.[5]
이문재 또한 버틸 수가 없어서 이상구를 풀어달라고 하면, 마지막에 베테랑 형사 역인 유민상이 등장하여 이상구를 다시 취조한다.[6] 그런데 유민상 또한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이상구의 과거에 동정심을 느끼게 되고, 간신히 참아 이상구를 다시 몰아세우는데... 오히려 의도치 않게 이상구에게 다시 상처를 주게 된다. 예를 들면 이상구가 품은 상자에 훔친 물건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커터칼로 마구 그어 상자를 열어보는데, 알고보니 돌잔치 때 줄 아이의 신발이라 신발이 온통 찢어져 있거나, 훔친 물건이라고 빼앗은 목걸이가 사실 입양된 동생과 나눠가진 형제의 징표였다든가 화재현장에서 목격됐다는 게 사실은 아이를 구한거였다거나... 여러 모로 안습 [7][8]
유민상도 어쩔 줄 몰라하면서 당황하는데, 이때 옆에서 이미 흐느적거릴 정도로(...)[9] 울먹이던 이문재가 이루 설명할 수 없는 '''웃픈''' 표정으로 오열하며 '''나쁜사람, 나쁜사람...!!''' 이라고 원망하는 것이 개그의 핵심. 이로써 '나쁜사람'으로 처음 등장한 이상구는 알고 보니 착한 사람이었고, 이를 몰아세우는 유민상이 진짜 '나쁜사람'인 것처럼 되어버린다. 나오는 범죄자의 인생사가 정말이지 꿈이고 희망이고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정심을 갖지 않는 게 힘들 정도라서 형사 버전 참으show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 결국 유민상도 버티지 못해서 마지막에는 범인을 풀어주자고 말해버리며 코너 종료.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보고자 노력하는 이상구, 그의 사정을 동정해서 훈방하려는 이찬, 피도 눈물도 없다면서 슬픈 사연에 가장 심한 타격을 받는 이문재, 냉정한 형사인 듯 나오지만 사정을 듣고 훈방을 결정하는 유민상, 제목은 나쁜사람인데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좋은 사람 뿐인 아이러니한 코너.[10]
2. 논란
어차피 개그라 크게 문제 삼을 사람은 없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코너의 소재는 충분히 훈방이 가능한 정도로 경미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상황이라면 용의자를 풀어준다고 해도 직무유기라기 보다는 정황 청취 후 훈방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11] 물론 삐딱하게 보자면 이상구가 매우 치밀한 범인이어서 이 각종 동정심 유발 드립을 모두 지어내서 계획대로 풀려나는 것으로 이해할 소지도 없진 않다. 다만, 출연 개그맨들은 코너 기획 때 이런 복잡한 상황은 처음에 염두에 두진 않았고, 단지 웃픈상황의 개그를 해보려는 의도였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코너가 계속될수록 정황상 어떻게봐도 드립일 수는 없는 상황들을 가지고 나오는데다가[12] 죄질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4월 7일 방영분에서 그나마 오해를 받았을 뿐이고 '''오히려 화재 현장에서 어린 아이를 구하는 등 선행을 했다.''' 나중에는 경찰쪽에서 이상구를 도와주려고까지 한다만 코너가 코너인지라 웃픈 상황이 생기고 만다.[13]
여러 네티즌들로부터 표절이 아니냐는 여론이 나왔다. 일본의 '킹 오브 콩트'에서 나온 개그와 매우 흡사하지 않냐는 것인데 해당 영상을 보면 확실히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이긴 한다. 지금은 블로그째로 날아간 버린 유튜브앞 영상도 비슷한 소재긴 한데 킹 오브 콩트는 이쪽이다. 은 우시로시티라는 일본 개그 콤비의 공원 불량배라는 영상인데 동정심 그딴거 없을 것 같은 상대에게 동정심을 유발해서 위기를 모면한다는 플롯 자체가 유사하고, 실재로 나쁜 사람 초기 방영분은 비슷하다는 느낌도 크게 들지만 후기로 갈수록 여러모로 많이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이 코너처럼 동정심을 유발하려다 걸린 사건도 있다. 어디까지나 개그는 개그일 뿐이지 현실은 냉정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3. 기타
코너가 계속 진행되면서 이전 코너인 달인에서 류담이 뚱뚱하다는 것을 깠던 것마냥 유민상의 뚱뚱함에 대한 디스가 나오고 있다. "(네가) 맛없는 게 어딨냐", "고기는 끝까지 먹으면서 왜 이런 건 끝까지 안 읽냐", "(선글라스)쓰지 마, 이 저팔계야", "너는 약도 맛있니", "(삼지창 같이 생긴 지팡이를 들자)내려놔요! 삼지창든 저팔계 같으니깐!", 유민상이 식품영양학과를 나왔다니깐 "식품을 공부하랬지, 식품을 먹으랬어요?" 등. 그 모든 게 다 웃픈 표정으로 나오다 보니 유민상만 동네북인 신세. 2013년 6월 30일 방송분에서는 유민상이 조사 결과 포장마차 난투극을 벌인 불량배들이 식중독으로 입원했다는 사실에 의혹을 제기하며 포장마차에서 수거한 음식물의 위생 상태 점검을 빙자한 폭풍 흡입을 시전하는 장면이 나왔다. 부하 형사들이 "이제 그만 하십시오"라고 말리자 더 먹으려는 장면이 압권.
있기 없기, 어르신등에서 내공을 쌓아온 이문재의 연기력 포텐이 제대로 터진 코너.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1월에 마치고 곧바로 복귀한 이상구 역시 알게 모르게 연기력이 엄청나게 발전했다. 자세히 보면 동정심을 무기로 이리저리 눈치를 보고 있다.
[1] 이 말을 하면서 유민상을 때린다.[2] 정확히 말하면 용의자. 오해를 받았을 뿐인 에피소드도 있고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으므로...[3] 가끔은 그냥 웃긴 설정이 나오기도 한다. 간호학과의 유일한 남학생이라든가, '''모태솔로'''라든가... 7/28 방송분량에선 '계획적으로 달리는 차에 뛰어들었다'는 걸로 나와서 진짜로 범죄자가 되나 했으나 '15년차 스턴트맨'인데 중요한 촬영에 이문재가 체포를 하는 바람에 촬영을 망쳤다는 식으로 범죄자인 척 하면서 실은 범죄와 유사한 다른 직종을 가진 사람인 것처럼 나왔다.[4] 이찬 역시 옆에서 업무를 보는척하면서 흐느끼고 있지만 이문재의 비중이 너무커서 묻히는 경향이 없잖아 있다...[5] 초반에는 피치를 낮춘 상태로 나왔는데 후에 음악의 음이 원본대로 다시 올라갔다. 그리고 이 곡은 나중에 정명훈 코너 엔딩 연주곡으로도 사용되었다.[6] 4월 7일 방영분부터 테마곡으로 공공의 적 시리즈 OST가 추가되었다.[7] 맨처음 에피소드에서는 유민상이 훔친 물건이 들어있을 거라며 곰인형의 목을 잡아 뜯어버리고(!) 봉제를 다 뜯어 솜까지 다 헤집어놓지만 이상구가 미처 들고 오지 못한 여동생의 물건이라고 말하자 관객 일부까지 감정이 이입될 정도였다. 유민상이 당황하며 물어줄 거라고 하자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유일한 물건이라고... [8] 방송중에 '''실제로 우는''' 관객이 카메라에 포착된 적이 있다.[9] 제대로 중심을 못잡아서(...) 이찬의 부축을 받는다.[10] 굳이 말한다면 유민상이 그 포지션에 해당되긴 한다. 이 코너의 제목인 '나쁜사람' 이라고 말 하는게, 이문재가 유민상보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11] 2월 17일 방송분에서 이상구의 죄목은 아동유괴였는데, 유괴되었다던 아이는 '진짜로' 이상구의 헤어진 동생이었고 나중에 전화를 걸어 "형 왜 안와?"라면서 보고 싶다고 칭얼대기까지 했다. 유괴가 아니라 아이가 자의로 따라간 것으로 볼 수도 있는 데다 이상구도 아이를 데려갈 의도 없이 정말로 잠깐 보고 가고 싶었던 것이라 주의 경고 조치 후 훈방한다고 해도 문제될 수준은 아닌 듯 하다.[12] 어린 동생에게서 전화가 온다던지, 쓰러진 가족이 실제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던지. [13] 15년차 스턴트맨으로 일하는 이상구에게 경찰 홍보 영상에 출현시켜주겠다고 했는데 이상구에게 맡긴 역할이 포돌이.(...)